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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대마도사로 사는 법
작가 : 볕이드는터
작품등록일 : 2017.7.16

마법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대마도사의 제자!
봉인에서 풀린 마왕에게 찍혀 버렸다?!
"네놈을 찢어 죽여버리겠다!"
위대한 마법사로 오해를 받은 애플의 생존기, 대마도사로 사는 법!

 
1. 마왕 부활(3)
작성일 : 17-07-16 20:41     조회 : 276     추천 : 2     분량 : 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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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도사로 사는 법 003화

 

 

 1. 마왕 부활(3)

 

 

 프루츠력 811년, 6월.

 왕국 서단에 위치한 그레이프령이 국가에 반납되었다.

 두리안 3세는 이를 그레이프의 유일한 제자 애플에게 위임하고 동시에 후작의 작위를 수여했다.

 “짐이 명하노니 후작 애플은 영지를 보살피고 나아가 마왕 타모타를 토벌하라.”

 보좌관 플럼 자작이 나서 애플 후작의 목에 작위를 나타내는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후작 애플은 경건히 그것을 받들었다.

 

 * * *

 

 백 퍼센트 강요로 인한 일이었지만 어찌되었든 후작이 되니 편했다.

 금욕적이었던 선생님은 매일 연구실에만 있었고 나 역시 함께하다 보니 잘 몰랐는데 여기, 예쁜 누님들이 많다.

 그레이프령, 현재는 애플령이 된 이곳의 백성은 약 250,000명이었다. 중심 성에만 70,000명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었다.

 과연 왕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 할 만했다.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엄선된 50여 명의 메이드와 함께 하는 생활이라니!

 이거야말로 해피 라이프 아닐까?

 나는 보다 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첫 번째 명령을 내렸다.

 덕분에 현재 후작성 안의 모든 메이가 가터벨트와 망사 스타킹을 착용하고 있다.

 참 바람직한 광경이야.

 “그렇죠?”

 “네?”

 “바람직하죠?”

 내 곁에 반쯤 누워 있는 메이드 누나에게 물었다.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네, 후작님만 계시다면.’이라고 수줍게 답했다.

 아, 행복이야.

 “애플 후작님, 라즈베리 경이 방문하였습니다.”

 “엑.”

 기분 좋은 생각 중인데 태클이 들어와 버렸다.

 “없다고 해요.”

 고개를 흔들면서 부탁했다.

 그 사람과 만나면 골치만 아파질 뿐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후작님.”

 “힉!”

 없다고 전하라 하자마자 문을 열고 라즈베리가 들어왔다.

 이거 명백히 월권행위야! 이런 법이 어디 있어!

 “어디 편찮으십니까?”

 라즈베리가 그 붉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너 때문이잖아, 너 때문.

 “아, 아뇨. 무슨 일이죠?”

 “왕께서 마왕 토벌을 명하신 지도 벌써 2주째입니다. 슬슬 움직이셔야죠.”

 그러고 보니 라즈베리의 차림이 심상찮다. 풀플레이트 갑옷을 착용하고 옆구리에는 투구까지 끼고 있다.

 어디 전쟁이라도 나가려는 모습이다.

 저런 투박한 차림만 아니었다면 참 보기 좋을 텐데 말이야.

 모처럼의 예쁜 몸이 아깝다.

 “또 그 얘기에요? 마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떠날 순 없다고 했잖아요. 제가 없을 때 복수하러 돌아온 마왕은 누가 막죠? 백성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내 말에 라즈베리가 고운 미간을 좁혔다.

 내가 생각해 낸 변명이지만 참으로 잘 생각했다.

 영지를 떠난 사이 마왕이 돌아온다는 가정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영지민은 대책 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덕분에 나는 이 변명으로 2주째 영지에서 등 따시고 배부르게 잘 살고 있었다.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근데, 오늘은 라즈베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작님께서는 진정 마왕 토벌의 의지가 있으신 겁니까.”

 라즈베리의 시선이 정면으로 들어와 나도 모르게 피해버렸다.

 라즈베리.

 그녀는 두리안 3세가 보낸 조력자로서 아주 명망 높은 베리 가문의 장녀다.

 본인도 왕국에서 손꼽히는 검사이며 빨간 머리와 눈이 매력적인 누님이긴 한데, 너무 답답이다.

 원칙. FM.

