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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아름다운 악몽
작가 : 스물아홉꽃
작품등록일 : 2017.7.10

어릴 적 만화 주인공처럼 특별함을 꿈꾸던 주인공이 어른이 되서도 계속 꿈을 꿨다. 낡은 책방에서 만난 책으로 시작된 악마소환 작전! 오직 그의 신부만이 그를 불러 낼 수 있다!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악마를 소환하며 벌어지는 로맨스판타지 이야기입니다.

 
제1화. 당신을 만나러
작성일 : 17-07-10 18:41     조회 : 375     추천 : 0     분량 : 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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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어디선가 들어 본 것 같다.

 

 `사람이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주인을 선택한다고....`

 

 .

 .

 .

 .

 

 

 집으로 향하던 길. 낡은 책방 앞 ‘SALE'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책방의 특유 냄새가 났다. 둘러보니 생각보다 아담한 책방였다. 주인은 보이지 않는 계산대 위 TV에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었다. 잠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릴 적 애니메이션에 빠져 언젠가는 저렇게 이쁘게 변신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다 된 지금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길에 버려진 고양이에게 온정을 베풀어 보기도, 오래된 브로치나 오래된 지팡이 등 오래된 물건들을 수집했다.

 

 내가 모은 것 중 나를 구해주고 나에게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지는 않을까...나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지는 않을까? 나에게 만화나 영화같은 일이 생기게 될 수도 있잖아? 라는... 누군가 듣는 다면 영화를 많이 봤다며 웃고 넘겨버릴 상상을 좋아했다. 혼자 자문자답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정신 차리고 책방을 보물찾기를 하듯이 여기저기 책장을 보며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구석진 모퉁이에 내 눈에 들어온 책한권이 있었다. 해리포터의 영화처럼 마법책을 연상시키게 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는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먼지가 하얗게 앉은 책을 조심스레 들어올려 ‘후~’ 불며 위에 앉은 먼지를 날렸다.

 

 -콜록콜록, 켁켁

 

 

 먼지가 공중에 날리며 코와 입으로 들어왔다. 기침을 몇 번 하며 날아다니는 먼지를 손으로 저으며 남은 먼지를 대충 털어내었다. 책의 표지와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악마 소환법?

 

 

 책의 이름은 ‘악마 소환법’이였다.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어린 연령층을 목표로 나온 책이름 같았다. 제목 밑으로 보이는 표지는 도형이 뒤섞인 채 뭔지 모를 글들이 배경처럼 쓰여 있었다. 다른나라 언어같았다. 책의 내용들도 다른나라 언어로 쓰여 있는지 확인 하기 위해 책을 펼쳐 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한글로 첫 장에 짤막한 한줄이 쓰여 있었다.

 

 ‘너를 기다리며’

 

 

 짤막한 문장을 보며 시선이 한참동안 머물러 있었다. 책을 훑어보았다. 내용은 책의 제목처럼 악마에 대한 설명들과 내려오는 전설 악마 소환법까지 적혀 있었다. 뭔가 마법서 같기도 했고 뭔가 기분이 묘해졌다. 평소 오래된 물건을 수집해서인지 한눈에 희귀한 책이라고 확신했다.

 

 -그래. 바로 이런 책 사러 이런 서점에 오는거지!

 

 한껏 업된 목소리로 말했다. 고민 할 것도 없이 책을 계산하고 집으로 향했다.

 .

 .

 .

 집에 들어 오자 마자 책을 읽어 내려갔다. 생전 처음 보는 생소한 사진과 함께 악마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그 아래 짤막한 전설들과 능력이 기재되어 있었다. 그 옆으론 이 악마를 소환할 때 필요한 재료들과 소환법이 적혀 있었다. 만화에서 주인공이 변신할때나 나올 법한 마법진 같은 것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조금씩 미세하게 모양만 다를 뿐 전부 비슷해보였다.

 

 한 두시간정도 책을 읽었다. 읽을수록 재미 보다는 이런 악마가 있다? 정도의 내용이였다. 그저 진짜 책의 제목처럼 악마 소환법에 관한 설명서에 가까웠다. 악마와 능력, 전설, 소환법 그것이 다였다. 읽을수록 흥미를 잃어 한숨을 쉬며 손으로 뒷페이지의 체이지들을 촤르르 넘기자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가 있었다.

 

 -이 페이지는 다른 페이지랑 다르네...?

 

 다른 페이지를 펴 보았다. 대부분의 글이 훼손되어 온전하게 보기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나름 온전해 보이는 부분 중 시선이 한참 머물던 문장이 있었다.

 

 -...소환 할 수 있는자. 오직 그의 신부 뿐...

 

 시선이 한참 머물렀다. 그리고 계속 되내었다.

 

 이 페이지는 악마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글들 조차도 훼손되어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재료, 소환 마법진에 대한 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 바로 옆 페이지와는 대조적이였다.

 

 '소환 할 수 있는자.오직 그의 신부 뿐?'

 

 이미 책의 내용이 지루해져 흥미를 잃었지만 지금 내가 본 문장은 나에게 충분히 흥미를 자극했다. 어릴 때 부터 특별함을 꿈꾸며 살았으니 더 흥미가 생겼다. 말도 안되지만 버릇처럼 '내가 신부일지도 모르잖아?' 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들으면 이상하다고, 꿈꾸는 중이냐고 할 법 했다.

