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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작가 : 후글다
작품등록일 : 2017.7.8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4화
작성일 : 17-07-08 22:11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1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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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메리아를 찾았다고? 요정족의 신을?”

 “그렇네 우린 항상 네메리아가 요정족에 숨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요정족의 근방을 샅샅이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지”

 “잠깐만 그럼 네메리아를 어디서 찾은거지?”

 “자네는 ‘네메리아의방패’를 기억하고있나?”

 

 어두운 원탁에 앉은 4명의 노인들은 잠시 침묵했고 그중 한 노인이 입을 열었다.

 

 “네메리아의방패...그건 평범한 가호가 아니라 진정한 신의 가호라네 난 눈앞에서 봤지 거대한 악신의 기운이 세상에 뻗어나갈 때 악의 기운에 휩싸였던 나는 정신적으로 지쳐버려 저항할 수도 없었다네 그렇게 힘없이 주저앉았을 때 하늘에서 내려온 한줄기 빛을 보았다네 그래 그 빛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영험한 색이었어..

 빛은 악신의 몸을 뚫고는 다시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네 나는 그때 똑똑히 봤어 그 빛은 그냥 평범한 요정에게 나온 것이었어“

 “나는 자네에게 그런 추억담이나 들으려고 여기에 온게 아니라네! 그래서 네메리아는 어디있지?”

 

 다른 노인이 흥분한 듯 말하자 네메리아의방패에 대해 말하던 노인은 한숨을 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네메리아는 존재하지 않는다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요정의 형상으로 우리와 함께 지내지 않는다는 말일세”

 “그렇다면 우리가 요정의 형상인 네메리아를 없애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요정족도 말살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네 요정족은 누구나 가호를 받을 수 있어 우리가 요정족을 공격했을 때 그중에 한명이라도 네메리아의 방패라는 가호를 받아서 사용한다면 우린 모두 죽을걸세”

 

 네명의 노인중에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던 노인이 입을 열었다

 

 “우리 브로이드는...네메리아의 방패를 깨버릴 창을 찾았다네”

 

 노인의 말을 들은 나머지 노인 세명은 모두 놀라 연이어 질문 공세를 하기 시작했고 주변에 아른거리던 초가 심하게 흔들렸다 침묵하던 노인이 조용히 좀 하라는 신호로 손을 살짝 들어 올리자 모두 질문을 멈췄고 노인은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진정하시게들 나도 어린아이에게 그 정도의 믿음이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네 브로이드의 창을 전개한 사람은 13살의 여자아이였다네 살고 있는 사람이 50명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마을에서 부모에게 버려진 후 브로이드교에서 길러지던 아무것도 모르는 가여운 여자아이가 창을 전개한 후로 바로 내가 있는 곳으로 데려왔다네 처음 그 창을 보았을 때는 정말 엄청났다네 말로 표현할 수 가 없어”

 “그럼 네메리아의방패를 상대할 무기를 갖췄다는 것인가 아직 우리 루다는 그렇게 강한 가호는 발견하지 못했다네”

 나머지 두 명의 노인도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브로이드의 창에 대해 말한 노인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브로이드의 창을 사용하기엔 위험한 부분이 있네 그 여자아이는 신앙심은 강해보이지만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영 좋지않다네 그리고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네 아마 불후한 어린시절을 보내서 그렇겠지...지금은 이곳에 없고 다른 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네”

 

 검은 로브를 두른 노인의 말이 끝나자 잠시 테이블은 침묵했고 곧 푸른색 로브를 입은 노인이 말했다

 “우리 판티아에 상대를 조종하는 가호를 사용할 수 있는 성녀가 있다네 이 성녀를 이용하면 브로이드의 창으로 요정 족을 말살할 수 있을 것이네”

 푸른색 로브를 입은 노인의 말을 들은 붉은색 로브의 노인은 왠지 모를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그런데 요정족을 꼭 말살해야 하는건가? 그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종족이지 않은가?”

