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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작가 : 후글다
작품등록일 : 2017.7.8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7화
작성일 : 17-07-08 22:38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2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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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레미오씨 지금 저기 모인 무리가 판티아교랑 가오스교 기사들입니까?”

 “네...원래 내일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예정을 앞당겨 서둘러서 도시에 들어온 것 같아요”

 “판티아교 기사단장이 미리 손을 쓴 것 같아요 낮에 충돌이 한번 있었잖아요”

 

 지오, 혼드레스, 레미오 세사람은 여관을 나와 구름이 달을 가린 밤하늘 아래에 서서 멀리 보이는 거대한 무리의 횃불을 보고 있었다.

 

 ‘이제 도망칠 시점인가’

 ‘빨리 판티아교로 가서 오해를 풀고 충돌을 피해야겠다’

 ‘내가 무슨 오지랖으로 이 둘을 돕고 있담’

 

 세사람의 생각은 각자 달랐지만 잠시 후 세 사람은 동시에 말했다.

 

 “도망가자”

 “빨리가죠”

 “전갈게요”

 

 잉? 세사람은 동시에 서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고 지오는 멀리서 횃불이 다가오는걸 보고는 급하게 말했다.

 

 “빨리 판티아교로 가서 오해를 풀고 충돌을 피하죠!”

 “잠깐만 판티아교 쪽은 가는 길에 기사단장씨가 미친놈처럼 달려들거라고 아까 못봤어? 이젠 도망갈 시점이야”

 “두 사람은 알아서 하세요 전 일단 정보는 전해줬으니 가볼게요”

 “잠깐만요 레미오씨”

 

 발걸음을 돌리는 레미오를 혼드레스가 진지한 목소리로 부르자 레미오는 고개를 돌렸다

 

 “뭐죠?”

 “정보를 알려주시기 위해 일부러 저한테 반해서 오신거죠?”

 “뭐 뭐에요?! 그게 무슨말이에요! 내가 왜 당신한테?!”

 

 레미오가 당황한 듯 주춤거릴 때 구름 속 달빛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달빛에 비춘 레미오의 얼굴은 분홍색 머리색처럼 붉어져있었다. 레미오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흥 소리와 함께 뒤돌아 가버렸다 몇걸음 걷던 레미오는 다시 뒤돌아 혼드레스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나도 가오스의 기사라서 저 대열에 합류할거고 내 눈에 띄면 당신부터 잡아서 판티아교 기사단장님에게 던져버릴거야!”

 

  레미오가 씩씩거리며 가버리자 혼드레스 옆에서 지켜보던 지오는 대담한 혼드레스의 행동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며 입을 열었다.

 

 “혼드레스씨 아까부터 대담하시네요 레미오씨와는 어떤 관계이신거죠?”

 “남남”

 “설마요..그런 관계인데 방금처럼 대화를 하신단 말인가요?”

 “넌 안그래?”

 “전 안그렇습니다 절대로...”

 “그런식으로는 미인들이 좋아하지 않을거야 앞으로는 좀 더 다가가봐”

 “혼드레스씨 방식을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혼드레스는 지오의 말을 들으며 다가오는 횃불을 보았고 횃불은 아까보다 훨씬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오 정말 판티아교에 가서 오해를 풀거야?”

 “네 한시라도 빨리 뛰어난 치료사를 찾아야해요”

 “그럼 불덩어리씨를 소환하도록해 기사단장과의 전투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지오는 혼드레스의 말을 듣고는 주문을 외워 불길을 불러냈다.

 

 “불길 앞으로의 전투는 사람들을 죽이면 안 돼 기절시키는 방향으로 가자고”

 -네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모습을 감춘채로 따라와 되도록 전투를 피하는 방향으로 갈게”

 “지오 횃불이 가까워졌어 빨리 이쪽으로 따라와 조용히 판티아교로 가자”

 

 혼드레스가 먼저 앞장서서 이동하자 지오가 뒤 따라 갔는데 지오는 잠시 한눈을 팔면 혼드레스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혼드레스가 은밀하게 움직이는 걸 지켜보며 매우 감탄했다.

 

 ‘바로 앞쪽에 있어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두 사람이 횃불을 든 기사들과 종교인들을 피하며 판티아교 건물에 가까이 갔을 때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거기서 나와라”

 “너는 20번사...기사단장?!”

 

 혼드레스와 지오는 건물 앞에 서있는 로인을 보았고 로인은 이미 이곳으로 올 거라고 예상했다는 듯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풀숲에서 걸어 나오는 혼드레스와 지오를 바라보았다

 

 “몰래 숨어들어오면 모를 줄 알았나?”

 “이렇게 배웅해줄 줄은 몰랐는데 우리가 꽤 유명인사인가보네요”

 “넌 그다지 개인적인 볼일은 없지만 악마 녀석 넌 오늘 반드시 끝장낸다”

 “혼드레스씨 어쩌죠?”

 “일단 가지고 있는 숏소드부터 줘봐”

 

 지오는 혼드레스에게 가지고 있던 숏소드를 꺼낸 혼드레스에게 건네주었고 혼드레스는 숏소드를 뽑으며 지오에게 말했다

 

 “내가 전투에 들어가면 기사단장을 멀리 유인할 테니까 몰래 건물로 들어가서 성녀를 만나 그리고 성녀를 만나 이 전투를 멈추게 하는 거야 알겠지?

 “네...”

 “조금이라도 늦으면 황천길 입구에서 만나게 되니 서둘러야한다고! 나만 황천길로 보낼 생각은 절대 하지 말고”

 “네 넷!”

 

 혼드레스는 지오에게 계획을 말해주고는 로인에게 말했다

 

 “아까 보니까 검술이 형편없던데 검술을 누구한테 배운거지?”

 “무기도 없는 놈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지”

 “지금은 있는데?”

 “장난하는건가..”

 

 혼드레스의 숏소드를 보며 로인은 손에서 검을 만들어냈고 검은 밤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칠흑같이 어두웠다

 

 ‘이거 난리났군 지오야 제발 서둘러라’

 “그럼 죽어라!”

 

 로인은 혼드레스에게 달려들었고 혼드레스는 로인의 일격을 몸을 숙여 피하고는 지오에게 신호하고는 뒷걸음질치며 로인을 건물과 멀어지게 유인했다. 로인은 혼드레스를 무차별 폭격하듯 공격을 퍼부었고 혼드레스는 날카롭게 허리를 향해 찔러 들어오는 로인의 검날을 숏소드로 쳐내려고 했고 챙- 소리와 함께 숏소드는 아니나 다를까 조금 더 짧아졌다.

 

 “그런 검으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거 큰일났군’

 

 지오는 혼드레스가 로인을 유인하자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지오는 건물안에 아무도 없이 조용하자 성녀를 만났던 방으로 달려갔다 방문을 열자 그곳엔 그림자형상의 물체가 성녀를 안아들고 있었다 성녀는 정신을 잃은 듯 조용히 안겨있었다.

 

 “너 넌 뭐지?”

 “조용히 끝내려고 했는데....”

 

 굵은 목소리가 지오의 귀에 들리더니 곧 지오의 바로 뒤에서 쾅-소리가 들렸다 지오가 놀라 뒤 돌았을 때 날카로운 그림자에 몸이 뚫린 불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크으으-

 

  불길이 고통스러운 듯 신음소리를 내자 성녀를 안은 그림자는 조금 놀란 듯 공격한 그림자를 거두었다

 

 “오 넌 뭐지? 아 니가 이 도시에서 찾고 있다던 악마인가 조금 당황스럽겠지만 니가 이 모든 사건을 책임지게 될거야”

 “무슨 말이냐!”

 “신기한 소환수를 구경시켜줬으니 미리 말해주지 난 성녀를 데려가고 넌 성녀를 공격한 후 후에 납치까지 한 범인이 될 거야 아주 재미있을거야 하하....”

 “넌 누구지? 왜 성녀를 납치 하는거지?”

 “나도 그저 의뢰를 받은 것뿐이라고 성녀를 원하는 누군가가 있거든 아마 성녀의 능력을 빌릴 모양인 것 같은데 말이지”

 “이 자식!!”

