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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작가 : 후글다
작품등록일 : 2017.7.8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5화
작성일 : 17-07-08 22:20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2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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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판티아교에 찾아갔다가 죽을 뻔했으니 할 만한 의뢰로 좀 알려주세요”

 “하하 그래? 음..어디보자”

 

 혼드레스가 여관에서 테이블을 닦는 리요를 바라보며 여관 주인에게 태연하게 말하자 속으로 분노가 끓어올랐으나 서랍을 뒤적이던 여관 주인이 종이쪼가리 몇 장을 꺼내들자 분노를 참았다.

 

 “어제까지 들어온 의뢰들인데 ‘연금재료로 쓸 오우거의 모든 것을 원합니다’ 나 ‘거대한 닭(코카트리스)의 알 구합니다’ 같은 의뢰 건은 보수가 매우 좋지만 지금 무기도 없이, 종교건물에 갔다가 목숨이 위태로웠던 자네 꼴로는 힘들어 보이니 ‘연금재료용 비명버섯 채취 호위구함’이나 ‘[도시] 도시 청소하기’, ‘[도시] 부서진 도시 벽 보수하기’ 정도를 하는게 좋을 것 같군 물론 안전한 만큼 보수는 적지 어떤 게 마음에 드나?”

 “저기 옆쪽에 있는 종이는 뭐죠?”

 

 혼드레스가 꺼내놓은 종이들 중 낡고 색이 바랜 종이를 가리키며 말하자 여관 주인은 종이를 손으로 잡아 펼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그 의뢰는 상당히 오래전에 들어온 의뢰인데 아마 지금쯤은 완료되었을 것 같은데... 내용은 ‘죽은자의 사랑’ 이렇게만 적혀있네 보수도 적혀있지 않아서 다들 꺼림칙해서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의뢰라네”

 “확실히 꺼림칙하네요 역시 저는 비명버섯채취 정도가 괜찮을까요?”

 “주인 죽은자의 사랑이라는 의뢰 내가 맡겠네”

 

 혼드레스는 카운터의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있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다가오며 의뢰를 수행하겠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남자의 그림자에 혼드레스의 몸이 가려질 정도로 거구의 남자였다. 혼드레스는 바로 옆에 선 중년정도로 보이는 남자의 망토가 펄럭이며 망토 안쪽에 줄에 단단하게 매여있는 도끼를 발견했는데 도끼날에 붉은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여관 주인은 남자의 강한기운을 느끼고는 잠시 기다려보라는 말과 함께 뒤쪽 창고에 들어갔다. 혼드레스와 중년남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중년남자는 혼드레스를 힐끗 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자네는 여행자인가? 아니면 용병?”

 “네 둘 다 속해있는 사람이죠”

 “그렇다면 자네는 살아가는 이유가 뭐지?”

 “저는....혼자 살아가는 것보다 같이 살아갈 상대를 찾는데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런데 왜 이 의뢰를 하지 않는 건가? 자네는 ‘죽은자’가 누군지 모르는건가?”

 “죽은자라고요?”

 “그래 어느 정도 사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역사적인 의뢰인데?”

 “전 전혀 모르는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길게 얘기하긴 어렵고 나도 직접 의뢰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몇백년? 아니 몇천년전에 있었던 일이었는지도 모르는데 과거에 신의가호를 받은 무녀가 있었는데 그녀의 능력은 봉인능력이라 온갖 마물들을 전부 봉인을 하면서 살았는데 20살이 된 무녀는 마물을 봉인하는데 지쳐 무녀직을 버리고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자신과 함께 살 멋진 남자를 찾았다고 해 하지만 한참을 아무리 찾아봐도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어 결국 그 당시 가장 강했던 마물을 찾아 봉인을 하지 않고 속박시킨 후 깊은 굴속에 들어가 자기 자신을 모든 힘을 사용해서 봉인했다나봐 그 뒤로 굴속에 봉인되어있으면서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같아”

 “그럼 동굴에 가서 깨워주면 되는거 아닌가요?”

 “그게...말이지 두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 번째는 굴을 지키는 마물이고 두 번째는 굴에 들어갔을 때 봉인을 푸는건데 실제로 첫 번째를 통과한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거지 무녀가 마물을 속박시킬 때 굴 밖으로 못나가게 속박한 것이 아니라 굴을 지키면 지킬수록 그만큼 강해지는 조건으로 속박시킨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거든 분명히 십년 전에 싸웠을 땐 막상막하였던 사람이 십년 후에 싸웠더니 그냥 죽게 된거지 그러다보니 마물도 굴을 지키는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순순히 굴에서 지내고 있다나봐 무녀라는 사람이 생각보다 사악하다니까?”

 “그..그럼 첫 번째를 통과한, 드물다는 사람들은 어떻게 굴에 들어간거죠?”

 “그건 떼거지로 달려들었을 때 빈틈을 노려 몰래 굴로 들어간거지 마물도 몸집 때문에 굴 내부까지는 못 따라 들어간다는 것 같아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거든... 굴에 들어간 사람들은 내부에서 크리스탈 속에 봉인 되어 있는 무녀를 발견했다고 해”

 “설마...알몸이었습니까?”

 “아니...뭐? 강한 마물까지도 따르게 만든 무녀가 알몸으로 크리스탈 속에 들어갔겠나...그래도 무녀 일을 했던 만큼 단정한 무녀복을 입고 있었다고 하네 물론 자세도 매우 단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고...”

 “그런가요 하하...”

 “뭐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무녀를 발견한 사람들은 봉인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크리스탈 주변을 살피다가 무심코 크리스탈에 손을 가져갔는데 크리스탈에서 날카로운 송곳이 나와 몸을 꿰뚫었다고 하네”

 “그...봉인이란게 원래 그런겁니까?”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은 서둘러 굴 밖으로 나왔고 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물에게 공격당했다고 하네 그중 간신히 도망친 사람들이 굴속에는 마물이 하나 더 있다는 말을 해서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로 봤을 때 먼저 굴 밖에서 거대마물과 싸워야하고 싸운 후에는 좁은 굴속에서 크리스탈 마물하고 싸워서 승리해야 봉인이 풀린다고 전해진다네”

 “참 무녀라는 사람도 무섭네요 아니 뭐 얼마나 매력적이면 그렇게 어려운 조건을 내 건걸까요”

 “크리스탈 마물에게 공격당했던 사람들 중 살아남았던 사람들은 모두 독신으로 늙어 죽었다네....”

 “왜 그랬을까요”

 “그 뒤로 다른 여자는 보이지도 않았던 거겠지 봉인을 풀지는 못했지만 계속 무녀의 모습이 떠올랐던거야 비교 할 대상이 없어서 묘사도 못한다고 말했다고 해”

 “좀 오래 걸렸지? 이 의뢰가 들어온지 꽤 오래되서....”

