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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폭죽을 터뜨려 제림에게 신호를 보내다
작성일 : 17-07-15 08:24     조회 : 84     추천 : 2     분량 : 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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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십 합에 이르자 공격을 멈춘 혜명 대사가 합장하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 마치 새처럼 공중제비 도는 시주의 경공술은 가히 천하제일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오. 시주의 목소리로 보아 스무 살이 채 안될 것 같은데, 천하제일의 경지에 오른 시주의 경공술에 빈승은 그저 탄복할 따름이오."

 

  왕총아는 무림의 태두인 혜명 대사가 극찬하는 말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포권을 취했다.

 

  "저는 대사님의 적수가 되지 못해 시종일관 공중제비 돌아 피했을 뿐이온데, 대사님의 과하신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절대 과한 칭찬이 아니오. 빈승이 보건데, 시주의 경공술은 천하제일의 경공술로 명성을 떨치신 아미의 천성 사태에 못지 않은 것 같소."

 

  왕총아는 네다섯 살 때 곡예꾼이었던 아버지 왕충보로부터 곡예를 익힌 덕분에 여섯 살의 어린 나이에 아미에 입문해 장문인 천성 사태의 직계제자가 되어 10여 년 간 혹독한 훈련을 받아온 결과로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무예를 배우기 전에 곡예를 배운 왕총아로서는 곡예가 몸에 배어 곡예를 응용하여 공중제비 돈 것이지만, 도는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 혜명 대사가 아는 그 어떤 무림의 고수보다 빨랐다.

 

  자신의 경공술이 천성 사태에 못지 않은 것 같다는 혜명 대사의 말에 왕총아가 고개를 저었다.

 

  "공중제비 도는 것 이외에 별 다른 재주도 없는 제가 어찌 무림의 태두이신 천성 사태께 비견될 수 있겠사옵니까?"

 

  혜명 대사는 왕총아가 겸손해 이렇게 말하는 줄로만 알고 미소를 지었다.

 

  "시주는 참으로 겸손하시구려. 시주의 나이로 보아 언젠가는 무림의 태두가 될 것이 틀림없을 터, 그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으시기 바라겠소."

 

  혜명 대사는 까마득한 무림 후배인 백련교 이사부와 50합을 대련하고도 헛주먹질만 한 것을 생각하면 고개 들기가 부끄러워 자리를 뜨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회견을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자신의 계획을 덧붙였다.

 

  "빈승이 시주와의 대련을 통해 시주가 구대 문파의 무공을 쓰지 않음을 확인하였으니 이제 빈승의 의문은 모두 해결된 셈이오. 구대 문파와 백련교가 연합하여 거병을 일으키자는 시주의 뜻을 다른 구대 문파의 장문인들과 상의한 후 그 결과를 연통해줄 터이니, 그때까지 기다려 주시오."

 

  이번 회견에서 거병에 대해 결판이 나기를 내심 기대했던 왕총아로서는 혜명 대사의 말대로 마냥 연통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관병에 사로잡혀 하옥되신 송대협께서 조만간 처형되실지 모르니, 한시라도 거병을 서둘러야 할 터인데, 대사님을 설득할 좋은 방도가 없을까?'

 

  무슨 말로 혜명 대사를 설득할까 고심하는 왕총아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혜명 대사가 합장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허면, 빈승은 이만 돌아가보겠소이다."

 

  혜명 대사가 자리를 떠날 기미를 보이자 왕총아가 손을 들었다.

 

  "대사님, 잠시만 기다려 주소서!"

 

  혜명 대사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빈승에게 다른 중요한 할 말이라도 남아 있는 것이오?"

 

  할 말을 다한 혜명 대사로서는 왕총아가 자신에게 기다려 달라는 것 자체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왕총아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백련교의 2인자인 자신으로서는 혜명 대사와 결판을 지으려 해도 지을 방도가 없을 것 같았다.

 

  이때서야 백련교 수장인 제림이 와야 혜명 대사와 결판을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뇌리에 떠오른 왕총아가 말했다.

 

  "대사님께서 기왕에 먼길을 오신 김에 총교수님을 뵙고 가시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왕총아의 말이 일 리가 있다는 듯 혜명 대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좋은 생각이오만, 빈승은 소림의 장문인으로서 소림을 오래 비워둘 수 없는데, 출타 중이신 백련교 총교수는 언제 돌아오실 예정이오?"

 

  송지청이 처형되기 전에 일각이라도 빨리 거병을 일으켜야 하는 판국에 왕총아는 거짓말할 수 밖에 없었다.

 

  "총교수님께서는 내일 돌아오실 예정이오니, 하루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기 이를 데 없겠나이다."

 

  "좋소. 하루만 기다려 보겠소."

 

  혜명 대사가 청련암 쪽을 가리켰다.

 

  "저 쪽에 청련암이란 암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내일 오후까지 기다릴 터이니, 총교수께서 오시면 그리로 연통을 주시오."

 

  왕총아가 두 손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대사님께서 기다려 주시겠다니 참으로 감사하옵니다. 총교수님께서 돌아오시는 대로 연통을 드리겠나이다."

 

  "빈승은 이만 청련암으로 가보겠소."

 

  혜명 대사가 다시 합장하며 작별인사를 하자 왕총아도 두 손을 모아 작별인사를 했다.

 

  "살펴가소서."

 

  혜명 대사가 왕총아의 작별인사를 받느라 고개를 숙이는 순간, 왕총아가 혜명 대사의 눈을 피해 진광과 유청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혜명 대사를 가급적 최대한 붙잡아달라는 뜻이었다.