 

 펑!-

 

 불길이 어느새 그림자의 뒤에 나타나 주먹으로 머리를 뚫어버리자 불길의 주먹에 그림자가 엉겨 붙었다.

 

 “그림자는 타지 않는다네 하하...”

 

 머리가 사라진 그림자는 유령처럼 성녀를 안은 채 창문 밖으로 날아갔고 불길이 급하게 화염을 뿜었지만 날아가는 그림자에겐 닿지 않았다. 혼드레스를 공격하던 로인은 창문 밖으로 화염이 뿜어져 나오자 성녀가 있는 방이라는 걸 깨닫고는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방으로 돌진한 로인은 방안에 멍하니 서있는 지오와 바닥에 주저앉아 신음하는 불길을 보았다.

 

 “서...성녀는?”

 “이상한 그림자가 나타나 데려 가버렸습니다”

 “그..그걸 어떻게 믿지?”

 

 로인 방의 상태와 신음하는 불길을 보며 상황을 짐작 했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성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로인은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내...책임이야 내가 밖에 있지만 않았었다면....!“

 “지오 그림자라는 놈은 어디로 갔지?”

 “하늘로 날아 가버렸습니다”

 

 로인의 뒤에 혼드레스가 서서 지오에게 묻자 지오는 하늘로 날아 가버려서 어디로 갔는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늘이라...이봐 기사단장씨 여기에 추적사가 있어?”

 “...제발 그만해....이제는 제발....”

 “응? 뭐라고 말하는거지?”

 “제발....이제 그만해 듣기싫어...”

 

 로인은 성녀가 납치됐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아 혼잣말을 중얼거렸고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로인의 상태를 본 혼드레스와 지오는 성녀의 납치가 로인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고 생각했다. 혼드레스는 로인의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지오에게 말했다.

 

 “성녀의 납치는 결국 악마가 한 짓으로 되겠네 이거 누군가 기회를 제대로 잡았는걸 이래서 여기저기에서 기사들을 모았던 건가 지오 축하한다 이번 기회에 유명인 되겠어”

 “혼드레스씨 너무 하시네요! 지금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농담이 나오세요?”

 “다들 포기하는 분위기라 이후에 벌어질 일을 한번 예상해 본건데?”

 

 지오는 혼드레스의 말에 뭔가 느낀 듯 로인에게 다가갔다.

 

 “기사단장님 일단 성녀님을 찾아보죠”

 “아.....하지마 말하지마...!”

 

 로인이 정신이 나간 듯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자 혼드레스는 고개를 저으며 지오에게 나가자고 말했고 지오는 정신이 나간 로인을 바라보더니 발로 로인을 걷어 차버렸다.

 

 쿵-.

 

 로인은 지오의 발길질을 맞아 바닥에 쓰러졌고 지오는 화가 난 듯 로인에게 말했다

 

 “기사단장님이면 뭐합니까! 이렇게 나약해 져버렸는데... 포기할거에요?”

 “아...아..으 내 책임이야...그만해”

 

 지오는 갑자기 정신이 나가버린 로인을 뒤로 하고는 나가버렸고 혼드레스도 별말 없이 지오를 따라나갔다.

 

 “지오 방금 전에는 꽤 멋있던데 내가 여자였으면 반했을지도 몰라”

 “그런 말 하지마시고...성녀님을 어떻게 찾죠?”

 “아 그림자가 하늘로 날아갔으면 어떻게 찾아야하지? 추적사도 찾기 어려울거야”

 “잠깐만요!”

 

 지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불길을 불러냈다. 불길은 기운이 약해진 듯 어두운 빛을 내뿜고 있었는데 지오는 불길에게 아까 공격했던 손을 보여 달라고 말했고 지오와 혼드레스는 불길의 등과 손에 검은 액체 같은 물질이 묻어있는걸 보았다.

 

 “혼드레스씨 이걸로 단서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 일단 모아서 병에 담아봐 물어볼 만한 장소가 있어”

 

 혼드레스는 전에 의뢰를 수행했던 연금가게에 가서 물어보면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병에 액체가 회수되자 조용히 [황금은 연금 못합니다] 가게를 찾아 갔다 판티아교에서 가게로 가는 길에 수많은 기사들과 종교인들을 보았으나 은밀하게 이동해 발각되진 않았다. 혼드레스는 간판이 보이자 지오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말한 후 지오가 가게로 들어가자 따라 들어갔다.

 

 “계세요?”

 “응? 누구세요?”

 “앗 미쥬양 나야”

 “가게 영업시간 끝났는데 왜 온 거에요? 그 꼴은 도대체 뭔가요 옷은 연금 못해요”

 

 화장실에서 이를 닦으면서 걸어 나오는 미쥬를 본 혼드레스는 아는 척을 했으나 미쥬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지오는 미쥬가 어린아이지만 가게 주인인가 싶어 급하게 병을 꺼내들었다.

 

 “전 지오라고 합니다 영업시간이 지났지만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것 좀 봐주세요”

 “그건 뭐에요?”

 “이게 뭔지 알고 싶습니다”

 

 미쥬는 양치를 마저 끝낸 후 다시 화장실에서 걸어 나와 지오의 병을 받아들고 내용물을 바라보았다.

 

 “이상하네...이런 건 처음 보는데요...”

 “이게 뭔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잠시만요...레피스!!! 아맞다 레피스 언니!”

 

 미쥬가 큰소리로 부르자 2층에서 누군가 걸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수건만 몸에 두르고 2층 계단에서 내려온 레피스를 본 지오와 혼드레스는 넋이 나간 듯 수건이 턱없이 부족한 레피스를 바라보았다 지오는 순간 놀라서 고개를 돌렸고 혼드레스는 미쥬가 고개를 돌려줬다.

 

 “레피스라고 언니에요 언니 이 병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 좀 봐줘 그리고 뭐라도 걸치라고”

 “네...? 응 병을 줘봐”

 

 레피스는 카운터에 있는 담요를 몸에 걸치고는 병을 들고 살펴보았는데 곧 레피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건...소환에 쓰이는 물질인 것 같은데요? 소환사들이 들고 다니는 물질이에요 물질에 소환수의 영혼을 넣어 소환하는 방식으로 소환수를 불러내거든요”

 “언니 그럼 모든 소환사가 이걸 사용 하는 거야?”

 “모든 소환사는 아니야 가호를 내려 받아 신의사자를 소환하는 사람들은 물질 없이도 소환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어 대신 문제는 신의사자는 의지와 사고가 있어서 자유자재로 다루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이 물질을 쓴 소환사는 가호를 내려 받은 건 아니고 학습으로 소환수를 다루는 사람으로 보이네”

 “그러면 레피스씨 이 물질을 사용한 소환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지오가 레피스에게 다가가 말하자 레피스는 지오를 한번 바라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어머 잘생긴 분이시네~ 음 아마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역소환을 해보죠”

 “레피스언니 언니 소환도 할 줄 알아?”

 “언니가 연금술하기 전엔 소환사였어~ 요 앙큼한 것”

 

 레피스가 미쥬의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양 볼을 잡아당기자 미쥬는 썩은 표정을 지었고 레피스는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며 애써 웃으며 미쥬의 양 볼을 놓았다. 레피스는 다시 2층에 올라갔다가 평상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와 바닥에 진을 그렸다 복잡한 진을 신속하게 그리던 레피스는 이마에 땀을 한번 닦더니 병을 진 가운데 올려놓았다.

 

 “후 오랜만에 진을 그리려니 땀나네요 호호 그럼 이제 역소환을 해볼까요 멋진 소환수가 나올지도 몰라요~”

 

 레피스가 진을 향해 손을 뻗어 주문을 외우자 진에서 빛이 나며 병이 깨지며 병속의 액체가 진에 묻더니 곧 액체가 점점 늘어나더니 꾸물거리며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너의 주인은 누구지?”

 “....나...의...주인은....게렌....”

 “주인은 어디 있지?”

 “.....숲....마차...안”

 

 꾸물거리던 소환수는 다타버린 촛불처럼 갑자기 모습을 감추며 사라져버렸고 레피스는 정신을 집중하느라 온 몸에 땀을 흘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먼저 숲에 가보고 은혜는 조금 나중에 갚겠습니다”

 “아니 뭘요 도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레피스가 웃으면서 말하자 지오는 얼굴이 조금 붉어졌고 곧 가게 밖으로 뛰어 나갔다.