 내 보좌관으로 임명된 날부터 아주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다.

 오늘은 기어이 작정하고 온 모양이다.

 “그럼요. 마왕의 소재만 파악되면…….”

 탁!

 라즈베리가 한 발 내디뎌 다가왔다.

 “그럼 왜 찾으려고 하지도 않으십니까!”

 아이 깜짝이야.

 그녀가 큰소리로 외치자, 집사와 메이드들이 깜짝 놀라 방을 나가려 했다.

 “꺅!”

 메이드 한 명은 어찌나 놀랬는지 스스로 발에 걸려 넘어지기까지 했다.

 그녀는 넘어진 뒤 슬며시 고개를 들었는데, 라즈베리의 무서운 얼굴과 마주쳤다.

 흠칫했는데, 라즈베리가 손을 뻗자 뭔가 얼굴을 붉히며 망설이는 듯 손을 잡곤 ‘꺄~’하며 방을 마저 나갔다.

 ……방금 뭘 본 거지.

 쟤 방금 전까지 나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까지 하신 일이라곤 사용인의 복장을 바꾼 것밖에 없지 않으십니까! 게다가 저런 파렴치한 복장이라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뭐라구요?”

 방금 그 발언, 용서할 수 없다.

 “하신 일이 없다 하였습니다!”

 라즈베리와 나는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눈을 맞췄다.

 도무지 용서할 수 없다. 말이 너무 심하잖아!

 의자에서 일어나 라즈베리를 향해 다가가자 그녀가 조금 눈을 찌푸렸다.

 “무, 물론 인수인계 과정에 바쁘셨을 지도 모르나 왕께서 명…….”

 “그게 아니야!”

 내가 소리치자 라즈베리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시 말씀해 보세요. 뭐라 하셨죠?”

 “시, 실례했습니다.”

 라즈베리가 시선을 피했다.

 그녀가 유망한 기사라고는 해도 나는 후작. 명백히 신분 차이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감성을 가진 자와는 일을 함께해 나갈 수 없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명확히 해야겠다.

 “라즈 경은 하나 단단히 알고 계셔야 합니다.”

 내 목소리가 누그러들자 라즈베리가 고개를 들었다.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당신은 마족이 왜 생겼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거야…….”

 당연히 모르겠지. 애초에 이곳 사람들은 ‘왜?’라는 것이 없다.

 “마족은 미움과 절망을 갈망하는 존재입니다. 그들이 프루츠 왕국에 침범한 것은 그들이 먹이를 찾고자 했던 결과죠.”

 내 진지한 말에 라즈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마족을 퇴치하는 것보다도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왔습니다.”

 “후작님……. 전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도 모르고.”

 그 깐깐했던 라즈베리가 내 말에 감격한 모양이다. 잔뜩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왔다.

 “때문에 일단 이곳 애플령만이라도 서로를 신뢰하는 믿음과 앞으로 밝은 내일을 꿈꾸는 희망, 그리고 서로를 아끼는 사랑을 전파하려 합니다. 그럼으로써 마족이 침범하는 걸 예방할 수 있겠죠.”

 “아아…….”

 라즈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다시 미간을 좁혔다.

 “한데 그것과 망사 스타킹란 것과 어떤 관련성이 있지요?”

 “하하하! 보세요, 믿음희망사랑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찾지 못하시겠습니까?”

 “네?”

 이런 이런. 이런 것까지 가르쳐 줘야 하나?

 “믿음희망사랑 중 한눈에 들어오는 단어를 떠올려 보세요. 망사지 않겠습니까?”

 퍽!

 순간 라즈베리의 주먹이 정면으로 날아들었다.

 “악!”

 코가 뭉개진 게 틀림없다! 의사! 의사!

 “믿을 수 없어!”

 라즈베리는 씩씩대며 방문을 나섰고 뒤늦게 내 비명을 듣고 들어온 메이드들이 날 감쌌다.

 “아오, 진짜 저거 성질머리하곤!”

 예쁘지만 않았으면.

 두리안 3세의 왕명을 받은 사자만 아니었으면 진즉에 혼내줬을 거다.

 

 * * *

 

 대마도사 그레이프의 유일한 제자 애플.

 사실 내 본명은 오덕훈이다.

 지방 국립대 사학과에 입학하고 2년. 입대를 앞두고 최고로 행복한 날을 보내던 중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밤새 애니 보다 기절하듯 자고 일어났는데.

