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신데렐라의 눈물
작가 : 속은날라리
작품등록일 : 2017.7.11

백치공주 카니벨라는 공녀가 되는 것을 피해 탈출했다 황태자 라이넨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잘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2. 공녀(貢女)가 되다(2)+3. 탈출
작성일 : 17-07-11 00:48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85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확실한 거야?”

 

 

 지하 밀실의 어느 곳에서 카랑카랑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에는 의혹이 가득 차 있었다. 한 은발머리의 여성이 여러 계단 위에 있는 황금색의 화려한 의자에 앉아서 대답했다. 의자에는 룬어로 ‘이 세상은 우리의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여자는 한 손으로는 그 문장을 쓰다듬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의 비단결 같은 은발머리를 꼬았다.

 

 

  “예, 대장. 확실히 확인했습니다. 카니벨라 공주는 그 사고 이후로 확실하게 백치가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공주를 진단했던 의사의 소견서를 입수했습니다.”

 

 

  여자를 대장이라고 부르는 남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다 검은색이었다. 그리고 복면을 써서 얼굴조차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여자는 그런 남자의 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는 손을 까딱였다. 그러자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나 여자에게 손거울을 쥐어 주었다. 여자는 문자를 만지던 손으로 거울을 쥐고 자신의 얼굴을 조목조목 따져보기 시작했다.

 

 

  마치 훌륭한 조각사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것처럼 여자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에메랄드를 박아 넣은 듯한 초록색 눈은 어둠 아래에서도 빛났고, 코와 입은 얼굴에 아름답게 조화되었다. 여자는 자신의 얼굴을 하나하나 만져보며 남자의 보고를 들었다.

 

 

  “물러가 봐. 그리고 곧 그 년은 레미우스 왕국으로 떠나. 그러니 네가 그곳으로 따라가서 그 년이 숨기는 것이 있다면 모조리 찾아내. 그렇지 못하면 네놈은 죽은 목숨이야. 알았지?”

 

 

 여자는 손거울을 보며 무심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어조는 한없이 심드렁했지만 내용은 무시무시한 협박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명령하는 여자나 그 말을 듣는 남자나 둘 다 그리 크게 여기지 않았다. 여자의 포악성은 한 두 해가 아니었으니까.

 

 

 “너희도 물러가 봐.”

 

 “예, 대장!”

 

 

  남자를 비롯한 방 안에 있던 모든 남자, 여자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여자의 발등에 키스를 했다. 15살인데도 불구하고 여자의 몸매는 매우 탄력적이었다. 마치 미의 여신이 강림한 듯 풍만하면서도 선 있는 여자의 몸매는 모든 남자들이 한번쯤은 안아보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여자는 딱 달라붙은 옷을 입고 있었으나 전혀 천박하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예술작품을 보듯이 고결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검은 옷 무리는 그런 자신들의 대장을 찬양했다. 여자는 그들이 물러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그 교묘한 검술은 뭐지? 내가 봤던 그 수준 높은 움직임은 도대체 뭐였던 거야? 설마…… 내가 잘못 본 건가?'

 

 

  여자는 그렇게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나 여자와 남자는 의사가 뇌물을 받고 카니벨라의 소견서를 조작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당시 루카민과 카니벨라의 직속 시종이 모든 일을 처리했다는 것 역시. 시간은 성큼성큼 다가왔고, 카니벨라가 레미우스 왕국으로 출발 해야 하는 날이 되었다.

 

 

 

 

 3화

 

 

  “이것을 저기에 실거라.”

 

 

  궁이 매우 분주했다. 드디어 카니벨라가 레미우스 왕국으로 떠날 때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인원이 동행하는 만큼 수많은 짐들이 마차에 실어지고 있었다. 또한 시녀들과 짐꾼들이 마차에 왕국에 진상할 여러 가지 특산품 및 보석들을 싣고 있었다.

 

 

  카니벨라는 궁 한 쪽에 숨어서 그 장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마! 가셔야 합니다!”

