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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킹즈세븐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6.30

대영웅 레아가 처형당한지도 어언 7년.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들의 눈앞에서, 레아를 닮은 수수께끼의 여인이 모험을 시작한다.

 
1막 4장 : 사로 2
작성일 : 17-07-15 22:02     조회 : 310     추천 : 0     분량 : 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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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드렉스는 검을 꽉 쥐며 묻는다. 얼굴엔 언제나의 미소가 걸린 채다.

  “무엇 때문에 그러시죠?”

  “잠시 확인할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검문소까지 잠시 동행해 주시겠습니까.”

  드렉스는 다른 수비대원들이 마차를 포위하는 대형으로 서는 것을 눈치 챈다. 드렉스의 입가에 쓴 웃음이 걸린다. 그는 이 상황을 알고 있다. 거수자를 발견했을 때, 위험분자를 발견했을 때 민간인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제압하기 위한 방책이다.

  재빨리 머리를 굴린다. 상황을 보아하니 수배서, 내지는 서류에 그의 얼굴이나 인상착의가 적혀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오는 답은 하나, 아까의 그 듀오데카스 놈의 술책이다. 암살 계통이 아닌 정보 조작 계통이었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일행들에게 이야기 좀 하구요.”

  드렉스는 웃는 낯으로 말하고 등을 돌려 팔을 짐칸의 바닥에 짚는다.

  “저 잠시 수비대 분들하고 이야기 좀 하고 올게요.”

  덴이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킹즈세븐으로서의 일인가요?”

  “하하,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럼, 레아. 조금 있다가 뵙죠.”

  드렉스는 짚고 있던 바닥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고는 다시 몸을 돌려 마차에서 내린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수비대원이 입을 연다.

  “먼저, 로브를 벗어주시겠습니까.”

  로브의 아래엔 검이 숨겨져 있다. 민간인의 무기 소지는 불법이기에, 수많은 눈들 앞에서 로브의 아래를 보여줘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가능하면 검문소에 들어가기 전에, 레아와 덴의 시야 내에서 일을 해결하고 싶다.

  드렉스는 로브 안에 손을 넣으며 수비대원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수비대원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한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한다. 그의 손에는 희미하게 아니마의 빛이 흐르고 있다.

  “다가오지 마시고 제자리에서 로브를 걷어 주십시오.”

  “보여드릴 게 있어서 그래요.”

  드렉스는 품의 주머니에서 킹즈세븐의 신분증, 방패 모양의 배지를 꺼낸다. 병사는 그것을 흘낏 보고는 검문소를 곁눈질한다.

  “알겠습니다. 로브를 벗어 주시죠.”

  ...역시 여기까지 손을 써놨나. 드렉스는 미간을 찡그린다. 아마 검문소 안의 서류에는 ‘킹즈세븐을 사칭하는 사내가 레티샤를 떠나 라훌라로 향하고 있다...’는 식의 글이 적혀 있겠지. 이를 어쩐다.

  드렉스를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수비대원의 눈에, 바람에 팔락이는 로브자락 사이로 검집이 보인다.

  “움직이지 마!”

  수비대원은 검을 뽑아 드렉스를 향한다. 하지만 그 검이 채 반도 들어지기 전에, 드렉스는 반사적으로 손에 아니마를 둘러 수비대원의 검을 쳐낸다. 어느샌가 반대쪽 손에 들려 있는 검은 정확히 수비대원의 목을 겨누고 있다.

  수비대원은 한 발짝 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깜짝 놀라며 뒷걸음질한다. 그에 못지않게 놀란 드렉스도 서둘러 검을 되돌린다. 하지만 이미 다른 수비대원들이 검을 꺼내 그를 포위하는 진형으로 선다.

  젠장, 일이 꼬이겠구만.

  수비대원들은 드렉스를 경계하며 서로를 눈짓한다. 아까의 갑작스런 행동에서 보인 검사로서의 강함에 모두들 드렉스가 두려운 듯 일정 거리 이상은 다가서지 않는다.

  드렉스는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한다. 수비대원의 수는 여섯. 싸운다면 죽이지 않고도 제압할 수 있다. 레아와 덴을 데리고 도망칠 수도 있다. 하지만... 드렉스는 수비대원들의 두려워하는 눈빛을 본다. 그리고 수비대원 뒤의, 차례를 기다리던 민간인들의 눈에서도 두려움을 읽는다.

  그는 킹즈세븐이다. 킹즈세븐은 국가를 위해, 왕과 백성들을 위해 존재한다. 그가 지금 이 곳에서 수비대를 때려눕히고 도망친다면 라훌라의 시민들은 불안에 떨 것이며 수비대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칠 것이다. 그것은 결국 연합맹주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이어지겠지. 그건 용납할 수 없다.

  드렉스는 로브를 벗는다. 수비대원들은 그의 행동이 전투 개시 신호인양 검을 더 강하게 쥔다. 하지만 드렉스는 로브의 위로 착용하고 있던 무구들을 벗어던진다. 그리고 양 손을 든다. 수비대원 하나가 재빨리 다가와 드렉스를 무릎 꿇리고 손을 포박한다.

