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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너의 제국 속으로
작가 : 바고호
작품등록일 : 2017.7.10

너와 난, 이렇게 만나선 안되는 운명이었어.

또 다른 차원 속, 지구와 똑같이 생긴 행성 얼데트. 이곳엔 우리가 허구라 믿었던 괴물들이 살고있다. 이 얼데트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일어난다. 이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누벨은 동생 샤르길과 함께 지구로 숨어산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에게 한 사람이 찾아오는데...

 
2.
작성일 : 17-07-12 17:21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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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뭐? 왕비?”

  “저 여자가 왕비란 말이야?”

  “세상에, 그럼 우린 대어를 잡은 것이로군. 끽해야 피라미일거라 생각했는데.”

  “우리 칭찬 좀 받겠는 걸?”

  “이 사람아, 고작 칭찬이 뭐야. 어마어마한 포상을 받게 될지 모른다고.”

 

  뒤에 있던 매아이들이 서로 호들갑을 떨며 좋아한다.

 

  하지만, 맨 앞 그녀가 왕비인 걸 처음 알아본 그 매아이만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다른 종족에 대한 혐오랄까, 살기랄까. 아니, 그보다 더 심오한 어떤 감정들이 뒤섞여 광기처럼 눈에 서려있다.

 

  그녀 또한, 매아이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꼿꼿하게 받아들인다.

 

  “…잠깐. 그대가 왕비라면, 아까 같이 도망치던 작은 녀석들은 슈올의 자식들이겠군. 공주와 왕자.”

  “…”

  “그 녀석들은 어디 있지?”

  “…”

  “아, 그래. 뭐, 알려주는 게 더 이상하지. 기대도 안 했고.”

 

  구덩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 대치하고 있는 긴장된 상황에서도 매아이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건들거린다.

 

  적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닌, 정말 그는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

 

  좀처럼 속내를 알기 어려운 사내다.

 

  “자식들이라도 살리겠다는…그런 걸 모성애라고 하나. 눈물겹군.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혼자 중얼거리듯 말하던 매아이가 구덩이를 훌쩍 넘어 건너 온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가 넘어가는 걸 제대로 본 이가 있을까.

 

  그것은 어떤 몸의 움직임이라기 보단 초자연적인 현상처럼 기이한 일이었다.

 

  “죽으면 다 끝인 것을.”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보좌관이 재빨리 경계태세를 취하며 그녀를 자기 뒤로 보호하려 한다.

 

  그 모습을 본 매아이는 더욱 확신에 찬 웃음을 지으며 작게 중얼거린다.

 

  “역시 왕비였군.”

 

  그리곤 제 롱소드를 빼든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 롱소드와 달랐다.

 

  칼날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칼날부분이 투명해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얼핏 칼의 손잡이만 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칼날에선 엄청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칼날 주변의 공기가 열기로 아른거렸다.

 

  그 아른거림으로 대충 칼날의 형태와 길이를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싸울 건가? 힘도 못 쓰고 한 방에 나가떨어질 텐데?”

  “꽤 점잖게 결투신청을 하는군.”

  “아까 다른 종족 간에도 예의를 차려야 한다고 누가 말해서 말이야. 그리고 난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

 

  보좌관은 제 손을 내려다본다.

 

  인간과 똑같이 생긴 손이 보인다.

 

  정확하게는 똑같은 게 아니라 흉내 낸 것이다.

 

  확실히 이런 모습으론 제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니었으니까.

 

  보좌관은 자신의 본모습을 꺼내기로 한다.

 

  그러자, 그의 몸 전체에 은색 빛의 털이 수북하게 자라나기 시작한다.

 

  몸은 부풀 듯 커졌고, 팔이었던 것은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다리로 변한다.

 

  입은 주둥이로 길어졌고 엉덩이 부근엔 여러 개의 꼬리가 튀어나온다.

 

  구미호, 그것은 구미호였다.

 

  하지만 일반 여우보다 덩치가 훨씬 컸고 어금니는 더 날카로웠다.

 

  여우와 늑대를 합쳐놓은 그런 모습이었다.

 

  원래의 제 모습으로 변한 보좌관은 매아이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린다.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숨통을 끊어놓을 듯이.

 

  “그래, 이게 당신네들 진짜 모습이지.”

 

  매아이가 만족한 듯 웃어보인다.

 

  그리곤 보좌관 뒤 그녀를 보고 소리친다.

 

  “여왕님은 잠깐만 기다려줘. 이 보좌관님 다음으로 상대 해드릴 테니까.”

  “오만하구나. 내가 먼저 너의 죽음을 지켜봐주지.”

 

  보좌관이 매아이에게 달려든다.

 

  매아이도 롱소드를 휘두르며 치고 나간다.

 

  붕. 롱소드가 공기를 가른다.

 

  보좌관은 칼날을 재빠르게 피해 빈틈으로 매아이의 몸통을 노린다.

 

  한 번만으로 몸을 반 토막 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어금니다.

 

  보좌관이 자신의 몸통을 노린다는 걸 눈치 챈 매아이가 몸을 돌려 보좌관의 공격을 피한다.

 

  하지만 워낙 찰나의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의 옷깃 일부가 어금니에 물려 잘리고 만다.

 

  “생각보다 재빠르군.”

 

  보좌관이 물린 옷깃을 뱉으며 말한다.

 

  “만만하게 보면 안 될 것이다.”

 

  매아이는 여전히 여유롭다.

 

  다시 한 번 롱소드를 가다듬은 매아이가 보좌관을 향해 달려든다.

 

  보좌관은 그것을 맞받아칠 것처럼 빠르게 달려 나가다 급격하게 몸을 튼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나무 기둥을 밟아 그 반동된 힘으로 스프링처럼 매아이에게 튕겨져 간다.

