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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겨울과 밤의 검사
작가 : Dr러다이트
작품등록일 : 2017.6.21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행복과 타오르는 복수심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해매는 검사의 이야기

 
15. 검은 용의 이름 01
작성일 : 17-07-14 17:40     조회 : 293     추천 : 0     분량 : 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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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리스와 리오넬은 마차를 타고 북쪽의 이종족연합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젠 완연한 봄 날씨라 여행하기에는 딱 좋았다.

 “저기 말이야......”

 “뭔데? 이리스?”

 지금은 단 둘이서 있다. 저택에 있을 때에는 항상 바빠서 이야기 할 틈도 없었지만 지금은 차분하게 이야기 할 시간이 있다.

 “너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

 예지로 미래를 보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 미래의 이야기,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무얼 좋아하는 지 같은 건 이리스는 전혀 몰랐다.

 “나에 대한 이야기라......좋아 그럼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로 할까?”

 “내, 내 이야기도?”

 “나도 이리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잘 모르니까”

 리오넬도 이리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했다. 연회대한 거부감이나 그녀의 복수에 대한 것 아직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았다.

 리오넬이 그녀를 구원해주었을 뿐 이리스의 입장에서는 그것은 분명 은혜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있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보답과 미쳐버린 그녀가 흑마법사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은 것뿐이다.

 “저기......내, 내 이야기는......”

 “뭐 전부 다 말할 필요는 없잖아?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거나 즐거웠던 일이나 뭐 그런 이야기만 해도 충분하잖아? 그럼 나부터 시작하는 걸로 할게”

 가볍게 말문을 연 것과 달리 리오넬의 이야기도 칙칙하고 어두웠다.

 어머니가 남긴 유품중 하나가 리슈테의 신주였던 것, 우연한 사고로 죽게 된 릴리가 예지를 통해서 살아남은 것, 이실라의 암계에 의해 독살당할 뻔한 것, 철없는 동생들 때문에 고민하거나 아케니아의 비밀조직인 사일런트 아케인에서 활동하게 된 것 등 그녀가 중간 중간 궁금해 하던 것 까지 전부 알려주었다.

 “그러니까 그......첫사랑은...”

 “뭐 정략혼이었으니까 시작부터 좋아했던 사람은 아니었어. 그냥 살다보니 좋아진 거지 그럼 이제 네 이야기를 해줄래?”

 리오넬은 이리스가 첫사랑에 대해 물어보자 적당히 얼버무리며 말을 돌렸다.

 “으응”

 이리스는 그가 해줄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해주었기에 자신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로 했다. 비록 모든 이야기를 듣고 그가 자신을 혐오하게 되더라도......

 

 리오넬의 이야기가 형제간의 치열한 암투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녀의 이야기는 처절한 도주극과 복수의 이야기였다. 어린아이들을 노예로 받아들여서 네메시스용병단 규모를 불리고 전투를 이기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오랜 시간 끝에 복수를 달성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검은 비를 내리게 한 이야기, 성에 잠입하기위해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을 희생시킨 것까지 숨김없이 말했다.

 “에 그러니까......”

 “나는......그렇게 살아왔어 복수에 미쳐있다고 하더라도 용서받을 만한, 구원받을 만한 그런 삶은 살아오진 않았어.”

 무거운 이야기를 했더니 이리스는 기분은 축 처졌다. 하지만 이야기를 전부 들은 그의 반응은 그녀가 예상하던 범주를 벗어났다.

 “그리니까 이리스 사실은 나이가 조금 많았구나.”

 “어?”

 “지금 나이가 마흔 셋 정도인가?”

 “저, 저기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잖아 나는......나는 그런 짓을 하고도 뻔뻔하게 살아있다고”

 수많은 피가 그녀의 복수를 위해 흘려졌다. 검은 비도 수많은 이들을 병들게 했으며 그녀와 계약을 통해 네메시스의 용병이 된 이들은 그녀도 세기 힘들만큼 많이 죽었다.

 “그래서 죽고 싶어?”

 “그, 그건 아니지만”

 “다 지난일이야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엔 그렇게 큰 잘못은 아닌 것 같은데”

 그녀와 계약한 아이들은 스스로의 의사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을 포기했다. 그들의 죽음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을지라도 그 계약은 분명 그들 자의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선택한 길이다.

 그녀의 복수도 어떤 의미로 보면 정당하다. 그 과정이 다소 난폭하고 잔인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는 메이트라라는 나라에 있어서 꼭 필요한 도움이었다......라고 위로하는 게 최선이겠지

 무엇보다 그도 미래를 보지 못했다면 그녀와 비슷한 선택을 하며 살았을 테니까

 “하는 거나 외모로 봐선 그냥 스물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구나.”

 “스무 살짜리 소드마스터가 어디 있겠어?”

 그녀가 살짝 툴툴대며 말하자 리오넬도 살짝 멋쩍은 듯이 웃었다.

 “그래서 이리스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뭐야?”

 “하고 싶은 일?”

 “그래 최강의 검사가 된다든가 세계여행을 다니고 싶다든가 뭐 그런 거 있잖아”

 “아직은 잘 모르겠어. 여태까지는 복수만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널 도와서 전쟁을 막는 것까지는 생각했지만 그 뒤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어릴 적에는 아빠의 뒤를 이어서 훌륭한 영주가 되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신은 누군가를 다스릴만한 인재는 아니다. 엄마처럼 똑똑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해심도 없었다. 만약 렉스가 살아있었더라면......억지로라도 영주를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지 그것도 변명이구나.’

