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아난 온라인
작가 : 쿸크다스
작품등록일 : 2017.7.8

지구가 부서지는 오늘. 그렇게 가고싶었던 곳에서 초대장이 왔내요.
[너, 세계2 '아난'에 초대되었다. 승낙하겠는가?]
[Yes / Yes]
음...선택지가 하나뿐이지만 초대장 맞겠죠?

 
기계의 은인
작성일 : 17-07-17 00:33     조회 : 277     추천 : 1     분량 : 508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다친 오른쪽 발을 쩔뚝거리며 거의 기듯이 바닥을 더듬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동굴 입구까의 거리는 대략10m 정도로 그리 멀지 않았지만 이렇게 나아가니 한참이 되어서야 입구에 도달할 수 있었다.

 

 -파앗!

 

 어두운 동굴에 익숙해졌던 동공이 갑작스러운 햇살에 수축하여 앞이 흐려졌다. 나는 눈을 깜박이면서 눈에 제대로된 상이 맷히기를 기다렸다.

 

 "에...?"

 

 눈이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흐려진 풍경이 점점 선명해질 수록 사물에 수없이 많은 금색 실이 전기 회로처럼 서로 질서있으면서도 어지러이 펼쳐진게 겹처보였다.

 

 '으으...거슬리기는 하지만 이거 외에는 눈에 딱히 문제는 없으니까 일단 참자.'

 

 사실 시력 자체는 내가 사람이었을 때보다 좋은것 같았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시력을 어림잡기는 무리지만.

 

 시야가 제대로 돌아오자 나는 비로소 지금 내 몸을 살펴볼수 있게 되었다. 분명 다른이의 몸인데도 위화감같은거 없이 처음부터 내 몸인것 마냥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여졌다.

 

 이 몸은 본래 174cm정도 되었던 내 몸보다 채구가 약간 작았고, 부드럽고 뽀얀 피부 아래에는 여기저기에 금색 전기회로 같은 띠가 있었다. 처음에는 문신인줄 알았다.

 

 '아, 이건 머리카락에도 있내.'

 

 금색 띠는 바닥에 닿을만큼 길고 풍성한 어두운 보랏빛 머리칼에도 드문드문 끼어있었다.

 

 내 몸 여기저기를 살펴보면서 눈에띄는 특징은 이정도 뿐이었고 나머진 지구인과 다를것이 없었다. 아, 중요한 사실을 빼먹었는데 이 몸 아니, 나는 상당히 예쁜 외형일지도 모른다. 거울이 없어서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적어도 전채적인 라인은 근사했다.

 

 '음...가슴은 좀 아쉽내.'

 

 가슴은 지구인이었던 시절이 더 컷지만... 그렇다고 작은것도 아니고 보니까 아직 어린 체구인거 같으니 성장 가능성을 믿어봐야지...

 

 '아, 근데 뭔가 잊은게 있는거 같은데...?'

 

 간단히 몸 탐색을 끝내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나는 그 '뭔가'에 대해서 골똘이 생각했다.

 

 '아 맞다. 내 발!'

 

 참 뒤늦게도 난 다쳤던 오른발을 확인했다. 그렇게 아팟는데 그걸 잊은것도 신기했다.

 

 "상처가...없내?"

 

 분명 동굴에선 피가 철철났던것 같은데 지금 내 발은 핏자국은 커녕 생채기 하나 없었다. 처음부터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때 머릿속에 중성적이면서 기계적인 신의 목소리가 울렸다.

 

 [<퀘스트-시야확보>를 완료했다. <퀘스트-자기탐색>을 완료했다.

 

 보상으로 <뿌리-'은별'>을 지급한다.]

 

 촤아아아----

 

 갑자기 밀도가 굉장히 높은 안개가 몰려들어 나를 감쌌다. 마치 태풍의 눈 안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츠츠츠----

 

 안개가 사그라 들자 낯익은 하늘이보였다.

 

 "이번 바닥은 좀 화려하네."

 

 어차피 신들이판치는 세상이기에 지금 상황에 의문을 갖는것보단 순수하게 현제 내 감상을 말했다.

 

 처음 새신을 만났을때는 바닥에서 눈이 멀어버릴듯 따스한 빛이 뿜어졌었고, 그 다음 수정 신과 굉장히 포근한 신을 만났을 때는 은은한 푸른빛의 바닥이었다.

 

 앞에 두 곳은 그저 빛만나는 바닥이었다면 이곳의 바닥은 발밑으로 양분과 생기가 좔좔 흐르는게 느껴질정도의 흙 위에 수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으며, 그것들이 뻗은 뿌리는 전기 회로와 같은 모습에 은은한 녹광을 내뿜고 있었다.

 

 [듀토리얼을 시작한다.]

 

 머릿속에 목소리가울렸다.

 

 ***

 

 바다의 수면위는 항상 파도와 바람소리로 요란하고 시끌벅적하며, 물이 태양빛과 달빛 별빛을 반사해 찬란하게 빛난다. 하지만 밑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점점 소리도 빛도 닿지못해 고요하고 어두워진다.