 “그건 틀렸네 요정족은 과거에 자신들을 위해 싸웠고 타종족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네 역사는 요정족을 영웅적인 존재로 만들었지만 악신을 쓰러뜨린 요정족은 그저 악신이라는 존재가 요정족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뿐이었던거지 악신을 쓰러뜨린 후 요정족은 바로 자취를 감췄지 악신이 쓰러진 후에 나머지 괴물들과 전쟁의 뒷수습은 모두 우리들 몫이였어 이때 죽은 사람들과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있는가? 지금도 요정족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네”

 “그렇다면 네메리아의 방패를 부술 가호도 있는 만큼 지금부터는 요정족을 말살할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는 시간을 갖지”

 “계획이 필요하지만 우리 브로이드는 정신 조종을 하면서까지 요정족을 공격하는 건 너무 위험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네 섣불리 실행했다가 가호를 받은 자들 사이가 나빠져 오히려 종교전쟁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네 신의가호를 받은 자가 신을 배신했을 때 그 결과가 어떨지 상상이나 가는가?”

 “과연...정신조종은 위험한 요소가 많겠지 아직 요정족을 공격하기엔 우리가 가진게 너무 적어서 지금은 먼저 뛰어난 가호를 내려 받은 자를 물색하는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이 되네”

 

 네 명의 노인은 모두 동의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가호를 받은 자들을 선별할 방법에 대해 회의를 시작했다

 

 

 

 혼드레스가 지오와 함께 판티아교에 찾아갔을 땐 건물 앞에서 20번 사제가 평범한 사제복장을 입고 평온한 표정으로 빗자루로 흙을 쓸어내고 있었다.

 20번 사제가 네모 안경을 닦고 다시 쓰고 있을 때 혼드레스와 지오가 20번 사제에게 다가갔다 20번 사제는 보기 싫은 혼드레스의 얼굴을 보자 인상을 대놓고 찡그렸다.

 

 “왜 이곳에 또 온거지?”

 “아..아니 저 말고 이분이 용건이 있으시다고 해서요”

 

 20번 사제는 지오를 한번 보더니 온화한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무슨 용건이시죠?”

 “저는 지오라고 합니다 판티아교에 훌륭한 치료사가 있다고 들어서 찾아왔습니다”

 “치료사라면 어디 다치셨나요?”

 “저는 아니고 제가 아는 사람이 많이 아픈 상태라서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20번 사제는 지오의 말을 듣고는 잠시 딴생각을 하는 것처럼 멍하니 있다가 혼잣말로 그만하라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이윽고 다시 지오를 바라보면서 건물 안으로 안내했다

 

 “아 미안합니다 들어오시죠 그리고 거기 니놈은 꺼져”

 

 혼드레스는 20번 사제의 말을 듣고는 별다른 말없이 몸을 돌려 걸어갔다 지오는 돌아가는 혼드레스에게 고맙다고 큰소리로 말했고 혼드레스는 손만 높이 들어 흔들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갔다.

 지오가 판티아교 건물안으로 들어가고 나서 처음부터 판티아교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던 혼드레스는 지오가 좋은 치료사를 만나길 기대하면서 항상 하던 수련을 최근에 계속 미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금 수련을 하기 위해 숲을 향해 걸어갔고 숲에 들어갔을 땐 도시보다 더 정겨운 느낌을 받았다 오랫동안 숲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도시보다 숲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혼드레스가 조금 깊숙한 숲까지 걸어 들어갔을 땐 틈틈이 숲에서 보였던 약초를 캐는 사람이나 사냥꾼들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숲은 밤이 된 것처럼 더 어두워졌다

 

 혼드레스가 숲에 있는 동안 숲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괴성이 도시까지 전해져 울리자 도시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도시 주변을 경계하면서 괴성이 들려오는 숲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늦은 시간 까지 사냥을 하던 혼드레스는 괴물들의 시체의 산 위에 걸터앉아 몸에 난 상처들을 살폈고 등이나 팔에 난 상처들을 보고는 아직도 더욱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고 다짐했다

 

 ‘역시 수련을 소홀히 했더니 상처가 이만큼이나 생겼네 여자와의 사랑은 아직도 멀었군 수련법을 바꿔 봐야하나’

 

 혼드레스가 스스로에게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쉬고 있을 때 혼드레스의 뒤쪽에서 검은 기운이 깃든 화살이 날아들었고 혼드레스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기 때문에 화살을 눈치채고 몸을 날렸지만 화살이 가까이에서 발사된 듯 속도가 전혀 줄어들지 않아 옆구리를 스치며 상처를 내며 날아가자, 혼드레스는 방금 전에 날아온 화살이 보통의 화살이 아니라는 걸 감지하고는 시체의 산 아래쪽으로 내려가 몸을 숨겼다 이마에서 땀이 흘렀지만 애써 태연하게 말했다

