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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도대체 죽질않아!
작가 : JasonJK
작품등록일 : 2017.7.13

8월 열대야의 밤.
창백한 LED 전등 아래 마주한 것은 103년 전의 홍련에 눈동자.
사지가 부러져 퇴물이 되버린 나에게 어느날 6대 살성중 한명, 걸어다니는 재앙이라 불리는 투신이 스며든다.
빠른 속도, 많은 경험, 뛰어난 기술, 모든 것을 압살해버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생사기로 (3)
작성일 : 17-07-16 20:34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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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커억!!”

 

 나는 토사물과 함께 시꺼먼 피를 토해내었다.

 너무 아파 배를 만질 수도 없었다.

 차에 치인 벌레처럼 진창속에서 배 부근을 움켜잡으며 버르적거리며 피를 토했다.

 식도부터 뒤집어질꺼 같은 통증이 전신을 달음박질친다.

 펄떡이는 생선처럼 바닥을 긁으며 몸부림친다.

 

 철퍽

 

 진흙탕속에 허우적거리던 내 손끝에 무언가가 닿았다.

 

 "헉...헉...."

 

 그것은 녹슬은 쇠망치였다.

 언제부터 그자리에 있었을까.

 아마 분수대나 정원을 수리하다가 누군가가 깜빡잊고 놓고간듯 그것은 녹이 잔뜩슬어있는 어린이 주먹만한 망치였다.

 

 "우에엑."

 

 다시금 토사물을 토한다.

 이게 사람의 힘인가?

 뼈와 뼈가 맞부딪치는 사람과의 싸움은 많이 하였다.

 하지만 이건 차원이 달랐다.

 아예 종이 다른 동물과 맞부딪친 느낌이다.

 말에게 차이면? 아니면 오토바이에 치이면 이런 느낌일까?

 멍들거나 누워서 요양하면 회복될 수준의 타격이 아니었다.

 분명 장기 하나가 파손은 되어도 충분히 되었을 것이다.

 

 우르릉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마치 검은색의 커튼을 세상에 내려버린 듯이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온 몸이 흠뻑 젖기 시작했다.

 진흙으로 이루어진 땅은 금방 젖어 늪지대처럼 질척거리기 시작했다.

 눈앞의 남자는 더러워지는 것 따윈 일말의 신경도 쓰지 않았다.

 

 후우....후우....

 

 그는 입김을 피어올리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 상체에 흠뻑 젖어 달라붙은 티셔츠 위로는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은 눈알을 찌를 듯이 아래로 내려와 물방울을 떨어트렸다.

 입가로 새어나오는 피는 침과 함께 멈추지 않고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

 

 “커억...”

 

 눈앞이 흔들리며 나는 한 남자에게 목줄기를 움켜잡혀 들어올려졌다.

 

 "제가 취조하죠, 라파사님.”

 

 나를 들어올린 남자는 흑풍이라 불리던 남자였다.

 키는 160도 간신히 되었지만 검은 망토 아래에 드러난 팔뚝은 거칠고

 굵었다.

 나보다 머리 하난 작은 남자가 내 몸을 단 한손으로 잡고 들어올린다.

 그것은 내 피지컬이 전성기일 때에도 엄두도 못 내던 수준의 괴력이었다.

 

 “아까부터 무슨 말인...지.. 사정은 보고 때...”

 

 나는 쿨럭이며 말을 내뱉었다.

 

 “이 놈이 나를 속이려드나. 분명 네놈에게서 그 분의 향香이 나는데."

 

 내 목덜미에 코를 박고 킁킁 대더니 남자는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소리 없는 웅성거림이 뒤에 서있는 무리에 퍼져나갔다.

 무언가 오해가 있는 듯 하여 나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향이라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우드득

 

 "끄아아!! 이 썅.... 개 같은!!!”

 

 내 목덜미를 파고든 손가락을 조이며 남자는 말했다.

 

 “다른 이들은 속여도 우린 못 속여. 그 분의 기운, 향이라면 천 리 밖에서도 감지하고 행동 하는게 바로 우리 ‘기어오는 악몽’ 교단이란 말이다. 아까부터 자꾸 숨기는 게 있는 거 같은데. 누구의 사주를 받고 이런 행위를 한 거지? 어느 단체냐, 라쿤펜타쪽 교단 놈들이냐? 아니면 군터 발락?”

 “잠깐, 멈춰. 이 놈 얼굴 봐. 이거.... 그놈이잖아?”

 

 팔짱을 끼고 관망하던 라파사, 라 불린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키는 1미터 80에 사람 허리통만한 팔뚝을 가진 남자였다.