 

  보좌관의 몸통이 정확하게 매아이를 들이받았다.

 

  매아이가 재빨리 손으로 가드를 취하며 제 몸을 방어했지만 들이받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밀려 구덩이에 빠져버린다.

 

  구덩이 속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린다.

 

  지켜보던 다른 매아이들이 구덩이 속을 들여다본다.

 

  풀이 잔뜩 쌓인 어두운 구덩이 속이 잠잠하다.

 

  “죽은 건가?”

  “설마.”

  “그럼 기절한건가.”

  “그건 좀 가능성이 있군.”

 

  그런데 갑자기 구덩이에서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매아이가 튀어 올라온다.

 

  고개를 내밀어 구덩이 속을 들여다보고 있던 다른 매아이들이 깜짝 놀라 뒤로 나가떨어진다.

 

  매아이는 여기저기 생채기만 조금 생겼을 뿐 멀쩡하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땅에 착지한 그는 거추장스럽게 나풀거리는 겉옷을 벗어던진다.

 

  그리곤 다시 보좌관을 향해 달려든다.

 

  그런데 이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몸놀림이다.

 

  재빠르게 보좌관의 앞까지 뛰어온 매아이는 하늘에 오를 듯 크게 점프를 한다.

 

  그리곤,

 

  “쥐새끼 같은 녀석.”

 

  사라졌다.

 

  크게 점프를 하며 공중에 머무르던 매아이가 사라진 것이다.

 

  보좌관은 자신의 온 감각을 곤두세우며 매아이의 모습을 찾는다.

 

  하지만 하늘을 보아도, 이 공간을 둘러싼 숲 어디에도 매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간거지.

 

  보좌관은 물론, 그녀도 경계태세를 취하며 주위를 살핀다.

 

  그런데 그때,

 

  “싸울 땐 항상 뒤를 조심해야지.”

 

  보좌관의 뒤에서 서늘하리만큼 낮은 목소리가 들린다.

 

  보좌관이 아차, 하며 몸을 피하지만 매아이가 좀 더 빨랐다.

 

  롱소드가 다시 한 번 공기를 갈랐고, 꼬리 쪽에서 극심한 고통이 느껴진다.

 

  “윽.”

 

  보좌관의 꼬리 중 하나가 잘려나간다.

 

  조금만 늦었어도 꼬리가 아니라 몸의 절반이 잘릴 뻔했다.

 

  잘려나간 부분에서 쏟아져 나온 피가 은색 빛의 털에 물들기 시작한다.

 

  서있지도 못할 만큼의 고통이 느껴져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보좌관은 이를 악물며 참아낸다.

 

  “대단한 걸. 정신을 잃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데 말이야. 호시르 종족에게 꼬리는 치명적인 약점이 아닌가.”

 

  매아이가 잘려나간 꼬리를 집으며 감탄하듯 말한다.

 

  하지만 그건 분명 상대를 비꼬기 위한 과장된 감탄이었다.

 

  확실히 꼬리가 잘려나간 건 치명적이었다.

 

  호시르 종족에겐 심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꼬리였다.

 

  잘린 꼬리만큼 힘은 약해진다.

 

  “모든 호시르가 그런 것은 아니지.”

 

  보좌관은 짐짓 괜찮은 척 말한다.

 

  하지만 자꾸 다리가 경련하듯 떨려온다.

 

  “아직 입은 살았군. 좋게 생각해서 패기라고 해두지.”

 

  매아이가 들고 있던 꼬리를 바닥에 던지며 다시 달려든다.

 

  보좌관은 최대한 그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아픔에 온전히 정신을 팔 수 없는 노릇이다.

 

  앞에서 달려오던 그가 다시 한 번 모습을 감춘다.

 

  이번엔 공중에 뜬 것도 아니고 달려오는 와중에 그대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등 뒤쪽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롱소드를 휘두른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던 보좌관은 롱소드를 피해 몸을 튼다.

 

  롱소드 자루를 쥔 그의 손을 물려했지만 다리가 풀려 몸이 휘청 인다.

 

  매아이는 그가 주춤한 틈을 타 다시 한 번 반격해온다.

 

  보좌관의 옆구리에 롱소드를 꽂으려 팔을 뻗는다.

 

  보좌관은 휘청 이는 몸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잽싸게 그의 팔을 물어버린다.

 

  “아악”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그가 잡고 있던 롱소드를 놓친다.

 

  롱소드의 강한 열기 때문에 칼날이 닿은 부분 주위로 검게 그을음이 생긴다.

 

  보좌관은 그의 팔을 뜯어버릴 기세로 턱에 힘을 주며 더 세게 문다.

 

  날카로운 어금니가 피부를 뚫고 그의 팔에 깊숙이 박힌다.

 

  피가 철철 흘러나온다.

 

  하지만 그의 피는 붉은 색을 띄는 게 아닌 제 피부와 똑같은 회색빛이었다.

 

  회색빛의 피가 그의 팔을 타고 땅으로 뚝뚝 떨어진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반대 손을 보좌관의 배 부분에 내민다.

 

  그리고 엄청난 기를 손에서 폭파시키듯 내뿜는다.

 

  귀를 찢는 큰 소리와 함께 보좌관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른다.

 

  무방비한 상태에서 맞은 거라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을 터였다.

 

  위로 떠오르는 속도가 점점 늦춰지더니 그대로 땅을 향해 빠르게 추락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쩐지 추락하는 몸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기절한 것인가.

 

  지켜보고 있던 그녀는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한다.

 

  추락하는 높이와 속도를 보아 그대로 두었다간 큰일 날지도 모른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받아내야 한다.

 

  탁탁.

 

  보좌관을 향해 그녀가 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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