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영의 일거리들
작가 : 공공
작품등록일 : 2017.7.14

자신으로 인해 태어난 음영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왕이 된 불쌍한 거짓말쟁이 영... 그로 인해 어지러워진 세상...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영은 열심히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 음영들의 말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영이 할 일은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들리는 일거리
작성일 : 17-07-14 18:20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414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너는 있어선 안되는 거지."

 기분 나쁜 말이었다.

 그래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내 앞에서 하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와 조금은 떨어진채로 나를 바라보며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척 나에게 말하는 기분 나쁜 녀석이다.

 "그러게 내가 하자는대로 했으면 얼마나 좋아."

 할 수 있어도 안 한다는게 기분 나쁜거라면 나 또한 기분 나쁜 녀석이긴하지.

 기분 나쁜 녀석들끼린 말을 안 섞는게 답이다.

 대화를 통해 생기는게 불화 밖에 없다면 서로 물고 물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하지.

 웃기는 말장난이지만 혼자 속으로 삭히고 만다.

 "아이고..."

 짐을 들고 일어서 밖을 향해 걸어가기 위해 억지로 내뱉는 소리가 겨우 아이고라니.......

 스스로 비참했지만 더이상 밉보이면 삶이 각박해지니 어쩔 수 없이 신음성을 흘리며 자리를 피한다.

 "저런 놈 말고도 쓸 놈은 많으니 신경쓰지마."

 젠장.

 "으음~ 으음~ 음~음~음~"

 근본없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는 꼴을 보고 저 놈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웃음소릴 뒤로하고 밖으로 나와 터덜터덜 걸으며 신세한탄을 늘어놓을 수 밖에 없는 처량한 신세인 나를 누가 도와주긴 할까?

 "개뿔"

 여지껏 그랬듯이 결국엔 혼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거다.

 편한 곳에 가만히 있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있으면 마냥 편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아아~ 이번엔 뭘해야하나?"

 떠돌이가 될 수 밖에 없다면 받아들여야지.

 [아까 그 놈에게 돌아가서 원하는대로 하겠다고 해!]

 떠돌이가 될 수 밖에 없다면 받아들여야지.

 [시키는대로 좀 하라고!]

 [얘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거야?]

 [...에게 말해야하는거 아닐까?]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하... 시끄럽다.'

 주변에 아무도 없지만 소리가 들린다.

 이거 완전 미친 놈일 수 밖에 없는데 이게 현실이다.

 나한텐 현실이라서 나는 재수가 더럽게 없다.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처음엔 사람들의 말을 통해 저것들의 소리가 들렸었다.

 "너 나랑같이 놀지 않을래?"

 [너 나랑같이 놀지 않으면 혼자 놀아야 돼]

 "야 나도 같이 놀자"

 [나도 같이 놀고 싶은데 너랑은 별로...]

 "에이 그냥 놀면되지 뭘 놀자 놀자 그래"

 [그냥 놀면되지 뭘 하나하나 따지고 들라 그러는거야 쟤네는]

 여러 목소리 사이에 하나의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상황이 처음엔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 곳에 있을 때면 혼자 이상하게 피곤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와 그것이 말하는 소리가 구분이 가지 않아 마냥 혼란스러운 나날이 이어졌다.

 그로인해 주변의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면서 나는 사람들 틈에서 내 자릴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항상 사람들을 보지 않고 소리를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 눈을 감고 집중해야만 했다.

 뻔히 서서 눈을감으면 그것도 이상해 보이기에 책상에 엎드리거나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눈을 감아야했다.

 뭔가 상당히 어이없긴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해보이면 사람들이 더 주목하게 될테니까

 주목 받게되면 사람들이 나를 향해 더 많은 말을 하게 될거니까

 그렇게 내게 많은 관심이 쏠리면 이상하게 들리는 소리들이 다양해지니까

 그건 정말 곤란했다.

 어쨋든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인생을 살고 있다.

 처음엔 한 둘만 붙었던 녀석들이 이젠 너댓명은 붙어 있으니 혼자 있어도 언제나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렇게 통제 안되는 인간은 정말 곤란해]

 [왜 시키는대로 하질 않고 버티는거야]

 [나 얘 너무 마음에 들어!]

 [그냥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거면 왜 사람으로 사는건데?]

 사람이 사람으로 살겠다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 것들은 언제나 통제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잘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 말을 잘들어서 그렇다나 뭐라나...

 대체 지들이 뭔데 사람 죽고 사는데 관여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나섰던 발걸음을 멈추지 못 해 계속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대로가면 너무 일이 틀어지는데...]

 걱정스러운 녀석들의 이야기가 종결 지어지는 대목이면 항상 저 말이 나온다.

 [정말 큰일이네...]

 세상은 별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저들끼리 난리치다가 저러고 있으니 헛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거참..."

 [?]

 [??]

 [???]

 "세상 살기 각박하구나..."

 [에이...]

 [뭐야 얘? 예전에도 우리 말에 대답한 적 있지 않아?]

 [아냐 자고 일어나면 다 까먹었었어]

 [지 운명을 모르고 사는 놈이니 어쩌겠냐? 우리가 좀 잘챙겨보자]

 망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들 눈치보고 살아야되니 안그래도 정신없이 살던 와중에 엎친데 덮친 격이다.

 내가 뭐 대부호의 아들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집 자식으로 태어나 이렇게 개고생하면서 떠돌아 다니는게 지들 때문인지도 모르고 나를 운명으로 데려다준다고 하니 화가 날 뿐이다.

