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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옵션달린 환생
작가 : 낭만자객
작품등록일 : 2017.6.5

전생에서 공주의 시녀로 몸바쳐 일했던 성격활기차고 눈치빠른 사월이가 여러가지 옵션을 달고 다시 환생하다! 단 전생의 업보들을 모두 이생에서 털어내 버려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는데,
그러려면 젊은 여인의 몸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사월은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을 잘 활용하기로 결심한다.
이쁜 외모에 체력또한 왠만한 사내들 뒤지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기억력이 뛰어난 능력을 탑재하고 세상에 다시 태어난 사월은 서랑이라는 그녀로 !
좋아 이놈의 업보 이젠 끝내주지! 그런데 전생에 자신을 다정히 대해주던 그 장군이 여기에서 태자로 살고 계셨어?

 
월국의 꽃황자 천을율3
작성일 : 17-07-14 17:11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7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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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하루 은율은 지난번 결심한 대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인에게 엄마 따르는 개처럼 졸졸 따라다녔다 . 자신을 따라오는 여인들에게 차갑게 거리를 두면서 귀찮아 했는데 이번엔 반대의 상황이 되니 스스로가 우스웠다. 그녀도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귀찮아 하는 기색을 가득담은 시선이 종종 자신에게 꽂히면 방그레 미소지어 주었다.

 그렇게 그는 서랑을 졸졸 따라 다녔다. 영찬에게 일러 무사들은 모두 보내고 영찬만 정자에서 쉬도록 하고 그녀의 일들을 관찰했다.

 그가 월국의 황자라는 것을 서랑이 스님에게 조용히 말씀 드리고 자신에게는 이곳에 귀찮게 굴면 쫓아 버릴꺼라고 엄포를 두자 그가 두손을 들며 항복한다는 표시를 해주자 서랑은 한숨을 크게 쉬고는 어쩔 수 없지요. 하며 그를 무시했다.

 서랑은 스님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할 일을 바쁘게 하며 사찰을 휩쓸고 다녔다.

 어찌나 빠릿빠릿 움직이는지 시종처럼 일처리가 빨랐다. 아가씨 같지 않은 모습을 보며 그녀가 가난하게 커서 스스로 일을 하느라 저리 막 굴려져서 그런 거라고 은율은 불쌍하게 바라보았다. 서랑은 그가 그런 생각을 하거나 말거나 스님의 환자를 돌보는 것을 집중해서 지켜보고 보조했다.

 그 모습이 매우 진지해서 서랑이라는 여인을 다시 판단하게 되었다.

 자신도 살면서 저리 진지했던 적이 있었을까?

 그간 그가 봐왔던 여인들은 이쁘게 앉아서 하는 일이라고는 수를 놓거나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정도 였는데 서랑은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환자의 몸에 약재를 바르는 것 ,천을 감아 주는 것 , 약을 끓이는 것까지 능숙하게 했다.

 아니 무슨 아가씨가 몸종도 있으면서 저리 숙달되게 일을 잘하는지 마치 여기에서 오랫동안 일한 여인 같았다.

 스님이 뒷 터에 약재를 말린 것이 있으니 바짝 말려진 것들만 창고에 넣어달라고 말하자 서랑이 알았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은율도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하도 말을 건내지도 못하게 냉기가 풀풀 날리더니. 입에 거미줄이 치는 줄 알았어.” 은율이 그녀를 따라가며 투덜 거렸다.

 “그리 가만히 있으면 없던 시간도 천천히 가겠습니다. ”

 서랑이 셀쭉하게 대답해 주었다.

 “오! 목소리가 아주 듣기 좋네.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했어? 보수는 얼마나 받고 일해? 내일은 내가 무조건 10배로 쳐서 줄 터이니 나랑 놀자 서랑..”

 “일한지 얼마 안 되었어요. 그리고 이것 좀 들고 계세요.” 서랑이 그에게 약재를 말린 채를 건냈다. 서랑은 부지런히 약재가 바짝 말랐는지 확인하고 바짝 마른 것은 채에 담아서 그에게 건냈다. 그는 계속 서랑이 주는 것을 들고 있었다.

 “보수가 얼마 냐구요? 돈 안 받는데요?” 서랑이 장독대 위까지 올라가서 항아리 위에 말려진 것들을 조심스럽게 담았다.

 “돈도 안 받고 이런 힘에 붙이는 일들을 한단 말이야? ”

 “네. 괜찮습니다. ”

 서랑이 나머지 덜 말려진 것들을 뒤집어 놓느라 바빴다.

 “집도 가난하면서 돈도 안 받으면 어찌 살아?”

 “저희 집이 가난하다고 누가 그럽니까?” 서랑이 허리를 펴서 팔을 붕붕 돌리더니 그의 손에 있던 채반의 반을 자신이 들었다.