 

 중년남자와 혼드레스가 한참 이야기를 하는 동안 여관주인은 새한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새의 모습이 매와 비슷했지만 이마에 작은 뿔이 보였다

 

 “자네는 처음 보겠지? 이 새는 의뢰를 요청한 사람을 기억하고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봉함새라네 우리여관에는 2마리가 있지만 다른 곳에는 한 마리도 없는 곳도 많다네 이 의뢰를 준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겠네”

 “알겠네 의뢰수행자 이름은 ‘구다란’ 으로 보내주게”

 

 여관 주인은 종이에 의뢰수행자와 도시를 적더니 봉함새의 다리에 묶었다 봉함새는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안다는 듯 고개를 몇 번 돌리더니 휙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여관 창문 밖으로 날아가버렸다

 

 “아마 늦어도 5일 안에는 답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네 그동안 이곳에서 지내게”

 “알겠소 젊은청년 자네도 꼭 한번 이 의뢰를 고민해보게”

 “하하...경쟁자가 너무 많아서 곤란한데요”

 

 구다란이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 술잔을 기울이자 혼드레스는 작은목소리로 여관주인에게 말했다

 

 “그럼 저는 비명버섯 의뢰로......”

 “부끄럽나? 하하 알겠네 이 의뢰는 내가 아는 사람이 요청한 의뢰네 이 도시의 정문 근처에 [황금은 연금 못합니다]라는 가게를 찾아가서 의뢰에 대해 말하면 되네 바로 가면 수행할 수 있을거네”

 “감사합니다 바로 가보겠습니다”

 

 혼드레스는 여관주인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의뢰다운 의뢰를 수행하기로 하고 여관 밖으로 나가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여관주인은 문 밖으로 나가는 혼드레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뭔가 이상한 듯 고개를 갸우둥거렸다

 

 ‘그런데 비명버섯이 어떤 버섯이지? 연금 재료인가..?’

 

 도시 정문에 가까워진 혼드레스는 주변에서 무기를 들고 판티아교 사제복장의 사람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구경하듯이 수색하는 판티아교 사람들을 보다가 [황금은 연금] 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을 보았고 가까이 가서 보았을 때 간판에 흐린 글씨로 [못합니다]라고 나머지가 쓰여 있는 걸 보고는 낡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계세요?”

 

 혼드레스가 가게에 들어갔을 때 텅 빈 카운터가 보였고 진열대에 올려진 수많은 약품과 수상한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혼드레스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그냥 주인이 자리를 비웠다고 생각해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카운터 앞쪽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의자에 앉은 혼드레스는 가게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판티아교 교인들과 눈이 마주쳤다

 

 “너는 누구냐?”

 “가게 손님인데”

 “가게 주인은 어디있지?”

 “알면 이렇게 기다리고 있겠습니까? 몰라서 기다리고 있죠”

 “지오라는 사내를 알고있나?”

 “지오라면..?”

 

 혼드레스는 일전에 꼬치집에서 만난 지오를 생각했고 지오가 판티아교에 간 후 뭔가 일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일단 시치미 떼기로 하고 모른다고 말했다.

 

 “지오라면 제가 아는 동네 꼬마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한 다섯 살 정도 됐던가...참 귀여웠었는데”

 “그럼 됐다! 그만 돌아가자”

 

 혼드레스의 말을 들은 교인들은 김이 샌 듯 툴툴거리며 가게 밖으로 나가버렸고 혼드레스는 카운터 쪽으로 몸을 돌렸다

 

 “손님이 왔었네?”

 

 혼드레스는 사람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나자 놀라서 뒤로 넘어질 뻔했는데 간신히 손으로 테이블을 잡아 버텼다 그림자의 주인은 중년의 여자였는데 어떤 건지는 잘 알 수는 없었지만 약초 향기가 나는 것으로 보아 분명 오랜 시간동안 연금재료를 다뤘던 것으로 보였고 여자의 왼손은 또 다른 작은 손을 움켜쥐고 있었는데 혼드레스가 테이블 건너편을 내려다보자 어린 여자아이가 화들짝 놀라 중년여자의 손을 놓고 여자의 몸 뒤로 몸을 숨겼다

 

 “미쥬야 손님이 무섭게 생겼니? 호호”

 “으..응 이상하게 생겼어 무서워...”

 “그렇게 이상하진 않습니다만....”

 

 혼드레스가 말하자 중년여자는 살짝 웃으면서 가게에 볼일이 있냐고 물어보았고 혼드레스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여관에 의뢰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의뢰는 미쥬와 함께 가서 수행하면 됩니다. 비명버섯 취급 시 주의사항은 미쥬에게 들으시면 됩니다”

 “네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갈까 미쥬양?”

 “....잘생긴 오빠였으면 좋았을 텐데”

 “전부 다 들리니까 속으로만 생각해줘 미쥬양”

 

 미쥬가 실망한 표정으로 툴툴거리며 가게 밖으로 걸어 나가자 혼드레스는 카운터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따라 나갔다

 도시 밖으로 나간 미쥬와 혼드레스는 한동안 침묵 속에서 걷다가 숲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혼드레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미쥬양 비명버섯은 취급시에 뭘 주의해야하지?”

 “음 가져온 망치로 튀어나온 머리를 때려요 그리고 나서 버섯을 뽑으면 비명을 지르지 않으니까 바구니에 담아 가져가면 되요”

 “쉽네 의뢰로 할 필요도 없었던 거 아니야?”

 “그런데 문제는....”

 “문제는?”

 “그 버섯이 깊은 숲에 있어서 의뢰로 요청한거에요. 비명을 지르는 버섯이 아무렇게나 길바닥에 널려있으면 시끄러워서 어떻게 살겠어요??”

 “아....그런가”

 

 미쥬가 혓바닥을 내밀면서 따지듯 말하자 반박할 수가 없었던 혼드레스는 조용히 미쥬를 따라 갔다 13살 정도로 보이는 미쥬가 작은 키로 숲길을 능숙하게 움직여 다니자 혼드레스는 미쥬가 생각보다 숲을 많이 돌아다녔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고 괴물들의 시선을 피해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능력도 훌륭해 따라가면서도 속으로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렇게 햇살이 들어오는 숲을 지나 반딧불이 보이는 숲속에 들어갔을 때 미쥬가 잠시 손짓하더니 혼드레스에게 다가왔다

 

 “이 지역은 비명버섯을 찾을 수 있는 지역인데요. 문제는 비명버섯을 먹는 괴물이 있어서 저를 지켜주셔야 해요”

 “비명버섯을 먹는 괴물은 어떻게 생겼는데?”

 “저기 질주해서 달려오는 바위 같은 괴물이요”

 “응?”