 

 “하하 오늘 날씨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나들이라도 나오셨습니까”

 “지금은 한밤중인데 좋은 날씨라니요 당신이 지옥에서 온 사냥꾼인가 보네요? 그동안 열심히 찾아다녔다구요”

 

 젊고 아름다운 여자목소리가 시체의산 건너편에서 들려오자 혼드레스는 아름다운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 시체의 산에서 천천히 걸어나갔다 걸어나간 혼드레스는 건너편에 서있는 여자를 보았는데 여자의 모습이 보통사람과는 다르게 투박하고 단단한 갑옷이 아닌 몸매가 거의 드러나 마치 속옷을 입은 것 같은 여자의 모습을 보았고 연분홍색의 피부색은 인간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머리에는 속옷 갑옷과는 어울리지 않는 연분홍색 코스모스 장식이 보였고 가슴까지 늘어진 회색빛 머리는 어두운 숲에서도 은은하게 찰랑이고 혼드레스는 보통 인간의 모습이 아닌 여자의 모습과 여자의 손에 들린 기괴하게 생긴 모습의 활을 보고는 다시 몸을 시체의 산에 숨겼다.

 

 “지옥에서 온 사냥꾼이 겁이 참 많으신가봐요?”

 “하하 저는 지옥에서 온 사냥꾼이 아닙니다. 이제 그만 숲에서 나가려고 하는데 저는 못 본 척하시고 그냥 지나가주시면 안될까요?”

 “지금까지 찾고 있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찾는 사람이 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혼드레스가 식은땀을 흘리며 숨어서 말하자 혼드레스 쪽으로 걸어오던 여자의 발걸음 소리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혼드레스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자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봐요! 사냥꾼씨”

 “왓!”

 

 혼드레스는 뒤쪽에서 여자의 조금 차가운 손이 어깨를 잡자 기겁하며 도망치려다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혼드레스를 내려다보던 여자는 실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음 찾고있던 사람이 아닌가?”

 “아마 아닐겁니다”

 “그럼 죽어주셔야겠네요 이런 갑옷 차림을 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은 절 부끄럽게 하거든요”

 

 혼드레스는 처음 보는 여자의 은신기술에 놀라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여자가 힘들이지 않고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취하자 화살 없이 검은 기운의 화살이 활에서부터 만들어졌다. 혼드레스는 눈앞에서 화살이 머리를 노리자 다급해졌다

 

 ‘정말 사부님이 옳았던 걸까? 세상에 강한여자는 없다고?’

 “내가 찾던 사냥꾼이 아니라면 이대로 죽어요”

 “사실 제가 찾고 계시던 사냥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거짓말!”

 

 혼드레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지금 눈앞에 서서 미소 지으며 활시위를 당기는 여자를 보면서 생각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그래 저렇게 무서운 활을 쏴서야 도망치기도 어려울테니 딱 한번만 기절시키고 도망치자 죄송해요 사부님’

 

 혼드레스는 화살이 날아오는 것과 동시에 시체의 산 근처에 흩어져있던 괴물들이 사용하던 낡은 방패를 집어들었다 화살은 혼드레스의 오른팔을 스쳐 베어 나갔고 혼드레스는 왼팔로 잡은 방패를 던졌다 하지만 망설이며 던진 방패는 여자를 맞추긴 커녕 크게 빗나가버렸고 여자는 빗나간 방패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왜 제대로 던지지 않은거죠? 지금 봐준건가요?”

 

 여자가 고개를 다시 돌렸을 땐 혼드레스는 자리에서 사라진 후였다 여자는 사악하게 미소지으면서 바닥에 떨어져 숲으로 이어진 핏방울을 바라보았다

 끝내 신념을 깨버릴 수 없었던 혼드레스는 오른팔의 상처를 움켜쥐고는 필사적으로 숲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위험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을 때 여자가 날린 화살이 보였다

 

 “으앗!”

 

 혼드레스는 온몸을 던져 간신히 화살을 피해 뒤통수가 벌집처럼 뚫리는 걸 막을 수 있었다.

 

 ‘화살이 날아오는 중간에 방향이 바뀌는 것 같은데 무슨 가호 같은 능력인가 이거 진짜 위험한데... 아무래도 몸을 숨겨야겠어’

 

 혼드레스는 쏜살같이 달려가다가 갑자기 아무도 없는 것처럼 자취를 감춰버렸다 혼드레스를 추격하던 여자는 혼드레스의 자취가 사라진 곳에 서서 흔적을 찾았다.