 

 “아저씨는 안따라가요?”

 

 미쥬가 레피스를 도와 진을 지우는 혼드레스를 보면서 말하자 혼드레스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을 지우는 건 도와주고 가야지 그것이 신사”

 “됐네요! 빨리 따라가요!”

 

 미쥬가 쫓아내듯 혼드레스를 가게 밖으로 밀어내자 레피스는 아쉬운 듯 미쥬에게 말했다

 

 “아가씨 아깐 갑자기 불러서 놀랬다구요 화장도 안했는데 에잉”

 “나도 밤에 갑자기 찾아올 줄은 몰랐어 그런데 레피스 너 소환사였어?”

 “네 미쥬아가씨와 함께 다니기 전에는 소환사였답니다~”

 “그럼..그 뭐냐... 거대 곰...곰돌이 같은 거 소환할 수 있어?”

 “아잉~아가씨~”

 

 미쥬가 얼굴이 조금 붉어져 물어보자 진을 지우던 레피스가 진을 지우다말고 일어나 미쥬를 꽉 끌어안았다 미쥬는 레피스의 가슴에 숨이 막힌 채로 레피스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웁웁 뭐하는거야?! 날 모욕하는거야?!”

 “너무 귀여우세요 아가씨~ 그런 곰돌이는 제가 꼭 한번 소환해보도록 할게요~”

 “웁웁웁!!!!”

 

 

 “지오 바퀴자국을 찾은거야?”

 “네 다행히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바퀴자국이 있네요 이 자국을 따라가면 될 것 같아요 서두르죠”

 “그런데 아까 만난 그림자는 강했어?”

 “네 불길도 심각한 상처를 입어서...”

 “그럼 막무가내로 쫓아갔다가 소환사가 그림자를 또 소환해서 우릴 공격하면 황천길로 가는거잖아”

 “그래도 성녀님을 구해야죠!”

 “그냥 쫓아가기만 하면 성녀님이 우릴 구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드는거야?”

 “...”

 “그러니 매복해서 습격하자”

 

 혼드레스는 바퀴자국을 따라 달렸고 지오도 뒤따라 달렸다 지오는 달린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숨이 차서 헥헥거리기 시작했고 앞서 달리던 혼드레스가 지오에게 다가와 말했다.

 

 “지오 너 강아지 성대모사를 하는 건 아니겠지? 앞에서도 다 들리는데 매복은 어떻게 하려고?”

 “헥헥...네..헥헥...헥”

 

 지오가 계속해서 헥헥거리자 혼드레스는 잠시 기다리다가 지오에게 말했다.

 

 “그냥 내가 먼저 가서 매복해 있을 테니 조용히 뒤따라와”

 “헉헉...네...”

 

 지오는 혼드레스가 다시 빠르게 달려가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국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혼드레스가 한참을 달렸을 때 앞쪽에서 말 발굽소리가 들려왔다

 

 ‘마차가 생각보다 큰데?’

 

 보통마차는 4인이 탈정도의 크기인데 보통마차보다 조금 더 큰 금속으로 장식 된 마차가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성녀가 다칠세라 빠르게 달리진 않았고 그 덕분에 혼드레스가 추적 할 수 있었다. 밤이라 혼드레스도 마차가 잘 보이지 않았는데 마차는 잠시 후 멈춰 섰다 혼드레스는 신속하게 길 옆 풀숲에 몸을 숨겼다 마부는 마차를 세운 후 잠시 마차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잠시 후 마차에서 나온 마부는 중절모를 만지며 다시 쓰더니 품에서 채찍을 꺼내들고 바닥에 늘어뜨렸다.

 

 “이거 누군가 했더니 2년 전에 봤던 곤란한분 아닌가요? 절 기억하시는지 모르겠군요”

 “...”

 “이거 이거 곤란하군요”

 

 모부는 채찍을 휘둘러 정확히 혼드레스가 숨어있던 풀숲에 번개 같은 채찍을 날렸다

 종이찢는 소리와 함께 풀숲에서 혼드레스가 채찍을 피하며 길가로 뛰어나왔다

 

 “제 소개를 다시 하죠 ‘모부’라고 합니다 그땐 멧돼지가 방해를 해서 곤란했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군요”

 “여기서 뭘 나르고 있지?”

 

 혼드레스가 묻자 모부는 중절모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좀 중요한 인물을 운송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말이죠 중요한 인물이 누군지 물어보시면 곤란합니다”

 “성녀님인가”

 “알고계시면서 물어보시면 곤란한데 말이죠 그러나 알고계신다면 이곳을 당신의 무덤으로 만들어 줄 수밖에 없겠군요”

 “소환사는 어디있지?”

 “마차 안에 있습니다 아마 마차 안에서 소환을 할 것 같군요”

 

 혼드레스는 모부가 서있는 곳으로 전속력으로 달려들었고 모부는 급히 양손채찍을 휘둘렀고 2갈래의 번개가 혼드레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혼드레스는 채찍을 피하며 모부에게 접근했는데 채찍에 스치기만해도 상처가 터져나와 혼드레스의 몸은 많은 상처들이 생겨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2년전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나?”

 “크게 다르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혼드레스는 모부가 서있는 곳으로 서서히 다가가 코앞까지 다가오자 모부는 식은땀을 흘리며 눈앞에서 희미하게 보일정도로 빠르게 채찍을 피하는 혼드레스를 보았다

 

 ‘곤란하군요 이 거리에서 제 채찍을 피하다니’

 

 혼드레스는 채찍이 주춤거릴 때 순식간에 파고들어 모부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고 모부는 체중이 실린 혼드레스의 주먹을 맞아 채찍과 함께 날아가 마차에 머리를 부딫혀 기절해버렸다 혼드레스는 모부가 기절한 모습을 보자 마차에 다가갔고 마차 문앞에 서기가 무섭게 마차문을 뚫고 검은 날이 혼드레스의 머리를 노리고 튀어나왔다

 

 “앗?!”

 

 혼드레스는 간신히 검은 날을 피했지만 옆 이마가 검은 날에 스쳐 베였다 혼드레스가 마차에서 조금 떨어지자 마차문이 열리며 검은 로브를 걸친 남자가 걸어나왔다.

 

 “이거 재밌군 하하...”

 “정말 재밌는 것 같아 그런 모습을 하고 싸운다니 거울 본 적없지? 하하...”

 

 혼드레스가 마차에서 검은 액체를 뒤집어 쓴 남자가 웃으면서 걸어나오자 흉한 남자의 모습에 비웃음을 날렸지만 남자는 이내 조용해지더니 입을 열었다.

 

 “밤은 그림자의 세계지”

 “빛이 없으면 그림자는 존재하지 않지”

 

 혼드레스가 말하기가 무섭게 바닥에서 검은 날이 뻗어나와 혼드레스를 공격했고 혼드레스는 갑작스럽게 뒤에서 날이 공격하자 등을 베이고 말았다

 

 “크...”

 “밤은 그림자의 세계지...”

 

 검은 날이 다시 혼드레스 발밑에서 뻗어나올 때 구름이 달을 가려 빛이 한점없는 암흑이 되자 혼드레스는 검날이 모두 사라졌다는걸 확인하고는 남자에게 돌진했다

 

 쾅-!

 

 혼드레스가 남자를 마차가 있는 곳으로 밀어 몸이 마차에 부딫히자 혼드레스의 주먹이 남자의 얼굴에 비오듯 쏟아졌다

 

 “헛소리꾼에게는 주먹이 약이지!”

 “컥!”