 

 혼드레스가 미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씩씩거리며 돌진해오는 거대한 돌멧돼지를 보았고 미쥬가 놀라진 않았을지 걱정되어 미쥬를 바라보았지만 미쥬가 긴장감 없이 [이 상황에서 니가 뭘 할 수 있지?] 라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미쥬를 품에 안고 몸을 날려서 돌진하는 돌멧돼지를 피했다 바닥에 튀어나온 돌에 등이 찍히며 미쥬를 보호한 혼드레스가 엄청난 통증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을 때 얼굴이 살짝 붉어진 미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마..마음대로 껴안지 마세요! 저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거든요?”

 “으...으..꼭 지금 그런 말을 해야 하는 거니?....저기 멧돼지가 아직 있는데”

 “죽더라도 할 말은 하고 죽을거거든요??”

 “그래 오빠한테 반하지나마라”

 

 혼드레스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웠을 때 돌멧돼지는 다시 혼드레스에게 돌진하고 있었다. 혼드레스는 돌멧돼지가 자기를 노리고 달려온다는 걸 눈치 채고는 미쥬에게 숨어서 기다리라고 말하면서 미쥬와 멀어지게 반대편으로 달려갔다 돌멧돼지가 바로 뒤까지 달려들자 혼드레스는 급히 나무 기둥을 잡고 몸을 돌려서 돌멧돼지의 공격을 피했다 혼드레스는 숲에서 지낼 때 돌멧돼지를 몇 번 보았지만 의외로 성격이 온순해 싸운 적은 없었지만 바로 뒤에서 돌진하는 돌멧돼지는 뭔가에 홀린 것처럼 침을 흘리면서 미친 듯이 달려드는 모습이 생각할 수 록 이상했다

 

 ‘언제까지 도망가야하지? 저쪽에 철문이 있네 안으로 도망가야하나’

 

 혼드레스는 앞쪽에 복잡하게 얽힌 넝쿨 속에 있는 철문을 보았는데 철문 안으로 몸을 숨기려고 철문 방향으로 달려갈 때 약한 지진과 함께 쿵쿵거리는 소리가 몇 번 들렸다.

 

 ‘이 진동은 뭐지?’

 

 혼드레스는 진동을 감지하고는 잠시 멈춰 섰는데 혼드레스는 뒤쪽에서 달려들던 돌멧돼지가 몸을 몇 번 정신없이 흔들더니 몸을 돌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저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고 진동 후에 갑작스럽게 돌멧돼지의 행동이 변하자 혼드레스는 뭔가 이상한 조짐을 느꼈는데 잠시 후 닫혀있던 철문이 쇠 긁는 소리와 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철문이 열리며 내부에서 먼지구름이 뿜어져 나왔다.

 

 “후아~ 지하는 너무 퀴퀴한 냄새가 나서 오래는 못 들어가 있겠네 힘들었지?”

 “란테르~ 오늘도 너무 멋있었어 지하의 영혼이 정화될 때 눈이 부셔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

 “그래? 난 똑똑히 봤는데 그런데 지금은 눈이 부시네”

 “갑자기 밝은 곳에 나와서 그런거야? 어디 봐봐”

 

 여자가 남자의 눈 상태를 보려고 뺨을 두 손으로 잡자 남자는 여자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안나. 니가 너무나도 밝아”

 “.....”

 

 혼드레스는 철문 안쪽에서 젊은 남녀가 웃으면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았는데 남자는 붉은 빛이 감도는 대검을 등에 차고 있었고 여자는 등에 지팡이를 매고 있는 걸로 보아 검사와 마법사로 보였는데 둘이 다정하게 거머리처럼 엉겨 붙어서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걸 본 혼드레스는 없던 복통이 생겼다.

 

 ‘저건....내 미래일까?! 큭..’

 

 다정한 커플을 본 혼드레스는 돌멧돼지의 난폭함의 원인을 확인하는 건 이미 잊은지 오래였고 하마터면 미쥬의 존재 마저 잊을 뻔 했는데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도움으로 잊지 않았다

 

 “아저씨 저기 걸어가는 검사님하고 마법사님은 저번에도 한번 봤는데 엄청 강하면서도 잘생기고 아름답고 심지어 마음씨도 착하시답니다”

 “오빠라고 불러라 미쥬양 그리고 나도 저 정도는 된다고~?”

 “맞다! 저 아까 봤던 아저씨의 달리기 솜씨에 반했어요. 멋지게 잘 도망치셨네요 히히”

 “.....”

 

 공손하게 모욕하는 미쥬의 말을 들은 혼드레스는 미쥬가 정말 어린아이가 맞는지 의심스러웠지만 빨리 의뢰를 끝내고 장비를 구입하면 저런 대검을 착용한 검사의 멋진 모습을 금방 갖출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는 조용히 미쥬를 따라걸었다.

 

 “아저씨 저쪽에 툭 튀어나온 보랏빛 잎사귀가 보이죠? 저게 비명버섯이에요”

 “잠깐만 버섯이면 잎사귀가 아니라 그냥 버섯모양이 보여야 하는 거 아니야?”

 “비명버섯은 땅속에 머리를 감추고 잎사귀만 내밀어 태양빛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구요 그냥 땅에서 뽑으면 듣기 싫은 소리를 듣게 될 거에요 듣기 싫은 정도가 아니라 저세상으로 갈 수도 있구요 그런데 소리가 숲에 퍼지면 비명버섯을 지키는 버섯전사가 나타나서 귀찮게 할 거에요”

 “버섯전사? 그건 또 뭐야? 칼이라도 들고 달려오는 버섯이야?”

 

 혼드레스는 비명버섯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황당했는데 혼드레스의 질문에 미쥬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황당함에 헛웃음이 나왔다. 미쥬는 웃는 혼드레스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아저씨 버섯전사 본 적 없죠? 한번 보면 웃음은 안나올거에요”

 “그런가...정말 무시무시하겠군 버섯전사라니! 꿈속에 나올까 두렵네”

 

 혼드레스가 비아냥거리듯 말하자 미쥬는 기분이 상한 듯 혼드레스를 무시하고 바구니 속에서 작은 망치를 꺼내 들고는 보라색 잎사귀에 다가갔다.

 

 “미쥬양 망치로 뭐하려고?”

 “망치로 잎사귀가 튀어나온 곳을 쳐서 비명버섯을 기절 시켜야 해요 기절시킨 다음에 뽑아서 바구니 속에 넣어서 채집해야 해요”

 “아 채집도 쉽지가 않네 망치 줘봐 내가 기절시킬게”

 “자 여기요”

 혼드레스는 미쥬에게 망치를 건네 받은 후 잎사귀 앞에 다가가서 쪼그려 앉았다.

