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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제국의 황금꽃
작가 : 권가야
작품등록일 : 2017.7.5

평생을 사랑한 황제에게 배신 당한 비운의 황후, 고통 끝에 눈이 떠진 곳은 10년전 자신의 자택이었다. 다시 찾은 따듯한 체온, 가족, 친구 그녀는 고요한 분노를 눈동자에 담는다.

'여신님 이것이 당신의 실수, 장난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좋습니다. 발을 맞춰 드리지요.'

수백번 넘어지고 수천번 넘어질지라도 비틀린 운명을 손에 쥐고 운명을 개척한다.

 
제국의 황금꽃 08
작성일 : 17-07-17 00:38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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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아악!”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칼을 난폭하게 내던진 그는 바로 ‘악’소리를 냈다. 세느에게 얻어맞은 어깨가 쑤시는 모양이었다.

 

 히스는 세느의 실력에 당황하며 눈만 멍하니 깜빡이다 뒤늦게 세느의 승리를 외쳤다. 세느는 무례하게 욕을 내뱉는 칼로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칼로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영애, 제가 이겼으니 제 부탁을 하나 들어주셔야겠습니다.”

 

 “뭐? 머리가 어떻게 됐냐? 내가 그런 걸 들어줄 것 같아?”

 

 칼로스는 진 것도 분해 죽겠는데 이상한 소리를 하는 세느에게 아까전보다 더 무례한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 히스를 포함해 지켜보던 기사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감히 로즈티아의 저택 내에서 로즈티아의 아가씨께 저런 무례한 태도라니, 기사들은 속으로 칼을 갈았다.

 

 “당연하죠, 로마에선 로마의 법을 따르라, 저희 가문의 수련장에서 결투를 하셨으니 저희 가문의 수칙을 들어주셔야죠.”

 

 세느는 다소 능글맞게 칼로스의 태도를 맞받아쳤다.

 

 “그딴 거지같은 수칙이 있냐? 한심스럽긴.”

 

 “그 한심스런 저택의 영애에게 진 당신은 한심하고 나약한 인간이 되는 거군요, 자기 비하를 할 줄도 아시고... 의외의 면을 갖고 계시네요.”

 

 “아, 젠장!”

 

 결국 세느와의 말싸움에서 진 칼로스는 또 다시 욕지거리를 내뱉고 세느를 응시했다. 부탁이 무엇인지 말이나 하라는 눈빛이었다. 세느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한 달간, 저희 저택으로 오셔서 방금처럼 저와 대련을 해주시죠. 매일, 하루에 한 번 씩이요.”

 

 “뭐?!”

 

 [켁, 한 달 동안 마음 편히 갈구고 때리겠다는 거네, 사악해라.]

 

 넬의 말에 ‘조용히 해.’라고 무섭게 생각으로 외치는 세느, 칼로스는 세느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며 소리쳤다. 기사들이 몸을 크게 들썩였다. 세느는 기사들을 향해 진정하라는 듯 손을 뻗었다.

 

 “이게, 지금 날 놀려?”

 

 “놀리다니요, 저희 가문에서 수행할 기회를 드리겠다는 건데요, 그것도 제가 직접. 오히려 영광스럽지 않나요? 제국을 대표하는 무의 가문에 천재 검술사로 불리는 저인데요.”

 

 다른 귀족의 여식들처럼 울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고 차분하고 근거 있는 세느의 오만한 태도가 도리어 더 열이 뻗히는 듯 칼로스는 이를 박박 갈았다. 결국 자신의 머리를 신경질 적으로 긁적이더니 수련장을 빠져나갔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영애.”

 

 “시끄러워!”

 

 소리를 빼액 지르고는 수련장을 빠져나가는 칼로스

 

 ‘호흡하나 흐트러지지 않았어.’

 

 그는 발걸음에 분노를 담은 듯 빠르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본 실력은 내지도 않았어, 아주 그냥 가지고 놀았다고!’

 

 그의 기사로서의 자존심은 땅에 처박혀 아주 처참하고 비참한 기분을 맛보았다.

 

 “이런 젠장!”

 

 세느보단 나이가 많았지만 아직 열일곱의 소년, 소년은 상처 입은 자존심에 괴로워했다. 세느는 자신의 복수가 성공이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다른 귀찮음을 낳은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체 옷을 가다듬고 저택으로 향했다.