 

 혼드레스의 주먹이 남자를 연속해서 가격하고 있을 때 구름 속에서 달빛이 비추기 시작했고 달빛이 혼드레스를 비추자마자 검은 날이 혼드레스의 어깨를 공격했다

 혼드레스는 어깨에 깊숙한 관통을 당해 뒷걸음질 쳤고 남자는 피를 토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헉..헉.이 자식 죽여버릴테다”

 “크..구름이 한번 더 달을 가리면 넌 죽는다”

 “그 전에 죽여버리겠다! 크윽”

 

 남자는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몸에 묻은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남자는 흐려지는 의식을 잡아 혼드레스 만큼은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그림자 검날을 뻗어나오게 했고 혼드레스는 사방에서 뻗어나오는 검날에 팔과 다리에도 상처를 입었다 혼드레스는 간신히 치명상만 피하는게 고작이었는데 밤하늘엔 구름한 점이 없었다.

 

 ‘망할 구름’

 

 혼드레스도 시간이 흘러 피를 많이 흘려 정신이 흐려지기 시작했고 남자도 정신이 흐려지고 있었다 혼드레스를 공격하는 검은 날도 흐물흐물해졌고 혼드레스의 의식도 흐려지기 시작했다.

 

 ‘지오 이 자식은 언제오는거야?!’

 

 혼드레스가 바닥에 주저앉자 남자는 기절해버렸고 모부는 정신을 차린 듯 몸을 일으켰다

 

 ‘젠장 채찍맨이 정신을 차리면 죽겠는데’

 “혼드레스씨!”

 “지오! 빨리 저기 몸 일으켜 세운 놈 골로 보내버려!”

 “이런이런 곤란하군요 제 이름은 ‘모부’라니까요”

 

 모부는 어느새 정신을 차려 바닥에 떨어진 중절모를 주워 눌러쓰고는 양손에 채찍을 잡아들었다 지오는 어느 상황인지 몰랐으나 혼드레스가 피를 흘리며 주저앉아있고 검은 액체를 뒤집어 쓴 남자가 기절해있자 한바탕 전투가 있었다고 생각했으나 뭔가 행동하기도 전에 모부의 채찍이 번개처럼 날아왔다

 

 “앗!”

 

 지오는 몸을 숙였고 채찍은 번개처럼 지오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곧 종이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소리가 둔닥하게 들리자 지오는 눈앞에 불길이 채찍을 손으로 잡은 광경을 보았다

 

 -아까는 방심해서 당했지만 이 정도는 싸울 수 있습니다-

 

 불길은 몸에서 푸른색 불을 뿜더니 채찍에 불꽃을 실어 채찍을 타고 푸른불꽃이 모부를 잿더미로 만들도록 했으나 눈치가 빠른 모부는 채찍을 내려놓고는 품안에서 숏소드를 꺼내 불길에게 달려들었다

 

 “곤란하겠지만 죽어주셔야겠습니다!”

 -재가 되라-

 

 모부는 불길이 평범한 소환수라고 생각해 달려들었으나 불길은 몸에서 고열을 내뿜었고 모부는 숏소드의 검날부터 녹아 흘러내리는 걸 보고 황급히 뒤로 피하려고 했다.

 

 “사..살려줘”

 “잠깐만 불길 죽일 필요는 없잖아”

 

 불길은 지오의 말을 들었지만 고열을 멈추지 않았고 고열을 폭발시키자 뒤로 도망치려던 모부는 흔적도 없이 잿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혼드레스는 불길의 위력을 보고 아까 전에 불길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던 걸 마음속 깊이 후회했다.

 

 ‘지오 니가 정말 악마였다면 세상이 재로 가득 했겠다’

 “혼드레스씨 마차 안에 들어가볼게요”

 “나도 마차에 태워줘 나 지금 피흘려서 죽기직전인거 안보이냐”

 “아 죄송해요”

 

 지오가 서둘러 혼드레스를 부축해 마차에 태우려고 하자 마차 안에서 누워서 곤히 자고 있는 성녀를 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밧줄로 묶어놓진 않았네요”

 “그러게 수면제만 먹였나보네 이 시끄러운 전투에도 잠에서 안 깨어나는걸 보니”

 “혼드레스씨 제가 마차를 끌고 갈게요”

 “그래 나는 마차 안에서 성녀님이 잘 자고 있는지 보고 있을게”

 

 지오는 혼드레스의 표정에서 화색이 도는 걸 보고는 다시 자리를 바꿨다 혼드레스가 죽기 직전에 사람을 마부로 쓰다니 넌 진정한 악마라는 욕설과 괴성을 들으며 지오는 눈앞에서 자고 있는 성녀를 보았다

 

 “지오 넌 진정한 악마다!!!”

 ‘성녀님 깨어나면 오해를 풀고 훌륭한 치료사를 소개해주세요 제발...’

 

 

 

 “으음...”

 

 마차가 출발한지 몇 분이 지나자 성녀 아미테가 정신이 드는지 몸을 서서히 일으켰고 눈앞에 지오가 앉아있자 분명 아까 전에 자고 있었는데 무슨 상황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던 아미테가 지오에게 말했다.

 

 “여긴..마차안인가요?”

 “네 성녀님 누군가 성녀님을 납치하려고 했습니다”

 “납치..? 납치라고요?! 절 납치한건가요?”

 “네? 납치당하신 걸 구해드린거에요 지금 도시로 가고 있습니다 안심하세요”

 

 아미테는 뭔가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았고 잠시 뭔가 생각한 듯 놀란 눈빛으로 지오에게 말했다

 

 “그럼 마차 안에서 저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나요?”

 “네? 아아아무 짓도 안했습니다! 안심하세요”

 “지오 너 조용하다 했더니 거기서 뭔가 한거냐! 이 녀석 부러운 걸 헤헤”

 “아니에요! 절대로!”

 “저 분은 누구죠?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한데..”

 “혼드레스씨인데 성녀님을 구하는데 목숨까지 걸 정도로 대단하신분이에요”

 “그런가요 제가 무례하게 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전 자다가 눈을 뜨니 이곳이라서 무슨 일 인지 알 수 가 없어서....”

 “이해합니다. 성녀님 갑작스러우시겠지만 제가 악마가 아니라는 걸 종교에 말씀해주시고 판티아교의 훌륭한 치료사를 소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지오가 진지하게 부탁하자 아미테는 지오를 보더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돌아가면 이 사건을 마무리 짓고 판티아교에서 가장 뛰어난 치료사를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친구 분의 상태를 봐주실거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혼드레스는 마차안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를 들으며 지오가 아름다운 성녀와 친한 듯 대화하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상처보다 배가 아파왔다.

 

 ‘제길 난 이 사건에 왜 휘말려서 고생만 했던거지?! 내일부턴 의뢰나 수행하면서 무기부터 사야지 무슨 무기를 사용하는 게 좋을라나’

 “혼드레스씨”

 

 마차안에서 마부석과 연결되는 작은 문을 연 지오가 혼드레스를 부르자 뭐냐는 표정으로 혼드레스가 지오를 바라보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반드시 갚을게요”

 “그래 나중에 겨울에 난로에 불 붙일 때나 좀 도와줘 불덩이씨가 도와주면 문제없겠지?”

 

 지오는 혼드레스의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마차 안으로 들어갔고 혼드레스는 묵묵히 마차를 끌었다.

 

 

 

 

 “내가 책임져야해 이미 성녀님이 죽었을지도 몰라 아니 죽기전에 무슨 나쁜 일을 당했을 수도 있어 ......내가 책임져야해”

 “낄낄낄 책임은 무슨”

 

 홀로 판티아교 건물에 남겨진 로인은 책임감과 실수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기사단장이라는 자가 정신이 이정도 밖에 안됐나 성녀가 정신적 지주였던건가 뭐 이젠 소용도 없겠군”

 “넌 누구지?”

 “나는 너다 니가 계속 내 말을 듣지 않으려고 거부했지만 결국 이 상황까지 벌어지니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군 니가 여동생이 불에 타며 죽는 모습을 봤을 때 내가 태어났지 물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어둠속 깊은 곳에 쳐박아서 넌 나를 몰랐을테지만. 물론 널 탓하는건 아니야 날 쳐박은건 니가 아니었으니까”

 “여동생이 불에 타 죽었다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나에게 가족이 있었나? 난 여동생이 없을텐데?”

 “물론이지 넌 평범한 사람이었어 내가 태어나기 전까진 말이지 일단 너에게 잃어버린 기억을 돌려줘야겠군”

 

 

 “반로인 오빠”

 “반로인..?”