 “미쥬양 얼마나 강하게 때려야해?”

 “가능한 한 강하게 때려야 해요 땅속에 충격을 전달해야 하거든요”

 “알았어 잠시 뒤쪽으로 물러나 있어”

 “아니 뭐 얼마나 대단한걸 하신다고....”

 

 혼드레스가 뒤로 떨어져 있으라고 손짓하자 미쥬는 툴툴거리면서 조금 뒤로 가서 쪼그려 앉았다 혼드레스는 망치를 한번 바라보더니 손으로 망치를 바로 잡아 하늘로 올려들었다가 온 몸에 힘을 주어 모든 힘을 망치 끝에 모아 벼락처럼 내리쳤다. 미쥬는 순간적으로 망치가 눈에 보이지 않자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망치가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바닥을 내리 쳤을 때 거대한 충격음과 함께 모래바람과 진동이 일어났는데 강한 모래바람을 맞은 미쥬는 몸이 뒤로 기울어 중심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모래먼지가 주변을 휩쓸고 지나간 후 엉덩이를 매만지며 몸을 일으킨 미쥬가 혼드레스 쪽을 바라보았을 때 혼드레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 강하게 쳤나 비명 버섯은 원래 뽑으면 이렇게 되는 거야?”

 “비명버섯은 죽이면 안되고 산채로 가져가야해요! 끓는 물에 넣어도 안 죽는데 어떻게 죽인 거에요?!”

 

 미쥬가 죽어 찌부러져 흐르적거리는 비명버섯을 손에 잡고 흔드는 혼드레스에게 당황함과 놀람이 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혼드레스는 바닥에 비명버섯을 던져 버리고는 다른 버섯을 찾자고 말한 뒤 미쥬에게 안내를 요청했다.

 

 “미쥬양 다음에는 좀 약하게 쳐야할 것 같아”

 “그냥 제가 할게요 주변에서 괴물들이 나타나는지 경계해주세요”

 “아 알았어”

 

 비명버섯은 취급이 쉽지 않아 보통 잘 사용하지 않는 재료로서 알려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은 망치에 한 대 맞고 죽는 건 미쥬로선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미쥬는 방금 전 상황을 상기하며 혼드레스를 빤히 쳐다봤는데 혼드레스는 민망한 듯 시선을 피했다. 곧 미쥬가 비명버섯을 하나씩 찾아 채집할 때 혼드레스는 주변을 경계했고 오후 늦게까지 채집한 미쥬의 바구니는 비명버섯으로 가득찼다.

 

 “아저씨 이정도면 충분해요 이제 돌아가죠”

 “다행히 괴물도 나오지 않았네 돌아가자”

 “아저씨”

 “응?”

 “아저씨는 왜 이런 의뢰를 하는거에요? 보수를 보면 사냥하는 의뢰를 수행하는 편이 좋지 않나요?”

 “그것도 그렇지만 까다로운 조건은 질색이라서 말이지”

 “재료 같은 걸 가져와야 하는 의뢰라서 그런건가요?”

 “그렇지 무슨 알을 가져와야하고 눈알을 가져오라는데 재료 챙길 생각하면 영 마음에 안들어서 말이지 난 그냥 마음 편하게 하는 의뢰가 좋아 미쥬양”

 “이상하네요 아저씨는...”

 “미쥬양은 연금술사야?”

 “아직 배우고 있어요. 연금술이란 건 끝이 없다구요”

 “그래? 뛰어난 연금술사가 되면 매력적으로 변하게 해주는 약 같은 것도 만들 수 있나?”

 “만들어도 아저씨는 안 줄거거든요?”

 

 미쥬가 가득찬 바구니를 들고 혼드레스에게 혀를 내밀어 보이고는 앞서 달려가자 혼드레스는 고개를 저으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미쥬를 따라 걸어갔다.

 

 “아무래도 나한테 반한 것 같은데”

 

 

 

 “어머 이렇게나 많이 채집했나요?”

 “아 이거 많이 채집한건가요? 그냥 보이는 데로 열심히 채집했습니다만...”

 “아저씨! 채집은 제가 했거든요? 오늘은 괴물도 안 나타나서 아저씨는 산책밖에 안했잖아요”

 

 혼드레스가 혼자 고생한 것처럼 말하자 옆에서 듣던 미쥬는 씩씩거리며 쏘아붙였고 혼드레스는 미쥬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뭐 의뢰는 수행했으니 이제...”

 “네 여기 보수를 드릴께요 오늘은 채집을 많이 했으니 덤도 얹어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혼드레스는 제법 묵직한 주머니를 건네 받아들고 선 주머니를 넣을 가방도 없었기에 손으로 주머니를 들고는 인사했다.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고맙네요 당분간은 오늘 채집한 비명버섯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겠어요. 호호”

 “아저씨 다음에 가게에 올 땐 멋지게 좀 하고 와요 거지처럼 다니지 말고”

 “뭐라고?!”

 

 혼드레스가 발끈해 미쥬를 잡으려고 했으나 미쥬는 혀를 내밀더니 카운터 안쪽으로 도망치듯 들어가 버렸다 중년 여자는 웃으면서 혼드레스에게 말했다

 

 “미쥬가 마음에 들어했나봐요”

 “하하...그런가요?”

 “네 집에서는 조용한 편인데 시끄러워졌네요”

 “원래 조용한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조용한 것보단 시끄러운 게 좋을까요?”

 “글쎄요 호호”

 

 혼드레스는 대화가 어색해짐을 느끼고 다시 재차 인사를 하고는 가게 밖으로 나와 돈주머니를 휘두르며 여관으로 달려갔다. 혼드레스가 여관에서 나간 후 입구를 바라보던 중년 여자는 카운터 뒷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미쥬 아가씨 이제 그만 나오시죠”

 “레피스! 이것 봐봐”

 

 중년여자가 오른손을 왼쪽 턱 부근에 가져가 피부를 잡아당기자 피부가 벗겨지며 젊은 여자의 얼굴이 드러나며 붉은빛의 머리가 잘록한 허리까지 길게 늘어졌다.

 

 “후 분장하는 건 힘드네요 앞으로는 비상시에만 해야겠어요 어? 그게 뭐죠?”

 “땅속에 있는 비명버섯을 한방에 죽여서 죽은걸 가져왔어”

 “땅속에 있는 비명버섯을 죽였다고요? 그런 건 들어본 적도 없는데...”

 

 미쥬가 카운터 쪽으로 늘어진 버섯을 흔들면서 걸어 나오자 레피스는 신기한 듯 버섯을 바라보았고 버섯의 색이 채집한 버섯보다 더 진한농도를 띄자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버섯을 바라보며 손으로 만져보았다.

