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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도대체 죽질않아!
작가 : JasonJK
작품등록일 : 2017.7.13

8월 열대야의 밤.
창백한 LED 전등 아래 마주한 것은 103년 전의 홍련에 눈동자.
사지가 부러져 퇴물이 되버린 나에게 어느날 6대 살성중 한명, 걸어다니는 재앙이라 불리는 투신이 스며든다.
빠른 속도, 많은 경험, 뛰어난 기술, 모든 것을 압살해버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첫번째 암시 시동(2)
작성일 : 17-07-16 20:35     조회 : 258     추천 : 1     분량 : 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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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진흙을 뱉어내며 터진 입술로 외치며 양손으로 망치를 움켜쥔다.

 

 "...응? 너 지금 뭐하는."

 “아니야...이게 아니야...!!"

 

 강한 힘.

 보다 강한 무력.

 압도적인..!

 

 상대는 칼로 먹고 사는 놈이다.

 지금까지 내가 무의미하게 숨쉰 횟수만큼이나 칼을 맞대고 살아왔던 무인이다.

 빈말로라도 내가 이길리가 없다.

 아니 살아남을리가 없다.

 아니야, 살아남을 생각따윈 하지마!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자기최면, 암시로 얼마나 변화를 이끌어 낼수 있을까.

 기껏해야 1퍼센트? 2퍼센트?

 아니야 그만 생각해!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내가 이길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놈에 비해 경험도 부족하다.

 놈에 비해 속도도 부족하다.

 나에게 기술따윈 있을리 만무하다.

 

 "제발,제발 제발...!!"

 

 내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오직 힘.

 기술도,

 경험도,

 속도도, 그 모든 것을 모조리 압살해버릴 압도적인 힘으로...!!!

 내가 평생 꿈꾸어왔던....하지만 절대 불가능했던, 단 일분일초라도 좋아. 단 일초라도 좋아!!!

 내가 기댔던 그 기술이 정녕, 암시라면...나 자신조차 속일 수 있다는 그 암시라면...!

 당장 죽어도 좋아!

 인간된 최소의 도리로써.....아이만, 아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이놈이?"

 

 흑풍이 다가온다.

 

 "하아...하아...!!"

 

 내가 생각 할 것은 단 하나.

 내 평생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집중.

 

 "끄아아아!!!"

 

 단 1초 뒤의 내가 어찌 될지 생각지 않은 체 오직 현실에만 집중한다.

 내 자신도 속아넘어갈정도로.

 2음절씩, 총 4음절로 이뤄진 나만의 주문.

 이빨이 깨져나간다.

 그리고...

 읊조린다!!

 

 [시동어]

 

 부웅

 

 혈도라곤 없을 내 몸에 순간 빠각, 하고 사기 그릇에 금이 가는듯한 소리가 들린다.

 냉각기가 돌아가는듯한 환청이 들린다.

 심장이 폭발할듯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까가가가각!!!

 

 눈에 핏발이 서가기 시작한다.

 

 "뭐야, 이 놈...?"

 

 흑풍이 주춤거린다.

 

 쩌어억

 온몸이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간다는 것을.

 과부하 수준을 넘어서 생명 그 자체가 단축되가고 있다는 것을.

 

 [남상]

 

 목덜미로 동맥이 뜀박질하는게 귓가를 채워가기 시작한다.

 

 "끄아아아!!!"

 

 혈압이 치솟아오르면서 머리가 깨지다못해 폭발할거 같다.

 이빨을 악물었다.

 이빨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부글부글

 

 입에서 거품이 뿜어져나온다.

 피거품이다.

 심장이 터져나간다.

 근육이 끊어진다.

 숨을 참는다.

 

 [격발어!]

 

 횡경막이 부풀어올랐다.

 복부에 힘이 들어갔다.

 척추가 배열되며 두둑 소리가 났다.

 손아귀가 터져나갔다.

 손톱이 부러져나갔다.

 발바닥이 지면에 달라붙었다.

 두 눈은 오직 하나.

 단 하나.

 눈앞의 적의 머리만을 바라보고-.

 

 [삼매三昧]

 

 벼락같이 망치를 휘두른다.

 

 쩌어어엉!

 

 불똥이 튀겼다.

 새파란 불똥이 눈을 찔렀다.

 눈앞에서 쇳덩이로 이루어진 망치가 찌그러졌다.

 

 퍼억

 

 그리고 무인의 움켜줬던 주먹또한 망치와 맞부딪쳐나가며 터져나간다.

 

 "어....?!"

 

 흑풍은 자신의 손이 터져나간 현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곧이어 내공으로 단련된 무인의 주먹을 터트린 그 충격파가 망치손잡이를 통해 내 맨손에 전해진다.

