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4-3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작성일 : 17-07-14 19:03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415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순간 든 생각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한마디로 난 지금 대기업, 아니지. 그거로는 부족해. 세계적인 마피아의 딸내미한테 찬물을 끼얹은 거랑 마찬가지 아니야?

 만약 이 사실이 리프렌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라는 드래곤의 귀에 들어갔다간….

 살해당할 거야…. 분명히…. 그것도 아주 끔찍하게.

 마법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안젤라의 서고(라고 읽고 그냥 안젤라 방이라고 쓴다)엔 갖가지 책들이 있고 그 중엔 드래곤에 대해 서술한 책도 있었다. 책의 내용을 조금 발췌하자면,

 ―이능의 소유자, 마법의 대가, 일인군단, 역사 대대로 괴팍한 종족, 신의 대리자. 온갖 수식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 어느 말도 드래곤들이라는 이름 앞에 대신할 수 없다. 아득히 먼 옛날부터 신과 함께 태고의 세상을 보았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게 신의 명으로 이물로부터 지켜냈고, 현재에 이르러 수많은 종족들 위에 군림하며 종족적 위용을 과시했다. 그 어떤 존재도 그들 위에 설 수 없으며, 오직 그들과 함께한 신만이 그 위에 설 수 있다.―

 …라고 이야기하는 걸 읽어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드래곤이라는 작자를 본 적이 없어서 사실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판가름할 수 없지만 지금 눈앞에 드래곤의 자손이라고 주장하는, 언뜻 보기에도 그 주장이 타당해 보이는 존재가 있으니….

 본능적으로 이 모자라 보이는 얘가 이 세계에서 중요한 인물을 빽으로 두고 있는 손녀라는 걸 알고 나니 나 같은 엑스트라 겉절이가 얼마나 큰 실수를 한 것인지 깨달았다. 태생적으로 금수저를 입에 물고 존재 앞에 나란 존재가 얼마만큼 작아질 수 있는지, 그리고 역시 겉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면 인생 하직하는 길이 금방이라는 것도 말이다.

 “왜 그래? 레이 얼굴 새하얘졌어. 왜 그렇게 땀은 흘리고 있어? 이렇게 추운데.”

 “아, 아냐! 아무것도.”

 “그래? 만약에 똥마려운 거면 참지 말고 얼른 하고 와! 참으면 병 돼! 똥독 오르면 고생한다?”

 “…그런 거 아니야.”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말하는 것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어떻게 드래곤이라는 존재의 손녀일 거라는 생각을 할 수 했겠어! 최소한 조신하던가 해야지, 조신한 아가씨는커녕 여자 입에서 나올 말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말들만 골라서 해되니 상상할 수도 없지! 게다가 누가 드래곤의 손녀가 하늘에서 떨어질 거라고 예상이나 했겠어!?!

 “흠. 뭐, 숨길 생각이라면 그냥 넘어가 줄게. 그렇게 쑥스러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똥은 드래곤들도 싼다고. 히히. 아니면 귀여운 여자 앞이라고 내숭 떠는 거야? 헤헤, 이런 쑥스럼쟁이 같으니라고!”

 역시 전혀 귀한 집안의 귀공녀나 조신한 아가씨처럼 그냥 보이진 않는단 말이지. 그냥 그 나이에 맞는 천진난만한 애처럼 보인다고나 할까, 그냥 철없는 여동생 같아 보이네.

 딱 패주고 싶은 성격머리를 가진 되바라진 철딱서니 없는 게 똑같네. 하하.

 하지만 주먹은 넣어두자…. 일반계 다니는 오빠와 체육계 다니는 여동생의 차이랄까, 나이로 이기기엔 많이 밀리니까. 최소 1000m 높이에서 떨어져도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하니 이미 나보다 세다는 것은 입증한 꼴이나 마찬가지고 심지어 드래곤이라니까 나보다 수적인 나이도 많을 테니….

 “그보다 멋대로 레이 옷 뺏어 입은 거 같아서 조금 미안하네.”

 덮고 있던 담요를 치우더니 입고 있던 흰색의 푸른색 줄무늬가 그어진, 그녀에게는 조금 큰 잠옷을 보여줬다. 이전에 예분으로 사다둔 잠옷이라고 얘기해줬는데도 자신이 내 옷을 뺏어 입은 것 같아 미안한 눈친가 보다.