 

 “이런 색의 버섯은 처음 봤어요. 땅속에서 안심하고 있을 때 죽어서 그런지 영양성분도 다를 것 같네요 이거 제가 가져가도 되겠죠? 아가씨?”

 “안됏!”

 “아~ 아가씨는 필요 없잖아요 그냥 저 주세요”

 “싫어 이건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거야”

 “아무래도 저분을 꼬셔서 저분하고 같이 비명버섯을 채집하러 가야겠네요. 같이 버섯을 채집하다가 어쩌면 반할지도? 후훗”

 

 레피스가 반의도적으로 팔짱을 끼며 몸을 돌리자, 미쥬는 레피스의 거대한 볼륨이 팔짱위에서 크게 흔들리며 춤추는 것을 보았고 잠시 고개를 아래로 돌려 손으로 자신에게도 볼륨이 있는지 잡아보려고 했으나 작은 실마리도 잡히는 것이 없자, 울먹울먹 거리기 시작했다.

 

 “아가씨 왜 그러세요?”

 “레피스! 그거 반칙이야!”

 

 미쥬가 손가락으로 가슴을 가리키자 레피스는 가슴을 내려다 본 후 웃으면서 미쥬에게 말했다

 

 “아가씨도 좀 더 크시면 이렇게 될 거에요 호호호”

 “죽어!!!”

 

 미쥬가 울먹거리며 달려들자 레피스는 미쥬를 껴안았고 미쥬는 가슴에 파묻혀 버둥거렸다. 레피스는 미쥬의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필.살.가.슴.공.격 이랍니다~”

 “레피...웁웁!!!!”

 

 

 

 

 “하하 이 주머니 보이십니까?”

 “오 의뢰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나보군 자네를 위한 한잔을 자네가 사게나”

 “사실 이 돈은 장비를 사는데 써야하기 때문에....”

 “자네 지금까지 이 여관에서 묵었으니 밀린 방값을 이번 기회에 받도록 하지 불만없겠지?”

 

 여관주인이 밀렸던 방값을 가져가자 빵빵했던 돈 주머니는 늘어진 비명버섯처럼 쪼그라들었다. 혼드레스가 얼마 안남은 돈을 바라보고 있을 때 리요가 혼드레스 옆으로 다가왔다

 

 “아저씨 하루 종일 일하고 번 돈이 숙박비로 다 나갔네요 내일 또 의뢰를 수행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내일은 무기를 사고 높은 보수의 의뢰를 수행해야겠어. 오빠가 돈 많이 벌면 반하지 마라”

 “헹~ 고블린도 이기지 못하는 아저씨가 오우거나 오크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죽지나 마세요. 아저씨”

 “훗 소녀 오빠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나 본데 이 오빠는...”

 

 쾅-!

 

 문이 강하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여관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고 문 앞에는 검은 로브를 두른 사람이 서있었다 검은 로브를 입고 있던 사람은 여관에 천천히 걸어 들어오더니 로브를 벗었다

 

 ‘로브속에 저런 아름다운 여인이..?!!!’

 

 여관에 있던 남자들은 로브를 벗은 사람이 아름다운 여자라는 걸 보고는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았는데 여자는 피부가 보통사람보다 하얗게 보였고 단정한 단발머리도 찰랑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여자는 여관주인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구다란씨가 누구죠? 죽은자의 사랑 의뢰 수행을 요청하신 분.....”

 “아! 그 분이라면 저쪽 끝 테이블에 앉아계신 남자분이십니다”

 

 여자는 여관주인이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있는 중후한 남자를 보았다 여자는 남자에게 걸어갔다

 

 “구다란씨?”

 “네 제가 구다란입니다만?”

 “아 저는 죽은자의사랑 의뢰자 ‘하유’라고 합니다. 죽은자의 사랑 의뢰수행에 관련해서 급하게 찾아오게 됐습니다.”

 “이쪽으로 앉아서 말씀하시지요”

 

 하유가 구다란의 앞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자 리요는 혼드레스의 멍한 표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멍청한 표정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멍청함이 옮으니까, 채집의뢰 정도밖에 수행하지 못하면 미인과의 대화도 어려운 것이 이 세계의 법칙이라구요 히히”

 “으.....저 의뢰를 내가 했어야 했는데!!!”

 “아저씨는 내일도 약초나 캐러가세요 히히히”

 “원래 약초를 캐는 가녀린 여인이 더 아름다운 법이지 지켜주고 싶은 거 아니겠어? 후후”

 “으이구”

 

 혼드레스는 식사를 하면서도 구석에서 대화를 나누는 하유의 모습을 힐끗힐끗 쳐다보았고 구다란과 하유가 여관 밖으로 나가자, 아쉽다는 듯 한숨을 쉬고는 여관방을 향해 계단을 올라갔다.

 

 

 

 

 “성녀님이 공격받았다고?!”

 “네 성녀님이 악마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안전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계신 상태입니다”

 “이런 멍청한 놈들 성녀가 공격당하는 동안 뭐하고 있었던 거야?”

 

 푸른색 로브를 입은 노인은 흥분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맴돌았고 곧 발걸음을 멈추고는 보고하는 전령에게 말했다

 

 “성녀님이야말로 판티아교의 상징이니 지금 즉시 ‘로인’에게 악마퇴치에 대한 권한을 준다고 전해라”

 “네 알겠습니다”

 “아 추가로 로인에게 비밀리에 했던 사제생활은 이제 청산하고 본직으로 복귀하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전령이 서둘러 문밖으로 나가자 노인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성녀가 죽으면 곤란하지 우리의 목적 달성을 위해선 성녀가 필요하기 때문에 죽으면 안되지.....아직 죽을 시기가 아니야.....”

 

 

 

 

 -주인님 정신이 드십니까?-

 “으....”

 

 지오가 눈을 뜬 곳은 눈감은 것처럼 새카만 어둠속이었고 불길의 목소리가 조금 멀리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듯 들려왔다 몸을 일으켜 세웠는지 지금 눈을 뜬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공간속에서 잠시 후 멀리서 불빛이 보였다

 

 -이곳은 제가 사는 암흑공간입니다-

 “암흑공간? 이런 어두운 곳에서 뭘 하고 있는거야....”

 -보통 일이 없으면 돌인간과 전투연습을 했지만 지금은 이곳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가....그러고보니 성녀님이 뭔가 주문을 외우는 것 같았는데 그건 어떻게 된거야? 내가 왜 이곳에 있는거지?”

 

 지오에게 가까이 다가간 불길은 성녀와 있었던 일을 말해주고는 조금 흥분한 듯 말을 이어갔다

 

 -지금 판티아교의 전체가 주인님을 찾고있습니다 악마라는 이유로....그런고로 판티아교와의 전쟁이 불가피합니다-

 “성녀님이 내면을 엿보려고 한 주문은 나를 위해서 외운거니까 괜찮은데 겨우 그런 이유로 전쟁을 일으킬 순 없잖아?”