 “뭐야 오빠 이름이잖아 궁금증을 가질 필요는 없는데”

 

 반로인이 침대에서 눈을 떳을 때 눈앞에 갈색머리의 여자아이가 앉아서 멀뚱멀뚱 바라보고있었다 반로인이 몸을 일으켜 눈을 비비자 여자아이의 얼굴이 선명해졌다.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거야?”

 “아..넌..?”

 “기억이 안나는거야? 나야 ‘반로렌’ 동생 이름을 까먹으면 어떻게 해 바보 같다니까 후훗”

 

 반로렌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뛰어나갔다 반로인은 침대에서 내려와 문밖으로 나갔다 끼익- 문이 열리며 눈앞에 보인 마을은 불지옥이 펼쳐진 마을이었고 반로인이 뒤를 돌았을 때 방금 전까지 평온했던 집이 잿더미로 변해있었다. 너무나도 생생한 현장에 반로인은 동화되어 있었다.

 

 “반로렌! 어디있는거야?!”

 “오빠 여기야 여기라구”

 

 반로인은 목소리가 들리는 곳이 잿더미가 된 집 안이라는 걸 눈치 채고는 울상인 표정이 되어 잿더미가 된 문을 뜯어내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것이 불에 타 재가 된 집안 풍경에 반로인은 서둘러 반로렌을 찾았다.

 

 “오빠 여기라니까 왜 이렇게 못찾는거야 에휴 침대 밑에 있다고~”

 

 반로인이 바로 옆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자신이 서있는 곳이 방금 전에 잠에서 깨어난 침대옆이라는 사실에 몸이 떨려왔다 반로인은 몸을 숙였고 침대 밑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자 검은사람 형체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반로렌?”

 “오빠 나 정말 착하게 지냈는데.....왜 이렇게 된걸까”

 “일단 밖으로 나와 오빠가 손잡아 줄게”

 

 반로인이 타버린 침대아래에 검은 형체가 된 반로렌에게 손을 뻗자 잿더미였던 집 전체에 불이 붙었고 검은 형체에도 불이 옮겨 붙었다.

 

 “오빠 여기 너무 뜨거워 살려줘!!”

 “반로렌!!”

 

 

 

 “그래...이제야 기억나 종교전쟁 중에 내가 살던 마을은 잿더미가 됐지 종교인들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싸웠으나 그 신념 때문에 아무런 종교에도 속해 있지 않았던 우리 마을은 쑥대밭이 된거야....”

 “종교적 믿음이 너의 동생 아니, 너와 나의 동생을 죽였다. 니가 동생을 발견한 그 시점에 내가 태어났다. 난 지금의 나약한 너와는 달랐어 니가 쓰는 검이 그냥 신의 가호로 얻어진 것 같아? 너의 슬픔과 절망과 절규가 표출되어 형상화 된 또 하나의 ‘우리’야 물론 내가 쳐박혀진 후에 너에게 신의 가호라고 세뇌를 했겠지만...”

 “세뇌? 판티아교에서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는거야?”

 “응 성녀가 너와 날 이렇게 만들었어 날 쳐 박은 건 다름 아닌 성녀라고!”

 “성녀님이? 그분은 나의 유일한 희망이야 아무런 기억도 없는 나를 이해해주고 돌봐주었다고!”

 “니가 모든걸 잊고 판티아교에서 기사단장까지 하면서 지내는걸 보고 내 기분이 어땠겠어?”

 “이젠 어떻게 하지? 죽은 동생은 이제 돌아올 수 없고 성녀님도 납치되었어....”

 “나약한 소리는 더 이상 하지마 지금은 그저 잠시 쉬고 있어 한숨 자고 있으면 내가 깨워줄테니까..”

 “그래...고마워 또 하나의 나.. 나 오랜만에 꿈속에서 동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동생하고 작별인사라도 하고 와 나는 예전에 먼저 인사했으니까”

 

 로인은 잠에든 것처럼 죽은 듯이 누워 있다가 잠시 후 눈물을 흘리더니 곧 서서히 눈을 떴는데 눈을 뜬 로인은 더 이상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던 이전의 로인이 아니었다. 분노와 절망의 눈빛 그건 어떤 희열감을 맛보려는 갈망의 눈빛이었다.

 

 “성녀가 없다면 이젠 더 이상 내가 두려워 할 건 없다 너도 그렇지?”

 

 로인은 손에서 칠흑색 검을 만들었고 검도 대답하는 듯 비명과 절규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로인은 검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더니 왼손을 검 날에 가져가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래 그래 그때 하지 못했던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자 종교전쟁을 일으킨 놈들은 모조리 없애버리는 거야”

 

 로인은 검을 든 채로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아름다운 달빛이네 종교인들은 어디 있지?”

 

 로인은 여기저기 횃불들이 움직이며 수색하는 광경을 보고는 가장 많은 횃불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횃불들이 모여 있는 곳은 젠이 이끄는 판티아 기사들과 레미오가 이끄는 가오스 기사들, 각 종교인들이 모여서 악마 수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젠과 레미오는 도시의 구역을 나눠 수색을 하기로 해 넓은 테이블에 도시 지도를 펴고 탐색 구역을 나누고 있었다.

 

 악!-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젠은 소리쳤다.

 

 “무슨 일이냐!”

 “전방에서 판티아교 기사단장님이 저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한명의 종교인이 허겁지겁 달려와 보고하자 젠은 등에 달린 해머를 꺼내들었고 레미오도 레이피어를 꺼내들었다. 비명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젠과 레미오는 긴장했고 나머지 기사들과 종교인들도 모두 긴장했다.

 

 “종교인들 모두 안녕하셨는가!”

 “로인님?”

 “그동안 안녕하셨겠지만 오늘 내가 신에게 모조리 다 보내주지! 기뻐하라고”

 

 젠은 로인을 본적이 있었고 레미오는 이전에 기사단장을 봤었기 때문에 누군지는 알았지만 아군을 공격하는 기사단장의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이어지자 젠은 레미오에게 급히 말했다.

 

 “여기는 제가 버텨 볼 테니 서둘러서 다른 종교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루다교는 이 도시에는 따로 없으니 브로이드교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알겠어요 금방 올게요. 몸 조심하세요”

 

 레미오는 가호를 외워 번개처럼 빠르게 브로이드교의 건물을 향해 달렸다. 젠은 레미오의 뒷모습을 보고는 해머를 들고 날아오는 로인과 맞닥뜨렸다 젠은 해머로 로인의 검 날을 쳐냈는데 검의 위력이 상당해 양팔이 강하게 저려왔다 로인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젠에게 말했다

 

 “해머라 재밌는데? 죽일 보람이 있겠군”

 “로인님 왜 이런 행동을..?”

 “이게 내 본모습이야!”

 

 로인이 다시 검을 휘두르자 젠은 해머로 쳐냈는데 한번 쳐낼 때마다 팔이 저려와 얼마 안가

 팔에 힘이 빠지면 순식간에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가호가 함께하기를-”

 

 젠의 몸은 푸른색으로 감돌았고 해머에서 전격이 흘러나왔다. 로인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젠은 해머를 로인이 기절할 정도로 강하게 있는 힘껏 휘둘렀다 쾅-!! 로인은 해머를 검으로 막았지만 해머에서 나온 전격이 검에 흘러들어 몸에 전류가 흐르자 비명을 지르며 뒤로 튕겨 날아갔다.

 

 “끄으으으악!!”

 “로인님 이제 그만하시죠!”

 “크윽...”

 

 로인은 몸에서 전류가 흐르자 자리에 주저앉아 신음했고 젠은 로인에게 그만하라는 말과 함께 로인에게 다가갔다 로인은 서서히 통증이 사라지는 듯 몸을 일으켜 세웠다.

 

 “후...”

 “로인님?”

 

 젠은 로인이 갑자기 미소와 함께 검을 휘두르자 신속히 회피했으나 로인의 검 날의 끝에 복부를 심하게 베였고 젠은 뒤로 쓰러지며 배를 움켜잡았다

 

 “헉헉..헉”

 “저런 방심하면 안되지”

 

 로인은 몸 상태가 다시 돌아오자 팔을 스트레칭을 하듯 돌리며 젠에게 다가갔다 젠은 복부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멈추지 못하고 서서히 의식이 흐려져 가고 있었다.

