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운명을 삼키다
작가 : 우경
작품등록일 : 2017.6.23

어느날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깨어난 아키아.
세상엔 그가 모르는 진실이 숨겨져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까?

 
기습(1)
작성일 : 17-07-13 05:20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442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잠에서 깬 것은 피로가 풀려서가 아니었다. 새벽을 틈타 아키아 일행을 찾아온 밤손님 때문이었다.

  하스론이 마을 탐문을 할 당시 만났던 험상 굳은 인상의 사내들이 문을 두들겼다. 문 앞에 오기 전에 이미 깨어있던 아키아 일행은 한손에 칼을 들고 문을 열어주었다.

 “드와인의 일은 안타깝게 됐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던 친구였는데······. 하지만 그 일은 나중에 풀도록 하죠. 일 족장이 그대들을 보기 원합니다.”

  정중한 태도에 그들을 손님으로 접대한 말락은 아키아에게 다가갔다.

 “너가 만나봐. 신디바이저를 얻으려면 족장의 도움이 필요할 테니.”

 “그럼 형은 하스론을 잘 돌봐줘.”

  한마디를 남기고 아키아는 험상 굳은 인상의 사내들을 따라갔다. 아직 완전한 동지라고 하기 힘든 아키아를 일 족장에게 데리고 가기 위해, 그들은 아키아에게 두건을 씌웠다. 아키아는 사형집행장에 가는 것이냐며 투덜거렸지만, 행동으론 순순히 두건을 썼다.

  미로 같은 거주 지역을 빙글빙글 돌아 일 족장이 숨어있는 집 앞에 도착했다. 지하도시에서 단련된 감각에 의해 두건은 있으나마나한 아키아였지만, 미로 같은 길마저 기억하지는 못했다.

  이럴 거면 두건을 안 썼어도 다음번에 길을 못 찾아오겠는데?

  생각을 티내지 않고, 아키아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일 족장의 근거지에는 일 족장 외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일 족장을 따르는 전사들 같았다. 전사들의 대다수는 돼지탈을 쓰고 있었고, 소수의 인원만이 소탈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들 중앙에 있던 일 족장 라넨이 말했다.

 “어서 오게. 이방인.”

  아키아를 반기는 라넨은 몸을 가누기도 힘들만큼 살에 파묻혀 있었다. 초고도 비만인 일 족장의 첫인상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무슨 일로 저를 부르신 것이죠?”

  일행과 떨어져 혼자 모든 사항을 결정해야하는 아키아는 신중히 물었다.

 “자네들이 모자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들었네.”

  일 족장 라넨은 한 마디 말을 꺼내고 입을 다물었다. 그는 짧은 문장을 통해 튀어나오는 아키아의 반응을 보려고 했다.

  라넨의 침묵이 답답한 아키아는 질문을 던졌다.

 “저에게 용건이 있어서 부르신 것 아닙니까? 용건이 없으면 이대로 나가면 되나요?”

  나가려고 하는 시늉을 하자, 라넨은 말을 급히 이었다.

 “미안하네. 자네들이 필요하지만, 행정 지역에서 너무 빨리 탈출한 게 한편으론 의심스러워서 반응을 살폈네.”

 “첩자일 거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

 “지금도요?”

 “지금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부질없는 생각일 뿐이지. 내 불찰이라고 생각해주게.”

  부질없는 생각이란 말이 궁금해진 아키아는 그에 대해 물어봤다. 라넨은 부드러운 말투로 설명을 해주었다.

 “내 근거지를 알아내기 위한 첩자라면 오늘이나 내일 안에 나의 세력은 끝이 나겠지. 아니라고 해도 보름정도 후엔 결판이 날 테고. 그렇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믿는 편이 낫지 않겠나?”

 “어떤 근거로 보름 후에 결판이 난다고 말하시는 것이죠?”

 “드와인은 단순히 동생을 피해 도망치기만 하지 않았네. 갑작스럽게 성격이 변한 동생에 대해 조사를 했지. 끝까지 동생을 믿고 있던 내 마음을 돌리기 위해.”

  라넨은 씁쓸하게 웃었다.

 “드와인은 잡히기 직전, 자신이 조사하던 자료들을 근거지로 전달했네. 그 자료 안에는 현재의 동생이 과거와 얼마나 다른 존재인지에 대해 적혀 있었지.”