 -전쟁은 금방 끝나게 될 겁니다 주인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 공간에는 원래 수도 없이 많은 동족들이 있었습니다. 동족들이 있었지만 그때 당시 저희들의 주인님이었던 분은 자신의 힘을 믿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결국 지배하진 못했다는 거야?”

 -세계를 지배하지 못했고 결론적으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습니다 그 분은 한 여자를 만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를 지배해야한다는 생각이 사라졌고 그저 행복하게 사는 걸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주인님의 태도에 반기를 든 동족들이 주인님과 주인님의 야망을 사라지게 했던 여자를 불에 태웠습니다-

 

 지오는 불길의 말에 더 이상 뭔가 물어보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침묵했지만 불길은 잠시 푸른 불길을 내뿜다가 진정된 듯 다시 붉은색을 내뿜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까 이 암흑공간에 수도 없이 많은 동족들이 있었다고 말씀드렸지만 그 동족들은 모두 저와 돌인간의 손에 사라졌습니다. 주인님에게 반기를 들었던 것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 종족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지, 주인님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충성심도 없는 종족인건지에 대한 생각으로 분노했던 것이 지금의 공허한 암흑공간이 만들어진 이유입니다 분노한 그날로 동족들을 불태워버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나.. 전 주인은 평화를 사랑한 사람이었구나”

 -저희는 본래 파괴와 살육에 익숙합니다만 주인님이 치료사를 찾으신다고 하면 저와 돌인간은 반대하지 않고 따라갈 것입니다 다만 판티아교가 주인님을 위험하게 만든다면 모조리 재로 만들어 버릴 것입니다-

 지오는 불길의 말을 듣고는 잠시 소리내어 허탈한 듯 웃더니 입을 열었다

 “이게 얼마나 웃긴 일이야 죽이거나, 잿가루로 만드는 건 아주 쉬운 일인데 상처나 병 하나를 못 고치는게.. 하하 타고난 능력이 이렇게나 중요한건가? 다치는건 이렇게나 쉬운데 ...”

 -타고난 천성은 거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데 까진 해보겠습니다-

 “그럼 당분간 내 고집을 따라와줘 다른 건 몰라도 유네아를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 건 욕심을 좀 부릴게 그리고 판티아교와의 전쟁은 피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전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판티아교에 까다로운 적이 있습니다 적이 가지고 있는 검은 저희들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불가사의한 힘이 뻗어 나오기 때문에 만나게 되면 바로 태워버려야 합니다 그 자와의 정면승부는 불리합니다-

 “그래? 그럼 태우지말고 기절시키는 방향으로 가자고 종교인들과 문제 일으키고 싶진 않아”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이곳에서 나갈까?”

 

 

 

 

 “이런 마을에도 이런 아가씨가 있었다니... 내가 고용할테니 내 저택에 함께 가서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건 어떤가?”

 “괜찮습니다... 영주님”

 “허허 그러지말고 나와 함께 가세나”

 

 해테로 영주는 틈틈이 마을을 돌면서 가난한 여자들을 대상으로 고용을 빌미로 저택으로 데려갔는데 따라간 여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거나 실종되었는데 해테로 영주는 자신이 관리하는 관할구역에서 꾸준히 여자들은 데려가려고 했고 흉흉한 소문이 퍼지자 젊은 여자들은 모두 해테로 영주를 피해 숨기 시작했고 해테로 영주는 뭔가 눈치챈 듯 불시에 마을들을 방문했고 결국 유네아를 저작거리에서 발견하고는 고용을 제의했다 유네아가 거절하자 해테로 영주 뒤에 있던 은빛갑옷을 입은 여기사가 무표정으로 유네아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그냥 따라와”

 “....네..”

 

 여기사의 말을 듣고는 겁을 먹은 유네아는 해테로 영주의 마차를 향해 걷기 시작했고 유네아의 발걸음은 거칠고 딱딱한 손이 유네아의 팔을 잡았을 때 멈췄다.

 

 “유네아 아가씨 어디 가시는 겁니까?”

 “아...돌인간씨 이건....말이죠...”

 “넌 뭐지? 거지는 꺼져라!”

 

 여기사가 망토를 두른 돌인간에게 다가가 발로 걷어차자 돌인간은 야간의 미동도 없이 망토만 조금 부서지며 흙으로 변해 흩날렸다.

 

 “넌 누구냐!”

 “이름은 없다”

 

 여기사는 발길질에 미동도 하지 않는 돌인간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자,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채고는 허리춤에 찬 롱소드를 꺼내들었다 돌인간은 롱소드를 꺼낸 여기사를 무시하고는 유네아를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아가씨 집으로 돌아가죠”

 “무시하는거냐!!”

 

 여기사는 자신이 돌인간에게 무시당하자 인상을 쓰며 롱소드를 날카롭게 찔렀고 검날은 돌인간의 등에 박혔다 돌인간의 등에 박힌 검날은 빠지지 않았고 돌인간이 몸을 돌리자 여기사도 박힌 검을 따라 몸이 휘둘렸다.

 

 “죽고싶은건가”

 “너...넌 인간이 아니지?! 괴물이냐!”

 “내가 괴물인게 그렇게 중요한 사실인가”

 

 돌인간은 등에 박힌 검날을 손으로 빼냈고 끝까지 검을 놓지 않았던 여기사는 뒤로 몇걸음 물러나서 자세를 다시 잡았다 여기사의 이마에는 진땀이 흐르고 있었다.

 

 “더 이상 봐주지 않는다 방해하면 죽는다”

 “류아! 빨리 저 놈을 죽이지 않고 뭐해?!”

 

 해테로 영주가 뒤에서 지켜보면서 소리치자, 류아는 소매로 이마의 땀을 한번 더 닦아 내고는 돌인간에게 달려들었고 돌인간은 류아의 롱소드를 그대로 손으로 잡았다 챙- 소리와 함께 롱소드는 금이 가버렸다

 

 “죽고싶은건가”

 

 돌인간은 롱소드 검날을 손으로 부러뜨린 후 류아의 멱살을 잡았고 류아는 갑옷과 함께 몸이 땅에서 들렸다

 

 “크윽...컥”

 “류아 알아서 저택으로 와라 가자”

 

 해테로 영주가 한심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마차에 타자, 류아는 멀어지는 마차를 바라보았다 돌인간은 류아가 저항 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이겠다는 체념한 표정을 짓자 한심한 듯 바닥에 던져버렸다

 

 “돌아가라 다시는 이곳으로 오지마라”

 “괴물주제에 나에게 명령하는거야?! 괴물주제에 인간인척 하는거야?! 뭐냐고!!”