 

 “아버님!”

 

 벌써 젠을 돌려보낸 것인지 미하일은 서재에서 높에 쌓인 서류들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그래, 칼로스와의 대결은 어땠느냐?”

 

 “네?”

 

 세느는 모든 것을 들켰다는 사실에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네가 가문의 식솔들을 끔찍이 아끼는 건 이 아비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가끔 정도가 지나칠 때가 있더구나. 오늘은 그걸 반성하기 위한 시간을 주고 싶었는데 벌써 일을 치고 올 줄이야.”

 

 “....”

 

 미하일이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미하일의 한숨 소리에 세느는 잔뜩 움츠러들어 고개를 푹 숙였다.

 

 “검술을 너의 사소한 감정으로 휘두르지 말거라, 알겠느냐?”

 

 “예, 아버님.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세느는 부끄러웠다. 자신의 실력으로 칼로스를 눌러 그에게 렌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느낀 자신의 본마음이 모두 들켰기 때문에, 또 그런 부끄러운 일에 검술을 사용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래서, 이기기는 한 것이냐?”

 

 미하일은 고개를 숙인 세느를 한참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무릎을 꿇은 미하일은 세느와 시선을 맞췄다.

 

 “...? 네, 이겼습니다.”

 

 세느는 어리둥절해하며 대답했다. 세느의 대답에 미하일은 세느를 꼭 끌어안았다.

 

 “잘했다. 졌다면 더 혼냈을 텐데, 이겼다니 되었다.”

 

 미하일은 딱딱한 표정을 풀고 전과 같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하일의 품속에 있던 세느는 미하일의 따듯한 음성에 움츠러든 몸이 녹아내리는 듯 했다.

 

 “죄송합니다, 아버님. 앞으로는 기사로서 또 로즈티아 가문의 차기 가주로서 더 신중하게 행동할게요. 약속 드려요.”

 

 세느는 작은 팔을 들어 올려 미하일의 넓은 등을 끌어안았다. 미하일은 믿는다는 대답 대신 세느를 보다 더 꼭 끌어안았다.

 

 똑똑-.

 

 부녀의 아름다운 포옹을 방해한 건 집사 필이었다.

 

 “바그너가의 가주님과 영애님들의 배웅해드리고 왔습니다, 혹 제가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한 건가요?”

 

 문을 열고 들어와 미하일과 눈이 마주친 필은 슬쩍 눈치를 보며 말했다. 미하일은 다소 어린아이 같은 말투로 필을 노려봤다.

 

 “잘 알고 있군, 필. 무슨 일이지?”

 

 “바그너 영애, 장남이신 칼로스님께서 아가씨께 남긴 말씀을 전해드리려 왔습니다.”

 

 필의 시선은 미하일에게서 떨어져 세느에게 꽂혔다. 세느는 뭔가 불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재차 물었다.

 

 “그가 내게?”

 

 고개를 끄덕이는 필을 보고 세느는 미하일과 살짝 떨어져 그에게 다가갔다. 필은 정중하게 한쪽 무릎을 꿇고 세느의 귀에 조심스레 입을 가져갔다.

 

 “다음엔 절대 안 져! 그 여유로운 웃음을 부셔버릴 거라고! ...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칼로스의 흉내를 낸 듯 거친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며 필이 칼로스의 말을 전했다. 세는 분노에 이글거리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아가씨, 바그너가의 영애가 많이 미우시겠지만 조금만 너그러이 봐주시지요. 가여운 분이십니다.”

 

 “무슨 뜻이야?”

 

 필은 짙은 녹색의 눈동자를 다정하게 빛내며 세느에게 말했다. 세느가 생각하기에 칼로스와 가엽다는 별로 어울리지 않은 단어였기에 그녀는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필, 그만두게. 남의 가족사를 떠들어대진 말게.”

 

 “죄송합니다, 늙은이의 실언이었군요.”

 

 세느는 무척 궁금했지만 미하일의 단호한 말투에 필에게 더 물어보는 것을 그만두었다.