 

 “그럼 죽을 시간이다!”

 

 로인의 검 날이 젠의 머리를 두 동강 내버릴 기세로 내려쳐질 때 그림자 하나가 로인과 젠의 사이에 파고들었다

 쾅-! 로인은 거북이 등껍질 같은 무늬의 방패가 공격을 막아내자 놀라 뒷걸음질 했고 방패가 걷히자 방패 안에서 검은 단발머리의 여자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내 이름은 ‘케이린’ 브로이드의 기사입니다 당신은 판티아교 사람이 아닌가요?”

 “또 죽여야 할 종교인이 나타났군 후후”

 “언행을 보니 더 이상 같은 종교인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군요”

 “!!!”

 

 로인은 케이린에게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고 아까보다 더 강하게 공격하는 로인의 압도적인 힘에 밀린 케이린은 조금씩 주춤하며 방패로 로인의 공격을 막는게 전부였다. 케이린은 방패로 공격을 쳐내고 공격하려고 했으나 로인의 검의 위력이 강해 쳐낼 수 가 없었다. 케이린이 방패로 몇 차례 더 로인의 공격을 막자 방패에서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방패가 얼마 버티지 못할거야... 어서 공격해야해..!’

 “여기까지다 죽어라!”

 

 로인의 강력한 내려치기에 방패는 갈라져 파편이 날아갔고 케이린은 방패가 부서지며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로인이 다시 검을 내려치려할 때 로인의 옆구리에 날카로운 레이피어 파고들었고 로인은 자세를 흐트러뜨리며 아슬아슬하게 레이피어 날이 옆구리를 스쳤다. 바닥에 로인의 피가 흩뿌려졌는데 로인은 아랑곳 하지 않고 레이피어가 날아온 방향으로 검을 휘둘렀다. 레미오는 허점을 노려서 살인을 각오하고 공격했음에도 로인이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피하자 놀랄 틈도 없이 칠흑빛 검 날이 머리위에 들이 닥쳤다.

 

 ‘가오스님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레미오는 순식간에 검 날을 피했는데 검 날의 속도가 빨라 오른쪽 어깨를 크게 베였다. 레미오는 비명과 함께 어깨를 움켜쥐며 바닥에 쓰러졌다. 로인은 쓰러진 레미오가 일어나지 못하자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몸을 케이린의 방향으로 돌렸고 케이린은 방패를 바닥에 버리고 양손으로 검을 잡고 긴장한 표정으로 로인을 노려보았다.

 

 “오호 아직 싸울 마음이 있는 건가”

 “저..전 도망치지 않습니다!”

 “목소리는 도망 치고 싶어 죽겠다는 것 같은데?”

 “....!”

 

 로인이 검을 어깨에 걸치고 케이린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자 케이린은 뒤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케이린은 주위를 둘러봤지만 이미 로인의 공격에 겁에 질려 도망간 종교인들과 기사들의 흔적과 쓰러져 미동도 없는 레미오와 이미 정신을 잃은 젠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와 더욱 더 긴장하게 되었고 그곳에 모든 두려움과 절망이 케이린에게 몰려왔다.

 

 “케이린님! 저희가 왔습니다!”

 

 로인은 뒤쪽에서 수십 명의 기사들이 대형을 갖춰 달려오자 몸을 돌렸고 기사무리는 로인의 위압감에 짓눌리지 않은 모습으로 공격 대형을 갖췄다.

 

 “케이린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집결해서 바로 왔는데 이렇게 빨리 전멸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럼 저희가 이자를 막겠습니다”

 

 케이린은 브로이드교 기사들을 보자 조금 안심했지만 안심하기엔 로인이 너무나도 강했다. 로인의 표정에선 위기감이나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종교인들을 보는 눈빛 속에 즐거움이 묻어나왔다.

 

 “이거 즐거운데”

 

 로인은 검을 다잡고는 브로이드교 기사무리에게 달려들었고 기사들은 대형을 갖추고 앞 열의 타워실드를 무장한 기사들이 앞장서서 로인의 검 날을 막았다 로인은 기사들의 대형을 부수려고 했으나 견고한 대형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고 대형이 서서히 다가오자 몇 걸음 물러났다.

 

 “판티아의 신이여 나에게 힘을”

 

 케이린은 로인의 중얼거림을 듣고 신은 지금의 로인에게 힘을 빌려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나 로인의 몸에서 모래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처럼 검은 기운이 흘러나왔다.

 

 “말도 안돼....신의 힘을 빌렸다고?!”

 “하! 역시 신은 공평하군!!”

 

 로인은 기분이 좋아진 듯 기지개를 피듯 기운을 폭발시켜 퍼뜨리더니 기운에 뒤덮힌 검을 살펴보고는 기사들의 대형으로 돌진했다.

 

 쾅-!

 

 로인의 검은 타워실드를 공격했고 타워실드를 든 기사는 빨려 들어가듯 검풍에 강하게 이끌려 옆에 자리 잡은 타워실드 기사를 방패로 밀쳐 대형이 흐트러졌고 로인은 흐트러진 대형의 틈으로 몸을 날렸다.

 

 “역시 신의 힘은 대단한데?”

 

 로인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날을 춤추듯 휘둘렀고 기사들은 대형이 무너지며 불에 타는 허수아비처럼 순식간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져버렸다. 로인은 기사들의 시체를 밟으며 걸어 나왔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케이린은 다가오는 로인을 보고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이내 정신을 다잡으며 자세를 잡았다. 로인은 어느새 가호가 풀려 검은 기운이 바람처럼 사라져버렸지만 기세는 여전한 상태였다.

 

 “저런..힘들면 그냥 도망가도 되는데”

 “브로이드신이여 나에게 힘을!!”

 

 케이린은 외침과 동시에 몸에서 붉은 빛이 감돌며 검날은 붉게 물들어 검날 끝에선 연기가 피어올랐다 케이린은 평소보다 더욱 몸에 강한 힘이 느껴지자 두려움도 연기와 함께 사라졌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로인에게 달려들었다.

 챙-. 케이린의 검이 머리를 노리며 내려쳐질 때 로인은 쉽게 검으로 막았지만 로인의 검은 흘러나오던 비명소리와는 다른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고 놀란 로인이 검을 보자 케이린의 검날에 닿은 부분이 붉게 변해 타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로인이 검날을 쳐내자 비명소리는 멈췄고 뒤로 튕겨나간 케이린은 다시 로인을 향해 돌진했다

 

 “이젠 봐주면 안되겠군 판티아 신이여 나에게 힘을!”

 

 케이린이 로인의 심장을 노리며 돌진해올 때 로인은 몸이 검은 기운에 감싸이는 걸 느끼고는 양손으로 검을 잡고는 크게 휘둘렀고 케이린의 검날을 강하게 쳐버렸다 검은 기운에 감싸인 로인의 검은 더 이상 비명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고 엄청난 검풍과 단단해진 검날은 케이린의 검날을 쳐버리는 걸로 끝나지 않고 케이린의 검날을 부러뜨렸다 찢어지듯 부러진 검날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케이린은 날아간 검날처럼 바로 가호가 풀려버렸고 로인이 다가와 검을 휘두르자 미처 제대로 피하지 못해 오른쪽 허벅지를 깊게 베이고 말았다. 허벅지를 베인 케이린은 뒤로 비틀거리며 넘어졌고 로인은 여유 있게 케이린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왔다.

 

 “이제 너희가 믿는 신에게 보내주지”

 “너는 반드시 신에게 심판 받을 거야!”

 “제발 심판을 해줬으면 좋겠군 하지만 신은 그럴 뜻이 없어 보이는데?”

 

 로인은 말을 하는 와중에 몸에 검은 기운이 다시 감돌기 시작했다. 케이린은 신의 가호가 악인을 도와준다는 건 믿을 수 없다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는데 눈앞에서 신의 힘이 악인에게 내려지는걸 보니 지금 까지 살아온 방식과 신념이 산산히 부서져갔다. 어느새 케이린의 바로 앞에 우뚝 선 로인은 검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특별히 기회를 주지 마지막으로 할말은?”