 

 바닥에 쓰러져 소리 지르는 류아를 바라보던 돌인간은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다가오지마라 죽는다”

 “잘난 듯이 지껄이지 마!!”

 

 류아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자마자 주먹을 움켜쥐고 돌인간에게 달려들었고 돌인간은 류아의 주먹을 가볍게 피했다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류아는 돌인간이 주먹을 피했을 때 몸의 중심을 잃어 휘청거렸다

 

 “이 자식!!”

 

 류아는 다시 자세를 잡아 주먹을 휘둘렀고 돌인간은 주먹을 차례차례 피해갔다 수차례 공격이 간 후 류아는 지칠대로 지쳤고 류아의 어깨가 지친 듯 들썩이자 돌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공격해봐야 헛수고니 이제 그만...”

 “가오스 신이시여 저에게 힘을...!”

 

 류아가 눈을 감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류아의 몸이 푸른색 기운이 감돌았고 눈을 뜬 류아는 폭우처럼 주먹을 내질렀고 돌인간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수많은 펀치를 연달아 안면에 맞았다 뒤에서 바라보던 유네아도 돌인간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얼굴이 부서지며 맞는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돌렸고 류아는 공격이 통한다는 생각에 기쁜 듯이 웃으면서 돌인간을 공격했다 그렇게 한참을 때리던 류아는 결국 온몸이 지쳤고 몸에 돌던 푸른 기운이 사라져버리자 류아는 제자리에 서서 계속 맞고 있던 돌인간의 얼굴을 보았고 돌인간은 맞던 자세 그대로 서서 입을 열었다.

 

 “공격은 이제 끝인가?”

 “너...넌...도대체..”

 

 류아가 당황하며 뒷걸음질치자, 돌인간은 바로 아래 흙바닥에서 거대한 대검을 잡초를 뽑아내듯 가볍게 꺼내 들었고 일반인 키를 훌쩍 넘는 대검은 류아의 어깨 위를 지나 한참을 뒤로 뻗었다 류아는 바로 얼굴 옆에 뻗은 대검이 군데군데 흑빛을 띄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죽어라”

 “돌인간씨 죽이면 안되요! 안돼!!”

 

 멀리서 바라보던 유네아가 다급하게 소리치자 돌인간은 거대한 대검을 한 손으로 든 채 고개를 돌렸다

 

 “아가씨 이자를 살려두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겁니다”

 “후회해도 상관없으니까 죽이지 마세요”

 “....”

 

 돌인간이 유네아의 말을 받아들인 듯 대검을 거두어 바닥에 꽂자 흑빛 대검은 모래로 변하며 바람이 흩날리며 사라져버렸다. 류아가 힘이 풀린 듯 자리에 주저앉자 돌인간은 아무말도 없이 몸을 돌려 유네아에게 다가갔고 류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품속에 있던 단검을 꺼내들고는 눈을 감고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류아의 몸이 푸른 빛으로 감돌 때 류아는 독기어린 눈빛으로 돌인간의 등뒤로 화살처럼 날아가 돌인간의 등을 단검으로 뚫었다 유네아는 돌인간에게 미처 말할 시간도 없이 류아의 공격으로 돌인간의 등이 꿰뚫리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돌인간씨....!”

 “이제 막지 마시죠”

 

 유네아는 돌인간의 생기없는 회색 눈빛이 흑빛으로 변하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돌인간은 가슴앞쪽으로 튀어나온 검날을 손바닥으로 쳐 뒤로 밀어냈고 거대한 힘이 전달되자 류아는 단검과 함께 뒤로 날아가 수레에 부딫혔다 류아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돌인간은 류아에게 다가가 한손으로 목을 잡고 들어올렸고 류아는 신음하며 손을 뿌리치기 위해 버둥거렸다

 

 “크윽...괴물자식....”

 “죽어라”

 “멈춰라!!”

 

 돌인간은 고개를 돌려 멈추라는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았고 붉은 갑옷을 입은 거구의 남자가 해머를 들고 서있었다

 

 “나는 판티아의 기사 젠이다 어째서 마을에서 살인을 하려는건가”

 젠은 헐떡이며 돌인간의 손에 잡혀있는 여기사를 자세히 바라보았고 여기사의 얼굴을 본 젠은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젠......”

 “류아?!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던거야?”

 

 돌인간은 손에 잡혀있는 여자가 저쪽에 서있는 남자와 아는 사이라는 걸 눈치 채고는 남자를 무시하고는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류아는 더욱 숨이 막혀 컥컥거리기 시작했고 다급해진 젠은 해머를 양손에 잡아들고는 돌인간에게 돌진했다 젠의 해머는 돌인간의 팔을 노렸고 류아를 잡고 있던 돌인간의 손은 해머에 맞아 충격음과 동시에 바위가 깨지듯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한쪽 팔이 부서진 돌인간을 본 젠은 놀란 듯이 말했다

 

 “피가 없다니... 너는 뭐지?”

 “난 마물이다 너희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존재지”

 “마물이라면...왜 이곳에 나타난거지?”

 “이곳을 파괴하거나 인간들을 몰살하진 않는다”

 “그러면 왜 그녀를 죽이려고 하는거지?”

 “대신 나를 방해하면 죽는다”

 

 돌인간은 작게 중얼거리더니 완전하게 복원된 부서졌던 팔을 살펴보면서 말했고 젠은 의식이 사라져가는 류아의 얼굴을 보고는 다급해졌다

 

 “방해하지 않을테니 이만 놔주게”

 “이 여자는 계속 날 방해했다 앞으로도 방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막는다”

 “돌인간씨 이제 그만하세요 살인은 하지마세요”

 “아가씨”

 

 젠은 고개를 돌려 유네아를 보았고 유네아가 멀지않은 곳에 서있는걸 본 후 순식간에 유네아에게 달려들었다 돌인간은 젠이 몸에서 푸른빛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유네아에게 접근하자 급하게 류아를 내던지고는 땅속에서 대검을 꺼내 유네아의 키보다 살짝 위쪽을 노려 유네아의 머리 위쪽으로 대검을 회오리가 일어날 정도로 거칠게 휘둘렀다 젠은 유네아의 머리 위쪽에서 시커먼 날이 날아들자 해머로 막았고 해머의 긴 손잡이에 날이 맞으면서 충격에 의해 손잡이는 구부러졌고 해머와 함께 젠은 뒤쪽으로 날아가 벽에 몸을 부딫혔다.

 

 “컥!!”

 

 젠이 입에서 피를 토하며 돌인간을 노려봤지만 돌인간은 관심도 없는 듯 유네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어디 다치시진 않았습니까?”