 

 퍼어억

 

 내 손아귀는 폭죽 터져나가듯 터져나간다.

 

 "끄아아악!"

 

 파지지직!!!!!

 

 한순간, 전신을 내달리는 스파크!

 온몸을 작열하는 고통.

 뼈가 드러날 정도의 상처.

 

 "이...게 무슨 일이야!!"

 

 흑풍또한 터진 주먹을 움켜쥐며 비명을 질렀다.

 

 

 "방금, 설마 초식인가?!"

 

 라파사의 눈동자가 커진다.

 

 "흑풍, 어서 죽여!!!"

 

 라파사의 일갈이 울렸다.

 그 목소리 전에 흑풍 또한 지금까지 산전수전을 겪어온 역전의 용사였다.

 이상함을 느낀 그 순간 이미 그는 더이상의 장난을 멈추었다.

 그는 검을 뽑아들었고 그것을 내 목덜미를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크윽!"

 

 이제 이곳은 일방적인 도살의 현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무인 대 무인의 결투였다.

 

 "다시...한번!!!"

 

 피거품과 함께 온 몸의 핏줄이 불거져나간다.

 관자놀이에 실핏줄이 터져나가며 피분수가 뿜어져나오기 시작한다.

 

 그륵그륵

 

 코피가 홍수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귓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나 자신까지 속이는 암시.

 손톱이 터져나갈듯한 악력.

 무언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 미천한 평민새끼가!!"

 

 노도와 같은 비명과 함께 흑풍의 참격이 수십번 휘둘러진다.

 

 "흐읍!'

 

 콰콰콰쾅!! 쩌정! 쩡!

 

 흑풍의 검과 재차 휘둘려진 망치가 맞부딪치며 천둥 같은 소리가 귀를 때린다.

 

 "이게....검이 부딪치는 소리라고?"

 

 검은 무리들 사이에 웅성임이 퍼져나간다.

 

 "끄악, 내 손이!!!"

 

 흑풍의 손이 뼈가 보일정도로 터져나간다.

 다섯번의 칼날이 내 몸에 꽂혀들어갔다. 그 중 두번의 참격이 어설픈 망치의 휘두름에 튕겨져 나온다.

 그 두번,

 두번의 충돌에 흑풍의 칼날이 터져나가듯 울리고, 흑풍은 비명에 가득찬 소리를 질렀다.

 

 "이놈, 이놈! 이놈이!!!!이 반쪽짜리 무인새끼가!"

 

 단 두번의 충격에 흑풍은 완전히 몸의 중심을 잃어버렸다.

 흑풍은 깨달았다.

 이것은 생사결전이었다.

 그의 눈에 핏발이 서갔다.

 9할에 가까운 전력을 다한 내공이 그의 전신에 돌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코피를 흘리며 나는 세번째 암시를 걸기 시작한다.

 이제는 내가 땅을 내딛고 그를 향해 달려든다.

 

 쩌저저저정!!!

 

 흑풍의 흐트러진 몸의 중심을 세우면 내가 죽는다.

 죽기 전에 몰아붙여야했다.

 

 콰콰쾅!

 

 또다시 세번의 충돌이 오갔다.

 흑풍의 코에서 코피를 쏟았다.

 그의 검이 흔들린다.

 

 "우오오!!"

 "우우우...우우우!!"

 

 흑풍의 악다문 입에서 핏물이 흘러나온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가 원하던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

 경로가 나오지 않는다.

 

 쩡!!!!

 

 그리고 여섯번째 충돌에, 흑풍의 검신이 유리처럼 박살나갔다.

 

 "자..잠깐!"

 

 흑풍이 외마디 말을 뱉었다.

 그럼에도 내 망치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전진하였다.

 

 "으아아아아!!!!"

 

 내 핏물에 절은 절규와 함께 노도와 같은 기세로 망치는 그대로 무인의 머리를 후려쳐간다.

 

 "이 무슨 말도 안...!"

 

 흑풍의 외마디 비명.

 그에게 그것은 전혀 예상못한, 교통사고와 같은 일.

 

 빠각

 

 "......!"

 

 흑풍의 두 눈이 믿을 수 없다는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그의 목까지 완전히 뒤로 꺾여 돌아갔다.

 

 “하아! 하아..! 하아!”

 

 온 몸의 근육이 단 한 번의 망치질에 과부하가 걸리며 비명을 질렀다.

 손아귀에 핏물이 흘렀다.

 손톱의 끝이 너덜거리고 있었다.

 망치의 끝부분이 뭉개져있었다.

