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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악녀의 정원
작가 : 리리코스
작품등록일 : 2017.7.10

눈을 떠보니, 그곳은 내 소설 안이었습니다.
사형대 칼날에 목이 들이밀어진 조잡한 악녀, 알렌시아의 몸으로요.
"왜 하필 빙의를 해도 지금 이 시점이야? 다른 소설들처럼 10살때로 돌아가서 인생개선계획 좀 세우면 안돼?"
눈물로 쓰는 악녀의 생존일기. 타도하자, 내가 쓴 여주인공!

 
악녀의 생명력은 이제 1
작성일 : 17-07-16 02:19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6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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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꿇어앉은 무릎은 이미 감각이 없어진 지 오래였다. 새벽이슬을 맞은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금은 눈앞에서 떽떽거리는 사내가 짜증이 났다.

 

 “아가씨, 여기서 이러고 있으셔도 소용없습니다. 여기서 밤을 새우셨지만 공작님은 코빼기 한 번 비추지 않으셨잖습니까. 폐하가 반드시 수도에서 나가라고 명하신 날짜를 잊으셨습니까? 더 이상 지체하다간 폐하가 지정한 날짜를 넘겨서 큰 벌을 받게 될 겁니다!”

 “…….”

 “공작님도 지금은 마음이 상하셨습니다. 일단 내려가셔서, 그곳에서 얌전히 계시면 어찌 부정이 천륜에 끌리지 않겠습니까? 멀리 내다보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가씨. 지금의 이러한 오기는 오히려 공작님의 분노만을 살 뿐….”

 

 목숨을 건진 대신 도성에 다시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수도추방령을 받은 후,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벨하임 공작가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어디서 보기도 힘든 낡은 자리를 구해 공작가 마당에 깔고는 버텼다.

 

 ‘석고대죄는 처음이지? 성녀의 정원 여러분.’

 

 알렌시아가 작중 내내 깽판을 쳐서 벨하임 공작가의 위상을 많이 말아먹었지만 그래도 공작은 공작. 만약의 경우 큰 힘이 되어줄 벨하임 공작같은 사람을 우군으로 만들어 두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적당히 사과하는 성의만 보여주면 되겠지, 작중 내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딸이니까 봐주겠지.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었다. 그러나 공작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몇 시간 쇼를 하면 될 거라는 생각과 달리 공작은 내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죄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에도 코빼기 하나 비추지 않았다. 돌아오자마자 시작했던 석고대죄는 한밤중을 지나서 다시 더운 날이 될 때까지 이틀에 걸쳐 지속되고 있었고 나는 이제 쇼가 아니라 정말 기진맥진해서 쓰러져 죽을 지경이었다.

 

 “…공작님이…폐하가….”

 

 공작님이 어쩌고저쩌고. 이러시는 건 아무 도움도 안 돼며 폐하가 어쩌고저쩌고. 계속 뭐라 나불대는 데 입술이 하얗게 말라서 뭐라고 대꾸할 기운도 없었다. 눈앞이 노랬다.

 

 그때 내 앞에 후두둑 빨래 한 바구니가 쏟아졌다.

 

 “제인! 조심성 없이!”

 “어머 내 정신 좀 봐! 이 아까운 빨래를 어떡한담! 지금 갓 빤 건데 이렇게 흙투성이가 되었으니….”

 “그러게 제인, 조심 좀 하지 그랬어.”

 

 하녀 하나가 마당을 지나다 방금 갓 걷은 듯한 빨래바구니를 엎은 듯 했다. 내 앞에서 그만 하고 가시라고 훈계를 하던 남자가 깜짝 놀라는 것이 보였다. 함께 온 하녀들이 재빨리 빨랫감을 주워들었지만 이미 흙이 듬뿍 묻었다. 그래, 빨래를 다시 해야겠군. 이 시대의 빨래는 세탁기도 없으니까 더 힘들 거야. 하지만 언니, 지금 뙤약볕에 몇 시간 째 나와 있는 나만큼 힘들겠어? 그걸 위안으로 삼으라고. 그렇게 쓸데없는 잡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허리를 굽혀 빨래를 주우며 여자가 나한테만 들리게 작게 속삭였다.

 

 “나쁜 년, 꼴좋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눈 똑바로 뜨고 여자를 바라보자 어디에서나 볼 법한 수수하고 흔한 인상이 눈에 들어왔다. 특징 없는 탁한 주황색의 짧은 머리카락에 연한 주근깨가 넓게 퍼져있는 예쁘지 않은 생김새.