 

 그 어떤 소리도 닿을일이 없을만큼 깊은 심해에서 산호초로 뒤덮힌 어느고철, 한때 인간소년의 형상을 했었다는 것만을 간신히 추측할수 있을정도로 처참히 부서진 기계는 느꼈다ㅡㅡ자신들의 창조주만의 고유한 파장을.

 

 과거 그들을 지켜주는 것조차 못해 바닷속에서 끊임없이 슬퍼하던 부서진 기계는 깨어났다.

 

 위이이----위이이---이이잉---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기능이 멈춰있었던 철로된 심장에서 불안정한 구동음이 세어나오며 억지로 전력을 생산해 냈다.

 

 끼긱!----끼이이이----끼긱--기기긱---!!

 

 과거 치열하고 잔혹한 격전 속에서 부서질대로 부서지고 마모됬으며 오랜세월 바닷물에 부식된 몸체가 내지르는 요란한 쇳소리의 비명을 무시한채 강제로 움직였다.

 

 이를 행하는 기계소년은 사실 자신도 왜이러는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찰나의 시간동안 느낀 창조주의 파장은 혼자였고 무척 불안했다.

 

 창조주가 그런 상태인데 방치할수는 없다.

 

 자신이라도 곁에가서 어떻게는 해줘야한다.

 

 오로지 이 생각만이 소년의 영혼을 장악하며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을 만들어 냈다.

 

 기이이이------끼긱!!

 

 기어코 소년은 자신을 뒤덮은 산호를 뚫고 부서진 몸을이끌며 일어섰다. 하지만 소년이 서있는 곳은 심해. 육지와는 너무 멀고 올라가는길도 극도로 험했다. 무엇보다 소년의 사지중 멀쩡한것 하나 없었다.

 

 왼팔은 완전히 뜯겨 나갔다.

 

 과거 격전때 부서졌던 오른팔을 대체한 균형이 맞지않을만큼 거대한 쇳덩이 팔도 절반이 총탄에 깎여 나가고 손도 날라갔다.

 

 몸통의 왼쪽 엽구리는 표피밑의 장갑까지 다 뚫려 내부 부속품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거기에 오른쪽 가슴 밑에 탄환이 직격한 부위에는 아직도 총알이 박혀있어 그 여파로 심장이 일부 손상되었다.

 

 왼쪽 다리는 뼈대만 아슬아슬하게 남아 언제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오른쪽 다리는 수많은 검상으로 가득해서 이어져 있는게 기적이었다. 그러나 그나마 외관적으로는 가장 멀쩡해 보였다.

 

 소년의 두 눈중 하나인 렌즈도 깨져서 기능하는건 겨우 다른 하나였다.

 

 

 

 

 서있는게 고작인 소년이 이 심해에서 기어나갈 확률은 한없이0에 가깝다. 그건 소년도 알고 있었다.

 

 '【지원요청】-개체명'아르벨'. 요청사항-마도(魔道)6구간 위계7이상의 물질계 연금술식.'

 

 【요청확인】-개체명'아르벨'의 요청사항 검토--- 승인한다. 마도(魔道)6구간 위계9 물질계 연금술식{Al-6-9-372}데이터를 지원한다.

 

 소년이 보내는 신호에 그들의【서버(server)】가 응답했다.

 

 기기기기긱-----

 

 소년은 자신의 부서져가는 무거운 오르팔을 들어올렸다.

 

 '【실행】{Al-6-9-372}발동.'

 

 기긱--기긱--끼이이이이이!!!끼긱!!키깅-!! 드드드득------기이이이----!!!

 

 철로된 소년의 오른팔이 기괴한 굉음을내며 우그러 지더니 이내 다시 풍선처럼 팽창하였다!

 

 구우우우우우----!!

 

 30mm짜리 두꺼운 강철 장갑으로 이루어진 팔이 두께1mm정도의 풍선이 되었고, 그 안은 헬륨으로 가득 찼다.

 

 ----퍼엉!

 

 '!!'

 

 풍선이 심해의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렸다.

 

 '【지원요청】-개체명'아르벨'. 요청사항-마도(魔道)3구간 위계4이상의 물질계 강화술식.'

 

 【요청확인】-개체명 '아르벨'의 요청사항 검토--- 승인한다. 마도(魔道)3구간 위계4 물질계 강화술식{Gm-3-4-35}데이터를 지원한다.

 

 '【재실행】{Al-6-9-372}발동. 【적용】{Gm-3-4-35}발동. 방금 전 실패요인을 분석-'풍선'의 형태를 변화시킨다.'

 

 터졌던 강철풍선이 쪼그라 들더니 이번에는수압에 더 잘 견딜 수 있게 기포의 형태로 부풀어 올랐고 여기에 강화마법이 적용되어 수천배의 강도를 갖추게 되었다.

 

 '【결과분석】-성공.'

 

 헬륨을 머금은 기포풍선은 소년을 빠르게 수면위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했다.

