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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탕진잼 - 쓰고살자.
작가 : 88studio
작품등록일 : 2017.7.8

돈, 돈 좋지. 많으면 많을 수록.
근데 죽을 때 가지고 갈꺼야?
아껴서 똥된다. 다 쓰자. 그래야 산다.
생존을 위한 탕진 게임이 시작된다.

 
리더
작성일 : 17-07-11 07:25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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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빛 하나 없는 캄캄한 이곳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불이 켜진다.

 

 갑작스러운 빛의 공격. 눈살이 절로 찌푸려 진다. 겨우 눈이 빛에 익숙해 지니 흐느껴 울어 마스카라 범벅이 된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바닥에 쭈꾸려 앉아 있는 그녀의 짧은 미니스커트가 말아 올라가 흰 속옷과 허연 다리가 훤히 다 보인다.

 

 아닌 척 하지만 자꾸 시선이 가는 건강한 남자. 그 순간 눈이 마주친다. 아름다운 얼굴. 하지만 지나친 성형. 재빨리 고개를 돌린다.

 

 고개를 돌리니 방 한구석에 좌변기가 있다. 그리고 세면대가 있다. 여자가 일어나 좌변기로 가더니 박성실을 노려본다.

 

 박성실은 얼른 또 고개를 돌린다. 고개를 둘리니 커다란 강철문이 보인다. 굳게 닫힌 강철문.

 

 ‘졸졸졸’

 

 여자의 소변소리가 좁은 방을 채운다.

 

 “시냇물은 졸졸졸졸.”

 

 박성실이 자신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린다.

 

 “미친놈.”

 

 여자의 날카로운 반응에 얼른 입을 닫는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천장이 열린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박성실이 뛰었으나 어림도 없는 높이다. 열려진 천장에서 상자 하나가 떨어진다.

 

 생존에 대한 본능으로 미친 듯이 상자를 뜯어 낸다. 모습을 들어낸 대성전자의 테블릿.

 

 박성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원을 컨다. 일말의 희망을 걸어본다.

 

 [계약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계약서였다.

 

 “이게 뭐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앉아 있던 여자에게 묻는다. 여자는 관심 없다는 듯이 고개도 들지 않고 귀찮다는 손짓만 한다.

 

 박성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읽는다.

 

 [가. 김여린은 이세습에게 58억의 채무가 있음을 인정하다.]

 

 “58억? 혹시 이름이 김여린인가요?”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여자는 눈빛이 흔들린다. 그리고 박성실이 가지고 있는 테블릿을 신경질적으로 낚아챈다.

 

 [나. 채무를 갚기 위해 이 게임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다. 게임에 본인 혹은 같은 팀원이 우승하면 모든 채무가 변제 됩니다.

 라. 팀원이 우승하는 경우 상금 10억. 본인이 우승하면 상금 100억원이 제공됩니다. (VAT포함)

 마. 팀이 패배할 경우 채무에 해당하는 노동을 제공합니다.

 바. 게임에 대한 일체의 비밀을 반듯이 지키며 비밀누설의 경우 그에 상당하는 대가를 받겠습니다.]

 

 채무변제? 상금 10억, 100억? 게임? 도대체 무슨 말인가? 그리고 채무에 해당하는 노동? 비밀 보장?

 

 맨 아래에 ‘동의’와 ‘동의하지 않음’이 보인다. 그리고 상단에 떠 있는 시간이 계속 줄어든다.

 

 4분 23초….3분 45초… 2분 11초….1분 3초…27초

 

 별수없다. 동의버튼을 누른다.

 

 타이머가 12초에 멈춰있다.

 

 =====

 

 “이게 뭐 하자는 짓거리야?”

 

 바닥에 떨어진 상자를 경계의 눈으로 바라본다. 불긴한 판도라의 상자 같다. 주위를 둘러본다. 꽉막힌 방의 철문을 사정없이 두드려 본다. 아무런 인기척도 느낄 수 없다.

 

 다른 방법이 없다. 김대박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상자를 연다.

 

 “그래 차라리 안에 폭탄이라도 있어라. 그냥 뻥 터져 뒤져 버리게.”

 

 좌변기 위에 걸터 앉아 상자를 연다. 대성전자의 테블릿.

 

 “시발 이세습.”

 

 공허한 외침.

 

 “뭐야 심심하니까 가지고 놀라는 거야? 이게 뭔 개짓이야?”

 

 절망감이 밀려온다. 무슨 짓이란 말인가. 테블릿을 내려 놓고 한참을 목 놓아 운다.

 

 얼마나 울었을까? 허망한 마음에 테블릿을 잡는다.

