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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탕진잼 - 쓰고살자.
작가 : 88studio
작품등록일 : 2017.7.8

돈, 돈 좋지. 많으면 많을 수록.
근데 죽을 때 가지고 갈꺼야?
아껴서 똥된다. 다 쓰자. 그래야 산다.
생존을 위한 탕진 게임이 시작된다.

 
순서
작성일 : 17-07-11 07:25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5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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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무릎을 끊고 머리를 바닥에 세차게 조아린다. 살아야 한다. 천억의 빛. 상상도 할 수 없다.

 

 딜러의 농간이 분명하다. 이길 수 없는 게임. 게임을 지배하는 것은 저들이다. 그걸 알고도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예정된 잔인한 운명. 게임 뿐 아니라 세상을 돈으로 지배하는 자들.

 

 살기 위해 다 버려야 한다.

 

 “제발,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제발 부탁 드립니다.”

 

 간절하니 두 눈에서 눈물이 난다. 그 모습을 비 웃는 승리자들. 그 웃음을 따라 웃으며 비위를 맞추는 발가벗은 여자들.

 

 “이것 봐. 아 이름이 뭐였지. 졸라 구린 이름이었는데. 아 대박이. 김대박. 누가 널 죽인데. 그냥 돈 갚으라고.”

 

 싸늘하게 웃는 이세습. 무슨 속셈일까? 도대체 나한테 무슨 원수를 진 것일까? 어깨 한번 부딪힌 것이 죄라면 이 벌은 너무 가혹하다.

 

 “제.. 제가 가진 전 재산을 다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제발 용서 부탁드립니다.”

 

 이세습 앞으로 가서 김대박이 머리를 조아린다. 감히 이세습의 몸에 손도 못 되고 근처만 애처롭게 서성이며 연신 고개를 숙인다.

 

 “전재산?”

 

 전 재산이라는 말에 비웃는 이세습. 하지만 김대박은 일말의 희망을 느낀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심정.

 

 “전재산이 얼만데?”

 

 재빨리 계산을 해본다. 강남의 집과 통장의 잔고 대략 30억쯤.

 

 “다 정리하면 30억 정도 됩니다. 남김 없이 다 드리고 다시는 이 곳에 얼씬하지 않겠습니다.”

 

 “30억, 하하하”

 

 이세습이 호탕하게 웃는다. 30억 평생 만져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이 새끼가 아주 날로 쳐 먹으려 하네. 천억을 날리고 30억으로 퉁 치겠다고. 내가 호구야? 30억? 누구를 그지 새끼로 보나. 이 개노무시끼가.”

 

 이세습이 거침없이 김대박의 뺨을 날린다. 속절없이 뺨을 맞는다. 뺨을 맞는 순간 그냥 이 새끼를 찔러 죽이고 같이 죽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뺨이 얼얼하다. 좇된 인생. 평생 저 새끼의 노예가 되느니 나가 죽어야겠다.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흐느껴 운다. 그 울음이 이세습의 폭력성을 자극한다.

 

 “울어? 씨발 뭘 잘했다. 울어.”

 

 매서운 발길질이 김대박을 가격한다. 정신없이 얻어터진다. 그래 이렇게 쳐 맞고 끝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

 

 포기한다. 모든 것을 포기한다. 한참을 맞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잃는다.

 

 

 =====

 

 온몸이 욱신거린다. 도대체 여긴 어디란 말인가?

 

 사방이 벽으로 가로 막혀있다. 5평 남짓한 공간 빛 한줄기 없다. 답답해 미칠 것 같다. 폐쇄된 공간이 알 수 없는 공포를 만든다.

 

 진이 빠지도록 고함을 질러 보지만 헛수고다. 벽을 두들겨 보아도 허사다. 공고한 콘크리트벽.

 

 이세습. 인생역전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하였으나 욕심이 과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었다.

 

 무력감과 두려움에 죽고 싶은 마음이다.

 

 아니 죽기 전에 죽이고 싶다. 이세습.

 

 =====

 

 머리가 띵하다.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사방이 벽으로 가로막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주위를 더듬거려 본다. 물컹.

 

 기분 좋은 감촉이다. 두 손을 더 뻗어서 확인한다. 두 손을 가득 채 우는 이 느낌. 조금 더 주물럭 거린다.

 

 “좋냐? 새끼야?”

 

 손을 뻗은 그 자리에서 들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뒤로 넘어갈 뻔 했다.

 

 “죄송합니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근데 왜 주무르고 지랄이야? 젖인지 주물러야 알아.”

 

 할말이 없다.

 

 “죄송합니다.”

 

 “병신새끼, 남자새끼들은 정말 죽기 직전까지 저 모양이네.”