 쇠로 이뤄진 망치의 끝부분이 뭉개져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괴물이 있는 힘껏 압축시켜 놓은 듯한 형체였다.

 그리고 그것과 부딪친 강철의 검신은 유리처럼 조각이 나있었다.

 그리고 그 검의 주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파지직

 

 일순간, 양 손아귀에 검은색 스파크가 생겼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그것은 일순간의 일이었다.

 아무도 보지 못하였다.

 

 "하아....하아..."

 

 악 다문 입 안에 부서진 이빨가루가 느껴지는 듯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왔다.

 

 “어떻게?”

 

 아픔을 느끼기도 전, 내 뒤통수에 쇳가루로 가득 찬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느낄 수 있었다.

 

 “제...기랄.”

 

 후들거리는 다리로 뒤를 돌아보았다.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하나의 검은 커튼처럼 그들, 정체불명의 무인들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멈추어 있었다.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공기는 일순간 바뀌었다.

 

 도축의 장에서, 전쟁의 장으로 종이가 넘어간다.

 모두의 시선이 바뀐다.

 한낱 사냥감을 보는 입장에서 무인이 무인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바뀐다.

 모두가 나를 쳐다본다. 검은 눈이 모두 나를 바라본다.

 비둘기의 눈이 나를 바라본다.

 

 오늘 살 수 있을까.

 

 그것만큼 허망한 질문이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죽겠지.

 

 온 몸에 꿰뚫린 다섯개의 검상에 피를 꿀럭꿀럭 뿜어내며 나는 중얼거린다.

 

 

 “우...우어억....”

 

 바닥에 쓰러진 검은 갑주의 무인이 꿈틀거렸다.

 하늘을 향해 손을 치솟아 들다가 그대로 멈추었다.

 

 “하아아.....!”

 

 나는 망치를 고쳐 쥐었다.

 온몸이 비명을 질렀다.

 수십, 수백 개의 시선이 칼날처럼 나를 향했다.

 손에 식은땀이 핏방울 넘어서 맺혀가고 손톱 끝에 맺혀 땅에 떨어진다.

 3초? 아니 단 1초일 것이다.

 수십 개의 칼날이 나의 몸을 꿰뚫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까전같은 요행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죽는다. 틀림없이 죽는다.

 이 망치로 무얼 할 것인가.

 저 빠른 칼날을 튕겨낼 수 있을 것인가.

 쇠냄새가 가득한 공기.

 

 “흑풍이...허....이런.....”

 

 그 무리에서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왔다.

 맨 처음 내 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 나를 바라봤던 그 남자였다.

 

 “크윽...”

 

 나는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라파사는 그런 나를 본체도 않은체 바닥에 쓰러진 흑풍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자리에 서서 흙탕물속에서 버르적거리는 흑풍을 내려다보았다.

 

 “라..라파사...니...님....”

 

 흑풍은 무언가 말을 하려하였다. 하지만 그 말을 단칼에 자르듯 라파사는 말했다.

 

 “곧 그분이 돌아오시는데, 이 무슨 추태란 말인가.”

 

 라파사는 두건을 벗어 집어던졌다.

 붉은 머리가 빗물과 뒤섞여 어깨위로 흘러내렸다.

 

 “저...저건.”

 

 그의 등에는 거대한 도가 걸려있었다.

 그의 온 몸은 거대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것은 옷으로도 체 가려지지 않았다.

 그의 손이 벼락같이 움직였다.

 단 한손으로 바닥에 놓여 숨이 끊어져가는 흑풍의 목덜미를 잡아 올렸다.

 

 “이건 방심이란 변명으로도 해명 못할 일.”

 

 체중 80kg은 나가는 건장한 성인의 몸이 그의 한 팔에 들어 올려진다.

 

 “나에게 개망신을 주었구나.”

 

 순식간에 압착기로 조여지듯 목이 한차례 조여졌다.

 시신은 손아귀에서 추욱 늘어졌다.

 죽은 시체가 뒤로 던져졌다.

 

 “미...미친.”

 

 부하도 가차없이 죽이는 그 모습은 벌레를 죽이는 모습 그이상 그이하 아니었다.

 바닥에 널부러진 흑풍의 시체는 더 이상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방금 외친 것은 너의 기술명인가?”

 

 라파사는 이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초식명인가? 초식의 시동어인가? 아니, 아냐.”

 

 라파사는 잠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기억나는군. 내 아버지의 할아버지 세대 때에, 이 세계가 몇 십개의 도시로 분할되어 밀집되어 살기도 전에, 이 전 세상에 사람들이 자유로이 흩어져 살던 그 시절, 무인들의 세력이 정파와 사파로 나뉘었고, 문파門派가 더 다양했으며, 좀더 우리들의 문화가 꽃피었던 그런 옛날에 그런게 있다고는 들었어. 비무를 하면서 기술명을 호명하는 경우가 있었지.”