 

 “으흠~ 생각보다 능력 있는 남자네”

 

 여자는 두리번거리며 주변 숲 일대를 둘러보았다 혼드레스는 여자의 바로 위 나뭇가지들과 잎사귀 사이에 몸을 숨기고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발각되면 목숨이 달아날 수 있다는 공포심과 긴장감이 가득한 와중에도 혼드레스는 아래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여자의 가슴골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혼드레스도 본능을 거역할 수 없는 남자였고 여자의 드러난 몸매는 혼드레스를 자극시키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어디로 갔을까”

 

 스슥-. 여자는 조금 떨어진 풀숲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바로 날아가듯 뛰어갔다 혼드레스는 숨을 몰아쉬고는 나무에서 내려와 여자의 반대방향으로 뛰어내려왔고 도시가 보일 정도로 헐레벌떡 달려왔을 땐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지친 몸을 이끌고 도시로 걸어 들어간 혼드레스는 여관에 들어갔다.

 

 “사냥꾼씨 늦었네”

 

 여관에 들어간 혼드레스는 가게에 들어가 카운터 앞에 그대로 선채로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분명 그 목소리는 아까 전에 고요한 숲에서 똑똑히 들었던 그 목소리였다

 

 “언니 저 아저씨는 허당이에요”

 

 리요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천천히 고개를 돌린 혼드레스는 손님들이 앉아있는 테이블 중 제일 안쪽에 망토를 뒤집어 쓴 모습으로 옆자리에 앉은 리요와 대화하는 아까 그 여자를 밝은 곳에서 볼 수 있었다. 불과 아까 전만 해도 혼드레스를 죽이려고 쫓아왔던 바로 그 여자였다. 혼드레스는 이전 상황을 떠올리며 식은땀이 흘렀지만 밝은 곳에서 본 여자는 여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 정도의 알 수 없는 매력의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저 아저씨가 허당이야?”

 “응 저 아저씨 어린 고블린한테 맞고 다니는 허당이라구요 히히 바보같아”

 

 리요가 즐거운 듯 말하는 이야기를 듣던 여자는 혼드레스의 시선을 느끼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니 리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허당아저씨를 한번 불러볼까”

 

 혼드레스는 자기를 의미심장하게 지켜보면서 리요를 쓰다듬던 여자를 보았는데 여자는 손을 가볍게 떨더니 다듬어진 손톱이 칼날처럼 자라났고 혼드레스는 리요가 위험하다고 느껴 순식간에 달려들어 여자의 팔목을 붙잡았다.

 

 “허당아저씨가 왔네”

 

 식은땀을 흘리면서 달려든 혼드레스에게 태연하게 입을 연 여자는 손목을 움켜쥔 혼드레스의 표정을 보고는 리요에게 말했다.

 

 “리요 허당아저씨가 손목을 잡고 있어서 언니 손목이 아프네 손목 좀 놔달라고 말해줄래?”

 “에?”

 

 리요는 고개를 돌려 가녀린 여자의 손목을 잡고 있는 혼드레스를 보고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카운터 앞에 서있다가 갑자기 코앞에 나타난 혼드레스를 보고 놀라면서 화를 냈다

 

 “허당아저씨! 이 언니가 아무리 예뻐도 그렇지 갑자기 손을 잡으려고 하면 어떻게 해요 빨리 놔줘요”

 

 혼드레스는 잠시 멍해 있다가 자신이 잡았던 날카로운 손톱이 자란 여자의 손이 어느새 가녀린 여자의 손으로 변해있자 급하게 잡은 손목을 놨다 여자는 손목에 난 자국을 잠시 보더니 혼드레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기 우리 얘기 좀 해요”

 “아...그게..”

 “제 손목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그냥 가버릴 셈이에요?”

 “역시 허당아저씨는 최악이야”

 

 리요가 여자의 손목에 생긴 손가락 자국을 보더니 실망한 듯 치켜뜬 눈으로 중얼거렸고 혼드레스는 눈망울이 촉촉한 가녀린 여자로 변해버린 아까 전 사악한 여자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서 섬뜩한 기분이 들었지만 여관에서 이 여자가 어떤 일을 벌일지 예측할 수가 없어 일단 여자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마주앉았다. 때마침 리요는 다른 손님의 주문을 받으러 자리를 떠났고 둘 사이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혼드레스는 빤히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 열심히 시선을 피했다.