 

 날선 그녀의 말에 어안이 벙벙하다. 죽다니 무슨 소린가? 그리고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그런데 여기는 어딘가요? 살려주세요.”

 

 “내가 어떻게 알아. 병신 운도 없지. 나 때문에 너까지 잡혔네.”

 

 고요하고 어두운 방안에 울음소리가 울린다.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여자와 단둘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흥분되었다.

 

 울음 소리가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안아주려고 어깨를 감싸자 강한 주먹이 정확히 안면에 꼽힌다.

 

 “개새끼가 정신 못 차리고 어디서 개수작이야.”

 

 “아니요. 그게 아니고 우시길래.”

 

 “내 몸에 한번 더 손 대면 진짜 죽여 버릴꺼야. 꼴에 남자라고 씨발.”

 

 벽에 달라 붙어 상황을 정리해 본다. 그녀가 다시 흐느끼지만 박성실은 신경을 끄기로 했다.

 

 쓰러지기 전 상황을 떠올린다. 그녀가 발버둥 치는 그 순간, 그 속옷, 하얀 속옷.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지금은 잠시 욕망을 억제하자.

 

 복면을 쓴 자들. 그녀를 차에 태우고 복면을 쓴 다른 남자가 다가와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것이다.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정말 그냥 저 여자 때문에 재수없게 여기에 갇힌 것인가? 그럼 저 여자는 무슨 이유 때문에 이 곳에 갇힌 것인가?

 

 억울했다. 이유를 알아야겠다.

 

 “저기요.”

 

 박성실이 조심스럽게 여자에게 말을 건넨다.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그리고 왜 그렇게 괴한이랑 검은 차가 나와서 잡아간 거죠?”

 

 아무런 답도 없다. 박성실 자기가 생각해도 병신같은 질문이다.

 

 “돈”

 

 기대하지 않았던 여자의 대답이다.

 

 “네? 뭐라고요.”

 

 “돈이라고. 다른 이유가 뭐겠어.”

 

 돈이라. 돈을 빌려서 갚지 못한 것인가? 그럼 어떻게 되는 것인가? 설마 장기매매? 중국으로 원양어선? 성매매?

 

 온갖 무서운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운다. 이제 겨우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현실을 자각하니 끝 모를 두려움이 엄습한다.

 

 “안돼 시발. 살아야해.”

 

 눈에서 눈물이 나온다.

 

 =====

 

 일을 마친 이세습이 자신의 아지트로 향한다.

 

 춘천에 있는 1,000평 대지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고풍스러운 느낌의 별장.

 

 이 별장 지하는 그의 은밀한 공간이 있다. 그의 은밀한 취미. 인간 수집.

 

 “여기 명단이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작은 문제. 이세습이 발 걸음을 멈추고 뒤 돌아 비서를 본다.

 

 바짝 긴장한 비서.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그런 비서를 노려보는 이세습.

 

 “내가 작은 문제도 싫어하는 거 몰라요?”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비서가 재 빠르게 고개를 숙인다.

 

 “무슨 문제?”

 

 “김여린을 잡을 때 목격자가 있어서 함께 잡아 왔습니다.”

 

 김여린이란 이름이 아련하다. 한때 이세습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녀.

 

 “별 문제 아니네. 100명이나 101명이나.”

 

 “그런데 아시다시피 수집하신 100명은 모두 가족이 없어 사후 처리가 가능한데… 공교롭게도 그 목격자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이세습이 눈을 가늘게 떠 비서를 내려 본다. 섬뜩한 표정.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럼. 간단하잖아요. 고아로 만들어요. 사사건건 답을 만들어 줘야해요.”

 

 고아로 만들어 버려라. 누구나 쉽게 생각하기 힘들고 내뱉기는 더욱 힘든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꼭대기에 있는 이세습은 너무나 쉽게 내뱉는다. 마치 질겅질겅 씹던 껌을 내 뱉듯이.

 

 “알겠습니다. 바로 처리 하겠습니다.”

 

 비서는 살인 명령이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받아들인다. 절대권력에 빠져버린 또 다른 악마. 장비서.

 

 “사업 이야기 합시다. 관련부처랑은 이야기 다 됐죠? 방송국 놈들이랑도 이야기 끝났고? 중국 쪽은?”

 

 “문화관광부에서 적극 지원한다고 통보 받았습니다. 그리고 방송국에서도 황금시간, 토요일 7시 방영 결정 했습니다. 중국 쪽도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탈 것입니다.”

 

 “그래요. 잘 했어요. 한번 신나는 게임 즐겨 봅시다.”

 

 이세습이 커다란 문 앞에 등장하자 대기하고 있던 여직원이 문을 활짝 연다. 활짝 웃는 이세습.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카메라 프레쉬가 사방에서 터진다.