 서랑이 따라오라는 듯 고갯짓을 하자 은율은 그녀의 시선에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당연히 하다는 듯 따라갔다.

 “내 무사가 그러던데? 집이 쓰러져 간다고.”

 “아~하! 임시 거처를 보셨군요.? 저희 집은 그리 가난하지 않습니다. 전 이곳에 여행을 왔고. 당분간 이곳에서 일송 스님에게 의술을 배워 사람들을 살리거나 치료할 계획입니다. ”

 “여기가 원래 사는 곳이 아냐? 사는 곳이 어디였는데?”

 “강하지역에서 살았습니다. 어머님이 그곳에서 상단을 하시구요. 몇 일전에 청해여각에서 묶었다가 돈이 좀 궁해져서 그곳으로 옮겼습니다. 용돈을 이리 보내 달라 청하러 몇일 전에 저의 시비를 집으로 보냈지요.”

 서랑이 창고 문을 열고 채를 차곡차곡 약재보관 선반에 올려두었다. 그녀가 은율에게서 채를 받아서 나머지도 올려두었다.

 서랑이 손을 탁탁 털더니 창고 문을 닫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파란하늘에 건너편 산에 해가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하얀 구름이 잠시 후면 고운 붉음으로 손톱에 물든 봉숭아처럼 물들 것 이다.

 서랑은 여유있게 하늘을 보며 시각을 판단하려 했다.

 산꼭대기에 있어서 지금 귀가하지 않으면 잠시 후면 해가 금방 떨어질 것이다.

 서랑이 하늘을 올려다 보며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자 은율이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반짝이는 눈망울은 참 영특해 보이고 눈매가 깊었다. 풋풋함과 젊음의 아름다움의 꽃이 터지기 직전이다.

 지금도 이리 이쁜데 이대로 있으면 몇 년 후에는 경국지색이 될 얼굴 이였다.

 “이제 돌아가야 합니다. 시각이 이리 지났으니 어서 돌아가세요.” 서랑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대는 임시 거처?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같이 내려가지.”

 “하~아... 저도 가야지요. 전 스님께 더 할 일이 있는지 여쭈어 보고 인사드리고 돌아가야지요. 그러니 먼저 내려가세요. 오늘 특별히 한일은 없으시지만 여하튼 수고 하셨습니다. 이젠 다른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서랑이 자신을 찾아 오지 말라는 말은 돌려 표현했다.

 은율이 피식 웃었다.

 “천만에 이곳에 와서 서랑이 가장 재미있는걸. 어서 말씀 드리고와 내가 바려다 주지.” 은율이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탕탕 쳤다.

 자신을 믿고 산길을 내려가자는 말이다.

 서랑은 고개를 살래살래 저으며 스님에게 갔다.

 저 황자라는 자는 저 외모로 자신감이 높으니 얼굴을 약간만 못난 오징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가 말리면 말려졌으면 하는...외모도 너무 잘나서 눈에 담기 힘들다. 호완 감찰관님은 범접지 못한 범상치 않은 사람 같지 않은 외모라고 하면 이 사람은 주변에 있는 아름다움은 자신이 흡수하여 벌과 나비들을 꼬드기는 꽃이였다. 저리 수려하니 월국의 황자는 꽃황자라는 소문이 돌지. 그 소문이 거짓이 아니 였으니 그 또한 피곤하실 터.

 서랑은 은율이 따라오던지 말던지 이제는 익숙해서 부엌으로 향했다. 이 시각이면 이쪽에 계시니 어디로 찾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스님은 동자스님하고 저녁을 준비하고 계셨다. 일송 스님이 아궁이 위에 얹어진 큰 솥에 쌀을 부으자 동자스님이 잽싸게 뚜껑을 닫았다.

 “스님 이만 가보려고 하는데 더 시키실 일은 없으세요? ”

 “아니 밥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 식사를 하고 가셔야지. 오늘 많이 고생하셨는데”

 “아닙니다. 배움이 더 갚진 것이니 오히려 제가 감사하지요. 집에 언년이가 기다리고 있어서 가봐야 해요. 밥을 먹고 가면 해가 떨어져서 밤길이 어두울 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 그럼 월국 황자님도 같이 가시겠구먼. 그럼 밥이 좀 남겠네. 그리고 저 사내의 것도 준비했는데.” 일송 스님이 어느 사이 은율황자의 뒤에 그림처럼 서 있는 영찬을 보며 말했다.

 서랑이 신경 쓰지 말라며 손을 휘휘 저었다.

 “용담거사님이 돌아오시면 드리시면 되죠. 호완님에게 가셨으니 곧 돌아 오시겠죠” 일송 스님이 행주로 손을 닦으며 일주문까지 마중 나오실 태세였다.

