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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신데렐라의 눈물
작가 : 속은날라리
작품등록일 : 2017.7.11

백치공주 카니벨라는 공녀가 되는 것을 피해 탈출했다 황태자 라이넨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잘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3. 탈출(2)
작성일 : 17-07-11 01:26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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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컹.

 

 

  마차가 열리고 라이넨은 곧장 사라졌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이미 사라져 온기가 사라진 맞은편 자리를 바라보았다. 마지막에 루카민이 짓던 표정이 심창치 않았다. 마치 사생결단을 하러 가는 것 같았다.

 

 

  ‘루카민, 너……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니지?’

 

 

  그도 그럴 것이 루카민은 전 여왕, 즉 카니벨라의 어머니를 모시던 기사였다. 그 때 당시 여왕을 모시던 기사단의 단장으로서 화재사건 당시에 곁을 비웠다는 것에 대한 극심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곁을 비운 것 역시 여왕의 명 때문이었고, 그래서 그건 그의 탓이 아니었다.

 

 

  그녀가 언젠가 다그치듯 그리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그녀를 보며 말했었다.

 

 

  -어마마마꼐서 명하신 것이다. 어마마마의 명령으로 네가 그 자리에 없었던 것 뿐이다! 그러니 그것은 네 탓이 아니다. 그런데…… 왜 네 탓을 하는 것이지?

 

  -그게 제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여왕 폐하께서 그 당시 출타를 명하셨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제 1 기사단은 여왕 폐하를 모시기 위해 존재하는 것. 그 임무를 실패했기에 저는 여왕 폐하를 죽인 범인을 꼭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공주마마를 지키라는 폐하의 명 또한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마마께서 그리 험한 일을 당하신 것 아닙니까?

 

 

  루카민은 또한 카니벨라를 란시엔과 뮤일라의 마수로부터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 큰 죄악감을 가지고 있었다. 3년 사이에 웃음과 말을 잃어버린 공주의 모습이 매우 충격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녀가 그 일이 자신을 성장시켜 주었다고 말해도 소용 없었다.

 

 

  충성과 죄책감과 사명감. 그의 눈에는 그 단어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이후로 루카민의 눈에는 생기가 일부 사라졌다. 그리도 명을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클까? 그녀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저 고지식한 기사가 너무 과한 죄책감을 가질까봐 지켜보는 것 뿐.

 

 

  그래서 그녀는 전 여왕을 죽인 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루카민의 말에 찬성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명하면서도 루카민을 내심 지켜보고 있었다. 혹시 그가 이상한 생각을 할 까봐.

 

 

  ‘내가 죽지 말라고 했으니…… 절대로 죽지 않을 거야. 제발, 이 작전도 성공하고 루카민도 무사하기를…….’

 

 

  그녀는 13살 때 이후로 찾지 않던 신을 찾았다. 제발 루카민이 무사히 자신의 곁에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그녀가 마차 안에 얌전히 앉아 작전 성공을 기도하는 동안, 루카민은 재빨리 주방장이 요리를 하고 있는 천막으로 갔다.

 

 

  “오늘은 무슨 음식입니까?”

 

  “오늘은 토마토와 돼지고기를 넣은…… 깜짝이야! 자네는 누군가?”

 

 

  주방장은 낯선 목소리의 물음에 아무 생각 없이 대답을 했다가 루카민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게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까맸다.

 

 

  심지어 어설프게 웃어 더 기괴하게 보이는 웃는 얼굴을 가진 장신의 남자는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것도 모자라 손질을 하지 않아 마치 귀신을 연상시켰다. 주방장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자네는 누군가?”

 

  “저는 제 3기사단 소속의 루키아입니다. 어제도 왔었는데…….”

 

  “자네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진즉에 눈에 띄었겠지!”

 

 

  그는 주방장의 그런 의혹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더 말을 많이 하면 들키리라. 그래서 그는 화제를 돌리기로 하였다. 애써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은 그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음식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대수입니까! 언제까지 하실 겁니까?”