 

 “무슨 뜻이었을까...”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필의 말을 곱씹으며 침대를 뒹굴며 궁금증과 싸우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파고 들어가기엔 민감한 문제일 테니 여기서 빠지는 것이 많지만 호기심은 쉽게 가시질 않았다. 애꿎은 베개만 꽉 끌어안았다.

 

 [꽤나 사연다운 사연이던데, 그 불량한 성격이 천성은 아닌 모양이야.]

 

 “넬! 알고 있어?”

 

 [읽었으니까.]

 

 “나 말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읽을 수 있는 거야?”

 

 세느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넬은 고개를 끄덕이다 내저었다.

 

 [당연히 못 읽지. 근데 단세포는 조금 읽을 수 있어. 너처럼 선명하게 읽을 수 있는 건 아니고.]

 

 “아.”

 

 넬의 말에 바로 납득하는 세느의 모습이 뭐가 그렇게 웃긴지 넬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눈물까지 맺힐 정도로 한참을 웃다 고인 눈물을 닦으며 그가 다시 물었다.

 

 [그래서 궁금해? 말해줄까?]

 

 솔직히 매우 궁금한 이야기였지만 본인의 입으로 들은 것도, 그의 측근에게 어쩌다 들은 것도 아니고 그의 생각을 훔쳐 읽은 것으로 알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은 본인에게 매우 실례인 것이니까. 호기심은 많지만 올곧고 정의로운 세느의 방침에 어긋나는 방식이었다.

 

 “아니, 안 들을래.”

 

 결단을 내린 세린이 단호하게 말했다. 넬은 세느의 성격을 이미 잘 알고 있어서 그녀의 대답을 예상한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는 가시를 세우는 거야, 무서우니까.]

 

 “뭐?”

 

 넬은 수수께끼 같은 말만 하고 회귀의 서로 돌아갔다. 세느는 그가 사라진 공간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뭔가가 생각났는지 책상 위 구석까지 밀려난 회귀의 서를 꺼내 넬을 불렀다.

 

 “넬! 물어볼게 있다니까? 넬!”

 

 그녀의 외침에도 넬은 대답이 없었다.

 

 “....”

 

 세느는 어쩌면 넬이 자신의 생각을 꿰뚫어보고 자신을 피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느는 다시 넬의 이름을 외치려다 입술을 다물었다.

 

 “그들은 원하는 미래를 손에 넣지 못했구나. 그래서 대답을 피하는 거지?”

 

 마찬가지로 넬은 조용했다. 세느는 대답 없는 대답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무겁게 회귀의 서를 내려놓고 턱 끝까지 차오르는 답답함을 느꼈다. 그 답답함은 곧 한숨이 되어 나왔다.

 

 세느는 자신에게 회귀의 기적을 일으킨 여신의 생각을 헤아려보려다 말았다. 왠지 회귀를 후회하는 순간 자신은 스물다섯 살의 때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그 피바다의 세계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 차갑고 비참한 세계보다야 비록 성공 가능성은 없어도 줄리가 있고 렌이 있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곁에 계신 지금 이 세계가 더 나으니까. 그러기 위해선 여신의 장단에 열심히 맞춰야만 했다.

 

 세느는 회귀의 서에 달린 펜촉을 매만지며 낮게 읊조렸다. 세느는 복잡한 머리를 감싸 안고 고민하다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최근 평화로운 일상을 만끽하던 세느에게 오늘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고된 하루였다.

 

 잠이 든 세느를 넬이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세상 고민은 다 안고 있는 듯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황태자와의 일은 일부러 외면하는 건가? 황태자가 방문하겠다는 날도 점점 가까워지는데. 바보 같은 나의 주인님. 그를 피하겠다는 일념 하에 부디 너의 미래를 잃지 않길 바라. 이 내가 비싼 기도를 빌어줄게.]

 

 넬은 잠이 든 세느의 곁을 날아다니며 중얼거렸다. 그는 회귀의 서로부터 깨어난 그날부터 세느가 퍽 마음에 들었다. 자존심은 세지만 올곧은 신념과 마음가짐. 제국의 황제에게 버려짐에도 불구하고 제국이 앓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기사의 길을 포기 하지 않는 그녀의 반짝임이 눈부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주인이라는 이유 말고도 세느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녀가 사랑한 제국은 그녀의 죽음에 큰 영향을 받았으니까, 그녀와 제국 둘 중 하나라도 멀쩡한 미래를 손에 넣길 빌었다.

