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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도대체 죽질않아!
작가 : JasonJK
작품등록일 : 2017.7.13

8월 열대야의 밤.
창백한 LED 전등 아래 마주한 것은 103년 전의 홍련에 눈동자.
사지가 부러져 퇴물이 되버린 나에게 어느날 6대 살성중 한명, 걸어다니는 재앙이라 불리는 투신이 스며든다.
빠른 속도, 많은 경험, 뛰어난 기술, 모든 것을 압살해버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아슈나Ashuna (3)
작성일 : 17-07-16 20:38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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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를 힐끗 보았다.

 투구에 가려 표정을 알 수는 없었지만 미간을 엄청 찌푸렸다, 라고 추측이 드는 분위기였다.

 

 “그게......혹시 큰 문제라도?”

 

 학살의 천마가 내 질문을 자르며 물어보았다.

 

 [선대는 혹시 입이 가벼운 편인가?]

 “아니, 진짜 무거운 편이야.”

 [진짜로?]

 

 미심쩍어하며 살성, 시나타데는 되물었다.

 

 “응, 진짜로. 보너스를 받으면 우리 교수님도 그 사실을 1년 뒤에야 알곤 그랬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건 뭔가 아닌거 같은데.]

 “하여튼 믿어줘.”

 

 나는 최대한 믿음을 줄 수있게 대답했다. 과연 내 대답이 끝나자마자 시나타데는,

 

 [다행이야. 나는 무인인 바, 언변 기술이 부족해 만약 선대가 입이 가볍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해야 당신이 진지하게 내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거든.]

 

 라고 말하였다.

 나는 ‘방법’ 이라는 단어에 소름 돋은 피부를 슥슥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걱정 하지마. 어차피 내가 무언가를 설령 말한다 해도 귀담아 들어줄 사람도 없을뿐더러, 말하지도 않을 거야. 그럴 계획도 없고.”

 [누구에게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지. 흠씬 맞기 전까진.]

 

 말은 그렇게 해도 그녀의 기분은 약간이나마 풀린듯했다.

 나를 한참을 쳐다보다가, 시나타데는 다시 처음의 자세로 돌아와 차분한, 하지만 쇠와 쇠가 맞물리는 이질감 느껴지는 특유의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렇게 된 이상 하는 수 없지. 선대를 믿겠어. 어차피 나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는 거 같으니까. 다만.]

 

 눈에는 녹색의 독 안개 같은 안광이 형형색으로 뿜어지고 있었다.

 

 [앞으로 어디에서라도 5번째 살성인 시나타데’와 ‘성별’을 연결시키는 발언을 발설 한다면.]

 

 나는 그제서야 그녀가 그렇게 날카롭게 대응하고 있는 이유를 알수있었다. 

 그렇다.

 나는 살면서 들은 살성 이야기 중에  그들 중 여자가 있다는 말은 단 한번도 듣지못했다.

 

 [설령 선대가 자신이 발언했다는 사실을 잊은 몇십년이 지나버렸을지라도 반드시 당신을 찾아갈 것이고, 죽음으로써 그 무책임한 발언의 책임을 묻겠어. 당신이 자신이 본 것이 어떠한 무게를 지니고 나에게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듣게 설명까지 하진 않겠어. 다만 지금 내가 한 말만큼은 잊지 마.]

 

 그 한마디, 한마디는 단순한 협박이자 비유가 아니었다. 내일은 내일 해가 뜬다는 것처럼, 직설적인, 확연한 말이었다.

 그녀가 죽인다, 라고 하면 그것은 진짜 죽인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협박이 아니다.

 그녀는 이미, 평범한 우리와는 다른 ‘살인을 하나의 선택지로 두고 있는’ 살인자, 좋게 말하면 무인이었다.

 

 “알았어.”

 

 동의하자 사방을 가득 메웠던 살기는 순식간에, 내가 잠시 망상에 빠져 상상했다는 듯이 허공에 흩어져 사라졌다.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툭 내뱉듯이 말했다.

 

 [그래서....당분간은 당신을 지켜봐야 할꺼 같으니까.]

 

 잠깐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아니, 조상니... 아니 선생님 아니 그러니까 그게 무슨 헛소, 아니, 방금 뭐라고?”

 

 시나타데는 그런 나의 혼란을 눈치를 채고 친절히 말하였다.

 

 [말의 예법에 대해서는 어차피 중요치 않으니 넘어.]

 

 까각, 소리와 함께 그녀의 투구에서 입을 가리던 부위에 부서졌다가 복구되었다.

 

 [큼.]

 

 그녀는 자신의 입 언저리를 만졌다가 아무렇지 않은척했다.

 그녀는 다시금 자세를 가다듬고 말하였다.

 

 [어차피 나란 존재는 선대가 사회에 살면서 앞으로 다신 만날 일 없는, 헛깨비와 같은 존재 그 이상 그 이하 아니니까... 굳이 실존하는 사람끼리의 격을 선대에게까지 강요하는 것도 우스운 행동이겠지.]

 

 그녀는 더 이상 이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듯, 손을 좌우로 저었다.

 그 철갑의 손에 미세한 잔기스와 돌이끼가 낀것이 보인다.

 그래서일까, 왠지 그녀의 모습은 쓸쓸했다.

 

 “아, 응...그럼 고맙습니...아니 고마워. 배려해 주는것이 말이오.... 아니 그게 아니고!”

 

 나는 여전히 꼬이는 입을 틀어막으며 벌떡 일어났다.