 그의 오른켠에는 어린아이 머리만한 철퇴가 쥐어져있었다.

 그 철퇴는 장식이 아닌, 실제로 그 용도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듯이 빗물에도 씻겨지지 않은 갈색의 체액이 범벅되어 말라붙어있었다.

 

 “하, 미치겠어. 이놈 봐라. 익숙한 얼굴이군. 이거 왕년의 안쪽세상 챔피언 아니야?”

 

 비에 젖어 푸들푸들 떨어대는 내 머리채를 잡아채며 장신의 남자는 박장대소했다.

 

 “안쪽세상 챔피언이라니요? 라파사님.”

 

 흑풍이 입맛살을 찌푸렸다.

 

 “흑풍, 내가 전에 말한거 있잖느냐."

 

 라파사가 흑풍을 돌아봤다.

 

 "도시 안쪽에 혈도도 없는 일반인들이 자기들끼리 무투를 겨뤄 챔피언을 뽑고 북치고 장구치고 한다는 그 쇼 말이지. 거기서 8연패했던 그 챔피언 말이다. 이 놈이야.”

 “....아아.”

 

 흑풍은 나를 눈앞으로 끌어당겨 한번 쳐다보더니 기가차다는 듯이 하, 하고 웃었다.

 

 “나름 왕년의 챔피언이라 이거죠. 그래서 일반인인데 아직 눈빛이 전혀 안 꺾힌 표정인거고?”

 

 라파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빗물이 뚝뚝떨어지는 내 머리채를 들어올려 바라보며 그는 말했다.

 

 “내 추측엔 아직 기어오는 악몽, 사고시라니움님이 부활한 거 같진 않아. 그렇지?"

 "사고시...뭐....?"

 

 나는 부어오르는 눈을 치켜뜨며 라파사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나의 의향따윈 더이상 중요시 여기지 않는듯했다.

 내 머리카락을 잡은 손을 집어던지며 그는 말했다.

 

 "다른 교단 놈들이 그 분의 채향을 일반인에게 묻혀 흩어져 있는 우리들을 끌어들인거 같군. 어느 괘씸한 놈일까. 이런 장난질을 하다니.”

 "무슨 목적으로 우릴 한데 모은걸까요? 함정인거 같진 않은데."

 "글쎄, 이제 그걸 알아봐야겠지. 아까전에 전서구가 왔는데 도시 동북쪽에는 우리말고도 400명 이상 집결했다고 하더군. 우리 분대만 착각해서 그분의 향을 추적한게 아니야. 그러니까."

 

 남자는 숨을 한번 몰아쉬더니 말했다

 

 "이젠 최소한 무인들이라면 다 움직이기 시작했단 뜻이다. 시작된거야. 어느 놈이 방아쇠를 당기었던....이젠 멈출 길은 없어. 103년의 눈치싸움이 드디어 끝난거라고."

 

 흑풍은 이를 갈며 뒤에 서있는 일단의 무리들을 가리키며 외쳤다.

 

 “향의 정체가 주군이 아니라면. 빌어먹을! 그럼 지금 여기 죄다 헛짓거리로 모인거란 말인겁니까? 몇백년만에 그분의 부활을 마주하기 위해 모인 우리들인데?”

 

 무리 쪽에 누군가가 광기어린 목소리로 나를 가리키며 외쳤다.

 

 “아직 숨긴게 더 있을꺼다..! 저놈을 반 병신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주군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아야 해!”

 "발톱부터 차근차근 뽑는데 견딜 재간이 있으랴?"

 

 동시에 사방에서 날붙이가 뽑히는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폭우조차 식히지 못할, 광기의 전운이 무리들 사이에 꿈틀거린다.

 나는 쿨럭이며 말했다.

 

 “맹세코 아무것도 모른단 말야....이 개....”

 

 퍼억

 

 단번에 목덜미가 잡힌체로 뺨이 돌아갔다.

 

 "커억...."

 

 입을 벌린체 검은 피를 바닥에 줄줄 흘렸다.

 핏물이 터진 입술에 맺혔다가 진득한 피와 섞여 바닥에 떨어진다.

 

 “개? 개 뭐? 이 개미마냥 찍소리도 못할 놈이, 우리가 지켜주는 도시 안에서 편안하게 살면서 평화나 누리는 놈들이 뭐?”

 

 흑풍의 주먹이 연속으로 내 얼굴에 꽂히기 시작했다.

 

 퍼억. 퍼억. 퍼억.

 

 단조로운 살 터져나가는 소리가 폭우 속에 들렸다.

 

 “허.”

