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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아바타 메이커
작가 : 에드찬
작품등록일 : 201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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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 육성 그리고... 다단계 헌터?]

지구를 침략한 외계 괴수를 잡고 포인트를 얻는다.
그 포인트로 수명과 능력을 살 수 있다.
그걸 가능케 하는 게 남자가 손목에 차고 있는 아바타 메이커.
한 달 전, 사고사를 당했을 때 얻은 이 시계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제 3 화
작성일 : 16-08-17 13:18     조회 : 750     추천 : 0     분량 : 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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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바타 메이커(1)

 

 

 

 남은 수명?

 팔찌에 수명이 표시되는 것도 황당한데, 그 숫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그 때문에 숫자가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남은 수명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은 그렇게 했지만, 무시할 순 없었다.

 이 팔찌는 어디까지나 우주인에게 직접 받은 것이다. 게다가 그대로 뒀으면 죽었을 게 뻔한 상처도 완벽하게 치료됐다.

 그래도 찝찝한 마음에 팔찌를 빼려고 했다. 그러나 안간힘을 써도 팔찌는 살에 달라붙은 듯 빠지지 않았다.

 “젠장!”

 성호는 한차례 발광을 하고서야 빼는 걸 포기했다. 대신 줄어드는 시간이라도 멈추기 위해 팔찌의 숫자 부분을 마구 눌렀다.

 그러자 팔찌의 숫자가 사라지고 글자가 나타났다. 우주 공용어였다. 하지만 앞의 남은 수명 글자 때처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아바타 메이커]

 [상태/퀘스트/상점]

 

 그 우주인이 말한 대로 아바타 메이커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그 아래의 세 가지 항목은 딱 봐도 메뉴였다.

 ‘이거 누르면 되는 건가?’

 성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뒤에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누구요?”

 경비할아버지였다.

 평소에는 정문 옆 관리실에서 느긋하게 텔레비전이나 보고 계셨을 테지만, 사고 때문에 큰 소리가 들려 확인하러 온 모양이었다.

 성호는 일단 몸을 숨겼다.

 괜히 잡혀 왜 출입 금지 구역에 있는지 추궁당하기라도 하면 곤란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이가 없었지만, 이 와중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아르바이트에 늦을 거란 걱정이었다.

 ‘아니, 이대로는 알바 못 가겠네.’

 성호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몸은 당장 뛰어다녀도 무리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나았지만, 입고 있던 옷은 여기저기 찢겨 엉망이었다. 이대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는 수상쩍은 사람 취급당할 게 뻔했다.

 ‘게다가 이 옷 입고 알바하다가 사장한테 걸리기라도 하면 또 잔소리 엄청 하겠지.’

 사장의 속사포 잔소리를 떠올린 성호는 몸서리쳤다. 안 그래도 사장은 성호의 실수를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그러다 사소한 실수 하나라도 걸리면 그걸로 며칠 동안 우려먹으며 잔소리를 했다.

 성호는 하는 수 없이 일단 집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기로 했다.

 

 ***

 

 “오빠, 알바 안 갔어?”

 성호가 문을 여는 소리에 여동생 성희가 현관으로 나왔다. 그러다 너덜너덜해진 성호의 옷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꺅! 무슨 일이야? 사고 났어? 싸운 거야? 어디 좀 봐봐.”

 “조용히 좀 해. 넘어져서 그래. 그래도 다친 곳은 없지?”

 넘어졌다니.

 성호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는 변명이었다. 하지만 상처가 없는 건 사실이었다. 호들갑 떨던 성희도 성호가 상처 하나 없는 걸 확인하고서는 할 말이 없는지 잠자코 물러났다.

 “그, 그러네. 어쨌든 그 꼴로 다니지 말고 얼른 갈아입어.”

 “알았어. 갈아입으려고 들어온 거야.”

 성희는 성호가 웃옷을 벗는 사이 얼른 다른 티셔츠를 꺼내와 건넸다.

 “그래도 놀랬잖아.”

 “놀라기는 무슨, 네가 언제부터 내 걱정해줬다고.”

 성호는 성희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 주는 모습에 가슴 한편이 찡해왔다.

 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차갑게 대꾸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바보 같았다.

 “하긴, 그랬나? 그래도 다친 데 없어서 다행이야.”

 성희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성호가 벗은 옷을 살펴보곤 한쪽에 개어뒀다.

 그 모습을 보며 성호는 더욱 속이 답답했다.

 예전 같았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죽자고 달려들었을 텐데 여동생도 철이 든 것이다.

 그날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다.

 성호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여행지에서의 외계 괴수의 습격. 신고를 받은 아바타 능력자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외계 괴수에게 쫓기던 절망적인 상황.

 그 상황 속에서도 부모님은 성호를 살리기 위해 희생하고 최후를 맞이했다. 마지막 말도 동생들을 잘 부탁한다는 소리였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

 그렇기에 우주선에 부딪쳐서 죽을 지경에 이르러서도 결코 삶을 포기할 수 없었다. 동생들을 두고 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때,

 “참, 오빠, 곧 막내 학원비 낼 날짜 다가오니까 통장 잔액 확인 좀 해줘.”