 

 아마 작중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라면 인상은 더 명확했을 것이다. 알렌시아도 제법 화려한 미인이고 혜림은 이상적인 미인이고 남주들인 미하엘과 엔도르시가 잘생긴 것처럼 흔한 로판답게 성녀의 정원은 미남미녀 꽃다발이었다.

 

 쟤가 미쳤나? 감히 일개 하녀 따위가 공작의 딸한테 욕지거리를 해?

 

 “너 지금 뭐라고 했,”

 “집사님.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아유, 날도 더운데 수고하십니다. 아가씨 고집이 보통이 아니시네요. 이런다고 되지도 않을 텐데….”

 

 어안이 벙벙해서 귀를 의심하며 그녀를 붙잡기 전에, 벨하임 공작가의 흔한 하녀1이 먼저 바쁘게 몸을 펴며 일어나 버렸다.

 

 아, 아, 아, 혈압 올라. 나 지금 뒤로 넘어갈 뻔.

 

 공작 영애가 충격으로 쓰러질 뻔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집사는 “어? 그럼 다음엔 조심해.” 같은 소리나 훈훈하게 하고 있었다. 집사 너 쟤한테 반했지? 반한거지? 자고로 매니저 급 관리자가 하급자의 저런 실수를 관대하게 넘어가 주는 건 사적으로 좋게 보는 애 아니면 안 봐주는 법이거든!

 

 공작가의 충성스러운 집사 에반을 뺨을 때리고 내쫓은 데서 볼 수 있다시피 알렌시아는 집안의 하인과 하녀들에게 잘 대해주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모두가 그녀의 몰락을 고소하게 여기고, 밤새 자리에서 버티는 동안 먹으라며 마른 빵 하나 오래 묵은 우유 한 잔 가져다 준 사람이 없었다.

 사용인들은 일거리 때문에 마당을 지나는 척 하며 나를 흘낏흘낏 구경하고 수군수군 속삭였다.

 

 “이번엔 또 뭘 하려고….”

 “한번만 더 사고 치면 공작가가 폭삭 망할 텐데, 어휴 무섭다 무서워.”

 

 원래 이런 명망 높은 공작가에서 사용인들 입이 가볍다는 건 말도 안 돼는 일이었다. 그런 만큼 끈 떨어진 알렌시아를 향한 하인들의 미움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너희 같은 것들이 내 깊은 뜻을 모르고 감히 나를 조롱해?

 “한가한 가봐? 이게 구경할 거리야? 자기 할 일 들이나 하지?”

 “그렇게 입들 놀리다가 너네 내가 돌아오는 날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어?”

 

 그렇게 쏘아붙여 줄 수도 있었겠지만 소설 속에서 힘도 별로 없는 엑스트라는 내 알 바 아니었다. 땅바닥에 박았던 고개를 들어 소리 나는 쪽을 한번 쳐다봐 주기만 해도 입 짹 소리 안 나게 다물고 종종걸음으로 도망가 버리는 것들이기도 했고.

 

 근데 이번 언니는 깡이 좀 쎄네, 허. 팔에 흉터가 있던데 전에 알렌시아가 일 잘못 했다고 부지깽이 들고 지지기라도 했나? 그러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용기인데.

 그녀의 도발까지 맞고 나자 내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 결심했어. 더 이상 이렇게 소득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을 순 없어.’

 

 “아무튼 그러니까 공녀님, 아니 알렌시아 아가씨.”

 “하아, 저기요 말 많은 엑스트라 아저씨.”

 “…예? 엑스, 뭐요?”

 “나불나불 그만 말하고, 지금 내가 하는 거 보이는 그대로 공작님께 전해요.”

 

 나는 고개를 힘껏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날은 맑았고 해는 쨍쨍해 직사광선에 눈이 시렸다. 죄 짓고는 하늘 보고 살 수 없다더니, 알렌시아 몸에 죄가 많아 이리도 눈이 시린가. 하지만 맑은 하늘 같은 거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볼 수 있다.

 

 “아가씨!”

 쾅, 하늘을 노려다 보고 그대로 머리를 땅에다 박았다.

 “쾅, 쾅, 쾅, 쾅!”

 “제가, 죄가 많아, 아버지가, 꼴도 보기 싫다고 하시니, 어쩌겠습니까! 죄인은 이런 걸로라도, 자신의, 죄를 반성할, 수, 밖에요!”