 난생 모르는 세계에 와 있었다.

 그곳이 이곳, 프루츠 왕국.

 몇 년동안 갓세계 진입물만 봐서 처음에는 망상인줄 알았다.

 원래 망상충이라 그런갑다 싶었는데, 아쉽게도 현실이었다.

 다만 매우 편리한 설정으로 말과 글이 통했다.

 하지만 어디서도 날 받아주지 않았다.

 알바 한 번 안 해본 터라, 또 할 줄 아는 것도 없어 거리를 전전하며 구걸하고 다녔고.

 그렇게 굶어 죽을 뻔했다.

 그때 광명이 찾아왔으니 바로 대마도사이자 고고학자였던 그레이프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유명한 유적지를 발굴하기 위해 채굴용 아티팩트를 고가에 주문하셨는데, 불의의 사고로 인해 그 아티팩트의 사용자가 나로 지목되면서 선생님의 조수 노릇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프루츠 왕국은 역사에 관심이 없는 나라였다.

 홀로 연구를 하던 선생님은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 게 반가웠던 모양이다.

 하여 그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

 “후작님, 디자인은 이걸로 괜찮을까요?”

 재단사가 가지고 있는 양피지 중 하나를 내게 건넸다.

 받아보니 매우 익숙한 복장이 그려져 있었다.

 음음, 제대로 표현했어. 역시 실력 있는 재단사야.

 “좋아요. 이걸로 한 벌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재단사는 허리를 굽힌 채 방을 나섰다.

 예전 같았으면 하나하나 직접 수작업으로 만들었을 옷이다.

 세탁이라도 했다간 실밥이 모조리 풀렸는데 이 기회에 제대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영지 내 옷을 가장 잘 만든다는 사람이니 믿을 만하겠지.

 똑똑-

 한참 망상 중일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붉은 머리의 여성이 들어왔다.

 “켁.”

 라즈베리다.

 내가 대놓고 싫은 티를 냈음에도 그녀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새 의복을 만드신 겁니까?”

 “응?”

 “오는 길에 재단사와 마주쳤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 그녀 역시 눈을 살짝 감고 주억였다.

 “확실히 좋은 재단사입니다. 저 역시 몇 번 의뢰한 적 있으니 만족하실 만한 결과를 받아보실 겁니다.”

 “그래요?”

 그녀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서 시안을 보여주니 드물게 표정이 확 폈다.

 “정말 멋진 군복입니다. 푸른색이 정갈하고 흰색 라인이 깔끔함을 더욱 부각하네요. 어깨와 겨드랑이를 감싼 황금 줄이 중간에서 갈라져 가슴에도 걸친 것이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활동성이 좋겠군요.”

 물론이지. 누가 디자인한 건데.

 선생님이 물려준 아티팩트, ‘장갑’의 능력을 확인한 난 이것이 꽤나 ‘대령’답다는 생각에 착안, 그의 군복을 주문했다.

 권력과 재력.

 이럴 때 아니면 이렇게 호사로운 코스프레는 할 수 없지.

 “역시 안목이 있으시네요. 이게 바로 저의 전투복입니다.”

 “드디어 마음을 굳히셨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라즈베리는 정말로 기뻐했다.

 이 답답한 누님이 저리 좋아하니 그동안 마음고생 꽤나 했던 모양이다.

 “뭐, 저라고 언제까지고 놀 생각은 없다구요.”

 “그럼 이 옷이 완성 되는대로 떠나도록 하죠!”

 “네?”

 “방금 남부 일대가 마족에게 습격당했단 소식이 전달되었습니다. 드디어 출전입니다!”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실화야?

 “그동안 한심한 모습만 보여주셔서 걱정했는데 이것으로 안심입니다. 재단사를 재촉해 하루라도 빨리 완성하라 이르겠습니다.”

 “아, 저. 잠깐만!”

 라즈베리는 내 말을 듣지도 않고 방을 나섰다.

 아니, 잠깐만.

 진짜 장갑 하나 들고 마왕 잡으러 가야 하는 거야?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로는 뛰어본 적도 없는 내가?

 “잠깐만! 라즈베리! 라즈베리 경!”

 허겁지겁 문을 열었더니 그녀가 막 코너를 돌고 있었다.

 “야!”

 저거 분명 못 들은 척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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