 “그렇다고 적은 옷을 그냥 입고 있을 순 없잖아.”

 “설마, 내가 감기라도 걸릴까봐 걱정해준 거야?”

 리프렌의 눈이 반짝였다.

 그런 리프렌의 눈빛을 뒤로하고 그 젖은 채 방 안을 돌아다니는 생각해봤다.

 피부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 물을 머금어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블레이저를 벗자 드러나는 젖어버린 흰색 와이셔츠. 더 이상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옷을 벗어 던고,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져 뽀얀 속살이 드러난 그녀의 몸도 역시나 물기로 흥건히 젖어있다.

 그런 모습의 리프렌을 생각하고 있자니….

 “온 집 안이 물바다가 될 테니까.”

 리프렌이 흘리고 다닌 물기를 닦아내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오, 세상에. 완전 중노동이겠는데?

 “에!? 내가 걱정되는 게 아니고? 난 고작 마룻바닥보다 못한 존재였어?!”

 내 잠옷 한 벌로 그 중노동을 막을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 거지. 아주 싸게 먹히는 거지. 이 넓디넓은 방에 뿌리고 다닌 물기를 닦느냐 고생할 허리와 무릎을 생각하면 아주 효율적인 판단이지.

 “드래고니안이니까 튼튼할 거 아니야? 그래도 드래곤인데.”

 “너무해…. 그렇게 말할 것까진 없잖아…. 나도 가녀린 소녀인데, 레이는 날 마치 드센 아저씨 취급이나 하고….”

 코코아 저으라고 잔에 넣어준 스푼을 만지작거리며 서운해 했다.

 그런데 스푼을 계속 만지작거리나 싶더니, 스푼을 무슨 엿가락 흘리는 것처럼 구부리고 꼬는가 싶더니 예쁜 리본을 만들었다.

 “이렇게 예쁜 리본도 만들 줄 아는데.”

 이미 쇳덩어리로 만들었을 때부터 소녀랑은 거리가 멀어졌는데….

 “이건 내 소녀다운 모습에 대한 증표야. 레이한테 줄게. 내 가녀린 모습을 알아줬으면 좋겠으면 해.”

 얼떨결에 받아든 스푼제 리본을 보고 있자니 착잡한 심경이 든다. 안젤라한텐 뭐라고 변명하지….

 “근데 하나만 물어도 돼?”

 “뭔데?”

 소파에 막 걸터앉는 내게 리프렌이 질문을 해왔다.

 “혹시 인크리아라는 사람 알고 있어?”

 “인크리아?”

 인크리아이라…. 식료품점 아줌마 이름이었나? 아니면 재료가게 주인 이름인가? 애초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우리 동네에 살고는 있었나? 여기서 지낸지 꽤나 됐고 여러 마을사람들도 만나봤지만 인크리아란 이름의 토씨도 들어본 적이 없다.

 “몰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흠, 그럼 대체 어디서 찾지? 하늘에서 한참을 찾아봤는데도 보이질 않고. 분명 이 근처라고 했는데….”

 리프렌이 팔짱을 끼며 고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늘에서 떨어진 거야? 그런데 왜 바닥에 곤두박질 친 거야? 하늘에서 방해받을 게 얼마나 있다고.”

 “그게 말이지, 대충 집이 어디인지는 아는데 정확하게는 몰라서 높이서 보면 보일까 싶었는데 갑자기 근처에서 날고 있던 그리폰이 장난치는 바람에 중심을 잃어서 그대로 떨어졌어.”

 “그리폰?”

 들어본 적 있다. 분명 독수리 머리에 사자의 몸을 갖고 있는 날개 달린 야생동물이지 아마?

 “응. 그리폰. 하도 장난을 걸어서 꿀밤 좀 먹여줬거든? 그런데 도망가더라고.”

 리프렌이 여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그나저나 그리폰이라니, 그런 놈이 우리 동네에 살고 있다는 거야? 그보다, 리프렌 얘는 어떻게 그리폰이랑 맞짱뜨고 와서 한다는 말이 고작 장난쳐서 꿀밤을 먹여줬다가 전부야?

 내가 아는 그리폰은 자신의 앞에 있는 놈이 자신이 섬기는 존재 아니면 먹어야 될 먹이로밖에 보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그리폰이 장난을 쳤다고?