 “지옥에나 가”

 

 퍽-!

 

 케이린은 검을 내려치려던 로인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걸 보았고 로인은 갑자기 날아온 돌이 이마를 때리자 분노에 찬 표정으로 돌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고 돌이 날아온 방향에는 말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길을 비켜라 마차가 지나가신다”

 “너...넌...!”

 

 로인이 혼드레스를 보고 놀라자 마부석에 앉아있던 혼드레스는 마차에서 내린 후 바닥에 떨어진 무기들 중 기사들이 애용하는 롱소드를 집어들었다.

 

 “질문을 하나 하지 지금 마차에 탄 사람은 누구일까요?”

 “서..설마....!으윽”

 

 로인은 마차에 탄 사람이 성녀인지 의심할 때 머리가 아픈 듯 괴성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고 로인의 내부에서 잠들고 있던 또 다른 로인이 깨어나 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아직은 안돼!! 빨리 성녀를 제거해야겠군!’

 

 로인은 한손으로 머리를 움켜잡으며 천천히 혼드레스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혼드레스는 살벌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로인을 보고는 서둘러 마차 문을 열었다.

 

 “빨리 나오셔야....?”

 

 혼드레스의 눈앞엔 텅빈 의자만 보였는데 도시에 들어온 후에 지오가 성녀를 안전하게 조용히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혼드레스는 마차를 안전하게 운전하라는 의미로 이해했고 지오가 마차는 눈에 띄니 조용히 성녀를 데려가자는 의미였다는 것을 마차 문을 열고 빈마차 내부를 눈으로 보고나서야 이해했다 혼드레스는 다가오는 로인을 보면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성녀님이 안에 계신데 어쩔 셈이지?”

 “죽인다!”

 

 로인은 순식간에 몸에 검은 기운이 돌더니 검을 휘둘렀 엄청난 검풍에 마차가 금이가며 문이 뜯겨나가자 내부가 텅 비었다는 걸 들키고 말았다.

 

 “성녀는 어디있지?”

 “나도 모르지 이런 상황에서 순순히 말해주겠어?”

 “이 자식!!”

 

 로인이 분노에 찬 모습으로 달려들자 혼드레스는 도망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로인이 있는 힘을 다해 검을 내려치려하자 혼드레스는 미리 로인의 앞으로 파고들어 내려치기 전에 롱소드의 검날로 로인의 검날에 가져가 부딪혔다 로인은 힘을 주기도 전에 혼드레스의 검에 동작이 막히자 몸으로 혼드레스를 부딪혀 밀쳤다. 로인이 갑옷을 입은 채로 부딫혔으나 혼드레스는 전혀 밀리지 않고 버텼다.

 

 “이 자식!”

 “질문하나만 해도 될 까?”

 

 로인은 혼드레스가 여유있는 표정으로 말하자 흥분해 혼드레스를 밀친 후 혼드레스의 몸을 상반신 하반신으로 나눠버릴 기세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로인이 검을 휘두르려는 찰나에 혼드레스의 검에 휘두르는 동작이 미리 차단되어 막혀버렸고 몸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로인은 가까이에서 어정쩡한 동작으로 검을 막고 있는 혼드레스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혼드레스는 로인의 주먹을 가볍게 피했다.

 

 “아니, 너는 당연히 고블린 보다는 강하겠지?”

 “이 자식!!!”

 

 로인은 찰거머리같이 달라붙는 혼드레스에게 주먹을 퍼부었지만 주먹은 혼드레스에게 닿지 않았다 그리고 혼드레스의 주먹이 로인에게 날아갔다

 

 퍽퍽퍽-

 

 혼드레스의 번개같은 주먹에 맞은 로인은 뒤로 쓰러졌고 혼드레스는 쓰러진 로인의 멱살을 잡고 계속 때렸다. 로인은 정신을 차리지도 못한 채 쉴 틈도 없이 얻어맞았는데 혼드레스는 이전에 무시당한 일들도 포함해서 더 때리려고 했으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멈췄다.

 

 “이제 그만 하세요”

 “성녀님이신가요. 왠지 그 말투는 제가 나쁜 놈이 된 것 같은데요?”

 “혼드레스씨 이제 그만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제 성녀님이 도와주실거에요”

 “지오 너는 마차에서 내리면 내린다고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니야 타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구만”

 

 혼드레스는 아미테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자 바로 앞에 널부러져있는 로인이 고통스러운 듯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안돼! 나..나는 아직!! 안된다고....”

 “로인님 이제 다시 돌아오셔야 합니다”

 “안돼...안돼...너를 죽여야해...”

 “성녀님 기사단장님은 뭔가 사연이 있는건가요?”

 “네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항상 돌봐줬거든요 그동안은 사제로 행세하면서 비밀스럽게 저를 호위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속일 필요도 없겠죠 깨어나면 사실을 말해 줘야 할 것 같아요. 로인님 저 분은 또 다른 인격이 있는데 그 인격이 어린 여동생을 죽이고 말았거든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저는 로인님의 아픈 기억을 지우고 또 다른 인격도 잠재웠었는데 오늘 다시 깨어난 모양이에요...”

 

 성녀는 정신없이 소리치는 로인을 바라보더니 주변을 보면서 눈물을 훔쳤다

 

 “로인님을 보는 것도 안타깝지만 또 이렇게 죽게 된 사람들을 보면 너무 슬픕니다..”

 “성녀님...”

 “저는 이제 다시 로인님을 되돌리겠어요 환자분들을 옮겨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운 좋은 줄 알아라 죽도록 패주려고 했는데...”

 “혼드레스씨 일단 이곳에서 숨이 붙어 있는 분들을 옮겨야 할 것 같아요 마차로 옮기죠”

 

 아미테가 영혼이 사라진 듯 멍하니 서있는 동안 지오와 혼드레스는 환자들을 마차에 태웠는데 젠이 정신을 서서히 차려 혼드레스에게 저쪽에 쓰러진 기사를 먼저 챙겨주라고 말하자 혼드레스는 바닥에 쓰러진 기사에게 다가갔다.

 

 “아니 레미오씨?!”

 “....”

 “혼드레스씨 일단 마차로 판티아교로 이동하세요 그쪽이 치료를 더 잘해줄거에요”

 “교인들이랑 기사들이 널 찾고 다니지 않나?”

 “성녀님과 함께 다시 설득했어요 이곳에 있던 판티아교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판티아교 건물에 다 돌아가 있을거에요”

 “알았어 넌 성녀님을 지키고 있어 저 20번사제는 힘이 많이 빠졌을 테니까 불길이 상대하면 금방 재로 만들 수 있을 거야”

 “불길이 상대하진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성녀님이 다시 기사단장님을 돌아오게 하실거에요”

 “저런 희대의 살인마 같은 놈을 그렇게나 챙긴다니 너도 참 속편하구만”

 

 

 혼드레스는 서둘러 레미오와 젠을 마차에 태운 후 판티아 교 건물로 이동했고 판티아교인들과 남은 기사들이 모두 판티아 교에 모여있었다 교인들이 모두 환자들을 건물안으로 데려가자 혼드레스는 건물 밖으로 나와 아까 로인의 시선을 끈다고 공격을 피하다가 반쯤 부서진 벤치에 앉았다.

 

 ‘20번사제를 이겼으니 이 도시의 인기남은 나겠군 하하... 이제 판티아교에서 구해준 보상도 좀 받고 하면 제대로 된 무기도 사고 옷도 좀 사 입어야지’

 

 혼드레스가 이것저것 기분 좋은 상상을 하고 있는 도중에 아미테와 로인이 멀리서 걸어오고 있었다 잠시 후 그 뒤에 지오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성녀님 문제는 해결된 건가요?”

 “네 도와주신 덕분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미안하다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감옥살이 좀 해야겠는데”

 

 얼굴이 엉망이 된 로인을 보면서 혼드레스가 말하자 아미테는 혼드레스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도와주신 덕분에 이 이상 피해자가 늘어나지 않았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내가 저지른 행동은 책임지겠다”

 “당연하지 이 난리를 치면서 너에게 죽은 사람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죄 값을 치르고 봉사하며 살아라”

 

 혼드레스는 벤치에서 일어나 로인과 아미테를 뒤로 하고는 지오에게 걸어갔다

 

 “지오”

 “네?”