 

 “그래 졸라 고맙다. 여기 야동이나 잔뜩 있으면 좋겠다.”

 

 [계약서]

 

 흥분하여 계약서를 읽는다. 희망이 보인다. 채무변제, 상금 100억. 읽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만 눈에 아른거린다.

 

 새로운 희망 주저 없이 동의를 누른다.

 

 7분 28초에서 타이머가 멈춘다.

 

 

 =====

 

 테블릿 피씨에 정보가 빠르게 업데이트 된다. 제공된 정보와 별도로 실시간으로 행하는 행동들은 모두 게임을 지배하는 주인들을 위하여 제공된다.

 

 이세습이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한다. 아예테르니가스 뮬러4. 시가 32억 시계.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비싼 시간으로 한 시간이 지났다.

 

 아직 동의가 되지 않은 곳은 단 두 곳.

 

 “멍청한 자식들”

 

 이세습이 나직이 내뱉는 말에 장비서가 귀를 기울인다.

 

 “4번방, 57번 방 두 곳이죠? 됐습니다. 더 기다리지 말고 문 개방 하세요.”

 

 이세습의 명령에 장비서가 손짓을 보내자 시스템 담당자가 문을 연다.

 

 동시에 100개의 문이 열린다. 단 한 곳만 제외하고 1인 1실.

 

 1번부터 100번의 방에서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하면서 걸어 나온다.

 

 심장박동 수, 걸음 수, 활동량이 빠르게 업데이트 된다. 쓸모 있는 인간을 탐색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정보가 제공된다.

 

 4번 방에서 나온 우람한 체격의 남자가 정적을 깬다.

 

 “이게 뭔 개 짓이냐? 사람을 개 취급하고 이런 곳에 가둬? 어떤 새끼야?”

 

 신경질적으로 테블릿을 바닥에 내 팽겨친다. 대성전자의 기술이 집약된 최신 테블릿이 바닥에 튕겨진 후에도 끄덕 없다.

 

 우람한 체구의 사내의 난동에 다른 방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하며 서서히 동요한다. 이세습이 귀찮다는 듯 손을 들자. 장비서가 손에 들고 있던 테블릿을 만진다.

 

 귀를 따갑게 울리는 폭발음이 발생하고는 이내 사방이 피 범벅이 되어 버린다.

 

 날아가 버린 머리가 이내 테블릿 근처 바닥으로 불시착 한다.

 

 4번방 앞에 있던 3번방 여자의 바지가 노랗게 물든다. 돌발 사태에 대한 반응이 신속히 제공된다. 요동치는 심장박동. 제법 유용한 정보.

 

 갑작스런 폭발에 이제 막 어두운 방에서 나온 사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겁에 질려 자세를 낮춘다.

 

 자세의 변화가 감지되어 정보가 전달된다. 심장박수 변화가 없는 사람. 자세의 변화가 없는 사람. 확실히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다.

 

 박성실은 너무 놀라 엉겁결에 김여린을 꼭 껴 안았다. 자신이 먼저 안은 것인지 김여린이 안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너무 무서워 둘이 꼭 안고 있을 뿐.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김여린이 차갑게 품을 벗어났다. 아쉬운 마음.

 

 그때였다. 스피커에서 장비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돌발 행동의 본보기 입니다.”

 

 무서운 협박. 빛 때문에 죽고 싶다고 한 김대박. 하지만 저렇게 비참이 죽고 싶지 않았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귀를 기울인다.

 

 “여러분의 목에는 칩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 칩은 여러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여러분이 게임에 불성실 하거나,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방금 보신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목으로 가져간다. 살짝 드러난 상처가 만져진다.

 

 “함부로 빼려 해도 터져서 죽고 도망치려 해도 터져서 죽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이 게임이 단 하나의 희망 그리고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기면 칩을 제거해 드립니다.”

 

 무슨 게임인지 모르지만 이기면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주위를 살펴본다. 아무리 봐도 여기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없다.

 

 난간 위에 있는 재벌 2,3세들은 발 밑에 있는 사람들을 재미있게 내려다 보고 있다. 반사유리 아래서 허둥지둥 되는 사람들.

 

 마치 자신들이 신이라도 된 느낌이다. 사람 위에 군림하는 신.

 

 지루한 일상에 아주 만족스러운 게임이다.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모두 방 앞, 흰 선 뒤로 물러나세요.”

 

 스피커의 명령에 따른다.

 

 “57번 앞으로 나오세요.”

 

 호명된 57번 방 앞의 노인이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주위에서 고개를 끄덕이자 그 노인이 한 발 앞으로 나온다.