 

 

  그녀의 담당 시녀들이었다. 그녀는 그들이 보지 못하게 눈을 살짝 찌푸렸다.

 

 

  ‘어딜 간다는 거야? 진짜.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탈출을 한다고 계획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혼인이 취소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이런 식으로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무력하게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무리 가족들이 싫어도 외교적인 것은 다르지 않은가. 뭐, 결과적으로는 끌려가야 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녀는 시녀들에게 붙들려 짐들이 꾸려지고 있는 궁의 다리 앞으로 갔다. 그곳에는 여왕과 아버지, 그리고 란시엔과 둘째 동생이 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옆에 섰다. 끝까지 가기 싫다는 눈빛을 보내면서.

 

 

  그러나 역시나 왕비는 그녀의 눈길을 피했다. 그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곧장 고개를 돌렸다.

 

 

  “전하!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그녀를 호위할 기사들이 우렁차게 말하며 등장하였다. 그 중 기사단장은 은빛 갑옷을 입고 명마를 몰고 있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기사가 시선을 돌리기 전에 재빨리 눈빛을 거뒀다.

 

 

  기사는 한참동안 상황을 지휘하다가 그녀의 앞에 와서 손을 내밀며 말했다.

 

 

  “마마, 제가 마마를 모시겠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겁먹은 눈빛으로 기사를 바라보았다.

 

 

  “이제 출발해야 합니다. 가셔야 합니다.”

 

 

  그녀가 가만히 있자 일부 기사들이 정중하게 말했다. 얼굴 표정은 빨리 가야한다는 조급증 때문에 난처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모른 척 했다.

 

 

  ‘지금 내가 제정신이라면 좋다고 따라가겠냐?’

 

 

  그녀는 사람들에게 ‘사실 나는 백치가 아니야! 그냥 이렇게 하면 편할 것 같아서 그런 것 뿐이야!’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아버지의 옷을 잡고 그 안에 얼굴을 파묻는 것 밖에 없었다.

 

 

  “가기 싫어!”

 

 

  그녀가 끝내 그렇게 칭얼대자 여왕이 할 수 없이 말했다.

 

 

  “지금 당장 공주를 데리고 레미우스 왕국으로 향해라. 공주의 몸에 손대는 것을 내가 허락하지.”

 

 

  여왕의 중재에 기사들은 재빨리 그녀를 떼어내고 마차에 태웠다. 마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마차에 달린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

 

 

  “안 갈 거예요! 카니벨라는 안 갈 거란 말이에요!”

 

 

  그러나 마차는 무심하게 출발해버렸고, 그녀는 궁이 멀어지자 곧장 창문을 닫았다. 백성들이 그녀의 혼인을 축하하며 거리에서 축제를 벌이고, 바닥에 꽃을 뿌려댔지만 그녀는 관심이 없었다.

 

 

  단지 주변을 살피며 인기척을 살폈을 뿐.

 

 

  “루카, 거기 안에 숨어있지?”

 

  “여기에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이미 안에 있었던 것이다. 마차의 천장 사이의 구멍 안에 아슬아슬하게 숨어있었던 것이다.

 

 

  “행동이 참 빨라서 좋아.”

 

  “탈출용품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그녀에게 배낭 하나를 주었다. 그 안에는 위조 신분증, 말린 음식 몇 가지, 여분의 옷가지, 그리고 방에 있던 몇 가지 패물을 바꾼 돈이 담겨 있었다.

 

 

  “그건 나중에 산맥으로 들어가면 쓰도록 하지.”

 

 

  그녀는 루카민이 가지고 있는 한 약품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왕이 나한테 도움이 다 될 때도 있네. 마차가 합승용이라서.”

 

 

  그는 그녀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차가 넓고 빈 공간이 많아서 그는 수월하게 마차 안으로 숨어들 수 있었다. 그리고 기사들은 루카민 만큼 실력이 뛰어난 자가 없었다. 딱 한 사람, 누군지 모를 사람이 그의 감각에 걸려들긴 했지만 성가실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수월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군요.”