 

 “정말 지옥에서 온 사냥꾼이 아니에요?”

 “아 네 저는 그런 대단한 사냥꾼이 아닙니다 하하...”

 “못믿겠어”

 “네...에?”

 

 여자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미소 지으며 계속 혼드레스를 바라보았는데 여자는 이어지는 혼드레스의 변명스러운 말에는 계속 무조건적으로 부정했고 뭔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혼드레스는 끊임없이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부터 시선을 피했지만 정면에 앉으면 여자의 망토 속에서 살짝살짝 보이는 가슴골이 여자의 고개가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동시에 흔들려 결국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고정하게 되었다.

 

 “응-큼!”

 “왔! 아..아닙니다”

 “뭐가 아니에요? 대놓고 보고있었으면서”

 

 혼드레스만 바라보고 있던 여자는 당연히 혼드레스의 고정된 시선을 보게 되었고 시선에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손을 뻗어 검지손가락으로 혼드레스를 가리키며 말했고 혼드레스는 여자의 말에 당황해서 얼굴이 홍당무처럼 되었고 혹시나 여자가 기분이 나빠졌는지 힐끔힐끔 봤지만 여자는 불쾌한 표정보다는 행복해보이는 미소를 지었고 혼드레스는 이러한 여자의 행동에 어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혼드레스는 철저하고 성실하게 사부 카사노의 수련을 받고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눈앞에 웃고 있는 여자를 만나고 나선 배웠던 모든 게 틀어져 사부에게 배운 어떤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멋진 대사를 날리는 건 둘째 치고, 눈앞에 여자에게 압도되어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를 견디기가 어려웠다. 이 여자는 혼드레스에게 있어서 사부 카사노보다 강한 존재였다

 

 “이번에는 얼굴이 당근 같네 계속 그렇게 있다간 마굿간에 데려고 가서 말 먹이로 줄꺼에요”

 “하하.....말먹이라..그건 좀 곤란한...”

 

 뒤통수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는 혼드레스를 바라보던 여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이 혼드레스 맞죠?”

 “어..어떻게 제 이름을..?!”

 

 혼드레스는 여자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이름을 단번에 말하자 기쁨보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놀랐다. 이 여자의 목표물이 되었다면 단번에 죽임을 당할 것 같았기에 마음은 더욱 불안해 졌다.

 여자는 혼드레스가 찾고 있던 사람이 맞다는 걸 확인하고는 기쁜 표정으로 혼드레스의 손을 붙잡았다.

 

 “반가워요 난 클레나르라고 해요 일반적인 요정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래뵈도 요정족이라고요?”

 “아 그..그렇습니까? 반갑습니다 클레나르씨”

 “한참 전부터 요정들을 구해주고 자연을 지켜주는 ‘지옥에서 온 사냥꾼’ 인 당신을 찾았어요”

 

 혼드레스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번개가 치듯 과거에 요정들을 구해주거나 사람들을 구해줬을 때 자칭 지옥에서 온 사냥꾼이라고 떠들고 다녔던 모습이 스쳐지나가며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졌다. 클레나르는 뭔가 민망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이 붉어진 혼드레스를 보면서 말했다

 

 “도움 받았던 요정들은 지옥에서 온...아니, 혼드레스씨에게 도움 받은 이야기를 다른 요정들에게도 전해주어서 모두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거든요. 요정들이 뭔가 답례를 하려고 찾아갈 때면 항상 몸에 피 칠갑을 하고 있어서 무서워서 다가갈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많아 요정족 전사인 제가 직접 찾아가 감사를 전하게 됐거든요. 그런데 제가 혼드레스씨가 살고 있다는 폭포에 갔을 땐 텅 빈 집만 남아있어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계속 당신을 찾았어요. 벌써 2년도 넘게 찾아다녔네요”

 

 혼드레스는 클레나르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속으로 죽이려고 찾은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내심 안도했다 클레나르는 혼드레스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요정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무서운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그럼요 저도 사람인지라 하하”

 “처음에 거칠게 대한 것 같아 죄송하네요”

 

 혼드레스는 [아까 전에는 죽이려고 했었잖아!]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지금 눈앞에 클레나르의 심기를 건드려봐야 좋은 꼴을 보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 그냥 웃으면서 그럴 수 도 있다고 말하면서 실실거렸다. 혼드레스는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그것조차 심기를 건드릴까 조심스러웠다.

