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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신령(神靈)의 소원
작가 : 다홍나비
작품등록일 : 2016.8.5
신령(神靈)의 소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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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로맨스판타지/힐링물/벙어리여주, 자상남주, 냉혈무사, 짝사랑여조/


『“폐하, 그 분은 하늘님께서 보내신 신의 무녀입니다.”

“이렇게 작은 아이가 말인가?”

“네, 그러합니다. 그녀에게 영롱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쉽군. 그럼 잡아먹지도 못할 테니.”

“후후훗 그런 농을 그녀가 들었다면 그 커다란 눈이 더 커질 것입니다.”

“진담이다. 아이가 참으로 사랑스럽지 않느냐.”』

 
다섯번째 장
작성일 : 16-08-16 18:23     조회 : 352     추천 : 1     분량 : 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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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린님? 일어나셨나요?”

 

 

 단비는 오랫동안 저를 찾지 않은 린이 이상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린의 체취인 푸른 꽃향기가 퍼져있었는데 오늘은 어떠한 냄새도 느껴지지 않았다. 잘 정리된 침구, 창이 열려있어 바람이 들어왔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린님?! 린님!”

 

 “왜 그러세요? 대상궁님?”

 

 “어딜 가신게니? 린님을 보았어?”

 

 “아니요... 없으신 거예요?”

 

 

 이게... 무슨! 서둘러 류소전을 샅샅이 찾아다녔다. 그러나 찾을 수 없는 신녀님. 궁녀들과 내시들, 상궁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도 동동거렸다. 밖으로 나가는 그녀를 본 사람은 없었다. 필시 열어있는 창을 통해 나갔으리라 짐작했다.

 

 단비는 서둘러 계룡전으로 향했다. 결코 뛰어서는 안됐지만 워낙 긴급한 문제라...

 

 

 “폐하! 폐하를 뵈어야하네!”

 

 “단비?”

 

 “비현! 폐하께서는?”

 

 “무슨 일이 길래 그리 다급한거야?”

 

 입을 다문 채, 열지 않았다. 단호한 그녀로 인해 사람들을 물리고 황제에게 고했다. 단비 대상궁이 급히 폐하를 알현하겠다고 하옵니다. 그러자 허락이 떨어져 급히 안으로 들어섰다.

 

 

 “폐하-!”

 

 “왠 소란이냐?”

 

 “린, 린님께서... 사라지셨습니다!”

 

 “무슨 말이냐?”

 

 “평소에는 정해진 이른 아침에 깨어나셔서 저를 찾으십니다. 오늘은 부르지 않으시는 게 이상하여 방안으로 들어가 보니 안계셨습니다.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잊지 않으셨던 그 분께서 안 보이셨습니다.”

 

 “류소전을 죄다 뒤져본 거냐?”

 

 “예, 예. 폐하.”

 

 

 순간 눈빛이 흔들린 윤. 사라진 것도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 전에 묻겠다. 혈흔 묻은 린의 이불을 비현이 보았다고 하던데, 사실이냐?”

 

 “예?...아... 그...”

 

 “그 피는 무엇이냐? 황제로서 묻는 것이다.”

 

 “...후... 간혹... 피를 토하십니다... 왜인지는 아시는 것 같았지만... 말씀을 안 하셨습니다.”

 

 “병고가 있는 거냐?”

 

 “잘 모르겠습니다. 의원도 잘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그녀는 떠난 것이다. 윤을 두고서 사라진 것이다. 그 사실에 도달했다. 비통하도다, 비통하도다!

 곁을 지키고 싶다고 한 적이 얼마나 되었다고...왜! 왜! 의문만을 남긴 채 사라진 건가! 일그러진 표정에서 쩍 갈라진 심장에서 마치 피가 흐르는 것만 같다.

 

 

 “무사님께서는 알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지함이?”

 

 “따로 두 분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하였습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나?”

 

 

 #

 

 

 ((매화야... 안녕, 오랜만이야.))

 

 ‘그 아이를 찾아간 게 아니었어?’

 

 ((맞아. 너와 나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 아이가 아픈 게 싫어서 도망쳤어.))

 

 ‘바보구나. 내 양분을 먹으면 죽지 않을 텐데...’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이니까. 가족이 죽는데 나 보고 어떻게 살아가라고...))

 

 ‘미안해, 신령아. 이미 한계를 넘었구나.’

 

 ((응. 나 조금 잘게. 많이 졸려.))

 

 

 나무 안으로 파고드는 린. 잠시 후 대신령 자민이 나타났다. 쯧쯧 혀를 차며, 안타까워했다. 나무에게 쓸어내리는 듯이 손길이 닿고, 빛이 나더니 스며들었다. 한동안은 편안할 것이다.

 

 

 ‘신령을 구해주세요.’

 

 “자연의 이치, 그 아이의 선택이다. 거스를 수 없어.”

 

 ‘나는 괜찮지만, 신령은 아니잖아요. 나의 가족, 친구가 행복하길 바라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까지 왔어.”