 

 무엇보다 누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동물겠는가? 공부도 엄마가 하라면 하기 싫은 법이다. 인간은 호기심에 약한 동물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소환은 오직 그의 신부뿐’ 이라니... 이건 해 보라는 거다. 혼자 합리화를 해버렸다. 갖은 이유를 가져다 대었다.

 

 -뭐 어때? 아무도 모를거고 누군가에게 쪽팔릴 일도 없을건데...

 

 자기 합리화를 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읽어 내려갔다.

 

 -재료는 어디보자... 하얀 소금과 하얀 설탕, 붉은색 실, 하얀색 실, 촛불 7개, 소의 피, 은으로 된 팔찌, 소환자의 머리카락과 피?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읽다 머리카락과 피에서 깜짝 놀란 듯 톤이 더 높아졌다. 그리곤 책에 적혀 있는 대로 대략적인 장소와 정해진 시간을 적어 내려갔다.

 

 소환일: 이번주 금요일.

 장소: 집 뒤 폐허된 공터

 시간: 새벽2시.

 .

 .

 .

 

 드디어 오늘에서야 소환 재료를 다 모았다. 소의 피를 구하는게 제일 쉽지 않았지만 소잡는 날 직접 찾아가서 생간을 그 자리에서 구입해 왔다. 처음 계획했던 금요일에서 2주라는 시간이 더 걸렸다.

 

 

 드디어 나의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했던 ‘소환’ 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된것에 심장이 두근두근 떨려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근거림이였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가 아닌 혼자 무언가를 하면서 결과를 기대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였고 허락된 일이였다. 사람에게 기대하거나 표현을 할 때 마다 다치기 부지기수였기 때문에 마음 놓고 좋음을 표현 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가 없을 때, 혼자 있을 때 였다.

 

 재료를 모으면서 ‘세상에 악마가 어딨어?’ 부터 ‘내가 신부도 아닌데 진짜 되겠어?’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면서도 어릴 적 환상을 접지 못해 이렇게까지 시도 해보는 나에게 한심함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머리로만 생각할 뿐 내 행동은 지금 필요한 재료를 가방에 차곡차곡 넣고 집 뒤에 공사장으로 향했다.

 

 저벅저벅저벅...

 

 가로수 불빛들이 흔들렸다. 지금 시간은 새벽2시. 조금 무서웠다. 어깨의 가방끈을 꼭 쥐었다. 책을 읽으며 재료를 챙길 떄 들떠있던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어느새 공터에 다다랐다. 폐허가 된 공터를 보니 절로 침을 삼켜버렸다.

 

 -꿀..꺽

 

 밖으로 다 들릴 정도의 소리였다. 눈 앞에 보여진 폐허에서 풍기는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무서워 다리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 했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눈앞에 있는 공터 중 가장 밝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걸어갔다.

 

 -.. 그래 저기서 하는거야.

 

 저벅저벅저벅...

 

 

 막상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니 아까의 무서움보다 덜 무서웠다. 가장 밝은 곳으로 느껴지는 곳에 가방을 내려 놓았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 들고 핸드폰으로 빛을 비추며 소환에 필요한 재료를 전부 꺼내고 책 설명대로 소환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큰 원을 소금으로 만들고, 소금 원 안으로 조금 더 작은 설탕 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정육각형의 별을 소금과 설탕으로 하나씩 만들었다. 육각형의 꼭짓점 마다 소금을 붓고 촛불을 하나씩 세웠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소의 피를 주변에 뿌렸다. 이제 마지막으로 은팔찌를 내 발 밑에 두고 나의 머리카락을 잘라 은팔찌 안에 넣고 피를 머리카락에 떨어뜨려야 했다.

 

 준비 해 온 커터칼을 꺼냈다.

 드르르륵 커터칼날에 손가락을 대고 상처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나, 둘, 셋! 아! 쓰읍..

 

 아팠다. 멀쩡한 손가락에 상처를 냈으니 당연히 아플 줄 알았지만 입에서 나오는 아픔을 막지 못했다. 상처 사이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왼손가락의 상처 주위를 누르며 준비해 둔 머리카락 위로 떨어뜨렸다. 여전히 오른손은 왼손가락을 잡은 채 다음 순서를 읽어내려갔다.

 

 ‘눈을 감고 기다리라. 성공 했다면 왔음을 알 수 있으리라‘

 

 차분히 눈을 살며시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체감상의 시간으로는 5분도 더 기다린 것 같았다.

 

 실망섞인 한숨과 함께 말했다.

 

 -역시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구나...후우...아직까지 이런 걸 믿고 시도 해 본 내가 바보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눈을 뜨려했다. 순간 세차게 바람이 나를 훑고 지나갔다. 좀 전의 공기와 확연히 차이가 남을 느꼈다. 주위의 공기가 아까보단 차가워 졌다. 기대반 두려움반으로 감았던 눈을 가늘게 떠 보았다.

 

 -...허

 

 숨이 멎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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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화. 당신을 만나러 2017 / 7 / 10 376 0 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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