 

 별장에 마련된 고급스런 접견실. 고풍스러운 필란드산 원목 탁자를 둘러싼 10개의 의자에 9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이세습이 일일이 그들과 인사를 나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성기업의 손자 이세습, 그리고 한국 재계 5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영 2,3세들이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반대편에 앉아 있는 건 중국의 대표 기업 차이나팩의 회장 아들과 중국 재계 10위 권내의 경영 2,3세가 다른 한쪽을 차지하고 않아 있었다.

 

 대한민국과 중국의 부를 독식하고 있는 자들의 만남이다. 비록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이들의 만남은 큰 화제이고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서로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정신이 없다.

 

 이세습이 일어나 중앙에 마련된 강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는다.

 

 장미빛 전망과 실속 없는 MOM을 근거하여 실체가 없는 천문학적 금액 투자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이를 통하여 약 1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며, 중국과의 관계 호전에 이바지 할 것입니다.”

 

 설명을 마치자 박수와 함께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한정된 시간 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화려한 쇼를 끝낸다.

 

 흥행을 위한 떡밥. 은밀한 그들의 취미를 감추기 위한 교묘한 은막 작전.

 

 “자 그럼 우리는 본격적 진행을 위해서 자리를 옮기시죠.”

 

 VVIP들과 함께 지하로 향한다.

 

 이 별장에 이런 곳이 있다고 감히 누가 상상을 했을까?

 

 지하에 마련된 벙커로 내려가니 감옥 같은 방이 100 칸이나 있다.

 

 각 방에 번호가 매겨져 있다.

 

 난간에 기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수천만 원짜리 술이 담긴 잔을 들고 있는 대부호의 2,3세들.

 

 흥미로운 눈으로 이세습의 비서가 나눠주는 테블릿의 자료를 살펴본다. 수집 된 인간의 신상을 꼼꼼히 살핀다. 필승을 위해 필요한 인간 10명.

 

 “그런데 이거 조금 불공정한 게임 아닌가?”

 

 테블릿을 건성으로 넘기던 차이나팩의 아들 왕레이가 금팔찌로 감겨진 팔을 들어 머리카락을 신경질적으로 넘기며 이의를 제기한다.

 

 “무슨 말씀이죠?”

 

 “이거 당신이 모은 인간이잖아. 그러니까 당신이 가장 잘 아는 사람들 이잖아. 그런데 순서를 정해서 뽑으면 어째든 당신은 좋은 인간을 선점한다는 말이지.”

 

 일리가 있는 말에 중국 쪽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런 말씀이구나. 알겠습니다.”

 

 이세습이 손가락을 까닥하자 번호통을 들고 있던 장비서가 다가온다.

 

 “좀 낮게 숙여보세요. 보이지 않잖아요.”

 

 번호통을 이리 뒤적 저리 뒤적 한다.

 

 “아 이거 뭐 이렇게 찾는 게 어려워. 자 여기 있네 10번.”

 

 이세습이 과장스럽게 손을 들어 보인다.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숫자 10.

 

 “이러면 조금 공평합니까?”

 

 “뭐 굳이 그럴 필요 없지만 굳이 말리진 않겠소.”

 

 왕레이가 뜻 밖의 횡재에 미소를 짓는다. 인간 선정권의 우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 그럼 계약서는 모두 읽어 보셨지요? 게임에 참가를 위한 참가금은 각 3,000억. 승리한 단 한팀은 3조. 그리고 방송에 따른 수입 전부.”

 

 이세습의 말이 끝나자 분주하게 전화를 한다. 그리고 이내 모인 총 상금 3조.

 

 “입금 확인 하였습니다.”

 

 “자 그럼 순서를 정하시죠. 멀리서 오신 분부터 먼저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초대형 갑부들의 암묵적이고 보이지 않는 위계 질서. 재계 1위. 세계경제를 뒤 흔드는 차이나팩의 왕레이가 투입구에 손을 집어 넣는다.

 

 “1번, 하하하”

 

 호탕하게 웃으면 숫자 1이 새겨진 공을 높이 들어 올린다. 그리고 나온 숫자 8, 6, 3, 4.

 

 LK 그룹 구적폐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공을 찾는다. 아무 상의도 없이 중국놈들에게 우선권을 준 것에 대한 불만을 참고 있다.

 

 숫자 9. 애꿎은 화풀이를 공에 한다. 세차게 던지고 공을 밝아 버린다.

 

 그리고 연이어 나온 숫자 2, 5, 7.

 

 드디어 모든 순서가 완성된다.

 

 “자 그럼 어디 선수들 골라볼까요”

 

 인간을 장난감처럼 고르려는 천진 난만한 그 섬뜩한 이중성. 광기로 가득 찬 이곳의 최상위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이 아니고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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