 

 여섯 번쯤 찍었을 때 이마에서 붉은 피가 흘렀다. 한번 내리 찍을 때마다 머리가 징징 울리며 정말 죽도록 아팠다. 하지만 괜찮았다. 공작을 볼 수만 있다면. 이정도로 죽지 않는다. 적어도 사극에선 다들 그랬다. 사극은 현실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떡해? 지금 상황은 현실인 걸.

 

 “아가씨 미치셨어요?!”

 “놔, 아버지가 안 봐주신대잖아! 아버지! 아버지! 폐하의 명도 필요 없어요! 알렌시아는 여기서 죽고 가겠습니다아!”

 

 

 

 ‘하녀의 팔을 몰래 꼬집는 어린 그 애를 그때 혼냈더라면, 비뚤게 자라지 않았을까? 아니면 잘못을 저질러 놓고 남에게 덮어씌운 걸 눈치 챘을 때 그때 단호하게 대처해야 했었을까?’

 

 공작은 웅장한 서재 속에서 책 속에 파묻혀 있었다. 아주 두꺼운 책의 페이지가 그의 손에서 넘어가고 있었으나 실은 그는 책의 내용이 거의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었다. 눈앞에 글자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었으나 그것은 종이 위의 검은 얼룩일 뿐 머릿속에 정보로 입력되지 않았다.

 

 많은 가정과 후회들이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알렌시아를 어떻게 길렀어야 오늘의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남자형제들 중 하나밖에 없는 귀한 딸이라고 알렌시아를 너무 오냐오냐하며 기른 것이 그녀를 버릇없게 만들었고, 고삐 풀린 말처럼 방종하게 만들었으며 마침내 주제를 넘게 했다.

 

 알렌시아가 식사 한 끼 먹지 않았던 것처럼 공작 역시 묽은 수프 한 수저 뜨지 않고 있었다. 서재 밖으로 똑똑 소리와 함께 “공작님, 식사 왔습니다. 드시고 밖에 놓으시면 저희가 치우겠습니다.”라는 하인들의 말이 종종 들렸으나 식사는 서재 밖에 따뜻하게 놓였다가 몇 시간 뒤 다른 식사를 가져온 하인들 손에 차갑게 식은 채로 치워졌다.

 

 다시 똑똑 소리가 들렸을 때 공작은 이번에도 식사 시중을 들러온 하인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전, 내내 침묵을 고수하고 있던 서재의 문이 열렸다. 에반 이후 새로 들인 집사가 얼굴이 희게 질려 그 자리에 있었다.

 

 “공작님, 큰일 났습니다! 어서 밖으로 나와 보셔야겠습니다.”

 “무슨 일이지? 밖에 알렌시아 그 아이의 일이라면, 내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을 텐데.”

 “하지만 알렌시아 아가씨가, 알렌시아 아가씨가! 공작님, 이번만큼은 정말 나오셔서 직접 아가씨를 보셔야 합니다!”

 "이번엔 또 뭘 했다고 하는 건가? 내버려 둬. 그 애가 그런 소동을 벌이는 것이 한, 두 번인가? 내 정말 폐하께 얼굴을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네."

 "아이고 아닙니다 공작님. 이번에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머리를, 머리를! 그게 머리를! 아이고 아가씨가 폐하의 명으로 수도를 떠나기 전에 머리를 찧다가 공작가 앞에서 죽게 생겼습니다!"

 

 벨하임 공작의 손에 들려있던 책장이 떨어졌다. 붉은 비로드 장정의 책이 쿵, 하고 바닥에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그것은 꼭 그의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와도 같았다.

 

 “뭐라고…지금 뭐라고 했나!”

 

 몇 번이고 이번엔 정말 엄하게 대해야지, 했던 공작의 맹세는 또 한 번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알렌시아! 이,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 게냐!"

 "아버지..."

 

 이마로부터 흐른 피가 온통 얼굴을 뒤덮고 있어, 나는 꽤 기괴하게 보일 터였다. 공작의 눈에는 가엾어 보이는 게 더 컸는지 그는 서슴없이 나를 끌어안았다. 장식이 달린 비단천이 내 피로 젖어들었다. 나는 기운 없는 척 슬쩍 그에게 기댔다.

 

 "이제 먼 길을 떠날 애가 몸 건강해도 모자랄 판에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 네가 이미 아비의 가슴을 찢어놓고 또 찢을 참이냐? 누가 가서 얼른 사제를 불러와라!"

 “세상에, 이게 꿈일까요? 눈앞에 아버지가 보이다니 그럴 리 없어요. 아버지는 지금 제 잘못에 화가 나셔서 저를 보지도 않으실 텐데, 어떻게 눈앞에 아버지가 보일 수 있겠어요? 이건…이건 틀림없이 제가 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에 잘못된 환각을 보는 거겠지요!”