 

 [가능하다면 미숙하게나마 미래를 읽어 너를 도와주고 싶지만.]

 

 넬은 세느와 관계된 미래를 아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알 수 있는 건 절대 불변의 미래뿐이기에 그는 미래를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 불변의 미래라는 것은 마냥 행복하기만 한 미래가 아니란 것을 삼천년의 세월을 따라 잘 알고 있었으니까. 변할 가능성이 없는 미래를 읽는 것은 꽤나 무섭고 잔인한 일이었다.

 

 [뭐, 애초에 운명은 내 권리를 벗어난 기적이기도 하고...]

 

 그는 문득 운명의 서를 떠올렸다. 넬은 황궁이 있는 방향을 노려봤다.

 

 [할,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냐.]

 

 “아가씨, 일어나셔요, 점심식사도 안하셨는데, 저녁식사도 거르시면 몸에 안 좋아요.”

 

 “응... 줄리 지금 몇 시야?”

 

 “이제 막 7시를 지났어요,”

 

 푸른 하늘빛이었던 창문이 노을 빛으로 물들었을 때 줄리가 세느를 깨웠다. 세느는 오후 검술훈련을 몽땅 빼먹은 것이 생각났다. 나중에 히스에게 혼날 것을 생각하자 몸이 서늘해졌다. 줄리는 그녀의 표정을 읽은 모양이었는지 걱정하지 말라며 세느의 등을 다독여줬다. 그녀의 눈에 줄리가 들어왔다. 눈가는 아직 붓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였고 뺨도 붉었다. 그런데도 줄리는 환하게 웃으며 세느를 일으켜 거울 앞 화장대에 앉혔다.

 

 “아가씨, 다음에는 낮잠을 주무실 때에도 저를 불러주세요. 이런 드레스를 입고 주무시면 숨 쉬실 때 불편하시잖아요.”

 

 저녁식사를 위해 다시 세느의 머리를 손질해주는 줄리는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손길은 목소리만큼이나 다정해 방금 일어난 세느는 노곤함을 느꼈다. 세느는 느린 목소리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세느는 시선을 올려 거울속의 줄리를 바라봤다.

 

 거울 속 그녀의 오렌지 색깔의 머리카락이 노을빛에 비쳐 불꽃이 춤을 추는 것처럼 아름답게 일렁였다. 세느는 진심으로 줄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줄리는 세느의 머리 손질을 다 해주고는 바로 갈아입을 옷을 준비했다. 남색 천에 은빛 자수가 박혀 마치 밤하늘 같은 원피스가 세느의 눈에 들어왔다. 세느는 결정한 원피스로 갈아입고 마지막으로 거울을 본 뒤 방문을 나왔다.

 

 둘이 준비를 마치고 방을 나오자 방문 앞에 서있는 엘리어스와 만났다. 그는 세느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인사를 올렸다.

 

 “주군.”

 

 엘리어스는 뺨에 밴드를 붙인 채 입을 여는 것을 망설였다.

 

 “주군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주군의 명예로운 기사가 되고자 했던 제 마음이 오히려 주군의 명예를 실추시킬 뻔했습니다.”

 

 엘리어스는 늠름한 큰 덩치를 자랑하는 남자였다. 하지만 세느의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고는 했다. 세느는 표정을 차갑게 굳히고 엘리어스의 턱을 살짝 들어올렸다.

 

 “엘리어스.”

 

 “예, 주군.”

 

 세느를 엘리어스와 시선을 맞추려 그의 고개를 들어 올렸지만 엘리어스는 황송하다는 듯 고개를 더욱 푹 숙였다. 세느는 한참동안 표정을 굳히고 있다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너는 이미 나의 명예다. 네가 나의 기사가 되어, 나를 주군이라고 부른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네가 나의 명예가 아니었던 적이 없어.”

 

 그녀의 말에 드디어 엘리어스가 고개를 들고 시선을 맞췄다. 세느의 눈은 조금의 거짓도 과장도 담지 않고 올곧고 당당하게 빛나고 있었다. 엘리어스는 속이 뜨거워지는 감각에 애써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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