 “그냥 잡아먹으려다가 꽁무니 뺀 거 아니야….”

 “응? 아니야, 굉장히 착했어. 입으로 물고 앞발로 붙잡고 그랬는데 상처도 없잖아?”

 리프렌이 소매를 걷더니 생채기 하나 없는 뽀얀 피부를 보여줬다. 이렇게 본다면 그녀 말이 맞는 것도 같지만, 그녀가 땅에 구멍이 깊게 파일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진 걸 두 눈으로 본 내겐 그리폰 그놈의 힘으론 그녀의 피부에 상처를 내는 게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괜히 사람 잘못 건드려서 뒤통수만 깨진 격이지.

 “조금 귀여웠었는데. 그냥 데리고 키울 걸 그랬나?”

 “그랬다면 내가 널 이 집에 들이지 않았겠지.”

 그런 무지막지한 놈을 집 안으로 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누구 잡아먹힐 일 있어서 그런 위험한 야생동물을 집 안으로 들이겠어. 어불성설이다 어불성설.

 “괜찮아. 어차피 그리폰은 밖에서 기다렸을 테니까.”

 “난 그 놈이 우리 집 앞마당에 기웃거린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들어.”

 툭 까놓고 자기 애완동물 데려왔다고 호랑이 한 마리를 마당에 풀어놓고 있으면 퍽이나 반갑게 맞이하겠다. 그런 심장에 무리 오는 짓거리는 삼가고 싶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날부로 관계 안 끊는 게 용할 거다.

 “그리폰 때문에 이야기가 새는데, 그 인크리아이라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데 찾아다니는 거야?”

 “내 친구. 우리 아빠가 찾아서 얼른 데려와야 하거든.”

 “바쁜 거야?”

 “응. 바로 데려오라 그랬거든.”

 “근데 여기서 죽치고 앉아있어도 괜찮은 거야?”

 “당연히 안 되지.”

 “근데…, 너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거야…?”

 …………?

 일순간 침묵이 흘렀다. 침묵이 흐르는 그 짧은 순간이 지나고, 리프렌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으갸아악! 까먹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9 에필로그 2017 / 7 / 31 274 0 1352   
38 11-3 결전 2017 / 7 / 31 258 0 5000   
37 11-2 결전 2017 / 7 / 31 285 0 5082   
36 11-1 결전 2017 / 7 / 31 274 0 4062   
35 10-2 되돌아가다 2017 / 7 / 31 254 0 4292   
34 10-1 되돌아가다 2017 / 7 / 31 253 0 5589   
33 9-2 충돌, 그리고 영혼 2017 / 7 / 28 275 0 4673   
32 9-1 충돌, 그리고 영혼 2017 / 7 / 28 265 0 5280   
31 8-3 작전 2017 / 7 / 28 286 0 5641   
30 8-2 작전 2017 / 7 / 27 248 0 5495   
29 8-1 작전 2017 / 7 / 27 271 0 5164   
28 7-3 망자 2017 / 7 / 27 259 0 4091   
27 7-2 망자 2017 / 7 / 26 263 0 4109   
26 7-1 망자 2017 / 7 / 26 256 0 4721   
25 6-3 크록슈 교단 2017 / 7 / 25 278 0 4519   
24 6-2 크록슈 교단 2017 / 7 / 24 287 0 4527   
23 6-1 크록슈 교단 2017 / 7 / 22 264 0 4467   
22 5-2 첫 외출 2017 / 7 / 21 275 0 4736   
21 5-1 첫 외출 2017 / 7 / 19 266 0 4416   
20 4-5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8 254 0 4889   
19 4-4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4 263 0 4358   
18 4-3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4 247 0 4159   
17 4-2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3 269 0 4504   
16 4-1 하늘에서 소녀가 떨어진다면 2017 / 7 / 11 249 0 5309   
15 3-8 아이덴티티 2017 / 7 / 10 253 0 4018   
14 3-7 아이덴티티 2017 / 7 / 10 243 0 4875   
13 3-6 아이덴티티 2017 / 7 / 8 269 0 4603   
12 3-5 아이덴티티 2017 / 7 / 7 259 0 4570   
11 3-4 아이덴티티 2017 / 7 / 7 271 0 5154   
10 3-3 아이덴티티 2017 / 7 / 6 255 0 404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