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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이 뭔지 알까,
작가 : 허해
작품등록일 : 2017.7.12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한 평생 살아온 고삼 무렵의 정호승.

 
그냥.. 연애가 잘 안 되던데요,
작성일 : 17-07-15 00:00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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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밥이 잘 넘어가지가 않는다. (울컥)

 

 

  정호승의 시선에 이따금씩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겹친다. (요번에는 또 앞머리 깠네)(아까는 왜 내리고 있던 거야?) 이런저런 의구심만 정호승을 더 체하게 만들었고. 망할, 아까처럼 그냥 당당하게 나와서 옆에서 밥 먹던가. 지금 딱 세 명인데(?) 이상한 생각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게 한다. (아, 신경쓰인다)

  옆에서 정철원(브라이언) 상대해 주고 있던 함승훈은 그거 또 기어코 눈치 채고 정호승한테 말 걸었고.

 

 

 -야,

 

 "..어, 응?"

 

 #뭔데? 뭔데 자기들?

 

 -짜져봐,

 

 #너무해, (히잉)

 

 -그렇게 신경 쓰이면 밥 먹지 말던가 (나중에 매점이나 가게)

 

 "어.., 그렇게 피해도 이따가 점심시간에 나오랬어"

 

 -뭐??

 

 

  왜, 뭐가!!!라고 소리지르는 정철원(브라이언)을 뒤로 한 채로 함승훈이 놀라 다물어지지 않는 입과 함께 정호승 본다. (오늘만 해도 두 번 보내 저거) 야 너는 시발, 이라는 말과 함께 함승훈 사랑의 충고 시작해버리고. (하트뿅뿅) 한창 그 잔소리 들으니까 안 그래도 별로 넘어가지도 않는 점심밥에 위장이 뒤틀리고 꼬여서 체할 것 같다. 표정 머쓱거려지기 시작했고, 의외로 눈치 챈 정철원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난다.

 

 

 #이제 밥 안 먹을 거면 가자, (능글맞게 히죽 웃었고)

 

 

  그 말에 정호승 다행이다, 하곤 서둘러 아까 약속한 장소로 뛰어 나간다.

 

 

 

 

 

  도착한 장소에는 어디를 둘러봐도 그 여자애는 없고 적막감만이 가득하다. (안 그래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한 장소인데)(시무룩)

  5월의 햇살은 방금 점심을 끝낸 고삼을 잠 오게 하기에는 충분헀다. 그 태양열이 오존층을 뚫고 정호승 피부에 직선으로 내리쬐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염병 알 게 뭐람) 여튼. 직사광이 정호승의 두피와 눈윗살까지 정면으로 온다. 자동으로 눈을 살포시 찡그려 한 손 올려 이마 위에 안착해 햇빛을 가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오래지 않았고, 할것도 없겠다. 무료해진 정호승 시선을 슬슬 내려 제 발목 내려다본다.

  피부가 남들보다 조금 하얘도, 제일 하얀 곳을 꼽으라면 어김 없이 발목을 꼽았던 정호승이다. 제 몸뚱아리에서 제일 투명하고 깨끗한 곳. 남들이야 뭐, 땅이랑 제일 가까운 데 거기가 어떻게 제일 맑아. 할 수 있지만.. 얘 몸 상태가 이런 걸 나보고 어쩌하리. (그냥 운명인 거다) 한창 나르시시즘 끼를 내보이면서 자기 발목을 구경하다, 자동으로 내려간 눈에는 줄지어 이동하는 개미때가 검은자를 가득히 채웠다.

  여기서 누가 담배라도 피는지, (학교에 한 명씩은 꼭 있지 않나,)(불량하게 앉아서 담배 피는 애들) 개미때들이 담배만을 피해서 메뚜기의 죽은 시체를 옮긴다.

  아직 미약하게나마 정신은 있는지 더듬이만 겨우 움직거리는 메뚜기지만, 별로 그것에 관심 조차 없는 건지, 먹을 거라는 생각 밖에 안 하는 건지 여럿이서 힘을 합쳐서 가져가는 개미다. (심지어 네댓번 바닥에 떨구기도 했고)

  정호승 또 지 버릇 남 못 준다고. 눈 스을쩍 감았다가 떴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한참 다른 곳으로 옮겨져간 개미때를 지켜본다. (앞에 누가 서 있는 지도 모르고)(어, 잠깐만)(앞에 누구?)