 “스님 들어가세요. 저는 이분들하고 가니 걱정마시구요.”

 “그래 내 이만 들어 가지뭐. 조심히 내려가고 내일도 오실 건가?”

 같이 손발을 맞추며 일송 스님과 서랑은 많이 친해져서 말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했다. 서랑은 그런 스님을 할아버지 보듯 포근하게 바라보았다.

 “내일도 올께요. 들어가세요.”

 은율도 합장을 하며 인사를 했다.

 “잘 놀다 갑니다.”

 “허허허 아가씨를 따라다니느라 바쁘셨을 터인데 어여 가서 쉬시지요. ”

 영찬도 같이 합장하며 인사를 하고 은율의 뒤를 따랐다.

 서랑은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은율이 서랑의 옆에서 시 한 소절을 읊었다.

 “녹수농음하일장 : 푸른 나무 그늘 짙은 기인 여름날

  누대도영입지당 : 거꾸로 연못에 비취는 누대 그림자

  수정염동미풍기 : 미풍에 수정 발 찰랑찰랑 움직이고

  만가장미일원향 : 담장 가득 핀 장미 뜰엔 향기 가득“ (여름날의 산속정자-고병님의 시)

  오늘 이곳에서 풍취를 많이 즐겼는데 참 맘에 들어 내일도 와야 할까봐.“

 서랑은 그를 흘낏 올려 보았다.

 분명 내일 놀자고 하는 말은 다른 곳에 가자는 말 이였는데 이곳이 좋아서 또온다니 ! 장난하시나.

 “황자님은 할 일이 없으십니까? 왜 저의 뒤만 따라 다니십니까?”

 영찬이 크흠~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그리 말하고 싶은 것을 참고 있던 터였는데 그녀로 인해 자신이 절에서 시간을 때워서 좀 짜증이 올라 오던차에 서랑이 저리 말해주니 고맙기까지 하다.

 은율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

 “뭐. 너가 여기 있으니까. 내일 언제 이리 올 거야?”

 “그건 저의 맘입니다.”

 “그럼 오전에는 일을 보고 오후에 올게.”

 “일을 하시기는 하십니까?”

 “그러~엄. 내가 말은 좀 잘하거든” 은율이 씽끗 웃었다.

 “좀 편히 웃으시면 안됩니까?”

 서랑이 걸음을 멈추고 그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

 은율은 그녀가 자신의 습관적인 웃음을 지적하자 놀라 의식적으로 웃던 입꼬리를 멈추었다.

 “편히 표정을 지으세요. 저한테 얻을 것은 없지 않으십니까? 의식적인 웃음을 멈추고 웃고 싶을 때 웃으세요. 억지로 웃는 것도 힘드시잖아요. 그냥 표정을 풀고 몸에 힘을 빼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시고 그게 좋아요. 오늘 하루 저를 따라다니며 저를 맞추셨잖아요. ”

 서랑은 예전 생에서 억지로 웃어야할 때가 많았다. 항상 자신을 억누르고 감정을 조절하다 보면 오히려 울화가 치밀어서 화병이 날 정도로 화가 난적도 있었다.

 감정을 죽이고 억지로 웃고 있으면 헌월 장군은 그냥 울어라 아니면 화를 내거라 하며 그녀의 감정상태를 알아채고 말해주었는데 그때 펑펑 울었던 적이 있었다.

 은율은 서랑을 바라보며 자신의 무엇인가를 그녀가 툭 하고 건드린 것을 느꼈다.

 “그리. 내가 보였어?”

 “ 네. 그냥 친구라면서요 그냥 편히 대하세요.”

 “편하게 말을 놓았는데.”

 “그래도 계속 의식하며 말씀하셨어요. 이리 말할까 저리 말할까 머릿속이 이 편안한 산속에서도 샘을 하며 바쁘신데. 그러다간 단명하십니다.”

 “ 그런데 넌 나한테 말을 높이잖아. 그냥 편하게 너도 놔. 그럼 나도 완전 편해지도록 하지.”

 “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잖아요.” 눈썹을 치켜 뜨며 그를 살짝 놀리듯 서랑이 씽끗 웃으며 다시 산길을 따라 내려갔다.

 “하! 몇 살 차이가 나지도 않거든? 그래! 서랑은 몇 살이야? 그러고 보니 중요한 나이를 물어보지 않았네.”

 “17살이요. 그러는 율은 몇이세요?”

 “다시 불러봐.”

 “뭘요?”

 “내이름”

 “율은 몇 살 이신지요?”서랑이 못 말리겠다는 듯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바로 대답했다.

 “난 21살 . 그러고 보니 4살 차이 많지도 않네!”

 “그래도 저보다 많으니 말을 놓지는 못하겠습니다.”

 서랑과 은율은 티격태격 하며 산을 내려왔다.