 '귀신소리가 들린다고 하면 잡아갈 인간들이 넘치니까 잘 숨겨야지...'

 다행히 이 멍청한 녀석들은 생각은 못 읽어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게 예전엔 유일한 취미였었다.

 "나를 보고 누가 뭐라 하던지

 

  내 길을 걸어가는 나는 철없이

 

  살아가고 있네 그냥 원없이

 

  보고 들으며 걷고파 가식없이~"

 [이야~]

 [이놈 이거 물건이라니까]

 [어떻게든 붙잡아놓고 노래하게 만들고 싶은데]

 새로운 취미는 노래부르기다.

 공터에서 혼자 노래 불러도 반응해주는 녀석들이 있으니 어디서든 무대라는 아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다.

 [사람들 앞에서 하면 사람들이 얘를 너무 좋아하지 않을까?]

 [얘는 유명인이 될 운명으로 키우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게 문제다.

 내가 노래를 조금 잘 부른단걸 알게 된 후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며 살면 쉽게 돈을 벌겠구나 싶어서 무대에 서려고 할 때면 이것들이 자꾸 방해를 한다.

 [지금까진 어떻게든 버텼는데...]

 [이대로 얘가 더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알 수 밖에 없어]

 [더 복잡해지기 전에 정착시켜야 할텐데]

 뭐가 더 복잡해진다는 건진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재능 하나 제대로 선 보일 수 없는 세상이라면 떠돌아다닐 수 밖에 없다는게 슬프다.

 "에라이 망할!"

 투덜거리며 마을 어귀에 들어서니 멀리서 꼬마 하나가 달려온다.

 "우와~ 오빠 이게 얼마만이야?"

 오랜만에 웃음이 절로 번진다.

 "지아야 잘 지냈어?"

 상냥하게 던진 말에 배시시 웃으며 지아가 대답한다.

 "응! 오빠는?"

 더럽게 재수 없어서 이번에도 무일푼이란다.

 "오빠는 세상경험을 하고 왔지!"

 "우와!"

 하... 이렇게 귀여운 동생에게 이쁜 장신구 하나도 선물 못 하는 오빠라니 절로 눈물이 난다.

 살짝 고인 눈물을 숨기려 고개를 드니 먹구름이 낀게 눈에 보인다.

 "집에 들어가자."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들뜬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은 무거워진다.

 "성이 왔니?"

 반기는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에기분이 좋아졌지만 텅 비어버린 눈과 마주치니 슬픈 기색을 감출 수가 없어 살짝 목이 메인다.

 "다녀왔어요."

 꼭 채워주고 싶어서 이번엔 떠났던건데 이번에도 채워 줄 수가 없었다.

 자괴감만 가득찬 머릿 속에 고모만이 나를 받아준다는 생각이 박혀있어 이제껏 버텨왔기에 이번에도 몇 주 정도 쉬고 다시 길을 떠날 것이 분명하다.

 나를 위해 희생한 당신의 눈에 기쁨만이 가득 찰 날이 오길 원하니까

 [얘 노래부른다 그러면 어디로 데려가야 돼지?]

 [받아주는데도 없게끔 대장이 만들어놨으니 큰일이네]

 [옆 동네에서 기름이 나왔다던데?]

 [정말? 대박이네 그 동네에 땅 사놨으면 평생 먹을 걱정없이 살 수 있겠네]

 "망할..."

 욕이 절로 나온다.

 "왜 그러니?"

 고모의 걱정 섞인 말에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손사래를 치고 방으로 들어가며 속으로 투덜거린다.

 '저 말을 3달 전에 듣고 미리 가서 어떻게든 땅 사려고 개고생 했던건데 개같은! 개같은!'

 생각했던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옆 동네 촌장이 동네 주민들이 생각을 안 한다면서 자기계발에 필요한 책을 구한단 정보를 듣고 그 동네에 알던 친구를 통해 미리 장사자리를 마련해 둔채로 책꾸러미를 사들여서 올라갔는데 하필 그 때 전국적으로 유명한 마차장수가 책만 수레에 가득 담아서 올 줄이야.

 게다가 어렸을 때 알던 기분 나쁜 놈이 그 장수의 밑에서 일하고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일이다.

 [얘 혹시 우리가 한 말 듣고 옆 동네 갔던거 아냐?]

 [와하하! 바보아냐? 우리가 너 꿀 빨게 놔둘 줄 알았어?]

 [야 얘 혹시 지금 듣고 있는거 아냐?]

 [미친놈이야~ 미친놈~ 하하하]

 젠장! 젠장! 젠장!

 인생에 도움안되는 놈들 말 듣고 일을 벌인 내 잘못이 크다.

 

 "하릴 없이 사는 놈인 줄만 아는 사람들

 

  그 속에 들어가 일을 벌이려 해도 잘 안돼

 

  바람 드는 가지 없는 나무

 

  아무도 찾지 못 해 아직 베이질 않았네

 

  세상의 색과 무관한 나뭇잎이 흔들려

 

  나는 소리 산새들만 즐겨 듣는 걸"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마부 2017 / 7 / 16 215 0 4011   
4 들리는 일거리(3) 2017 / 7 / 15 238 0 4223   
3 들리는 일거리(2) 2017 / 7 / 15 226 0 4048   
2 들리는 일거리 2017 / 7 / 14 242 0 4142   
1 2017 / 7 / 14 371 0 405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