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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탕진잼 - 쓰고살자.
작가 : 88studio
작품등록일 : 2017.7.8

돈, 돈 좋지. 많으면 많을 수록.
근데 죽을 때 가지고 갈꺼야?
아껴서 똥된다. 다 쓰자. 그래야 산다.
생존을 위한 탕진 게임이 시작된다.

 
대박이야. 대박
작성일 : 17-07-08 08:59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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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강원도 카지노.

 

 강원도 여행 길에 피로를 풀기 위해 카지노를 즐긴다면 돈을 따면 좋고 몇 백 쯤은 탕진을 해도 괜찮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탕진도 재미이다.

 

 하지만 이 곳에 즐기기 위해 왔다가 중독되어 카지노가 여행 그 자체가 된 사람이라면 더 이상 탕진은 재미가 아니다.

 

 지금 여기에 앉아 있는 김대박도 마찬가지다.

 

 김대박, 연예인 김대박, 월에 수천만원은 우습게 벌었다. 거기에 간간히 들어오는 CF까지 찍으니 돈이 돈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흥청망청 써도 늘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돈을 써도 통장이 마를 날은 없었다.

 

 병신 같은 메니저 때문에 이 재미를 놓칠 뻔 했으니 그가 그렇게 화를 내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연예인이라 신분노출이 극히 꺼려지지만 여기 오는 이유는 철저히 신분보장이 되는 VIP실이 있기 때문이다.

 

 정계, 재계의 거물들, 연예인, 운동선수들이 모여서 카지노를 즐기고 있다.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곳의 존재는 철저하게 비밀이다.

 

 김대박은 주로 포커를 즐겼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 제법 돈을 따 게임 테이블 위에 수북이 칩이 쌓이고 있었다.

 

 “천 받고 이천 더.”

 

 포커게임 한판에 대형 세단 값이 왔다 갔다 한다. 일반인이라면 보는 것 만으로 심장 떨릴 큰 금액이다.

 

 “아이고 오늘 정말 이름처럼 대박나는 날인갑소?”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강속구. 은근히 김대박을 자극한다. 자극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들고 있는 패를 다시 확인한다.

 

 “여기 테낄라 한잔”

 

 손등에 소금을 툭 묻히고 강속구를 조롱하듯 혀를 뱀처럼 날름거려 소금을 핥아먹더니 테낄라를 목구멍에 쏟아 붙는다.

 

 목구멍이 알싸하게 타들어가는 기분이 그만이다. 강속구를 업신여기는 눈빛과 표정으로 테이블 위의 모든 칩을 끌어 모아 외친다.

 

 도박을 하는 이유. 궁극적으로 외치고 싶은 그 말.

 

 “올인”

 

 그 단어에 강속구의 눈빛이 흔들린다. 판돈이 얼추 3억은 넘어 보인다. 일년 연봉이 30억이 넘는 선수다. 3억은 강속구에게 돈도 아니다.

 

 여기서 죽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씨바 남자 가오가 있지. 콜”

 

 부산 싸나이 과감하게 상대의 도발을 받아들인다. 카드를 오픈하는 수초의 순간에 수억원의 주인이 결정된다.

 

 카드에 적힌 숫자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강속구가 포수의 미트에 야구공을 꼽아 넣을 듯 강력한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카드를 테이블 위에 펼쳐 놓는다.

 

 세븐포커.

 

 망연자실한 김대박.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아따마. 뭐 사람 미안시럽게 그런 표정을 지어. 내가 차비 개평 줄게. 중고차 한대 사서 내려가소. 하하하.”

 

 김대박이 고개를 쳐 박고 손으로 이마를 어루만진다. 실망한 모습. 그런데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내 변화하는 표정. 그의 전매특허. 익살스런 웃음이 강속구의 눈에 때려 박힌다.

 

 “아따. 호구 왔는가.”

 

 상대를 끝까지 도박하면 김대박이 카드를 오픈한다.

 

 에이스 포커.

 

 참 웃긴 게임이다. 숫자가 제일 낮은 일이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모든 숫자를 제압하다니.

 

 완전히 제압당한 강속구가 아무런 말도 못한다. 분노에 치가 떨린다. 성질대로라면 저 김대박 면상을 작살 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긴 그런 장소가 아니다. 분하지만 패배를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거 씨바. 너무 좋아하지 마소. 그리고 밖에서는 내 피해다니소. 씨바 면상을 갈아버릴 테니까.”

 

 강속구는 화를 겨우 참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병신, 뭐라는 거야.”

 

 아무도 없는 빈자리에 잔뜩 쫄은 김대박이 겨우 한마디 한다.

