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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RICK OF FATE *운명의 장난*
작가 : 기욤뮈소
작품등록일 : 2016.8.14

책의 주인공 감정이 없는 남자 김상희(30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동시에 희망을 주는 여자 박세희(18세) . 김상희의 직업은 연예인 소속사 이사이고 박세희의 직업은 학생이다. 김상희는 어릴적에 사고를 당해 감정과 미각, 촉각 등으로 다양한 감각을 잃었다. 다행히 생활에 필요한 시각과 청각과 후각은 유지 되었다. 김상희는 원래 혼수 상태에 빠져야 하지만 김상희 동생이 김상희의 운명을 자신과 바꾸었다. 그래서 동생이 대신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그 운명을 변화 시키기 위해서 검은 정장의 사내와 흰 정장의 사내가 등장한다. 검은 정장의 사내는 신의 명을 받아 제대로 행동하는 반면에 흰 정장의 사내는 반대로 행동하는 편이다.

 
운명의 장난 2. 거래
작성일 : 16-08-14 23:56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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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3월 03일 광주 마리아 여고

 

 아저씨는 언제 오시지?

 

 희애 엄마는 연락을 받자마자 5분 안에 학교에 도착했다.

 

 앞뒤 사정은 생각도 안 하고 희애 엄마는 나를 보자마자 내 뺨을 치더니

 

 “네가 우리 딸을 괴롭히는 양아치냐?”

 

 나는 억울하고 어이가 없어서 눈물만 나왔다. 희애 엄마가 내 머리를 잡으려고 할 때 교무실 문이 열리더니 아저씨가 들어왔다.

 

 “이게 무슨 상황이죠?”

 

 “세희 보호자분이신가요?”

 

 아저씨한테 내가 아무런 얘기도 안해줬는 데…….

 

 “네. 맞습니다.”

 

 응?

 

 선생님이 아저씨에게 상황을 말씀해주셨다.

 

 아저씨는 내 얼굴을 살펴보더니

 

 “희애 어머니 폭력신고로 한번 따님이랑 같이 경찰서에 가고 싶으세요?”

 

 희애 엄마는 당황하며

 

 “법으로 한번 해봐? 저년이 우리 희애 지갑을 훔쳐가고 뻔뻔하게 우리 희애를 때리기까지 했잖아.”

 

 아저씨는 씩 웃으면서 말했다.

 

 “아줌마 법 좋아해? 세희가 그 지갑 안 훔쳤으면 어떡할 껀데? 그리고 희애나 아줌마가 먼저 세희 얼굴 쳤잖아. 내가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은데……. 내 친구 중에 경찰 대빵 있거든? 개안테 말해서 지문 조사한 다음에 세희 지문이 그 지갑에 있는지 해서 먼저 친 희애랑 아줌마 어떻게 되는지 볼까?”

 

 “그……. 그래 우리가 먼저 친 건 미안하지만, 그 지갑에 저년의 지문 있을 걸?”

 

 그때 희애는 안절부절못했다. 마치 지문조사까지 가면 안 될 것 처럼.

 

 희애는 작은 목소리로

 

 “엄마……. 경찰에까지 신고하고 싶지 않은 데…….” 아저씨는 희애의 작은 목소리를 듣고 더욱 자신만만해져서

 

 “희애야 사실대로 말 안 하면 나는 진짜 전화한다? 그러면 아무 죄가 없는 세희는 피해자만 돼. 만약에라도 세희가 훔쳤어도 폭력을 한 너랑 너희 엄마는 죄가 무거운데, 세희가 아무런 잘못이 없잖아? 그러면 너는 아주 작살 나거든.”

 

  희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아줌마는 아저씨가 희애를 겁줘서 그런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아저씨. 우리 착한 희애안테 그렇게 겁 좀 주지 마세요. 보니깐 나보다 나이 낮은 사람이 이러면 안 되지.”

 

 “아줌마 나잇값 받고 싶으면 제대로 하던가. 아줌마가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어쩔 수 없다?”

 

 희애는 울면서

 

 “엉엉……. 죄송해요. 세희랑 친해지고 싶어서 장난치고 싶었어요. 세희가 말을 걸어도 저 같은 애한테 한 번도 눈길은 안주거든요.”

 

 “장난이라…….”

 

 아저씨는 장난이라는 말을 곱 씹으면서

 

 "장난 좋아해? 네가 아주 미쳤구나? 부모님까지 모셔오게 하는 거 보니깐 이번에 제대로 세희를 골탕 먹이려고 한 거 같은데, 너는 안 되겠다. 내가 경찰한테 전화해야지.“

 

  세희 엄마는 생각했던 상황이 반대되자 충격받은 표정이 되었다. 그러더니 아저씨가 경찰에 전화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이봐요. 이번에는 저희 애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으니 적당히 합의를 보는 게 어때요?”

 

 뻔뻔하기는!

 

 아저씨는 피식 웃으면서 건달이 취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아디다스 져지와 바지를 한 색깔로 맞추어서 흡사 동네 백수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아줌마는 아저씨가 돈을 뜯으려는 줄 알고 그 의도에 맞게 협상을 말한 것 같았다.

 

 “아줌마, 아줌마가 좀 머리 굴릴 줄 아네? 그래 얼마를 주려고?”

 

 “500만원이면 충분하지?”

 

 아저씨는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더니

 

 “오백?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아줌마는 씩 웃으면서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제가 오해 한 것도 있고 우리 딸도 잘못한 게 있으니 그 정도 줄 수 있는 거예요.”

 

 이번에는 아저씨가 크게 웃더니

 

 “아줌마 너무 웃기다. 내가 말한 500은 너무 적다는 뜻이라는 걸 몰라?”