  뒤 쪽에 있던 수비대원이 재빨리 짐마차에 오른다. 하지만 그 곳엔 아무도 없다. 당황한 수비대원은 황급히 검문소로 들어가 자초지종을 고한다. 조용하지만 치밀한 수색이 한 번 펼쳐지고, 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한 수비대원은 결국 드렉스와 짐마차만을 안으로 후송한다.

  드렉스가 짚었던 짐마차의 바닥에는 아니마를 이용해 악필로 새겨진 글귀가 적혀 있다.

  ‘상황이 꼬이면 조용히 도망칠 것. 연합 수도를 향해 올라가다보면 지원병을 만날 것.’

  걱정 말아요, 레아. 오해는 금방 풀릴 테니까.

 

  하지만 그 오해가 금방 풀리질 않는다.

  드렉스는 잠시 제정신을 차린 틈을 타 몇일 째인지를 세어본다. 이틀...째인가? 머리를 좌우로 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생각이 머리에 자리 잡히지를 않는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몸조차 제대로 가누기 힘들다.

  감옥의 문이 열리고 간수와 병사가 들어온다. 병사의 손에는 쟁반과 약품이 들려 있다. 죄수가 아니마를 활용해 탈옥하지 못 하도록 하는 정신 집중을 방해하는 약품이다.

  “저기, 저기요. 레티샤에 파발마는 보낸 겁니까?”

  간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병사는 약을 작은 종지에 담기 시작한다.

  “그런데 왜 나를 계속 구금하고 있는 겁니까?”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

  드렉스는 잠시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 이틀이면 파발마가 다섯 번도 더 돌아왔을 시간인데, 아직 안 왔다구요?”

  간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드렉스는 머리를 짚고 횡설수설하기 시작한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아, 이것도 놈의 계략인가. 듀오데카스놈... 이봐요, 간수님. 난 지금 여기서 나가야 합니다. 솔직히 간수님 생각에도 이상하잖아요. 파발마가 사흘 넘게 안 돌아오다니? 전, 전 지금 중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당장 레아를... 컥.”

  간수는 드렉스의 말을 끊고 그의 고개를 뒤로 젖힌다. 병사가 그 틈에 입 안에 약과 물을 부어넣어 강제로 삼키게 한다.

  “쿨럭 쿨럭. 간, 간수님. 간수님.”

  간수와 병사는 드렉스를 버려두고 감옥을 나선다.

 

  레아는 드렉스를 격하게 흔든다.

  “드렉스! 드렉스!”

  드렉스는 간신히 눈을 떠 그녀를 본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를 알아본다.

  “으, 어? 레아 아니에요? 여기 왜 있어요? 그 때 플라눔에서 죽은 거 아니었어요?”

  그마저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 한다. 상태가 왜 이러지? 약이라도 먹은 건가? 레아는 찬찬히 드렉스의 몰골을 살핀다. 머리는커녕 세수도 못 했는지 눈꼽은 덕지덕지 껴있고 입의 옆으로는 침이 마른 하얀 자국이 눌러 붙어 있다. ...상당히 추하다.

  레아는 한숨을 내쉬며 드렉스의 양 관자놀이에 손을 댄다. 그리고 자신의 아니마를 주입하며 드렉스가 다시 멀쩡해지는 상상을 한다. 드렉스의 상태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고 레아에게 의학 지식도 없기에 아니마가 밑 빠진 독에 부어지듯 미친 듯이 빠져나가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

  조금씩 드렉스의 멍청하게 풀렸던 눈빛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드렉스는 레아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고개를 몇 번 턴다. 조금씩 제정신이 돌아온다.

  “아... 고마워요, 레아. 그런데 감옥엔 어떻게...?”

  레아의 뒤로 벽에 거대한 토굴이 나 있는 것이 보인다. 드렉스의 턱이 떨어진다. 황급히 고개를 돌려 간수를 확인한다. 간수는 바닥에 엎드린 채로 미동조차 앉는다.

  “걱정 마요, 재운 거니까.”

  “이게, 이게 무슨...?”

  드렉스가 당황한 눈으로 레아를 바라본다. 그 눈에 울컥한 레아가 드렉스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내려친다.

  “이런 븅딱 새끼가!”

  드렉스는 깜짝 놀라 머리를 부여잡고는 당황한 눈으로 레아를 올려다본다.

  “이틀이나 쳐 묶여서 나오지도 않더니 기껏 구해줬더니 뭐? 이게 무슨?!”

  레아의 노도와도 같은 성화에 드렉스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치다 철창에 등을 붙이고 만다.

  “미, 미안해요 레아. 놀라서, 놀라서 그랬어요.”

  “넌 놀랄 자격도 없어요, 이 븅X아!”

  난데없는 폭언에 드렉스는 반박은커녕 생각조차 잇지 못 한다.

  “쨌든 따라와요! 이번에도 별 같잖은 소리 하면서 안 나오면 사타구니를 걷어차서라도 끌고 나갈 테니까!”

  “...훌쩍.”

  아직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된 드렉스는 레아의 뒤를 따라 토굴을 오르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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