 

  “조금만 하면 된다네, 조금만……아니, 자네. 지금 뭐하는 짓인가!”

 

 

  그는 음식을 바라보는 척을 하면서 도와주겠다는 명목하에 소금을 쥐어들었다. 그러나 주인은 그걸 원치 않는 눈치였다.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재빨리 집어든 소금통을 실수인 척 음식 안에 모조리 집어넣어 버렸다. 요리사는 화를 냈고, 그는 뻘쭘한 듯, 가만히 서 있었다.

 

 

  “물을 가지고 올 것이니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기다려!”

 

 

  그리고는 재빨리 천막 밖으로 나갔다. 그는 그때서야 웃음기를 지우고 약병을 꺼냈다. 그리고는 약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수프에 뿌렸다. 분홍빛 약물은 순식간에 하얀 스튜 안으로 사라졌다.

 

  한참동안 스튜가 끓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루카민은 희열에 넘친 표정으로 나가면서 중얼거렸다.

 

 

  “오늘이 바로 탈출일이다.”

 

 

  이윽고, 곧 돌아온 주방장이 투덜거렸다.

 

 

 ‘이 망할 놈이 스튜를 망쳐놓고 튀어?’

 

 

  주방장은 뭔 저런 별난 기사가 있냐고 중얼거리고는 물을 부었다. 그리고 한 입 떠서 먹어보았다.

 

 

  '음..... 역시 맛있어. 그 망할 놈의 기사가 아니었다면 망치지 않았을 거야.'

 

 

  아무리 그 요리사가 신분에 꿇리지 않는다고 해도 기사를 이겨먹을 수는 없었다.(애초에 그런 것도 아니지만) 그랬기에 그는 루카민에게 항의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게다가 기사라는 놈들은 대체로 매우 오만했다. 아마 저녁을 망쳤더라면 크게 경을 쳤을 수도 있다. 게다가 불평을 말했다고 온갖 모욕적인 말을 했을 수도 있었다.

 

 

  그랬기에 요리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냥 스튜를 끓여 기사들에게 먹이는 것.

 

 

 ‘이 일에 자원하는 것이 아니었어.’

 

 

  요리사는 돈이 많아서 이 여정에 동참하게 된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그러면 뭐하나. 이미 산맥에 들어와버려 돌아갈 수도 없는 것을. 요리사는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에라 모르겠다.’

 

 

  요리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견습기사들을 불러서 스튜를 따라주었다. 그러자 견습기사들은 그릇을 가지고 기사들에게 내밀었다. 기사들은 그걸 먹었고, 곧 식사시간이 시작되었다.

 

 

 

 ***

 

 

 

  똑똑

 

 

  문이 열리며 기사단장이 들어왔다. 그는 여전히 갑옷까지 차려입은 무장상태였다. 카니벨라는 무의식적으로 저 놈을 쓰러트리려면 꽤 성가실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마, 드시지 않을 것입니까?”

 

 

  그녀는 기사의 말에 멀어지려던 정신을 붙잡았다. 그리고 빽 소리를 질렀다.

 

 

  “안 먹을 거야!”

 

 

  그녀는 산맥에 올라가기 까지 쉬지 않고 백치 연기를 했다. 왜 자신을 이곳에 데리고 왔냐는 투정 연기. 그녀의 투정에 기사단장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나중에 배고프면 먹으라고 말하고는 수프를 바닥에 놔두고 갔다.

 

 

  그러나 그녀는 수프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어차피 수프를 먹을 생각은 없었고, 그녀의 생각은 온통 그것에 쏠려 있었다.

 

 

  탈출, 그리고 누군가의 감시.

 

 

  며칠 전에 루카민이 ‘정체 모를 사람’이 그녀를 감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도 내심 느끼고 있던 기묘한 암살자와 비슷한 기척. 백치연기에 온 신경을 부어야 하는 그녀로서는 매우 성가신 존재였다. 그래서 그녀의 신경은 꽤나 날카로웠다.

 

 

  누구지?