 

 “그럼 감사의 선물을 드릴께요”

 “선물이요?”

 

 클레나르는 망토 속에서 커다란 리본을 꺼내 앞머리에 붙였다 혼드레스는 리본을 붙이고 가만히 빤히 자신을 바라보는 클레나르를 보고는 선물이 뭘까 생각하다가 순간 이 상황을 감지하고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랐다.

 

 “선물로 받으세요”

 “노노노농농농담이시겠죠 하하..”

 

 혼드레스는 이 상황에 당황하여 주변을 살펴보았고 주변에 앉아있던 남자들의 원망과 부러움이 섞인 눈빛을 보았다.

 

 “그..그냥 반품하겠습니다. 선물은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럼 이만”

 

 혼드레스는 부끄럽고 민망한 상황에 쏜살같이 여관 밖으로 나갔고 주변에 앉아있던 남자손님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클레나르는 덤덤하게 리본을 다시 떼서 품속에 넣은 후 여관밖으로 걸어 나갔다.

 

 혼드레스는 여관에서 뛰쳐나온 뒤로 계속 찜찜해하다가 결국 클레나르를 찾아나섰고 분수가 벤치에 앉아있는 클레나르 그림자를 발견했다.

 

 “....바보 왜 못 알아보는거야 그 때 약속했으면서...”

 “아까는 여관에서 그냥 뛰쳐나가서 죄송했습니다 선물은....”

 

  클레나르는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혼드레스를 보고도 혼자만 기억하고 반가워하고 그리워하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실망해 눈물이 맺혔지만 혼드레스가 갑자기 나타나자 조금 놀라 서둘러 눈물을 훔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요?”

 “이런 늦은 시간에는 분수에 아무도 없는데 수상한 사람이 앉아있으면 아마 맞지 않을까싶어서 왔습니다 하하...”

 “당신 진짜 나쁜 사람이야”

 “죄송합니다”

 

 클레나르는 자신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혼드레스가 미워서 말했지만 혼드레스는 여관에서 무시하고 뛰쳐나간 것으로 기분이 상한 것으로 생각해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클레나르는 혼드레스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괜스레 확인하고 싶었다

 

 “혼드레스씨 저랑 진짜 초면인가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초면입니다 저는 클레나르씨를 본 기억이...”

 “알았어요 초면인가보네요 나는 내일이면 다시 돌아갈꺼에요 요정들을 도와준 사냥꾼씨를 찾았고 감사인사도 드렸으니 이곳에 계속 있을 필요는 없겠죠”

 “그러시면 내일 배웅이라도 해드리겠습니다”

 “흥....됐거든요?”

 

 클레나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혼드레스를 뒤로하고 여관으로 들어가 버렸다 혼드레스는 클레나르가 여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양손으로 얼굴을 훔치는 모습을 보았고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다음 날 아침 클레나르가 퉁퉁 부은 눈으로 마차를 올라 탈 때 배웅 나온 혼드레스를 보고는 한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얼굴을 왜..”

 “얼굴을 가리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하나요?”

 “아니..그런건 아닌데....”

 “피부색이 보라색이라 그런거에요? 더 이상해 보인다는거죠?”

 “아니 보라색은 아닌데...그 분홍색이네요 연분홍색! 그..뭐더라..아! 코스모스색이네요”

 “!”

 

 혼드레스는 클레나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고 클레나르는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내며 애써 울음이 터져나오는 걸 참으면서 말했다

 

 “진짜....생각이 안나는거야? 난 어제 일처럼 생각난단 말이야”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무슨 나쁜 짓이라도 했었던 건가요?”

 “저에게 정말 나쁜 짓을 했었다구요 돌이킬 수 없는....책임져야하는....”

 “어떤...?!!”

 “됐어요 기억도 못하는데 입아프게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나요 그럼 전 갈게요”

 “어디로 가시죠?”

 “요정족이 있는 마을로 가요 전 평생 당신을 원망하면서 살거에요!”