 

 

  그녀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차는 계속 나아가 정확히 5일 후, 카이셔스 산맥에 도착했다.

 

 

 

 ***

 

 

 

  덜컹덜컹

  마차는 산맥으로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험준한 산맥의 길은 그녀의 혼인을 위해 동행하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일으켰다.

 

 

 “산맥 올라가다 죽겠다.”

 

 

  짐을 등에 메고 있는 사람들이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왜 우리가 백치 한 명 때문에 고생을 해야 하는 거야?”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 누가 책임지나.”

 

 

  심지어 흐느끼는 소리도 나왔다. 그녀는 그들이 불평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마차는 편했지만 방음에 좋지는 않았다. 그녀는 심드렁하게 생각했다.

 

 

  ‘나도 마찬가지에요. 가고 싶지 않았어요.’

 

  “닥치지 못하겠느냐? 감히 노예 따위가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냐!”

 

 

  그들의 수군거림이 너무 컸는지 기사들이 와서 그들을 제압했다. 그들의 호통에 사람들은 조용해졌으나 한 번 퍼진 불안감과 불만은 기사들도 어찌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기사들은 짐꾼들의 불만이 더 커지지 않게만 중재하였다. 그렇게 무거운 분위기를 안은 채 일행은 첫 번째 휴식지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 동안 여기서 쉬고 내일 다시 출발할 것이다.”

 

 

  기사단장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은 천막을 만들고, 불을 피웠다. 그리고 병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혹시 모를 산짐승의 침입에 대비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산맥의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이제 작전이 시작되겠구나.”

 

 

  그녀는 창문을 통해 그들이 하는 짓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네가 나와 함께 갈 수 있었다면 좋겠는데.”

 

 

  그녀는 루카민에게 아쉬움을 담아서 말했다.

 

 

  “말했지 않습니까. 저는 전 여왕 전하를 죽인 범인을 끝까지 찾을 것이라고요.”

 

  “알아. 상황이 이러니 내가 너에게 다 떠맡기고 가는 구나. 그러니까 약속해. 어마마마를 죽인 범인을 반드시 찾아 내 앞에 나타나.”

 

 

  그리고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옅은 떨림이 느껴졌다. 루카민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자신의 어린 주군은 평소, 그에게 절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헤어지면 왠지 영원히 보지 못할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때까지 하지 못했던 걱정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손 떨림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는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주군의 어린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다부진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런 어린 주군의 모습에 전율이 일었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반드시 살아서 마마의 곁에 가겠습니다.”

 

 

  그의 말에 그녀가 활짝 웃었다. 그는 주군의 환한 웃음을 보고 말을 잃었다.

 

 

  “…….”

 

 

  그리고 다짐했다. 반드시 살아서 여왕폐하를 죽인 범인을 찾고 어린 주군의 곁에 다시 가겠다고.

 

 

  “만약 내가 어딘가에 정착한다면 서신으로 연락하지. 그때까지 넌 어마마마를 죽인 범인을 꼭 찾는다고 약속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주군이 내린 마지막 명령. 그는 무릎을 꿇고는 말했다.

 

 

  “작전 시작하겠습니다.”

 

  “그래.”

 

  그는 마차에서 나가기 전에 그녀의 손등에 짧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곧 사라졌다.

 

 

  “성공해야 될 텐데…….”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3. 탈출(2) 2017 / 7 / 11 245 0 5035   
4 2. 공녀(貢女)가 되다(2)+3. 탈출 2017 / 7 / 11 260 0 4855   
3 2. 공녀(貢女)가 되다(1) 2017 / 7 / 11 257 0 5716   
2 1. 왕국의 백치공주 2017 / 7 / 11 281 0 6414   
1 0. 프롤로그 2017 / 7 / 11 410 0 350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