 

 

 누가 오는 기척에 자민은 사라졌다. 무사 지함이 푸른 매화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저 바라만 보았다. 이미 그는 예상하고 있었다, 이곳으로 린이 돌아올 거란 것을.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이곳을 찾았다.

 

 

 “은애하기에...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 있었나?”

 

 “폐하...”

 

 “괘씸하구나. 짐에게 어떤 언질도 주지 않고.”

 

 

 숲 가득히 살기가 흘렀다. 윤은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지함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차갑기도 날카롭기도 한 기운에 매화나무가 반응했다. 린마저도 깨어났다.

 

 

 ((윤...))

 

 “감히! 감히 주군의 여인을!”

 

 “송구합니다, 황제폐하.”

 

 “그녀가 짐이 아닌, 네 놈을 사모한다고 하더냐? 그래서 도망을 친 것이라고 묻지 않느냐!”

 

 “아닙니다. 그 분께서는 저를 밀어내셨습니다.”

 

 “윤!”

 

 “린-?”

 

 

 신령의 모습으로 나와, 다시 인간으로 분했다. 어떠한 감정도 담지 않고서 그를 바라본다. 다가오는 윤을 피했다.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눈물 따위 보이기 싫은데, 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까...

 

 

 “신녀님을 괴롭히는 원인은 바로 폐하이시지 않습니까?!”

 

 “뭐?”

 

 “그녀가 이렇게까지 하는 연유가 무엇인대요?! 폐하를 살리려, 제 목숨을 깎고 있습니다!”

 

 “무사님! 그만 둬요!”

 

 “무슨 말이냐? 짐은 너에 대한 모든 걸 알아야만 한다. 숨기지 마라. 무엇이냐? 왜 너를 짐이 해치는 게야?!”

 

 “아니야. 아니에요, 윤...”

 

 

 -말하라! 지함!

 고통스러운 얼굴, 단단히 지함의 멱살을 잡은 손. 그러나 덜덜 떨리고 있었다. 슬프고 믿고 싶지 않아하며 거부하는 눈빛을 쏘아 보냈다. 아니라고, 그녀를 아프게 하는 건 자신이 아닐 거라고 부정한다.

 

 

 “린, 린!!!”

 

 “윤...”

 

 “네 힘을 짐에게 사용했기 때문이냐...? 짐은 그것도 모르고 있던 병신이란 말이냐?”

 

 “아니에요! 아니야!”

 

 “짐의 애정이, 너를 죽이고 있었구나...”

 

 “아니야!”

 

 

 지함조차 모르던 윤의 모습. 땅에 무릎을 꿇고서 눈물을 토해낸다. 절규와 비통한 가슴을 부여잡고 어린 아이마냥 슬퍼하고 오열했다. 린은 그런 윤을 감싸 안았다.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지함은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불행의 직감은 틀린 적이 없다.”

 

 “난 괜찮아요.”

 

 “그래...? 그래. 그럼 짐만 안 괜찮구나.”

 

 “윤...”

 

 “미안하구나. 모두 나의 탓이다.”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그냥 너에겐 남자 이고만 싶다. 황제도, 설사 인간도 아닌 남자.”

 

 

 그녀를 끌어안았다. 가득히 푸른 꽃향기가 느껴진다. 온전한 나의 여인. 슬프고 아련한 내 연인.

 

 

 “흐읍... 하...아...흐...”

 

 “린? 린?!”

 

 “크으... 컥... 흐 으...하...”

 

 “정신 차려라! 누구에게 보이면 되는 게야?!”

 

 “자, 자민 스승님...”

 

 “알겠다! 여봐라! 호위무사!”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점점 더 쇠약해져가는 린이었다. 자신을 두고 갈 리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불안하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오직 버텨내주길 바라며... 자신이 여기에 있다고 힘내라고 손을 부여잡았다.

 

 

 “린… 짐을 두고 가지 말라… 너만은 그러지 말라…”

 

 “흡... 흐으... 사실, 사실은... 두려워요. 소멸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라고만 생각했는데... 싫어요, 사라지고 싶지 않아. 당신 곁에 있고 싶어... 윤... 나를... 나를... 살려줘요...”

 

 “흐아아! 린, 린!!!”

 

 “잠시 잠든 것뿐입니다.”

 

 

 자민의 말에 털썩 주저앉았다. 자민은 담뱃대에 불을 붙였다. 가여운 수많은 자식 중에서도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기어코 편하게 안식을 취하면 될 것을... 바보같이 감수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방도가 아예 없는 것인가?”

 

 “냉지대 홍림紅林 실초(實草)를 달여 마시면, 영기가 강해진다고 합니다.”

 

 “홍림의 실초?”

 

 “아마 소용없을 거라 짐작합니다만.”

 

 “그래도 뭐든 해야 하지 않겠느냐. 고맙다. 잠시 다녀오겠다, 린. 그동안 편히 있거라.”

 

 

 단지 평온을 되찾아준다는 기적의 초를 그가 찾아올 수 있을까? 인간의 강함과 의지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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