 

 클레나르는 흥소리를 내며 마차를 출발시켰고 혼드레스는 멍하니 멀어지는 클레나르를 보았다 클레나르는 방금 전 대화에서 과거를 떠올리며 행복감을 느끼며 웃었고 혼드레스를 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 만나면 혼드레스씨가 저지른 짓에 대해 말해줄게요 혼드레스씨는 진짜 나쁜 사람이에요”

 “제가 뭘...뭘...한겁니까! 잠..잠깐만!! 말해주고가세요!!!”

 

 혼드레스에게 찝찝함만 가득 전해준 클레나르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후련한 표정으로 마차를 타고 떠나갔다.

 

 

 

 “사제님 용무가 있다고 하셨죠?”

 “네 어제 판티아교에 오셔서 죽어가는 친구를 치료해달라는 분이 와계신데 이 분과 상담을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음... 좋아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판티아의 성녀는 방안에서 문밖에서 들려오는 로인의 말을 듣고 상담을 승낙했고 로인의 발자국 소리는 점점 멀어지더니 곧 다시 가까워졌다.

 

 “성녀님 들여보내겠습니다. 자 이쪽으로-.”

 

 로인은 조용히 문을 열고 지오를 들여보냈고 지오는 넓은 방에 가구 같은 물건은 별로 없고 넓은 방에 침대와 몇 개의 의자, 화장대만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는 의자에 앉아있는 성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성녀님 저는 지오라고 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이 방은 저를 위해서 급하게 필요한 가구만 배치한 상태라 조금 썰렁하답니다. 지오씨는 어떤 일로 오신 거죠?”

 

 성녀가 미소 지으면서 의자에 앉으라고 손짓하자 지오는 의자에 앉아 말했다

 

 “네 제 친한 친구가 심장이 약해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판티아교에 뛰어난 치료사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습니다.”

 

 성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한 친구였나요?”

 “네 친구 어머니도 심장이 약해 4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심장이 약하다면 치료로 가능한 게 아니라 심장 자체가 약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경우에는 가호를 받아 치료를 한다 해도 크게 효과가 없을 거에요.”

 “그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걸까요?”

 

 지오는 어렸을 적부터 지켜봤던 유네아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지금까지 계속 유네아가 꾸준히 가슴통증을 겪으면서 힘들어하는 모습들이 생각났고 별다른 수가 없다는 성녀의 말을 듣고는 맥이 빠졌고 성녀라면 뭔가 다른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칠 수 없는 병은 가끔씩 고쳐지기도 합니다. 기적적으로”

 “그런가요? 그런 기적은 어디서 찾아야할까요?”

 “그건...신에게 기도하는 것이랍니다. 신은 기도를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기적을 만드신 답니다.”

 “기도요? 기도만 하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건가요?”

 지오는 종교에 대한 건 정확히 알지 못했기에 성녀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성녀가 기도에 대해 언급하자 솔깃해진 지오는 기도에 대해 캐 물었고 성녀는 진지하게 대답해줬다.

 “기도를 하면 신은 기도에 답해주십니다”

 “대답은 언제해주시나요?”

 “신은 기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답을 해주시기 때문에 그게 오늘이 될지 일주일후가 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기도를 하다보면 훗날 신은 응답을 해주십니다.”

 “그럼...제가 신에게 기도를 하다가 제 아픈 친구가 죽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렇게 되면 그 친구는 신이 일찍 데려가신 것입니다 신이 데려가시는 장소는 낙원입니다. 고통과 슬픔이 모두 사라져 지금 이 세상보다 즐겁고 아름답고 영원히 행복한 낙원.”

 

 성녀의 말을 집중해서 듣던 지오는 성녀의 대답 속에서 확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기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지오는 기도를 통해 유네아가 완치되는 걸 원했는데 만약 신이란 존재가 대답도 해주지 않고 기적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유네아는 이대로 고통 받다가 신이 있는 곳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납득할 수 없었고 지오는 유네아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시간이 흐른 후 순순히 낙원으로 보낼 마음도 없었다.

 

 “성녀님 뛰어난 치료사가 판티아교에 있습니까? 그분에게 한번이라도 진료를 받게 하고 싶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팠는지는 저도 확실하게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일단 진료부터 받아 보고 싶습니다.”

 “판티아교에는 수많은 치료사들이 있지만 제가 지오씨의 기억의 일부를 살펴 친구 분의 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지오는 지금 바로 유네아의 상태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지금 저를 통해서 친구의 상태를 봐주세요.”

 “그렇다면 제 눈을 바라보세요 고통스럽진 않을거에요.”