 

 피에 묻은 주먹을 털어내며 흑풍이 기가차듯 진흙탕속에 피범벅이 되어 무릎꿇은 나를 향해 말했다.

 

 “와, 이 놈 눈빛 봐라. 입안이 다 터져나가도 안 꺾이는게 독종이네. 아주 누군진 모르지만 이 사태의 미끼론 잘 골랐구만 그래. 어디 누가 이기는지 한번 해볼까?”

 “.....알아듣지도 못할 개소리는 집어치워."

 

 나는 숨을 헐떡였다.

 잇몸이 터져라 이를 악문체 악만 남은체 피에 젖은 머리칼 사이로 그를 쏘아보며 악을 질렀다.

 

 "이게 너희들이 말하는 협의俠義인가 보지? 제기랄 아버지한테 무인을 사람취급하지 말란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정도로 미친 집단인줄은 몰랐는데. 이 개같은 인간 도살자놈들아.”

 

 나는 이를 갈면서 되는데로 말을 내뱉었다.

 

 “미친 집단?”

 

 흑풍은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회피할 길은 없었다.

 나는 나를 쳐다보는 흑풍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쳐다보았다.

 

 “....요즘 평화에 찌들은 일반인치고는 악이 남아있구나. 기분이 나빠지는군”

 

 그는 칼을 허리춤에서 뽑아들었다.

 그러다 문득 그는 멈칫하며 말했다.

 

 “아니지.....아버지? 아버지라 하면 무인의 자식이었나.”

 

 나는 아무 말없이 그를 쏘아보았다.

 흑풍이 헤, 입을 벌리기 시작한다.

 

 "대답해."

 “최소한 우리 아버진 네놈들같이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한테 폭력부터 휘두르진 않았어.”

 “.....”

 

 흑풍은 잠시 자세를 멈추었다. 그는 칼을 다시 허리춤에 집어넣는다.

 

 "네놈 또한 무인이라면 다른 방식이 있지."

 "뭐?"

 “꼬마야. 너 우리 무인에게 가장 치욕적인 죽음이 뭔지 아나?”

 

 무인의 기세가 폭발할 듯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8세에 하나의 병장기를 선택하고 그 병장기를 죽을때까지 다루고 탐구한다. 그렇기에 나보다 더 고수가 다루는 병장기에 죽는 것은, 내가 추구하던 길의 끝을 목격하며 죽는 것과 같기에 우리 무인들은 병장기에 의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아니 오히려 기뻐하기까지 하지. 그래서.....”

 

 피부가 덜덜 떨린다.

 살기殺氣, 내가 살면서 처음 경험해본 살기였다.

 그의 두 주먹이 쥐어졌다.

 

 “권拳을 주된 무기로 사용하는 무인을 제외하고, 병장기를 사용하지

 아니하고 이 두 주먹에 개처럼 맞아 죽는 것, 그것만큼 비참하고 창피스러운 죽음은 없다고 여긴다. 한낱 무뢰배, 한량들처럼 주먹으로 싸움을 하고 젖은 걸레를 두들기듯 맞아죽다니 그처럼 개같은 죽음이 어디있을까.”

 

 까득, 하고 흑풍은 이를 악물었다.

 

 “네놈따위에겐 내 흑도검조차 아까워. 이 어디 삼류시정잡배 무인의 자식새끼가...!!!”

 

 흑풍은 가증스럽다는 듯이 주먹을 지켜올렸다.

 그 주먹에 담겨있는 것은 살의.

 그것은 쇠망치에 가까운 흉기였다.

 저 주먹이 내리치면 나는 단번에 피를쏟으며 병아리처럼 죽을 것이다.

 그 행동을 말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꺄아아아아악!!!”

 

 공터를 뒤흔드는 비명소리에 모두의 행동이 멈추었다.

 

 “이제 그만해요! 다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거기 누구 아무나 없어요?!!”

 

 여직원은 자신의 양쪽 귀를 틀어막은체 빗속에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도대체 우리한테 왜이래!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갑자기 왜이래!!!!"

 

 극도한 스트레스를 못이기고 정신이라도 나간 듯이 여직원은 눈물콧물을 흘리며 비명을 질렀다.

 

 “.....아, 이거 나원참. 아까 분명 경고했는데.”

 

 흑풍은 내 멱살을 쥐고 있던 손을 풀었다.

 나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그는 뒤돌아서서 그녀를 향해 다가간다.

 

 "엄마...엄마아!!"

 

 아이는 북받치듯이 여직원의 품에 매달리며 비명을 질렀다.

 그 뒷모습에 나는 부어오르던 눈덩이를 치켜떴다.

 

 "아....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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