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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도깨비 카페
작가 : 나목
작품등록일 : 2017.7.8


"사람과 요괴가 함께 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 하나는 느리고 외로운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빠르고 고통스러운 방법이지. 당신은 무얼 택하겠어?"

우연히 요괴의 세계에 발을 들여버린 다은. 그리고 그녀를 필요로하는 요괴들. 도깨비가 운영하는 카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대 판타지 로맨스!

 
도깨비 카페(4)
작성일 : 17-07-09 01:17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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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은은 한적한 카페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상념에 잠겼다. 집에 가야 하는데 가고 싶지가 않았다.

 

 '너무 이상한 일을 한꺼번에 겪어서 그런가.'

 

  카운터 석 구석에 마련된 소파는 손님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다은은 그곳에서 케잌을 집어먹고 커피를 마시며 마음껏 나뒹굴었다.

 

  애초에 손님도 없었다. 카페 규모가 큰 것치고 처음 봤다했더니만 '평범한 사람'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즉, 이곳에 들어오는 이는 모두 요괴라는 거다.

 

  가끔 카페 안쪽 직원실을 왔다갔다하는 성시현의 눈길이 미더웠지만 그녀는 무시했다. 자신이 놀라고 무서웠던 만큼 그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었다.

 

 "집에 안가셔도 돼요?"

 

 "아... 가야죠."

 

  경환이 일깨워주지 않아도 마음 한구석에서 보리를 신경쓰고 있었다. 한 시간 정도 뭉그적댔으니... 다은이 스마트폰을 봤을 때 시간은 막 8시 20분을 지나고 있었다.

 

 "음."

 

  경환이 카운터에서 나와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무슨 할 말이 있는건가? 다은이 가방을 챙기다 말고 그를 바라봤다.

 

 "따라가도 ...될까요?"

 

 그의 눈꺼풀이 빠르게 깜빡였다.

 

 "이상한 이유가 아니라. 보리를 데려와야 하니까요."

 

 "네, 뭐. 그러세요."

 

  내뱉는 듯한 허락의 말이었다. '주소도 다 알고있으면서.' 다은은 삐딱하게 생각했다. 적어도 오늘 하루는 보리와 단 둘이 지내게 해줄 줄 알았는데. 인정머리 없는 사람, 아니 요괴들이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 편하게 해주세요."

 

  경환은 허락받은 것이 기쁜 듯, 마냥 경쾌한 어조였다.

 

 "아니요. 오늘 처음 만난 걸요. 그리고 전 한쪽만 반말하고 그런 거 불편해요."

 

  경환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납득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겠다는 제스쳐였다.

 

 "불편하시면 어쩔 수 없죠. 저도 존댓말이 편하니까...."

 

  "그래요."

 

  경환은 생긴 것 만큼 귀엽고 순한 성격인 것 같았다. 보통 내 주변 연하남들은 갑자기 먼저 말을 놔서 어이가 없었는데. 다은은 예의없던 전남친을 생각하며 옷매무새를 추스르고 일어났다.

 

 "하지만 언젠가는....꼭 들어야지"

 

  경환이 혼자 읊조렸다.

 

 "...."

 

  언젠가 반말을 하겠다, 도 아니고 듣겠다라니. 오랜만에 들은 참신한 다짐이었다. 귀여운데? 다은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경환을 살펴봤다.

 

 '키는 나보다 손 한 뼘 정도 큰 것 같은데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가 않네.'

 

 벌컥.

 

 그 때 시현이 문을 열고 나오며 경환에게 일침을 가했다.

 

 "아르바이트생이 카페를 버려두고 어딜 가겠다고."

 

 "형..사장님. 그치만 내가 잘못했으니까."

 

  경환이 시현의 팔꿈치를 잡으며 살짝 흔들었다. 하지만 시현은 냉정히 팔을 들어 경환의 손을 떨어뜨렸다.

 

 "거짓말 하지마. 너 지금 눈동자 바뀌었어. 다 들킨다고 했지?"

 

 "아."

 

  경환이 재빨리 제 눈을 가렸다. 다은은 어떻게 바뀐 건지 궁금했으나 그가 손을 내린 뒤엔 다시 사람의 눈동자였다.

 

 "너 다은씨 집에 죽치고 있으려고 그러는거지?"

 

 "아 아니야..."

 

 "말 끝을 흐리네."

 

  시현이 비죽 웃었다. 다은은 저를 빼고 이루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를 가만 바라보다 슬그머니 몸을 돌렸다. 그러나 한 걸음 떼자마자 시현의 목소리가 그녀를 잡아챘다.

 

 "어디 가요?"

 

  "먼저 나가 있게요."

 

  다은은 자꾸 자신을 잡으려는 둘에게 "둘 중 아무나 빨리 정해서 따라나오라"고 말하고는 카페를 나갔다. 시현은 그런 그녀를 따라나가려는 경환을 저지했다.

 

 "어허. 또 사람 따라나간다."

 

  시현이 부드럽게 경환의 손목을 붙잡고 흔들었다.

 

 "이건 버릇아닌데. 일이잖아요."

 

  경환이 눈매를 우그러뜨리며 항변했지만 시현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경환은 아직도 길고양이일 적 버릇을 버리지 못해 낯선 사람에게 제 애정을 퍼주곤 했다. 한 번의 쓰다듬, 그 따뜻한 체온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낯선 이에게 몸을 부비던 길고양이 시절. 경환은 그 때를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당하고도 사람이 좋다니. 참..."

 

  시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경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환은 그에 마음이 놓인 듯 고롱고롱 목을 울렸다. 몇 번 더 경환의 머리를 쓰다듬던 시현은 손을 내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도 안돼. 너한테 맡겼다가 이 사단이 난 거니까. 내가 데려올게."

 

 "쳇.."

 

  이렇게까지 말하면 물 건넌 간건데. 경환은 시현이 제 머리를 쓰다듬을 때만 해도 허락받은 줄 알고 내심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진짜 안돼요? 제가 잘 데려올게요."

 

 "안돼요."

 

  아무리 울망한 눈으로 쳐다봐도 안되자 그는 결국 숙직실로 들어가버렸다. 그 모습이 마치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뺏긴 고양이마냥 불퉁해서 시현은 몰래 웃음을 삼켰다.

  딴에 반항적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지 거세게 문을 열어서 기대했는데, 닫는 건 조심스러웠다. 하여간 소심해서.

 

  시현은 쿡쿡 웃으며 카페 안쪽에 걸린 팻말을 Closed로 바꿨다. 그가 문을 열고 나오자 다은이 보였다. 그녀는 카페 벽에 등을 기댄 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갈까요?"

 

  시현이 상냥한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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