 “나 좀 멋있었냐? 방금”

 “찢어진 옷을 펄럭이며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어떻게 생각을 해도 멋있을 수가 없죠”

 “그래도 아까 싸울 때도 멋있었지? 성녀님이 반한 거 아니야?”

 “멋있는지는 몰라도 일단 둘이 껴안고 엉거주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어요. 성녀님도 서로 좋아하는 건가 싶어서 지켜보다가 주먹질하는걸 보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가까이 가신거에요”

 “뭐라고?!”

 “농담이에요 농담. 혼드레스씨와 만나기전에 이미 상황을 들어서 서둘러 갔었어요”

 “이런..젠장 뭐 그래도 괜찮아 보상이라도 해주면”

 “보상이요? 이번 사건은 생각보다 조용히 묻힐 것 같은데요. 성녀님도 납치되지 않았고 로인씨도 정상으로 돌아왔고...그냥 악마를 처지 했다고 공표하면서 끝낼 것 같아요”

 “지오”

 “네?”

 “내가 직접 이 자리에서 악마 녀석을 처지해도 될까? 아직 보수를 줄지도 모르니까말이야”

 “아 네?”

 

 

 “뭐야...시시해.... 비명버섯을 땅속에서 죽였던 남자면서 기사단장인가 뭔가 하는 남자와 어려운 전투를 너무 쉽게 해서 그런가... 이거 아무것도 없이 썰렁한데 허무하다고!”

 “호호 아가씨 이런 일은 관심도 없지 않았나요? 특히 남자한테는?”

 “뭐..뭐? 관심 없거든!”

 “아잉~ 귀여우셔라”

 

 두 사람은 숨어도 몸이 가려지지 않는 얇은 나무 뒤에서 혼드레스와 지오를 바라보다가 미쥬가 얼굴이 붉어져 빈 정 상한 듯 뒤돌아 가버리자 레피스는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뒤따라갔다

 

 

 

 

 밤에 그 난리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지오의 예상대로 악마를 처치했다는 이야기로 사건이 마무리가 되었고 죽은 기사들과 교인들은 모두 조용한 장례식으로 죽은자들의 영혼을 신의 품으로 보내주었고 기사들이 도시에 모인 진짜 이유와 그림자 납치의 이유도 결국 알아내지 못했으며 아미테는 다시 본업에 복귀하여 장례식이 끝난 후 바로 도시를 떠났고 로인은 악마처치의 일등공신으로 인정받으며 아미테를 따라 함께 떠났다. 지오는 여관 1층에서 아미테의 추천 편지를 받아들고 판티아교 최고의 치료사를 만나러갈 채비를 하고 있었고 혼드레스는 도시에 온 타지의 기사들 덕분에 여관에서는 당분간 외상을 안 받는다는 새로운 방침이 생겨 바로 여관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혼드레스는 뭔가 스스로 고생은 고생대로 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런 보상도 없이 허무하게 끝나버리자 기운이 빠져 2층 여관방에서 1층으로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뎌 1층까지 굴러 내려왔다.

 

 쿠당탕탕-

 

 “혼드레스씨 좋은아침입니다”

 “으..머리야...지오 치료사 소개받으니까 좋냐?”

 “그럼요 이제 빨리 치료사를 만나서 살던 마을로 돌아가야죠”

 “좋겠네”

 “혼드레스씨도 같이 가실래요?”

 “뭐? 난 됐어 너랑 같이 있으면 뭔가 크고 작은 사건에 엮이는 것 같아 그리고 무보수라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게 다가오지”

 “그런가요 그럼 저 혼자갈게요 수고하세요 감사했습니다”

 “잠깐만 너 어디로 가냐”

 “저요? 이제 전 왕국도시 케를타스로 갑니다 잘하면 공주님을 볼 수도 있겠군요”

 “자..잠깐 공주? 공주라고? 그 뭐냐 동화책에서 나오는?”

 “동화책 말고도 현실로도 있어요 케를타스에 공주님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들리는 소문에는 무슨 희귀한 병에 걸려서 병을 치료해주는 사람에게 몇 수레의 금은보화를 수여해준다고 하네요”

 “잠깐만 결혼은? 공주와의 결혼은?? 왕위를 넘겨주고 그런 건 없는 거야?”

 “그런 조건은 없습니다...아무래도 공주님은 타국의 왕자님하고 결혼을 해야 백성들이 전쟁에 고통 받지 않고 살겠죠?”

 “그..그런가”

 “무기라도 사려면 공주님의 병을 치료하는 걸로 돈을 버는 건 어떠신가요?”

 “난 지금까지 감기에 걸린 적도 없어서 약초나 이런 건 전혀 모르는데 그런 희귀한 병을 치료하는걸 알 리가 없지”

 “그러신가요 그러면 전 이만 서둘러서 가봐야겠어요 만나야 하는 치료사분이 지금 공주님을 치료하고 상태를 봐주시고 계시다고 해서 일단 바로 만나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전해주면 저를 도와주실거에요”

 

 지오가 품속에서 아미테에게 받은 편지를 살짝 보여주고는 다시 품속에 넣자 혼드레스는 지금까지 혼자만 헛고생을 했다는 사실에 괜스레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화를 억누르며 지오에게 그만 가보라고 손짓 했다. 지오는 다시 인사하고는 여관 밖으로 나갔다 컵을 닦던 란테는 혼드레스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자네 돈도 없을텐데 지금 의뢰는 모두 다른 용병들이 싹쓸이를 해가서 동났거든? 어쩔셈이야? 갈 곳은 있는 거야?”

 “절 기다리는 곳이 지옥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하하 그럴 리가 있나 지옥은 그렇게 한가한 곳이 아닐세”

 “...”

 “농담이고 자네를 위한 의뢰를 하나 남겨놨다네”

 “정말입니까? 역시 란테씨 밖에 없네요”

 “자 여기.”

 

 혼드레스는 란테가 건네준 종이를 받아서 읽었는데 종이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이 의뢰는 세리오 도시와 케를타스 도시 사이에 있는 네레마 마을에서 요청드립니다

 마을의 여자들이 하나 둘 사라져 마을 사람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제발 저희마을 사람들을 구해주세요 보수는 드릴 수 있는 데로 전부 드리겠습니다]

 “왠지 이런 모호한 의뢰는 많은 위기가 닥쳐올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그리고 전혀 쉬워보이는 의뢰가 아닌 듯한데요?”

 “다른 의뢰들은 사냥 같은 것들이라서 그래도 무기 없이 수행하려면 이정도가 딱이네”

 “무기가 많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안하려면 하지 않아도 되네 이 여관하고 오늘로서 작별이겠군 잘가게나”

 “하하 무슨 섭섭한 말씀을 무기 없이 수행해보죠 뭐”

 “그래야지 그런데 이 의뢰는 한사람만 수행 가능한 게 아니라 복수의 사람이 가서 수행을 해도 된다고 전달 받았다네 저쪽에 네레마 마을에 간다고 말한 사람이 앉아있네”

 “어디요?”

 

 혼드레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한쪽 의자에 앉아 빵을 먹는 분홍머리의 낯익은 사람이 보였다.

 

 “레미오씨!”

 “엣? 당신 아직도 도시에 있었어요?”

 “그럼 제가 어딜 가겠습니까 레미오씨가 도시에 계신데”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같은 의뢰를 수행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것도 인연이 아닌가싶은데요”

 “네? 뭐라고요?”

 “네레마마을에 저도 갑니다”

 

 혼드레스의 말을 들은 레미오는 놀란 듯 먹던 빵을 접시에 내려놓았다

 

 “당신이 거길 왜 가요 전 조사목적으로 파견 가는거에요”

 “전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의뢰가 있어서 갑니다”

 

 레미오는 찢어져 너덜거리는 혼드레스의 옷과 행색을 살펴보고는 깔보는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 같은데요? 옷이라도 사입어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돈이 없습니다”

 “하아..정말...답답하네요 전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레미오가 불쾌해 진 듯 여관 밖으로 나가버리자 란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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