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4인종의 다리
작가 : 밈밈밈
작품등록일 : 2017.6.4

여주가 차원이동 됨. 그 세계에서 열심히 구르며 인간, 용, 도깨비, 구미호 등, 이 네 종족을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

-전개 느립니다.

 
코 꿰다_25
작성일 : 17-07-16 03:11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420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유루린이 가져다 준 잡초같은 약초는 극적인 효과를 보이며 위니의 상처를 아물게했다. 어의들은 일주일만에 상처가 씻은 듯이 나은 위니를 보며 경악했다. 그들은 상처가 이렇게 빨리 아물수는 없다며 자신들의 의학적 지식들을 총 동원해 이 기적같은 회복력에 대해 증명해보이고자 했다. 하지만 이미 약초는 위니의 배속에 가라앉아 있었기에 그들은 뒤 돌아 유루린에게 달려갔다. 유루린에게서 그 약초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루린을 볼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유루린이 단한번도 그들의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백희의 일정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오전에 제파도의 수업을 듣고 점심에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오후에 유루린과 훈련을 했다. 미세한 변화가 있다면 제파도는 백희에게 더욱 자상해졌고, 그래지한은 더욱 고기를 먹으라고 했으며, 유루린은 더욱 백희의 머리를 헤집어 놓았다.

  그리고 위니는 상처가 다 낫자마자 바로 백희의 시중 일로 돌아갔다. 그녀는 백희를 보살피는데 성심성의를 다했는데,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 조금 탐탁치 않아 보였다.

 

  "배키님. 여기. 쿠키 부스러기가."

  "아, 고마워요."

 

  루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시녀 위니가 왕실 훈련장에서 티타임 중인 자신과 백희, 그리고 유루린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감히 윗사람에게 묻지도 않고 입술에 손을 대다니. 게다가 백희의 입가에는 쿠키 부스러기도 별로 묻어있지 않았다. 오히려 묻어있다면 루크의 입가에 훨씬 많은 부스러기가 묻어 있었다.

 

  "너는 뒤에 서있거라!"

  "예. 저하."

 

  위니는 고개를 숙이며 순순히 뒤로 물러났지만 표정은 전혀 공손하지 않았다. 루크는 그런 위니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앙증맞은 눈썹을 한껏 찌푸렸다. 위니는 그저 백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였다. 그리고 루크는 그 모습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둘 사이에 남들은 모르는 신경전이 오갔다.

 

  로코의 여름은 백희에게 서늘한 편이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한국의 지옥불 같은 여름을 겪어왔던 백희에게 이 곳의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현지인은 다른 모양인지 땀을 훔치며 연신 덥다, 덥다를 외치고 있었다. 어쩌면 뙤약볕에서 칼을 휘두르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사실 백희가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은 기사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기사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더운것은 당연했다.

 

  "언니들."

  "예. 배키님."

 

  백희가 시녀들을 부르자 위니가 번개같이 대답했다.

 

  "언니들은 연애 안해요?"

 

  그러자 시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들에게는 연애의 연자도 생소한 것이었다. 위니도 당황하여 아무말도 못했다. 그 사이 루크가 입을 열었다.

 

  "또 무슨 헛소리냐? 여자는 집안에서 정해준 남자와 혼인 하는것이 당연하다."

 

  백희는 눈썹을 한껏 찌푸리며 루크에게 반박했다.

 

  "왜, 어째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되는데요?"

  "그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왜 당연한데요?"

  "예로부터 그래 왔기 때문이야."

  "그럼 지금부터 바꾸면 안 돼요?"

  "말도 안되는 소리."

 

  루크와 백희가 서로 눈싸움을 벌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유루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궁금하군요. 어째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죠! 역시 유루린!"

 

  유루린이 백희의 편을 들자 루크의 아랫입술이 삐죽하고 튀어나왔다. 루크는 얼굴을 홱 돌리며 '나 삐졌어!'를 몸소 보여주었다. 유루린은 작게 중얼거렸다.