  라넨은 그 말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어찌 보면 오이모스 부족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아키아는 더 이상 물어보기를 그만두었다. 대신 자신에게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자네들의 탈출 경로를 알고 싶네. 마을 안에서야 나의 세력이 퍼져 있으니, 자네들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행정 지역을 어떤 경로로 탈출했는지는 감이 안 잡히거든.”

 “탈출 경로요? 설마?”

 “짐작하는 바가 맞네. 동생을 기습할 경로가 필요하거든.”

  아키아는 지하도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라넨은 놀라는 눈치였다.

 “허. 그곳을 통해서? 상상도 못했어. 고대의 괴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지하도를 통해 탈출했을 줄이야. 그 이상해 보이는 옷을 보고 눈치챘어야했는데.”

  한숨을 내쉰 라넨은 실망한 기색이었다.

 “그렇다면 그 경로는 포기해야겠군.”

 “괴물은 저희가 정리하고 왔어요. 그 때문에 저의 동료가 크게 다쳤지만······.”

  라넨은 진심으로 놀랐다.

 “고대 괴물을? 자넨 용족이라도 되십니까?”

  라넨은 자신의 말을 바로 부정했다.

 “아니지. 용족이라면 동생을 피해 도망칠 이유도 없겠지. 그렇다면 그 경로를 따라 우리를 안내해 줄 수 있겠는가?”

 “안내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요. 하지만 행정 지역 입구부분이 막혀있는데······. 그건?”

 “행정 지역의 모든 이들이 적인 것은 아니네. 동생 아래서 일하는 아군들도 꽤 있지. 그들에게 연락해서 미리 길을 터놓으면 되네.”

  세부적인 계획을 그 자리에서 정한 라넨은 아키아에게 자정까지 지하도의 입구로 오라고 말했다. 라넨의 근거지에서 나가던 아키아는 고개를 돌려 미처 말하지 못한 말을 꺼냈다.

 “지금 일이 잘 마무리 되면 신디바이저를 빌릴 수 있는 겁니까?”

 “신디바이저를 빌려주는 건 어렵지 않지. 하지만 신디바이저가 생각하던 물건과는 다를 수 있는데 괜찮은가?”

 “다르다고요?”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한번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 지혜의 창고에 가깝긴 하니까.”

  라넨은 신디바이저에 대해 정확히 말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키아는 불안만을 남긴 채 일행에게로 돌아가야 했다. 신디바이저가 어떻다는 거지?

  돌아가는 길에서는 두건을 쓰지 않았다. 그래도 길은 외워지지 않았다.

 “아까는 무례하게 복면을 씌워서 죄송했습니다. 저희가 초대했지만, 적군인지 아군인지 판별이 안 되어 길을 알려드릴 수 없었습니다.”

  처음 안내했던 험상 굳은 사내들의 사과를 끝으로 아키아는 하우롱 할멈의 집에 도착했다.

  하우롱 할멈의 치료를 받은 하스론은 아키아가 도착했을 때 이미 깨어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하스론은 아키아를 향해 말했다.

 “왔냐?”

 “하스론!”

  아키아는 하스론을 향해 달려갔다.

 “워워. 거기서 멈춰라. 나 부담스럽다.”

  하스론의 말에 아키아는 걸음에 급제동을 걸었다. 손을 편 상태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아키아는 결국 주먹으로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어제는 너가 죽는 줄 알았다고.”

  하스론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미친놈이. 다친 어깨는 왜 건드려?”

  아키아는 하스론의 말에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제야 하스론이 살아났다는 실감이 났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니가 더 미친놈이지. 거기서 날 밀치긴 왜 밀쳐. 몸을 사렸어야지!”

  아키아의 반문에 대답 없던 하스론은 한참 후에야 말했다.

 “어떻게 그러냐.”

  하스론의 말에 아키아도 말이 없어졌다. 하스론은 적막한 상황이 싫어서 말을 돌렸다.

 “그보다 일 족장에게 갔다 왔다면서? 뭐래?”

  아키아도 그제야 말을 편하게 했다.

 “우리가 행정 지역에서 빠져나온 지하도를 안내해 달래. 그러면 신디바이저를 빌려주겠다고 하더라.”

 “언제?”