 

 라파사는 손목을 털면서 나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 아니야......네 것은 기술이라 하기엔 너무 조잡했었어. 그냥 막 휘두른 것 그 이상 그 이하 아닌. 그래서일까.”

 “무슨 말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그를 향해 나는 말했다.

 하지만 그에 일언반구의 답도 없이 라파사는 나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 손장난에 내가 직접 고른 내 정예병이 치욕을 당한 것이 더더욱 용납 안 되는구나.”

 

 그것은 도가 아니었다.

 라파사의 등에서 뽑힌 것은 하나의 거대한, 직사각형 작두의 날이였다.

 땅에 내리꽂혔다.

 그의 온몸에서 열풍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그 뜨거운 열풍은 바람을 타고 내 머리카락 끝을 태우며 폭풍우처럼 주위를 유린했다.

 

 "...네놈 많이 건방져.”

 

 남자의 손이 움직였다.

 

 파팟

 

 무리에서 남자 세명이 동시에 나오더니 내 팔다리를 붙잡고 진흙탕에 찍어 눌렀다.

 

 “커윽..!”

 "네가 무슨 잡기술을 썼는진 알바 아니지만... 이렇게 된거 편히 죽이진 않겠다. 나름 무도인으로써 자긍심을 가질 과거를 살았었나 본데.”

 

 벌린 입속으로 흙물이 가득 들어왔다. 이빨에 모래알갱이가 끼고 혓바닥에 진흙이 쓸린다.

 

 “듣자하니, 너 바닥에 제압당한체로 사지가 부러져나가 은퇴했었다며.”

 

 라파사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남자는 비릿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손짓했다.

 순식간에 나를 찍어누를 남자들의 손발이 뻗어나가 사지를 움켜잡았다.

 

 “너...!”

 “그때의 짜릿한 기분, 다시 느끼게 해주지. 그리고 죽여줄게.”

 “아..안돼!”

 

 숨이 멎는 느낌과 함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스포트라이트.

 스포트라이트.

 

 “아, 이제 얼굴이 볼만해지네. 그래. 출처 따윈 알게 뭐람. 네가 의도하든 안했든 어차피 방아쇠는 누가 당기느냐였고 그 방아쇠는 당겨졌어. 매번 해프닝이 사람에게 인과관계를 세세히 설명하며 닥쳐 오는건 아니잖나?”

 

 머리를 들려했지만 머리카락을 잡힌체로 다시금 진창으로 처박혔다.

 사지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이 힘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크..크아아...! 이...제..기..라알...!!”

 

 “살려달라 빌면 조금은 고려해줄수도 있.... 음? 이건 뭐야.”

 

 빗속이었다.

 

 "우리 엄마...엄마...!"

 

 빗속에서 조그만 아이가 남자의 발에 매달려 있었다.

 손에는 진흙에 젖은 노란 빛깔의 캐릭터 우산이 들려있었다.

 그걸 통통한 손으로 움켜잡고는 아이는 한없이 남자의 발에 매달려 그걸로 내리치고 있었다.

 

 "파하하, 이놈 뭐야?"

 "우리엄마...우리 엄마 왜 아프게 해!!"

 

 아이가 엉엉 울면서 외쳤다.

 통통하고 분홍빛이었던 볼은 생채기로 가득했다.

 

 “안...안돼! 오지마! 저기로 가있어!”

 

 나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손을 휘저으며 진흙속에서 뒹구르며 외쳤다.

 

 "시끄러."

 

 무리 중 한명이 내 옆구리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커억!"

 

 나는 신음소리와 뒹굴렀다. 하지만 진창속에서도 나는 중얼거렸다.

 

 "아이만은.....왜...제발......."

 

 검은 무인의 이죽임이 점점 커져간다.

 비가 내려간다.

 내 등 너머로 김이 뭉개뭉개 뿜어진다.

 아이는 연신 우산으로 남자의 굵은 다리를 콩콩 내리친다.

 

 “쯥.”

 

 입맛을 다시며 라파사가 고갯짓을 했다.

 곧바로 검은 무리들 속에서 두 개의 신영이 날아감과 동시에

 

 퍼걱

 

 아이의 몸에 칼날이 꽂힌다.

 

 푸아아악

 

 폭포와 같은 피를 뿜으며 조그만 육체는 잠시 허우적거리더니 우산과 함께 다시 앞으로 고꾸라진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순식간에 이뤄지는 살해.

 파리를 잡아가듯이 사람들이 죽는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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