 

 “아까부터 난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못하겠어. 무인이 튀어나와서 알아듣지도 못할 말하며 날 죽이려하지 않나. 살성이란 존재가 이젠 날 감시한다고 하지않나. 그러니까....난 아직 이해를 못하겠다고. 그게.”

 [그 설명 전에, 오해할까봐 말하지만 내가 당신을 잠시동안 지켜봐야 겠다는 발언은 당신 발언에 대한 감시의 목적뿐만은 아니야. 가장 큰 목적은 선대의 보호야.]

 “보호라고?”

 [아직 와닿지 않겠지만 무인에게, 칼로 사는 사람들에게 자존심과 명예는 목숨보다 소중한 법이지.]

 

 그녀는 침착히 팔짱을 낀체로 조곤조곤 설명해주었다.

 

 [이것만큼은 내가 이 세계에서 제일이다, 라고 자부하며 무를 숭상하던 사람들이 칼 한번 쥐어보지 못했을게 뻔한 일반인에게 반격을 당했어.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아?]

 

 나는 숨을 멈추었다. 그녀는 담담히 말했다.

 

 [나와의 일은 별도로 선대를 지옥 끝까지 쫓아갈 꺼야.]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강렬히 머리를 덮어오는 것은 악귀처럼 치달아 달려오던 검은 갑주들의 기억이었다.

 

 “기어오는 악몽.”

 [라파사, 그를 알고 있어. 백년 전의 인연이니까. 기어오는 악몽의 정찰대를 맡고 있지. 그는 다혈질이지만 분명 전투를 중심으로 하는 무인이 아냐. 그는 정찰을 하는 것일 뿐, 본대가 올 거야.]

 

 언제나 눈앞의 존재는 차분한 분위기와 얼음 같은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다, 

 누가 뭐라 해도 내 앞에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고까지 이야기를 듣는 6대 살성 중 한명이었다.

 전투에 관해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경험을 쌓아왔다.

 나같은 사람은 쳐다도보지못할 그런 위치에 있는.

 

 [뒤에 따라오는 본대를 이끌 자, 호명은 폭염의 적혈귀.

 실명은 크락츠무스.

 300명의 무인을 통솔하는 돌격대장이자 현재 사고시라니움이란 우두머리가 부재한 조직에서 실질적인 지도자로 있는 자야. 폭염이란 호號 답게 그가 가는 곳은 어떠한 곳도 살아있는 자가 남지 않지. 아마 지금쯤이면.]

 

 천마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달이 기울고 있었다.

 밤이 끝나가고 있었다.

 남색의 구름 한 점 없는 검은 밤바다 아래에서 도시에서 내뿜는 불빛이 뿌옇게 번져갔다.

 

 [본대와 접촉해서 이야기를 들었을 거야. 그리고 곧 오겠지. 선대와 나를 향하여.]

 

 살성은 자신의 목과 나의 목을 번갈아 가리키며 말하였다.

 

 “확실해?”

 [내가 그라면 반드시 그럴꺼야. ]

 

 잘라말하는 그 모습에는 위엄까지 서려있었다.

 머릿속이 새하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그럼 어떻게 해야."

 [걱정 마.]

 "아니, 그렇게까지 말해놓고 걱정하지 말라면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그럴 일은 벌어지지 않을테니까.]

 "그럴 일이 없다니. 그들이 작정하고 달려오면 누가 막을건데?!"

 [내가.]

 

 오만할 정도로 단언하는 그녀였다.

 입을 딱 벌리는 나를 향해 침착하라는 뜻으로 시나타데는 앉으라는 행동을 취했다.

 그 손짓에 나는 조용히 무릎 꿇고 앉았다.

 

 [편히 앉아.]

 

 편히 앉으라는 그녀의 말에 편히 앉다가 그녀의 눈치를 보고 다시금 무릎을 꿇고 앉았다.

 

 [....편히 앉아도 되는데.]

 “난 태어날 때도 이 자세였어.”

 [......]

 "아, 저기 그렇다면...."

 

 생각해보니 언제까지고 이렇게 흙바닥에 앉아서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상황이야 어찌되었건 생명의 은인이었다.

 아직 경황이 없어서 고맙다는 말조차 못하였지만.

 나는 머뭇거리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일단 설명도 듣고 그래야하니 우리 집으로 가서 마저 이야기할까?”

 

 그녀는 나를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아니, 저 그러니까 별다른 뜻이 있는게 아니고 그게."

 나는 괜히 당황스러워 말을 버벅댄다. 

 

 [좋아.]

 

 그녀는 그래, 아무래도 이 사태에 당사자이니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겠지. 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만날 사람도 있고. 아무래도 이런 특수한 상황이라면.]

 "만날 사람이라니?"

 

 시나타데는 팔짱을 낀체 조용히 읊조렸다.

 

 [자다가도 머리맡에 칼꽂는 무인들의 세계일지언정 중립지대는 있어. 별로.....마음에 들진 않지만 지금 선대가 취한 상황철머 어정쩡한 일에는 가장 적합한 조언을 내릴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야.]

 "그...래?"

 

 시나타데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직 밤은 한참 남았다.

 하지만 분명, 조금씩이지만 어둠은 옅어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전에, 집이란 곳에 들어가보는것도 오랜만에 좋겠지.]

 

 자리를 털고 시나타데는 몸을 일으킨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다는 듯이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집에는 선대 혼자만 사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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