 “오늘 자정까지. 우리가 나왔던 지하도 입구 앞으로 오래.”

 “그들과 대립할 가능성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 그럴 이유도 없는 것 같고. 뒤통수 맞아봤자 아플 것 같지도 않더라.”

  아키아는 쇼크웨이브를 성공한 이후로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하스론은 아키아의 상태를 눈치 챘다.

 “조심해라. 그러다가 한순간에 골로 간다.”

 “조심해야지. 그래도 쉬워 보이는 걸 어떡하냐. 그보다 우리가 그 반지를 잃어버렸으니까, 게르바를 상대하는데 한 팔 거들어야겠지?”

  아키아의 물음에 하스론이 한심하게 바라봤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잃어버린 네가 알아서 해결해야지.”

 “왜 나라고 단정지어? 내가 아닐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행적을 봐라. 너가 아니면 말락이? 퍽이나.”

  옥신각신하던 아키아와 하스론의 말다툼은 하우롱 할멈과 이야기를 나누던 말락이 들어오면서 끝났다.

  아키아와 하스론, 그리고 말락은 지금처럼 역할을 분배했다. 환자인 하스론은 하우롱 할멈의 집에서 요양을 하고, 말락은 하스론을 지키기로 했다. 아키아는 지하도의 안내자 역할을 맡았다.

  말락은 기습작전의 참여를 원했지만, 아키아에게 안내자의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게르바의 반지를 무력을 상승시키는 도구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타라쿵과 비등한 말락으로서는 반지로 그가 강화된다면 감당하기 힘들었다.

  대신 말락은 남은 시간동안 쇼크웨이브의 요령과 발전된 휘마렌에 대해 배웠다. 언어로 설명하기 힘들어하던 아키아가 쇼크웨이브의 각 단계를 끊어서 보여주면, 말락이 따라서 연습하는 방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아키아는 교관으로서의 자질을 깨달을 수 있었다.

  느린 진도에 답답해진 아키아가 말락에게 직접 기운을 투사하여 체험을 시켜준 순간이었다. 투사체험은 본디 기운을 신체 밖에서 조종하는 고난도의 기술이다. 거기에 더해 상대방의 신체를 내 몸처럼 다룰 줄 알아야 했다.

  아키아가 투사체험을 성공시킨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본인은 그 난도도 위험도 모르고 한 일이었지만. 어찌됐든 이로 인해 말락은 실전에서 쓰기는 어려워도, 10년 공부를 1년 공부로 단축시킬 수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알려진 것. 혹은 알아도 되는 것. 2017 / 7 / 19 701 0 -
공지 1화 문장 추가 2017 / 6 / 29 625 0 -
22 커넥트 2017 / 7 / 19 327 0 4027   
21 기억 2017 / 7 / 18 277 0 6470   
20 변태(變態)(2) 2017 / 7 / 17 249 0 5115   
19 변태(變態)(1) 2017 / 7 / 15 261 0 4961   
18 기습(2) 2017 / 7 / 14 277 0 4358   
17 기습(1) 2017 / 7 / 13 288 0 4424   
16 지하도(3) 2017 / 7 / 12 262 0 4764   
15 지하도(2) 2017 / 7 / 11 242 0 4175   
14 지하도(1) 2017 / 7 / 6 286 0 4604   
13 드와인 2017 / 7 / 5 270 0 5537   
12 전사의 무덤(2) 2017 / 7 / 4 290 0 4108   
11 전사의 무덤(1) 2017 / 7 / 3 281 0 4024   
10 하이베롱 마을 2017 / 7 / 1 272 0 4605   
9 과거와 현재 2017 / 6 / 30 273 0 4946   
8 타임라커(3) 2017 / 6 / 29 285 0 5509   
7 타임라커(2) 2017 / 6 / 28 286 0 4094   
6 타임라커(1) 2017 / 6 / 27 291 0 4526   
5 드림월드(3) 2017 / 6 / 26 280 0 4187   
4 드림월드(2) 2017 / 6 / 25 308 0 4939   
3 드림월드(1) 2017 / 6 / 24 294 0 4917   
2 아키아, 말락, 제제(2) 2017 / 6 / 23 322 0 4561   
1 아키아, 말락, 제제(1) 2017 / 6 / 23 465 0 436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