 “알렌시아! 제발 자해는 그만 둬 다오. 이미 많이 다쳤다. 살면서 넘어져 본 적도 없는 애가 어쩌자고 이런 독한 짓을 했어! 아프지도 않은 것이냐! 눈앞에 흐르는 피가 보이지도 않는 게야!”

 

 다시금 격렬하게 바닥에 머리를 갖다 대려는 나를 벨하임 공작이 화급히 만류했다. 나는 그의 품속에서 몸을 뒤틀며 울부짖었다.

 

 “이깟 피 따위로 제 잘못을 지우고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저는 이 돌바닥에, 아니 돌바닥이 아니라 용암 바닥에라도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머리를 찧을 수 있어요. 머리뼈가 부서지고 가루가 되어서 라도요. 저한테는 아버지가 저를 미워하시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저를 외면하는 게 가슴이 더 아파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네가 바닥에 머리를 찧는 걸 보느니 차라리 내가 대신 죄를 빌고 싶은 게 부모 맘임을 모르는 것이냐! 이 어리석은 것아! 어찌 이런 방법으로 내게 용서를 빌려 해. 건강하고 좋고 행복한 모습으로 과거의 잘못을 빌어도 모자랄 판에…. 제발, 알렌시아. 더 이상 다치면 안 된다. 이제 그만둬라.”

 “…아버지…왜 제가 이제야 알았을까요? 하아아…모든 일은 이미 늦어버렸고 전 어리석은 짓을 저질러서 아버지를 떠나야 해요. 지금에서야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고 저는 후회하는 거예요. 저는 아버지를 아주 오랫동안 못 볼 거예요. 흐흐흑, 사랑하는 우리 집, 공작저도. 그리고 공작저의 작은 제 방도. 그 생각만 하면, 속에서 불같은 감정이 일어나서, 저는 제 머리를 어디다가 박지라도 않으면 이 어리석은 기분이 가시질 않아요!”

 “알렌시아, 제발!”

 

 벌떡 일어나는 나를 공작이 강하게 끌어안았다. 벨하임 공작의 팔은 장성한 딸을 둔 중년의 남자답지 않게 강인했다. 따뜻하고 부정에 찬 품에 안겨 나는 눈물을 흘렸다.

 

 “소녀가 아버지와 가문에 큰 누를 끼쳤지요.”

 “그만,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아닙니다. 용서해달라고 어찌 말하겠습니까마는…이제 떠나면 제가 아버지를 언제 뵐까요? 사랑하는 나의 아버님, 언젠가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리시거든 아버지라도 절 보러 와주실래요?”

 “또 그 소리! 나는 너를 미워해 본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공작이 격앙된 감정을 다스리며 말했다.

 

 “알렌시아, 네가 천고의 죄인이라 해도 너는 내 딸이다. 내가 너를 볼 때 조금이라도 안 좋은 표정을 한다면 그건 다 너를 내가 잘못 기른 게 아닐까, 바로 내 잘못 때문에 후회하는 거란다. 아, 너를 기를 때 조금 더 신경 쓰지 못한 내 탓으로 오늘 너를 떠나보내는구나. 이것이 어찌 너의 죄겠느냐? 다 나의 부덕함이다. 제발 너를 더 이상 자책하지 말아다오.”

 

 “아니에요 아버지. 그러지 마세요. 아버지는 언제나 저에게 최선을 다 해주셨어요. 전 그것들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어요.”

 

 “굳게 맹세하마. 나는 앞으로도 너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거다. 어딜가든 너는 벨하임 공작의 딸이란 것을 기억하고, 폐하가 보낸 그곳에 얌전히 있거라. 언젠가 너를 위해 내가 폐하께 잘 말해보마.”

 "아아…사제의 치료보다도 아버지의 그 말씀이 딸에게는 큰 위안이 됩니다. 콜록, 콜록..."

 "알렌시아, 이 가여운 것아. 연약한 애가 어쩌자고 이런 곳에...집사! 담요가 없느냐? 아니다 아니다 어서 내 겉옷을 입거라, 알렌시아."

 "아버님, 어쩜 이런 친절까지...콜록,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일부러 필요없는 기침 소리까지 내 보며 확인한 결과 공작은 이미 딸인 알렌시아에게 마음이 다 풀린 모양이었다. 저 멀리서 담요며 사제를 불러오느라 수선인 사람들을 지켜보며 나는 생각했다.

 

 휴우, 만약의 경우 필요한 구명줄 확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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