 

 “왜 테블릿에 동의를 안 하셨죠?”

 

 잠시 머뭇거리더니 노인이 테블릿을 들어 올린다.

 

 “이거? 난 이게 뭔지 몰라. 이런걸 늙은이가 어떻게 알아?”

 

 심각한 상황에 터져 나오는 의외의 웃음. 이 또한 정보로 제공된다.

 

 온몸을 가린 요원이 서둘러 인쇄된 계약서를 들고 투입된다. 계약서를 확인하고 지장을 찍는다. 노인에게 손해 볼 것은 없다.

 

 “감사합니다.”

 

 인사까지 하는 노인. 기가차다.

 

 “100번방 앞으로 나오세요.”

 

 김여린과 박성실이 서로를 쳐다본다. 그리고 쭈삣쭈삣 앞으로 나간다.

 

 “여자분은 들어가세요.”

 

 그리고 이내 박성실에게 테블릿이 전달된다. 박성실은 망설인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자신은 어떤 채무도 없다. 자신은 곧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9급 공무원이 될 것이다.

 

 박성실이 손을 번쩍 든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핀다.

 

 “저는 채무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보내 주세요.”

 

 차이나팩 왕레이가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황금팔찌로 치장된 팔을 과장하여 벌린다.

 

 “이게 무슨 일이지?”

 

 이세습은 그저 능청스럽게 웃는다.

 

 “채무가 없으니 이기면 상금을 타서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다고 해도 노동보상의 의무는 없습니다.”

 

 10억, 100억을 벌 수 있는 기회. 게임에 진다해도 아무런 리스크가 없다. 만약 거부한다면? 바닥에 나뒹구는 머리에 눈이 간다. 목 뒤가 을씨년스럽다.

 

 억울하지만 저런 꼴을 당하고 싶지 않다. 4지선다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문제의 인생의 답. 어렵다. 하는 수 없이 ‘동의’ 버튼을 누른다.

 

 “자 그럼 순서대로 고르시지요.”

 

 10번 공을 고른 이세습은 태연하다.

 

 개인 우승자를 정하는 일이지만 엄연히 팀이 존재한다. 단 한 명인 우승자가 존재하지만 게임은 팀의 구성이 중요하다. 팀원이 많이 살아남아야 우승에 더욱 근접해 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팀원을 선택하는 최우선 가치는? 체력, 지능, 순발력, 담력?

 

 아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덕목은 리더쉽이다. 제일 먼저 리더를 골라야 한다. 이세습은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10명의 리더감을 수집하였다.

 

 물론 전체적으로 팀원 구성에 손해는 있지만 제대로 된 리더만 선정한다면 큰 손해가 아니다.

 

 1번을 고른 왕레이가 32번을 지목한다. 역시나 리더를 먼저 뽑는다.

 

 “32번은 1번 방으로 들어가 주세요.”

 

 스피커 안내에 따라 제일 먼저 호명된 32번 방 앞의 남자가 1번 방 안으로 들어간다.

 

 이윽고 12번, 31번, 88번, 92번, 4번, 55번, 21번이 호명 되어 각각 11번, 21번, 31번, 41번, 51번, 61번, 71번, 81번 방으로 들어간다.

 

 한참을 고민하던 구적폐가 자신의 순서에 1번을 지명한다.

 

 이세습이 구적폐를 비웃는다. 왕레이와 눈이 마주친다. 역시나 능청스럽게 비웃고 있는 왕레이. 1번은 리더감이 아니었다.

 

 국내 최대기업 LK는 대표적인 내수기업이다. 국내 통신망과 미디어를 독점하고 문어발 유통망으로 골목상권을 무너뜨려 부를 쌓은 기업이다.

 

 옛 일제 시대 유명한 정치깡패였던 창업주가 일본놈들 비위 맞추고 똥꼬 빨아서 돈 되는 사업만 기가 막히게 찾아다녀 만든 회사가 LK다.

 

 그래서 돈만 쫓는 일본계 기업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이미 생활 깊숙이 침투되어 있어서 불매운동을 아무리 벌여도 매출에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참으며 불매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반짝 세일을 하면 소비자는 돌아왔다.

 

 구적폐도 피는 속일 수 없었다. 막무가내의 추진력과 돈에 대한 집착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나 머리가 좋지는 않았다.

 

 구적폐는 본능적으로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 위주로 팀을 구상하고 있었다.

 

 10번 이세습이 35번을 호명하였다. 벌써 각 팀의 리더가 선출된 것이다. 팀을 승리로 견인할 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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