 렉스 말고도 의지할 상대는 있었다. 렉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 메튜나, 그녀를 광적으로 믿어주던 다나, 알렌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악의 경우에는 블러드트랙의 쥬드나 같은 3대 후작가인 트리시 로드러너도 있다.

 그저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의지하는 게 싫었을 뿐 생각할수록 뻔뻔한 자신이 싫어졌다. 그렇게 도망치고 나서 결국에는 완전 타인인 리오넬에게 의지하고 있을 뿐이 아닌가?

 새삼스레 눈앞의 남자가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지 생각하게 된다.

 “왜 그래?”

 “이렇게 보니 조금 멋질지도”

 “크흠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나를 데려다 놓고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 처음부터 기사를 시킬 생각은 아니었을 테고 역시 첩으로?”

 살짝 짓궂은 소리를 해보지만 내심은......

 “다시 너랑 사귀고 싶었어. 네가 좋다고 하면 다시 시작해도 될까?”

 “으아......”

 그래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막상 듣고 나니 머리로 열이 몰려서 하얀 피부가 붉게 달아오른다. 이런 낯간지러운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우는 것도 처음이라 그런지 영 적응되지 않았다.

  “저기 싫어?”

 “그......조금 생각해볼게”

 이리스의 몸이 살짝 기울더니 슬그머니 리오넬의 어께에 머리를 기대었다.

 

 아케니아의 국경을 넘는 것은 리오넬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날씨도 포근했고 도적이나 마물들과 마주치는 일도 없었다.

 어릴 적에는 이런 마차여행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런 평온함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부터는 조심해야해 나도 이종족연합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 아는 게 없거든 우선 엘프는 없는 도시로 가야할거야”

 이종족들은 셀도란제국과의 약속 때문에 ‘문이 열리는 날’이전까지는 ‘끝의 산맥’안에서만 거주했었다. 하지만 셀도란제국이 붕괴되고 여러 개의 국가로 나뉘면서 약속이 무산되자 험난한 ‘끝의 산맥’을 벗어나 살기 좋은 땅으로 내려왔다.

 이종족들은 특히 그중에 엘프는 인간들을 배척하는 정도가 매우 심했다. 그들이 다시 인간들과 교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푸른 물푸레일족의 하이엘프이자 여신 리페의 선택을 받았던 선지자 필라프가 모종의 사건으로 죽음을 맞이했고 인간과 전쟁이 시작될 뻔한 것을 당시에는 제법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마법협회와 신룡기사단이 겨우겨우 수습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미 갈등의 골이 제법 깊어진 상태라 그 사건이 있고 난지 한참 지난 지금에도 아케니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엘프들이 교류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그들이 만나려는 드워프는 아직 그 정도로 악감정이 쌓일 일이 없기에 인간들의 상단이 자주 오가는 편이다.

 “흐음 그래서 저 성에는 들리지 않는 거야?”

 이리스가 가리킨 방향에는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성이 있었다. 성벽자체에 돌의 색이 완전히 사라질 정도로 초록빛이 도는 담쟁이 넝쿨이 덮여있었고 성 중앙쯤에는 높게 솟은 나무가 보였다.

 “그래 저기는 엘프들과 수인들의 영역이거든 따로 벨트리스라고 하지. 드워프들의 영지는 인간의 도시랑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참고로 드워프들의 다스리는 땅은 로벤, 혼혈들이 머무는 곳의 경우는 이퀄라이져라고 하지”

 천생장인의 종족인 드워프들은 철과 불을 다뤄야 하기에 저런 식물로 뒤덮인 도시에서는 살지를 못한다. 이종족연합은 리오넬이 말한 세 국가의 연합체인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나라와 달리 영지가 모두 붙어있는 것은 아니고 색이 다른 천 조각 세 개를 이어붙인 것처럼 제멋대로인 국가다.

 당연히 나라별 정책도 상당히 다른 편인데 인간이 벨트리스에 들어가려면 가지고 있는 무기를 전부 반납해야하고 마법사나 오러를 다룰 수 있는 기사는 항상 감시자와 동행해야한다. 다만 정령사 만큼은 제한이 없었다. 물론 다른 곳은 그런 조건 자체가 전혀 없다.

 “......물 냄새가 나고 있어 비가 내릴 것 같은데? 한바탕 쏟아지기 전에 저기로 가는 게 어때”

 올려다보니 며칠 간 쾌청했던 하늘이 우중충하게 변했다. 햇빛이 사라지고 그녀의 말대로 공기가 습해진 것이 느껴졌다.

 “엘프는 굳이 마주칠 필요 없는데.”

 리오넬은 천천히 생각했다. 슬슬 도로가 잘 정비되지 않아 비가 오고 나면 이틀정도는 진창이 될 것이다. 식량은 아공간주머니로 챙겨두어서 그다지 부족하지는 않겠지만 잠깐 들리는 정도는 괜찮겠지

 ‘뭐 아직 드리모어에서 아이언나이트가 개발되려면 한참 남았고’

 원래 시간대로여도 전쟁이 일어나는 건 아케니아에서 계승권 싸움이 격해지는 5~6년 정도 후 한바탕 훼방을 놓아두었으니 그보다는 오래 걸릴 것이다.

 “‘마음 가는 대로’인가? 그래 한 번 가보자”

 직접 만나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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