 

  "내……으면."

  "네? 뭐라고요?"

 

  백희가 자신의 귀에 손을 펼쳐보이며 잘 안들린다는 시늉을 하자 유루린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아닙니다."

 

 

 

 ***

 

 

 

  그래지한과 제파도는 함께 점심만찬을 하러 이동 중이었다. 아침에 대신들과 회의를 하고 나면 점심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지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발을 놀렸다. 제파도도 걸으면서 수첩에 연신 무언가를 적으며 그래지한의 뒤를 따랐다. 그때 갑자기 그래지한의 귓가에 여자들의 낭랑한 말소리가 들렸다.

 

  "아아. 전하께서 그런 로맨티스트이실 줄이야!"

  "그러니까. 위니 고것은 아주 인생 폈네."

  "쉿! 말조심해. 언제 위니가 장미궁의 마마로 들어설지 모르는 일이야."

  "그래. 그래야 겠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방을 청소하는 시녀들이 왕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그래지한은 자리에 우뚝 섰다. 왕은 채신머리 없게 자신의 머리를 쥐어싸매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제파도는 그래지한이 갑작스럽게 가던길을 멈추자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도 시녀들의 말소리를 듣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전하. 배키님을 향한 눈길이 한순간에 사그라 들었으니까요."

 

  그래지한은 살기어린 눈으로 제파도를 한번 쳐다 본 후 다시 걸음을 옮겼다.

 

 

 

  백희는 오늘 아주 복스럽게 음식을 먹었다. 여자라면 다 아는 식욕이 돋는 때라서 그런지 백희는 이것저것 음식을 입에 넣으며 양 볼을 부풀렸다. 그러면서 연신 말을 쏟아내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그 내용은 주로 자신이 살던 한국의 모습이었다.

  그래지한은 백희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백희가 점심시간에 없는 동안 쫑알쫑알 대는 목소리가 조금 그리웠다. 그것은 제파도도 마찬가지였는지 살풋 미소지었다. 루크만이 뚱한 표정으로 백희를 바라보았다. 백희의 먹는 모습이 예의범절에서 한참이나 벗어났기 때문이다. 루크가 지적했다.

 

  "식사예절 좀 지켜서 먹어라. 아바마마도 계시지 않느냐."

  "왕자님 입가에 묻은 소스나 닦고 말해요."

 

  백희의 지적에 루크는 당황하며 허둥지둥 자신의 입에 묻은 소스를 닦았다. 둘의 모습에 그래지한은 크게 웃었고 제파도는 피식 웃었다.

  그때 백희가 왕과 재상이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냈다.

 

  "이 곳 사람들은 연애 못해요?"

 

  제파도가 당황하며 되물었다.

 

  "연애요? 갑자기 왜…?"

  "우리 언니들……. 아니, 제 시녀들의 나이가 한창 때 잖아요. 그런데 연애도 못해보고 저한테 딱 붙어 있는게 안타까워서요."

 

  그래지한과 루크의 표정은 이상하게 변했다. 부자는 백희가 하는 말이 외계어처럼 들렸다. 그래지한은 연애라는 말이, 루크는 시녀들이 백희에게 붙어 있는 것은 당연한데 왜 안타까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저게 도대체 무슨소리인지 몰라 둘은 제파도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파도 조차 당황하고 있었다.

 

  "그, 그러세요? 하지만 궁에 들어온 시녀들은 대개 연애를 하지 못한답니다."

  "왜요?"

  "그야……."

 

  제파도는 속으로 왜지?를 되뇌었다. 왜 시녀들이 연애를 하지 못하더라? 연애라는게 뭐더라? 제파도 조차 이곳 로코에서 연애를 한다는 것이 하도 생소한 말이라 어버버 거렸다. 제파도는 눈을 굴리다가 난제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되묻기였다.

 

  "배키님의 세계는 연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인가요?"