  그제서야 정호승 머리 휙 든다.

 

 

 *저...

 

 

  헉, 그 애다.

 

 

 "어, 응. (할 말 있어?)"

 

 *그.. 진짜 미안하지만..,

 

 "응?"

 

 *그 초콜릿 말이야,

 

 

  초콜릿 뭘까, (저 말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잘못 만들어서 가져간다는 건가? (아, 그 상태로도 이쁘고 좋았는데) 안에 넣을 선물을 깜빡했나? 아니면 고백할 말을 잊어버리고 못 써서 넣어서 지금 입으로 하는 건가? 꼬리에 꼬리를 문 상상은 점점 더 많은 곳으로 퍼져나간다.

 

 

 *...그거 승훈이한테 줄 수 있을까!!

 

 

  ...? (잘못 들었나) 정호승 잠시 머리 띵-하고 멈춘다. 아, 잘못 들었나보다. 하하, 설마. 하곤 천연덕스럽게 다시 쳐다 본 그 애는 앞머리를 내린 채로 볼만 벌게져서 땅바닥에 시선을 내리꽂고 있었다.

  (염병) 아까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정호승 말고 함승훈이네, 주려고 했던 사람.

 

 

 "... 근데 왜 나한테 줬어?"

 

 *..그, 내가 그, 앞머리가 내려가서, 잘 못 봤어...

 

 

  허,.... 기가 찬다. 그럼 그 예쁘장한 하트뿅뿅 초콜릿이 내가 아니라 함승훈 몫이었네... 정호승 표정 자동으로 시무룩해진다. (남들이 보기엔 이 무표정한 사내가 화난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 여자애 딱 봐도 안절부절한 게 느껴진다. (근데 정호승은 그냥 착잡한 상태로 있는다) 기대 한 게 잘못인가, 그럼 아까 수업시간에 나를 향해 뒤에서 떠드는 건 왜 듣고 있었던 거지, 내가, (이러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함승훈한테 화도 나고) 걔는 그럼 걔 몫인데 나 뛰어줄라고 지랄발광을 한 거네. (염병) 정호승 입에서 한숨소리 포옥 나온다. 이게 뭐람...

 

 

 *저..., 그그러면, 나, 나 갈게...!

 

 

  하곤 저 여자애 참 무책임하게 뛰어간다. 정호승 그냥... 머리 착잡해져서 아까 앉았던 곳에 털썩하고 걸쳐앉는다. 주머니에서는 오래간만에 보는 (그래봤다 네 시간이긴 한데) 연하늘빛 이어폰이 나온다. 노래 재생 목록에는 아까 듣던 노래가 계속 틀어져 있었고. (백아연-쏘쏘)(어쩜 이렇게 이 상황에 딱 맞는 노래인지..) 그대로 핸드폰에 연결에서 시무룩한 채로 귀에 이어폰 꼽는다.

  시선 자동으로 내려간다. 원래 벼는 똑똑해져서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아래 피지배층이나 힘들고 외로울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지 않나. 그게 지금 딱 정호승 상태다. 울적하게 내려간 고개로 인해 앞머리가 추욱 젖어버렸다. 내가 뭣하러 이 더운 5월에 여기서 기다렸는데. (심술..)

  아까 보던 개미때들이 아직도 보인다. 아까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진짜로 눈엣가시처럼 여겨진다. (에잇) 메뚜기를 한창 땅구멍에 어떻게 넣어야할 지 각을 재고 있는 개미때를 발로 슥슥 밀어버리고 다른 발로 구멍을 흙으로 뒤덮어 버린다. (갑자기 막 못되져버린 정호승) 당황한 개미들이 이리저리 열심히 더듬이 움직이면서 뒤덮인 구멍을 열심히 찾는다.

  가만 열심히 사는 개미때들 움직이는 거 보더니 더 울적해져 버렸다. (젠장) 미필적 고의의 실수로 차여버린 정호승이랑, (?) 고의로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개미때들이랑 자신이 오버랩 되어 보인다. (에이씨)(뭔 인생이 연애 한 번도 못해보고 이래!)