 “나..난 괜찮아요 이제 그만 가요 더 이상 누군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유네아가 지친 듯한 말투로 말하자 돌인간은 젠이 쓰러져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 여자가 다시 눈앞에 나타나면 그땐 바로 죽이겠다”

 “아...알겠다...”

 

 젠은 돌인간이 유네아와 함께 멀리 걸어가 사라지자, 몸을 서서히 일으켜 쓰러져있는 류아에게 다가갔다 류아의 몸을 돌려 일으키자 류아는 서서히 눈을 떴다

 

 “....젠..”

 “류아...계속 찾았다고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젠....난 해테로영주의 직속 기사로 지냈어”

 “해테로영주? 그 자식 아직도 살아있군 왜 그 자식 밑에서 지내는 거야?”

 “어머니가 아프실 때 크게 도움을 받았거든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려고 했는데 결국....”

 

 젠은 해테로영주에 대해 아는 듯 막말을 하면서 자기와 함께 가자고 권유했고 류아는 해테로 영주의 도움으로 병간호를 받고 있는 어머니를 이야기를 재차하면서 해테로 영주가 마차로 떠난 길을 따라 지친 걸음을 옮겼다 멀어진 류아에게 젠은 소리쳤다

 

 “류아! 난 판티아 소속이라서 ‘세리오’로 가서 판티아 성녀님을 공격한 악마를 잡도록 파견명령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서 이곳에서 병력들이 소집 되는대로 떠날 예정이니까 나중에라도 세리오로 와”

 

 류아는 고개를 한번 돌려 젠을 바라보고는 한번 미소 짓더니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함~좋은아침입니다 란테씨 오늘도 뭔가 보람있는 의뢰를 수행하고 싶네요 ”

 

 란테는 머리를 긁적이며 계단에서 내려오는 혼드레스를 보면서 서랍 속에 있던 종이를 꺼내들고 입을 열었다

 

 “어제 들어온 의뢰는 2가지 인데 하나는 ‘[도시] 악마를 찾아라’ 고 다른 건 ‘드래곤을 사냥해주세요’ 네 어떤 걸 하겠나?”

 “아니...그 뭐냐.. 드래곤이란게 실제로 존재합니까?”

 “아마 밤에 돌아다니다가 뭘 잘못보고 드래곤이라고 생각했나본데 나도 드래곤이 실존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네”

 “음...그럼 2번째 의뢰건은 결국 보상도 받지 못하고 어이없게 끝나버릴 의뢰겠네요 첫 번째 의뢰 건은 도시에서 악마를 찾는 건가요?”

 “이건 어제 판티아교 사람이 와서 의뢰를 낸 것인데 이건 의뢰서를 가지고 있을 필요 없이 도시 내에 있는 사람들 누구나 악마를 잡으면 돈을 준다고 써있네 그러니 자네는 얼른 여관을 나가서 악마를 먼저 잡아서 판티아교로 가면 된다는 거네”

 “잠깐만...악마도 드래곤 못지않은 황당한 의뢰인 것 같은데요?”

 “이 2가지 빼곤 마땅한 의뢰가 없는데 그냥 오늘은 굶고 밖에서 자면 되겠군”

 “악마를 찾아야 겠네요 일단 먼저 아침부터 먹고...”

 “돈은 있나?”

 “여기요”

 

 혼드레스는 주머니를 탈탈 털어 돈을 꺼냈고 란테는 손바닥으로 돈을 쓸어 가져간 후 혼드레스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말한 후 빵과 우유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이라면 하루일하고 하루 먹고 사는건데....아마도 도시 내에 있을 악마를 꼭 잡아서 괜찮은 무기를 좀 사자 그리고 그 후에는 돈이 되는 의뢰를 수행 해야겠어 이러다가 사랑은커녕 굶어 죽겠네’

 

 혼드레스가 슬픈 생각에 잠겼을 때 어느새 란테가 빵과 우유를 푸짐하게 차려 혼드레스 앞에 놓았다

 

 “좀 더 많이 차렸으니까 이거 전부 먹고 가서 도시에 있다는 악마를 잡게나”

 “감사합니다!”

 

 혼드레스는 슬픔도 금새 잊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는데 혼드레스가 집중해서 먹고 있는 도중에 밖에서 정체불명의 괴성이 들려왔다.

 

 꾸에에엑!!!-.

 

 “아저씨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요?”

 “아마...오우거의 소리일거야...”

 “오우거요? 도시를 습격한건가요?”

 “아니..그건 아닐거야”

 

 쾅!-

 

 란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서울 정도로 큰소리가 나게 문을 박차고 들어온 근육질의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란테에게 인사했다

 

 “란테! 다녀왔어”

 “뭐야 테스 결국 산채로 잡아 온 건가”

 “모든 것을 원한다길래 그냥 원하는 걸 직접 얻을 수 있게 산채로 잡아왔지”

 “자네도 지독하구만”

 

 혼드레스는 덩치가 야생곰처럼 큰 거구의 남자가 옆에 다가오자 남자의 그늘에 온몸이 가려졌다. 테스라는 남자는 혼드레스를 내려 보더니 혼드레스가 건장한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혼드레스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이거 밥 좀 많이 먹어야겠는데? 하하”

 

 혼드레스가 멀뚱히 바라보자 테스는 좀 무안해졌는지 다시 시선을 돌려 란테에게 의뢰인의 위치를 물었고 란테가 장소를 알려주자 다시 밖에서 괴성이 들려왔다.

 

 “고마워 란테 다음에 또 보자고”

 “그래 얼른 오우거좀 끌고가 시끄러워서 장사를 못하겠네”

 

 테스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밖으로 나갔고 다시 혼드레스의 귀에 괴성이 들려왔을 때 괴성이 끝나기 전에 둔타한 타격소리가 한번 들리더니 그 이후로는 또 다시 괴성이 울려퍼지진 않았다.

 

 ‘정말 엄청난 사람이었네 저런 사람한테 잘못 걸리면 뼈도 못 추리겠네’

 “테스는 용병생활을 하기 전에 기사였다네 어디 소속의 기사인지는 말을 안했지만 기사였던건 분명하지. 하지만 어느 날부터 용병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한 후 항상 사냥의뢰를 수행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양이야”

 “뭔가 개인적인 일이 있었나보죠 남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그렇겠지 남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일은 항상 있는 법이지”

 “후..그럼 밥도 다 먹었으니 이제 슬슬 악마를 잡으러 가봐야겠네요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조심하게”

 

 혼드레스는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여관 밖은 아까 전에 오우거를 싣고 간 거대한 마차 바퀴자국이 깊게 파여있었다.

 

 ‘바퀴자국이 엄청나네..그런데 악마를 어디서 찾는담’

 

 혼드레스는 악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그냥 정처 없이 도시를 걷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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