 

 지오가 성녀의 말을 듣고 성녀의 사파이어 빛이 감도는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자 성녀는 작게 주문을 중얼거렸고 지오는 최면에 걸린 듯 서서히 눈이 감겼다. 지오의 눈이 전부 감기자 성녀는 다른 주문을 중얼거렸는데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강한 에너지가 주문에 반발하여 성녀는 눈을 통해 들어온 에너지가 머리로 이어져 큰 충격을 받았고 작은 비명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졌고 성녀의 왼쪽 눈이 금방이라도 출혈이 일어날 심한 충혈이 생겼다. 성녀는 왼쪽 눈을 손으로 감싸며 의자에서 눈을 감은채로 앉아있는 지오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방..방금 눈에 비친 건...마물?”

 

 성녀가 놀라서 중얼거리는 와중에 성녀의 비명소리를 들은 판티아교 사람들이 모두 놀라 문을 박차고 쏟아져 들어왔고 로인도 다급한 표정으로 서둘러 방안으로 들어왔다.

 

 “성녀님 괜찮으십니까?”

 “아...저는 괜찮습니다. 저기 저 분은 뭔가가 있습니다. 마물과 연관된....”

 

 성녀가 왼쪽 눈을 손으로 감싼 채로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에게 말하자 마물이란 말에 교인들은 모두 놀라 지오의 주변을 둘러싸고 무기를 꺼내들었다. 로인은 성녀에게 다가가 성녀를 부축했다.

 

 “성녀님 저 사람은 마물입니까?”

 “저 사람은 마물과 연관된 어떤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기억 속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뜨거운 불길이 절 태우려고 했습니다.”

 “불길?”

 “인간형상의 불길이었는데 분명 마물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분을 일단 밀폐된 장소에 가둬놓고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으윽...”

 

 왼쪽 눈을 움켜잡은 성녀의 말을 들은 판티아교 교인들은 지오를 사로잡기위해 지오에게 다가갔고 지오는 정신을 잃은 채로 앉아있었지만 사람들의 손이 지오의 몸에 닿으려고 하자 거대한 화염이 폭발을 일어나 방 안에 있던 교인들을 벽으로 날려버렸다 폭발음과 동시에 인간형상의 불길이 지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타오르는 불길은 방안의 온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성녀와 로인, 그리고 교인들은 모두 그 불길의 모습에 놀랐고 성녀는 큰소리로 말했다.

 

 “제가 봤던 마물이 바로 저 마물입니다!!”

 “모두 마물을 처리하죠!”

 

 로인의 외침을 들은 교인들은 무기를 들고 불길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

 

 불길은 다시 화염 폭발을 일으켰고 사람들은 폭발의 충격에 다시 벽까지 날아가 부딪쳤다. 로인은 불길의 위력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서둘러 검을 꺼냈다. 성녀는 로인의 손에서 생겨난 기괴한 검을 보고는 놀랐다.

 

 “당신은...도대체....”

 “저는 그냥 평범한 사제일 뿐입니다.”

 

 로인은 고개를 돌려 불길에게 몸을 날렸고 불길은 달려드는 로인을 향해 팔에서 고열의 화염을 뿜었지만 로인의 검날에 화염은 에너지가 흡수되듯 약해졌고 로인은 순식간에 불길의 앞까지 다가갔다

 

 “마물이라면 죽어줘야겠다!”

 -..?!-

 

 불길은 본능적인 반사 신경으로 로인이 휘두른 검날을 피했으나 피하는 도중에 불길의 왼쪽 팔이 검에 베였고 베인 곳은 피가 뿜어져 나오 듯, 불똥이 터져나왔다. 불길은 로인이 휘두르는 검이 일반적인 검이 아니라는 걸 느끼며 검에서 나오는 비명소리가 몸속에 있는 에너지를 서서히 빨아드린다는 걸 느껴 서둘러 지오를 안아들고 창밖으로 도망쳤다 로인이 창밖으로 쫓으려고 했으나 정신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던 성녀가 정신을 잃고 힘없이 자리에 쓰러지자 더 이상 추적 하지 않고 성녀에게 다가가 성녀를 부축했다.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없애버리겠다 마물....”

 [이봐 여동생이 널 부른다고 언제까지 무시할 셈이지?]

 “그만해..”

 

 로인은 이따금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만하라고 중얼거렸고 귓가에 들리던 목소리는 이내 사라져버렸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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