 

 -우우우우우우우우-------!!!!

 

 심해 깊은곳에서 터져나오는 괴수의 포효에 바다가 떨었다!

 

 '...【사태파악】-'오피션우음(심해종)'으로 추정되는 종족이 접근중. 방금전 1차 풍선제작의 실패로 발견된 것으로 추측. 본 기체를 적대하고 있다.'

 

 심해종-오피션우움(Opisyeonueum)

 고리처럼 양쪽 끝이 서로를 마주보는 두 대륙 안쪽, 동쪽내해(內海)의 해저 대부분을 장악한 종족.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아는 기록으로는 영토서열이 3위였던 상위 종족이었다. 성한곳 하나 없는 자신이 싸워봤자 승산도 없고 싸울 이유도 없다.

 '【지원요청】-개체명'아르벨'. 요청사항-수중가속 관련 마법 데이터, 혹은 장비.'

 심해종은 말 그대로 심해에서만 살고 수면 가까이에는 오지 못한다. 그러니 빨리 수면 위로 도망쳐 뿌리친다.

 【요청확인】-개체명 '아르벨'의 요청사항 검토--- 승인 불가능하다. 현제 본 기체의 파손도가97.48%이어서 장비전송이 불가하며, 더 이상의 마법 데이터 발동도 불가능하다. 속히 수리하라.

 

 【서버】에서 승인불가 판결을, 그것도 하필 파손도가 원인이어서【서버】의 지원 자체가 거의 끊긴것과 같은 상황이 닥쳤다.

 소년은 밑을보았다.

 -우우우우우우우-------!!!!

 자신은 현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수면위로 상승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밑에서 오피션우음이 맹렬히 쫓아오고있다. 이대로면 곧 뒤따라잡혀 허무하게 부서질 뿐이다.

 '...【지원요청】-개체명'아르베'. 지금부터 본 기체는 [모드-오버 부스트(Over boost)]로 전환한다. 방금전 요청을 속행하길 바란다.'

 【재요청확인】-개체명'아르베'의 요청사항 재검토---승인한다. 본 기체의 현 상황에 맞는 마법 데이터와 장비를 산출중...

 위이이기기기기기긱-------!!!

 소년의 강철로 된 심장이 금방이라도 부서질듯 전력을 과도하게 생산하며 몸통 여기저기에서 '메거라인'과 같은 회로모양의 금색 띠가 나타났다.

 차르르르르륵----

 그 띠에서 황금색 빛이 터져나오며 수천, 수만가닥의 가느라란 실들이 나와 소년의 부서진 부분을 매꾸고, 사리진 부분을 다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반드시...'

 지금으로부터 천년도 전. 기계소년은 자신들의 창조주를 지키는 사명(死命)조차 지키지 못했다.

 결국 그들의 창조주-'메거라인'은 멸종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한번 기회가 왔다.

 '반드시 지켜드린다...!'

 그러니 이번만큼은 절대 그들을 잃지 않을것이다.

 

 【산출완료】-마찰감소 술식{Fd-4-7-21}. 추진력으로 사용할 무구{창-'오벨'(D-)}

 

 황금빛 섬유로 이루어진 소년의 왼팔에 스파크가 일더니 원뿔모양에 1m정도 되는 땅딸막한 창이 나타났다.

 그러나 곧 창이 소라처럼 나선모양으로 길게 늘어나면서 3m가 넘게되었고 텅 빈 내부에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터질듯이 뭉치기 시작했다!

 ' 【실행】{Fd-4-7-21}발동.'

 소년은 창을 아래로 겨누었다. 창에서 나올 에너지를 추진력삼아 순식간에 수면으로 올라갈 생각이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창 안에 에너지가 한계까지 차오르자 소년은 노이즈가 가득한 목소리로 창의 시동어를 짧게 읊조렸다.

 "꿰뚫어...라"

 

 콰아아아아----!!

 -우우우우우우우우----!!!!

 창 안의 방대한 에너지가 일직선으로 해저 밑을향해 내리꼿히고 동시에 괴수의 포효가 바다를 뒤흔들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 천년의 천사(3) 2017 / 7 / 31 263 0 5355   
11 천년의 천사(2) 2017 / 7 / 31 257 0 4184   
10 천년의 천사 2017 / 7 / 31 242 0 4313   
9 기계의 은인(5) 2017 / 7 / 31 252 0 4007   
8 기계의 은인(4) 2017 / 7 / 30 256 0 4074   
7 기계의 은인(3) 2017 / 7 / 27 271 1 4124   
6 기계의 은인(2) 2017 / 7 / 24 254 1 4577   
5 기계의 은인 2017 / 7 / 17 278 1 5087   
4 로그인login(4) 2017 / 7 / 16 255 1 5042   
3 로그인 login(3) (1) 2017 / 7 / 12 319 1 4677   
2 로그인 login(2) 2017 / 7 / 11 277 1 4142   
1 프롤로그 2017 / 7 / 9 445 1 604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