 

 아줌마는 얼굴이 또 붉게 상기되더니

 

 “뭐? 500만원이 뉘 집 똥개 이름인 줄 알아? 보아하니 동네 건달쯤 돼 보이는 데 더 뜯다가 못 얻을 수도 있으니깐 그쯤에서 끝내는 게 어때?”

 

  “하……. 이 아줌마가 하하하”

 

 아저씨는 허탈한 웃음을 짓더니 핸드폰을 걸고 전화를 했다.

 

 아저씨는 스피커폰으로 바꿔 놓고 누군가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그 대상에게 말했다.

 

 “상무야 이 상황에서 얼마까지 받아야 합당하냐?”

 

 “아이가 장난치는 것도 모자라 때리고, 엄마라는 작자도 애를 때렸다면 적어도 2억은 받아야지. 법으로 하면 돈 더 줘야 해. 육체 피해 보상, 정신적 피해 보상, 사랑 누명 씌운 죄 하면 거하게 청구해야지.”

 

  아저씨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연락을 끊은 뒤 어깨를 으쓱했다.

 

 “방금 통화 속의 주인공은 감찰계 중에서 손꼽히는 실력자 장 상무입니다. 이제 상황 파악되셨나요? 원래 내 친구가 말한 것보다 더 값을 부르려고 했지만, 그냥 2억으로 합의금 청구하죠 머.”

 

  불쌍한 담임 선생님은 생전 처음으로 학교폭력 합의금으로 2억을 들었다. 그 와 마찬가지로 불쌍한 아줌마는 2억이라는 숫자에 머리가 어지러운 듯했다.

 

  아줌마는 결심한 듯

 

 “좋아요. 터무니없는 큰 액수이긴 하지만 불쌍한 서민들을 돕는 마음으로 돈을 쓰죠.”

 

 아줌마는 애써 거만한 태도를 보이면서 얘기했다.

 

 아저씨는 방긋 웃으면서

 

 “아줌마, 아줌마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듯이 하는 데……. 아줌마가 그 말한 큰 액수는 나안테 껌값이야.”

 

 아줌마는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당신 그 꼬락서니 하면 영락없는 백수인데?”

 

 “하……. 사람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한다? 여기 오기 전에 이 고등학교 조사해보니, 이 학교 당신 친정 아버지 거라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이까짓 애 퇴학 시키는 건 일도 아니야.”

 

 “그래? 한번 그 친정 아버지 여기로 출두하게 해줄까?”

 

 아줌마는 피식 웃으면서 아무리 지가 인맥이 넓다고 해봐야 우리 친정 아버지까지 맘대로 할 수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해봐! 맘대로 해봐!”

 

 아줌마가 불쌍해 보였다. 마지막 발악이라는 듯 소리치는 아줌마……. 저 아저씨가 진짜 이사장이라도 부르면 아줌마가 얼마나 무너질까…….

 

 “아저씨 그만 해요”

 

 “응? 난 재밌는데? 너도 보고 싶지 않니? 이 아줌마 거만한 태도 좀 고치고 싶은데.”

 

 나는 최대한 속삭이는 말로

 

 “아줌마가 불쌍해요…….” 아저씨는 씩 웃더니

 

 “좋아. 여기까지 하고 너 계좌 없지?”

 

 “네.”

 

 “그러면 우선 저 돈은 내가 받을 테니 필요할 때 나안테 말해 내가 돈을 줄 테니깐.”

 

 “네”

 

 아저씨는 아줌마에게 계좌번호를 알려준 뒤 선생님에게

 

 “선생님 저는 세희랑 얘기할게 있으니 오늘 그만 세희 하교하게 하고 싶은데요.”

 

 선생님은 합의 대화를 무턱대고 듣고 있다가 생각에 빠졌는지 아저씨가 말을 거시니 깜짝 놀라 했다.

 

 “세희는 책가방 싸서 저기 운동장에 주차된 내 차로 와.”

 

 창문 넘어서 보니 노란색 포르쉐였다.

 

 나는 교실로 가서 책가방을 싸면서 아이들의 격려를 받았다. 국어 선생님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세희야 많이 혼났니?”

 

 나는 이번 만큼 선생님에게 안 지려고 신나는 말투로

 

 “아니요. 이번 사건 때문에 2억까지 벌었는데요.”

 

 나는 선생님에게 눈길도 안 주고 나왔다. 운동장으로 가는 내내 생각했다. 나는 아저씨를 위해 뭐를 해야 할까……. 아저씨 차에 도착하자 나는 묵묵히 가만히 있었다.

 

  아저씨는 창문을 열더니

 

 “뭐해? 안타고.”

 

 나는 얼른 차 문을 열고 탔다. 고급 차량에만 나는 차 냄새와 담배 냄새가 났다.

 

 아저씨는 빠르게 차를 몰아서 학교를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근처 커피숍에 세운 뒤

 

 “내가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지만 내려라”

 

 나는 순응하여 내렸다. 아저씨가 커피숍 안에 들어가니 나도 따라서 들어갔다.

 

 아저씨와 커피숍 바리스타는 잘 아는 듯이 고개를 서로 끄덕였다.

 

 “야. 너 저기 앞 무대에서 어제 네가 했던 공연처럼 너만의 공연을 펼쳐봐.”

 

 앞에 기타와 의자와 마이크가 있었다. 나는 지금 기분이 나만의 공연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 전 사건의 울분을 풀어야 했다.

 

 나는 의자에 앉고, 다리를 꼬아서 마이크 위치를 내 입에 맞게 맞추었다. 이제 나만의 공연을 펼칠 준비가 되었다. 이제 나는 자유로운 나만의 무대로 뛰어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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