 영찬은 자신의 주군의 놀란 표정을 계속 생각했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봤던 가벼운 그의 표정들 속이 그런 뜻 이였던가?

 서랑이라는 아가씨가 다시 보여 졌다.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냥 평범한 미인이 아니 였다.

 범상치 않아 보이긴 했지만. 어린 소녀가 어찌 저런 것들을 꾀뚤어 볼 수 있는 것인지. 아까 하루 종일 그녀의 행동을 지켜봤는데 배려심이 뛰어나고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였다.

 아랫 사람에게도 대하는 행동이 편안하게 대해주고 사람들을 도와 병자를 돌보는 것이 배포가 여간 큰 것이 아니였다. 거기에다가 무애도 할 줄 아는 소녀라. 조금씩 그녀가 은율의 반려로 탐이 나기 시작했다.

 은율이 그녀를 꼬셔서 월국에 대려가려 한다면 반대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도 저런 사람이 주군이 반려가 된다면 조금 삶이 평탄? 하지 않을까? 싶다. 주군이 특이하니 자신도 특이하게 살아야 했는데 이젠 평범한 사람으로 살 고 싶었다.

 은율은 서랑에게 대화를 하지 않고 편안하게 걸었다. 그냥 그녀와 나란히 걷는 것이 점점 맘이 편안해 졌다. 예전 같으면 여인들이 말을 걸면 의식적으로 행동해서 대답했는데 . 서랑은 말하고 싶으면 하고 , 하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도 좋다고 말해주니 걷는 것이 산보하는 것처럼 몸도 맘도 달래주는 듯 했다.

 서랑의 집이 가까워 질수록 은율은 지난번 여상히 왔던 곳을 이번에는 꼼꼼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주역국에서는 이리 못사는 마을을 도성 근처에 그냥 두는 것이 특이해 보였다. 월국 에서는 도시를 계획하에 설계하고 관리했다. 그러다 보니 빈민촌을 도성에서 멀리 떨어트렸다. 빈민촌은 따로 격리를 하고 있었다. 월국은 빈부의 격차가 심한 곳 이였다.

 “이곳은 도성근처에 있어도 빈민촌이 그냥 두는 군..”

 “월국에서는 빈민촌이 도성근처에 없습니까?”

 “우리는 별도의 공간에 그들을 관리하고 있어.”

 “나라 마다 방법이 다르니 뭐라 말씀 드리긴 어럽지만. 그들도 백성이라 일국의 황제에게 더 가까이 곁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이쁜 아이도 못생긴 아이도 모두 백성이니 그리고 무엇보다 도성에 일자리도 먹을 것도 더 쉽게 얻을 수 있지요. 억지로 떨어트려 놓으면 오히려 계속 힘든 사람들끼리 불만만 더 켜져서 원망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자꾸 섞여서 어울려야 하지요.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레 생긴 것인데 인위적으로 이동시키고 고립시켜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은율은 가만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중 마을 끝자락에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서랑이 멈췄다.

 “여기입니다. 바려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서 가서 편히 쉬세요”

 서랑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나도 고마워. 서랑. 여러 가지로.”

 은율이 은은히 미소를 보이자 서랑도 화답하듯 눈을 곱게 접으며 환히 웃었다.

 “황자님은 얼굴이 꽃입니다. 그렇게만 하셔도 눈이 부시니... 저 말고 더 좋은 여인들을 곁에 두셔야죠 아깝습니다. 그러니 내일은 오지 마시어요.”

 “이번엔 대답하지 않을 거야. 하고 싶은 말만 할꺼거든 서랑 앞에서는.”

 “그러세요. 그럼 무사님 잘 모시고 들어가세요.” 서랑이 그의 뒤에 있는 영찬에게 고개를 빼고 빼꼼하게 인사를 올리자 영찬도 마주 인사를 해주었다.

 마치 그가 모시는 주군에게 하듯이.

 서랑도 의도치 않게 예의있는 인사를 받자 당황하며 인사를 다시 예를 갖추어서 화답해 주었다.

 그녀가 싸릿문을 열고 들어가고 은율은 그녀가 집안으로 들어가자 잠시 서 있다가 걸음을 돌렸다.

 “영찬. 서랑이라는 여인이 점점 맘에 든다.”

 “그러실 것 같았습니다. 저도 맘에 들더군요.”

 “뭐야? 왜!” 그가 버럭 화를 냈다.

 “주군의 반려로 맘에 든다구요! ”

 “아! 그런 거였어?”

 “네.!”

 “나의 반려라~. ” 은율은 조용히 그 말만 읊조리고는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었다.

 그들의 머리위로 노을이 지는 하늘은 붉게 물들이고 그 빛이 은율의 얼굴을 비추는 것인지 은율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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