 성호는 성희의 말에 금세 상념에서 현실로 돌아왔다.

 막내 성우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다. 자신과 성희의 대학 등록금, 막내의 학원비, 그리고 세 사람의 생활비.

 이 모든 게 현실이다.

 당장은 보험금과 여러 보상금 덕분에 생활하는 데 별문제는 없지만, 앞으로가 문제였다.

 집에 남은 대출금과 세 명의 분의 학비, 취직할 때까지 생활비를 계산해 보면 빠듯한 생활을 해야 한다.

 동생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을 때 성희는 당장에 대학을 그만두고 일을 찾아본다고 했다.

 그때 성호는 막내와 함께 성희를 뜯어말리느라 여간 고생한 게 아니다.

 성희는 별 볼 일 없는 미대에서 만화를 그리고 있는 자신과 달리 무려 S대 우주 공용어 과에 재학 중이다.

 많은 외계인이 쓰는 우주 공용어 과를 졸업하면 취업은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다.

 그 때문에 성희가 S대에 합격했을 때 부모님이 여간 기뻐한 게 아니다. 그런데 자신들 때문에 학업을 꺾는다면 저승에서도 분명 마음 아파하실 터였다.

 거기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망한 학과에다가 학자금 대출도 가능하고 장학금을 노려볼 수도 있으니 대학은 나오는 게 좋다고 설득했다.

 “알았어. 자동이체 문제없도록 확인해 둘게.”

 그렇게 대답하고 보니 성우가 보이지 않았다.

 “성우는 오늘은 시험 치는 날 아냐? 일찍 마칠 텐데.”

 “아까 왔다가 독서실에서 공부한다고 옷 갈아입고 나갔어.”

 “또 독서실?”

 성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은 공부를 등한시해서 학습법에 대해서 잘 몰랐다. 막내를 데리고 가르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성희는 S대생에다가 주말마다 과외까지 하고 있다. 독서실에 가는 것보다는 성희한테 배우는 게 돈도 절약되고 공부도 잘될 거라는 것 정도는 성호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거기가 공부가 잘된다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나도 다니던 독서실이잖아. 그보다 오빠, 오늘 알바 쉬는 거야?”

 성호가 못마땅해하자 성희가 황급히 막내를 두둔했다. 성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가 아르바이트 이야기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아 참, 정남이 형한테 전화부터 해야지 걱정하겠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교대할 시간이 10분이나 지나 있다. 이제까지 지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큰일이었다.

 성호는 얼른 정남이 형에게 전화했다.

 “네, 죄송합니다. 아니, 별일 아니에요. 지금 집인데, 금방 가겠습니다.”

 다행히 평소에도 느긋한 표정의 정남이 형은 화를 내지 않았다. 되레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걱정해 주기까지 했다.

 성호는 마음이 훈훈해지는 걸 느끼며 황급히 집 밖으로 나갔다.

 오래 기다리게 하기도 미안하고 다시 폐공장 쪽을 가로질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탔다.

 

 덕분에 금방 편의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교대하던 중에 재수 없게도 사장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지금 교대하는 거야? 교대 시간 30분이나 지났잖아. 하, 이 새끼, 안 되겠네. 너 일 그만두고 싶어?”

 “에이, 형님. 성호 녀석, 오늘 처음 늦은 거예요. 제가 평소 늦는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정남아, 네가 이러니까 이 새끼가 개기는 거야.”

 “형님도 참, 그게 아니라니까.”

 어디서 술 마시다 왔는지 코가 빨개진 사장이 성호에게 삿대질하는 걸 정남이 형이 간신히 말렸다.

 성호는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서 있었다. 사정이 있다고 해도 자신이 지각한 건 사실이니까.

 “에이, 형님, 그러지 마시고 저 이제 교대했으니까 같이 놀러 가요. 제가 좋은 데 모시고 갈게요. 젊은 애들 노는 데로요. 제가 잘 아는 클럽 있거든요.”

 “어, 그래? 너 바쁘다며?”

 사장이 멈칫하더니 정남이 형을 쳐다봤다.

 느긋한 성격에 말쑥하게 생긴 정남이 형은 같이 어울리는 여자애도, 쫓아다니는 여자애도 많았다.

 이제 40대 초반의 노총각인 사장도 그걸 알고서 여자 만나게 다리 놓아달라고 정남이 형을 조르곤 했다. 하지만 정남이 형은 항상 능글맞게 웃으며 가볍게 흘려 넘겼다. 그런 정남이 형이 같이 놀러 가자고 한다? 순식간에 사장의 입이 귀에 걸렸다.

 정남이 형은 그렇게 사장을 달랜 다음 편의점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럼 수고해.”

 “고생하셨습니다.”

 정남이 형은 나가면서 자기는 괜찮다며 성호에게 살짝 윙크했다. 성호는 마음속으로 나중에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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