  그 순간에 예비종 딩동댕동 울린다. 언제 들어도 저 종소리는 참으로 듣기 싫고. 그래도 예의는 지키게 일어나서 궁댕이 탁 탁 털고 일어나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정호승이다.

  흘끗 뒤 돌아본 그 자리에 개미때들은 다시 간이 입구를 만들어서 열심히 메뚜기 옮기고 있다. (쟤네가 나보다 열심히 사네,)

 

 

 

 

 

  어떻게 수업이 끝난 건지 모르겠다. 쉬는시간마다 타이밍을 노렸지만 결국 함승훈한테 전해주지는 못했다. 수업시간마다 전했어? 라고 묻는 듯한 저 시선도 부담스럽다. (아, 저게 날 생각하면서 보는 시선이 아니라 함승훈이랑 나랑 친하니까.. 함승훈을 보는 시선이었네, 망할) 염병, 나보고 어쩌라는 건가. 정호승 머리 탈탈 털고는 옆에서 같이 하교하는 함승훈 걸음 멈춘 것도 멈추고 걷는다.

 

 

 -...야!!!

 

 "어.?"

 

 

  오늘만 너 몇번 째 부르냐 이새끼야. 하면서 함승훈이 방금 산 아이스크림 가지고 정호승 머리 한 대 때린다. 아, 하드바인데 깨지진 않았으려나. (그게 문제냐 지금.. 이걸 전해야 되는데)

 

 

 "야, 승훈아"

 

 -어? 왜 인마. (샐쭉 웃었고)

 

 "이거, "

 

 

  하면서 정호승 초콜릿 슬쩍 내밀었다. 어색한 그 손길에 놓여져있는 하늘색빛 상자는 함승훈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엥, 이걸 나한테 왜 주지라는 눈빛으로 정호승을 빠안 보던 함승훈은 오호라, 하더니 정호승 어개에 팔 슬쩍 걸쳤다. (사실 슬쩍 아니고 탁! 소리 나게)

 

 

 -잘 안 됐냐?

 

 "..어, 비스무리"

 

 -왜, 맘이 바꼈대?

 

 "......이거 사실 네 꺼래, 인마."

 

 

  어? 하는 소리와 함꼐 함승훈 발걸음 멈춘다. 자동으로 옆에 팔 걸쳐져 있던 정호승까지 켁-, 하는 소리와 함께 발걸음 뚝 멈추어져 버린다. 그걸 나한테 왜?? 하는 눈빛을 애꿎은 정호승한테 쏘면서 어깨에 걸린 팔에 슬슬 힘 들어가는 함승훈이다. (야, 정호승은 아무 죄도 없는데 왜)

 

 

 "..이게 원래 내 꺼가 아니고, 너랑 친해서 날 계속 본 거고, 그때 앞머리 때문에 가려져서 너인 줄 알고 나한테 줬대"

 

 -..아까 쉬는 시간에?

 

 "어."

 

 -.....아니,

 

 

  결국 말 다 하고 쪽팔려져버린 정호승 어깨에서 함승훈 팔 스윽 밀어내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야, 정호승, 야!) 하는 함승훈 말 다 묵음처리 해 버리더니 얼른얼른 뛰어서 자기네 집 아파트에 쏘옥 들어가 버렸다.

 

 

 

 

 

 

  그 뒤로 함승훈을 어떻게 보고 산 건지 모르겠다. 싫은 시간은 원래 하루가 일주일 보다 더 길다고 하지 않았나, (옛날 읽은 교도소를 주제로 한 책에서 봤다) 하루하루 함승훈을 어떻게 피해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딱히 피해다닐 이유도 없는데)(쓸데없이 프라이드 강한 정호승 마음이 용납을 못 한다) 이주일이 후딱 지나서 결국....

 

 

 

 

  중간고사 하루 전 날이 되었다.

 

 

 

 

 

 

 

 

 

 

 

 

 

 

 

 

 

 

 

 -사랑이 뭔지 알까, 4화입니다. 이제까지 쓴 내용 중에서는 별로 수정하고 싶은 건 없는데.., 어, 그냥 다시 전체적으로 손 보고 싶네요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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