 

  왕총아의 뜻을 알아챈 진광과 유청원도 고개를 숙인 혜명 대사의 눈을 피해 눈짓을 보냈다.

 

  왕총아와 작별인사를 나눈 혜명 대사가 손을 내밀며 진광에게 말했다.

 

  "녹옥불장을 돌려다오."

 

  녹옥불장을 쥔 혜명 대사가 진광, 유청원과 함께 자리를 떠나자 왕총아가 요지부와 제국모를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물었다.

 

  "사부님께서 내일까지 돌아오실 수 있을까요?"

 

  제림이 언제 돌아올지는 요지부와 제국모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제국모가 먼저 고개를 저었다.

 

  "사부님께서 아직 언제쯤 돌아오실지 연통이 없으셨는데, 저흰들 어찌 알 수 있겠사옵니까?"

 

  이때 요지부가 좋은 생각이 있다는 듯 산위를 가리켰다.

 

  "이 산위에서 폭죽을 터뜨려 신호를 보내면 사부님께서 신호를 보시고 돌아오실 것입니다."

 

  때마침 섣달그믐날이 달포 앞으로 다가와 산위에서 폭죽을 터뜨려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섣달그믐날 폭죽을 터뜨려 잡귀를 쫓는 풍습이 있었으니, 이를 이용해 제림에게 급히 돌아오라는 신호를 보낼 생각이었다.

 

  왕총아가 요지부에게 되물었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사부님께서 지금 어디에 계신지도 모르고, 우리가 폭죽을 터뜨린다고 해도 사부님께서 보신다는 보장이 없을 텐데요."

 

  요지부가 문제없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양양성에서 가까운 이곳에서 폭죽을 크게 터뜨리면, 틀림없이 사부님께 보고될 것이니,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폭죽이란 대나무 안에 화약을 넣어 터뜨리는 것으로 민간인의 소유가 엄격히 금지된 화약을 크게 터뜨리면 큰 문제가 되기 마련이었다.

 

  왕총아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허나, 푹죽을 터뜨린 것이 큰 문제가 되면 어쩌죠?"

 

  요지부는 그래도 문제가 없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때서야 요지부의 뜻을 알아차린 제국모가 나섰다.

 

  "이 산위에서 푹죽을 터뜨린다면, 우리 백련교가 터뜨렸는지, 천지회나 다른 집단이 터뜨렸는지 알 길이 없는데, 무슨 큰 문제가 되겠습니까?"

 

  요지부가 왕총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마디 덧붙였다.

 

  "섣날그믐날이 가까이오면 푹죽을 터뜨려 잡귀를 쫓으려는 자들이나 집단들이 한 둘이 아니라 만주족 조정에서도 섣달그믐날 가까운 날에 푹죽이 터지면 별 조사없이 지나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제서야 왕총아가 안심이 된 듯 기뻐했다.

 

  "그럼 되었군요. 어서 폭죽을 가져와 터뜨려요."

 

  이 무렵 제림은 호북성의 관문 남진관에 머무르고 있었다.

 

  옹염과 화효공주는 수만에 이르는 호북성 관군이 당도하면 떠날 생각이었다.

 

  양양성 근방의 산위에서 폭죽을 터뜨려 신호를 보낸 것이 이때였다.

 

  양양성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급히 돌아오라는 신호를 보낸 것임을 눈치챈 제림이 옹염에게 보고했다.

 

  "양양성에서 폭죽이 크게 터졌다는 보고가 들어왔사오니, 소신은 양양성에 돌아가 무슨 일인지 조사해 보겠나이다."

 

  옹염은 폭죽이 백련교도들이 거병이라도 일으키기 위해 모이하는 신호가 아닐까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대가 양양성으로 돌아가 무슨 일인지 조사해 보거라."

 

 

  이튿날, 해질 무렵이 되도록 제림이 돌아오지 않자 왕총아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사부님께서는 오늘까지 돌아오시지 못하실 것 같군요. 혜명 대사님께 하루만 더 기다려 달라 부탁하는 수 밖에 없을 듯하네요."

 

  제국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요지부가 좋은 생각이 뇌리에 떠오른 듯 말했다.

 

  "사모님께서 혜명 대사님께 대련이라도 청해 시간을 끌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왕총아가 손을 내저었다.

 

  "눈썰미가 빼어나신 혜명 대사님과 제가 또 다시 대련을 한다면 자칫 제 정체가 탄로날 수 있을 거예요."

 

  왕총아는 혜명 대사에게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복면을 쓰고 있기는 해도 눈썰미가 빼어난 혜명 대사에게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만한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었다.

 

  왕총아가 난색을 표시하자 요지부는 자신과 제국모를 가리켰다.

 

  "사모님이 곤란하시다면 저와 국모가 진광 스님과 유형제와 대련해보겠습니다."

 

  왕총아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혜명 대사님께서 응해 주실지 모르겠군요."

 

  때마침 혜명 대사가 진광, 유청원과 함께 청련암의 대문을 나와 왕총아를 향해 합장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빈승은 이만 가봐야겠소.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점을 시주께서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겠소."

 

  포권을 취해 혜명 대사의 인사를 받은 왕총아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었다.

 

  "대사님을 이렇게 기다리시게 해서 참으로 송구하기 짝이 없사옵니다. 하오나, 사부님께서는 조만간 돌아오실 것이 분명하오니 하루만 더 기다려보시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혜명 대사가 고개를 저었다.

 

  "실은 어제 떠났어야 하는데 하루를 더 기다린 것이니, 더는 기다리기가 곤란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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