  "네. 장난 아니죠."

  "자, 장난 아닌……."

 

  제파도는 진땀을 뺏다. 연애란 무엇인가? 밀회라는 말은 자주 들어봤지만 연애라는 말은 굉장히 당황스러운 단어였다. 제파도가 쩔쩔 매고 있을 때 그래지한이 입을 열었다.

 

  "너는 연애를 해보았느냐?"

 

  그러자 백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등학교 1학년 때인데. 아 17살 때요."

 

  그러자 제파도가 인상을 쓰며 백희의 말을 받았다.

 

  "17살 때 말입니까?"

  "네. 동갑인 남자애랑 한달 사귀다 깨졌어요."

 

  그래지한과 제파도와 루크는 멍청한 표정으로 백희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백희의 입에서 나온 말 중 단 한 단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머리를 굴려가며 백희의 말을 듣던 제파도가 물었다.

 

  "깨졌다는게 헤어졌다는 말인가요?"

  "네. 맞아요."

  "그럼 사귀었다는게 남녀간의 정을 통했다는……."

  "아, 그렇게 심각하게 사귄건 아니고요. 그 남자애가 저한테 동의 없이 뽀뽀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주먹으로 걔 명치 때리고 그날 바로 헤어졌어요."

 

  백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뽀각.

  챙그랑.

  툭.

  그래지한이 포크를 두동강 냈고 제파도는 나이프를 떨어트렸으며 루크는 자신의 입으로 향하던 고기를 떨어트렸다. 그들은 입맛이 뚝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백희는 그들이 식사를 중단한 것도 모른 채 오늘따라 맛있는게 많다며 우걱우걱 음식을 먹었다.

  그래지한은 왠지 모를 분노가 치밀었다. 제파도는 머릿속을 세차게 가동시키며 백희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루크는 자신이 썰은 고기를 다시한번 백희의 얼굴에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들을 지켜보던 시종장 마일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서 용의 눈을 띄우고 백희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던 유루린은 작게 중얼 거렸다.

 

  "나도 뽀뽀하고 싶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코 꿰다_25 2017 / 7 / 16 268 0 4205   
24 코 꿰다_24 2017 / 7 / 16 282 0 5327   
23 코 꿰다_23 2017 / 7 / 16 273 0 6622   
22 코 꿰다_22 2017 / 7 / 16 264 0 10873   
21 코 꿰다_21 2017 / 7 / 16 269 0 5521   
20 코 꿰다_20 2017 / 7 / 16 272 0 7815   
19 코 꿰다_19 2017 / 7 / 16 264 0 5587   
18 코 꿰다_18 2017 / 7 / 16 283 0 7101   
17 코 꿰다_17 2017 / 7 / 6 294 0 6375   
16 코 꿰다_16 2017 / 7 / 6 285 0 6587   
15 코 꿰다_15 2017 / 7 / 6 300 0 7662   
14 코 꿰다_14 2017 / 7 / 6 284 0 6904   
13 코 꿰다_13 2017 / 7 / 6 281 0 5607   
12 코 꿰다_12 2017 / 6 / 22 289 0 5267   
11 코 꿰다_11 2017 / 6 / 22 291 0 3980   
10 코 꿰다_10 2017 / 6 / 19 623 0 6754   
9 코 꿰다_9 2017 / 6 / 19 272 0 5070   
8 코 꿰다_8 2017 / 6 / 15 279 0 5698   
7 코 꿰다_7 2017 / 6 / 12 283 0 6014   
6 코 꿰다_6 2017 / 6 / 10 283 0 6198   
5 코 꿰다_5 2017 / 6 / 9 269 0 4743   
4 코 꿰다_4 2017 / 6 / 7 280 0 5374   
3 코 꿰다_3 2017 / 6 / 7 285 0 3698   
2 코 꿰다_2 (1) 2017 / 6 / 5 356 1 4355   
1 코 꿰다_1 2017 / 6 / 4 507 0 560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