 

 

  왕비는 아닐 것이다. 그 멍청한 인간은 그런 것을 생각해 낼 베짱도 없었다. 게다가 아무리 멍청하고 부성애가 없어도 딸이 가는 길에 암살자를 붙일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 와중에도 떠오르는 얼굴에 그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싸늘하게 굳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애써 평정심을 가다듬었다.

 

 

  ‘누가 보낸 감시꾼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할 필요성이 있겠어.’

 

 

  그 때문에 그녀는 더 혼신의 힘을 다해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연기를 했고, 그래서 아무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기사들 사이에서 변장을 하고 있던 복면인은 아무 소득 없이 하염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졸리지 않아?”

 

  “나도.”

 

  “너무 피곤해애애애…….”

 

 

  사람들이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마치 파도처럼 수마가 사람들을 덮쳤다. 은발의 여자에게 명을 받았던 복면인은 저녁을 먹는 내내 조금씩 잠을 자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수상해졌다. 그는 사람들 앞에 엎어져 있는 수프 접시를 보며 이 상황을 알아차렸다.

 

 

  ‘이런, 이 수프에 뭔가가 있구나!’

 

 

  그는 방금까지 자신이 맛있게 먹던 수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분명히 독이 들었는지 철저하게 체크했는데 어쩌다 이런 실수를! 그는 방심한 자신을 향해 이를 갈고는 재빨리 일어나 검을 뽑으려고 하였다.

 

 

  그 때, 한 남자가 나타났다. 머리가 매우 긴 남자였다. 달도 뜨지 않은 어두운 밤이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으나, 기세만큼은 날카로웠다.

 

 

  두 사람은 서로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자는 복면인이었다.

 

 

  “네가 이 수프에 약을 탄 놈이냐?”

 

  “금방 알아차리는군.”

 

 

  그는 검을 빼들어 덤벼들려고 했지만 약기운 때문에 몸이 둔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그는 살짝 비틀거렸다. 그러나 그 찰나의 틈을 남자는 파고들었다. 그가 미처 막기도 전에 남자는 그의 옆구리를 베어냈다. 그는 남자의 움직임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쉼 없이 몰아쳐져 오는 공격에 막아내지 못하고 점점 밀려나갔다.

 

 

  남자가 한 번 공격할 때 그는 두 번을 공격했다. 그래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죽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래서 재빨리 주머니 안에 있던 독약을 꺼내들었다.

 

 

  “넌 누구냐? 누구 길래 공주님을 감시하는 거지?”

 

  “카니벨라 공주의 심복 이었나……. 대장의 의심이 사실 이었군…….”

 

 

  대장? 남자는 그를 다그치려 하였으나 그의 입에서는 이미 거품과 함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레……마……이를 위하여…….”

 

  '아레마이?'

 

 

  끝내 그는 눈을 감지 못하고 죽었다. 남자는 그의 말에서 나온 말에 의문을 가졌다. 남자는 나중에 아레마이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곧장 그의 시체를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운 후, 마차에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공주가 가방을 맨 체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루카. 그 남자를 죽인거야?”

 

  “네.”

 

 

  복면인과 싸움을 한 자의 정체는 루카민 이었다. 그는 손에 묻은 피를 대충 손으로 닦아낸 후, 그녀를 에스코트했다.

 

 

  “네 마지막 에스코트군.”

 

  “……네.”

 

 

  그녀는 미안한 표정을 짓는 그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옷의 피가 묻는다고 거부하려는 그를 강제로 안은 그녀는 그를 가만히 토닥이며 말했다.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녀의 어조는 꽤 명확하면서도 절박했다. 꼭 다시 만나야 한다고 다그치듯. 그는 그런 그녀를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곧 그녀의 자그마한 손에 키스를 한 후, 숲 깊숙한 곳으로 안내했다.

 

 

  “미리 매수해 둔 마부입니다.”

 

 

  그녀는 재빨리 마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 그와 눈을 마주쳤다.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인사였다. 마차가 나아가고, 그는 자신의 시야에서 마차가 사라지기 전까지 한참을 서 있었다.

 

 

 

  “부디 무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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