 

 일진이 좋은 날이다. 큰 승리 덕분인지 아니면 일을 끝내고 바로 달려 왔더니 슬슬 피로가 몰려왔다. 평소라면 밤새는 지 모르고 했겠지만 괜히 매니저에게 빡쳐서 혼자 운전하고 온 것은 실수였다.

 

 아쉬움이 남지만 멋진 승리에 만족하고 호텔방으로 들어가 한숨 자고 다시 게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누군가와 부딪힌다.

 

 “아 씨발 어떤 개세끼야. 눈까리 삐었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그 자는 대성그룹 회장 손자 이세습이었다. 대성그룹이 어떤 회사인가? 국내 1위의 기업이다. 대한민국 경제를 자지우지 하고 법 위에 군림하는 그 기업이다.

 

 김대박은 이세습을 알아보고 금방 사과를 한다. VIP라고 다 같은 VIP는 아니다. 이런 고위 인사를 건드려서 좋을 것은 없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이 세끼야.”

 

 씨발라 먹을 놈. 할아버지 잘 만난 천운 빼고는 쓰레기 같은 놈. 지 애비는 검찰조사 받는데 카지노 와서 잘한다. 빙신. 김대박은 지가 한 갑질은 생각도 않고 이세습을 욕하고 있다.

 

 “네 알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속마음과 다르게 김대박이 한껏 굽신거린 덕분에 일이 조용히 수습되어가는 분위기다. 이게 바로 정신승리다.

 

 “아 너 근데 연예인 아니야? 방송에 나오는 아 그 뭐 더라. 존나 구린 이름이었는데.”

 

 뒤돌아 가려는 김대박의 심기를 이세습이 자극한다.

 

 “아 여기도 졸라 급 떨어지네. 저런 새끼도 들어오게 하고.”

 

 “죄송합니다. 바로 나가겠습니다.”

 

 “잠깐 어딜 그리 내빼. 이리와. 웃겨봐.”

 

 지금 이런 상황에 누가 어떻게 웃길 수 있단 말인가? 대성그룹 손자 이세습만 아니었으면 그냥 패대기 쳐 버렸을 것이다.

 

 김대박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흐느적 흐느적 춤을 추면서 닭 모가지 비트는 소리를 냈다. 평소 방송에서 자주 추던 춤이다.

 

 사람들의 비웃음이 들린다. 비굴함을 느꼈지만 더 큰 화를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 굴욕은 나가서 또 다른 갑질로 풀어버리면 그만이다.

 

 “하하하. 이 거 TV보다 더 웃기네. 씨발 웃을 일 없었는데. 너 맘에 든다. 들어가자. 아 간만에 웃긴 놈을 만났어.”

 

 이세습이 웃으며 김대박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는 VIP실에서도 더욱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VVIP실로 입장을 하였다.

 

 김대박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세습과 안면을 트고 지낸다. 이 것은 하늘이 준 기회이다.

 

 “그래 이름이 뭐라고 했지?”

 

 나이가 한참이나 어린 이세습의 물음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재빠르게 답한다.

 

 “넵 김대박 입니다.”

 

 “아 그래. 김대박. 맞아. 내가 기억할게. 김대박.”

 

 “영광입니다.”

 

 “그래 나 너 아주 맘에 들어. 난 너 처럼 자기 분수를 잘 아는 놈을 아주 좋아해.”

 

 비굴했지만 제대로 이세습의 취향을 저격한 자신을 칭찬했다. 오랜 연예인 생활 정말 눈치로 버티고 있는 세월이다.

 

 드디어 VVIP실 문이 열린다.

 

 ‘다 비켜, 씨바 여기 김대박이 나가신다. 대박이야. 대박.’

 

 =====

 

 2년간 고생에 너무 감정이 복 받쳐 올랐던 것 같다. 아니면 어머니 때문이었을까? 정말 어머니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은 대단하다.

 

 그렇게 울어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시험에 떨어져도 울지 않았다. 그런데 합격했다고 울었다. 그것도 어머니에게 통화를 하면서.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어머니에게 한 없이 미안했다. 어릴적 아버지가 공사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궂은 식당 일을 하시며 생계를 꾸리신 어머니.

 

 못난 자식 공부 시킨다고 휴일도 없이 식당에서 일하신 어머니.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하셨다. 선의의 거짓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국문과가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몇 편의 소설을 창작하였으나 대중은 그의 글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택한 것이 공무원 시험이었다. 그리고 마침 오늘 합격할 수 있는 점수를 받았다.

 

 다가구 주택은 18평 허름한 3층 꼭대기 집으로 가벼운 걸음으로 단숨에 올라간다.

 

 “엄마”

 

 어느 때보다 밝고 당당하게 엄마를 부른다. 어머니가 그 소리에 현관 앞으로 뛰어 나온다.

 

 “아이구 내 새끼. 아이구 장한 내 새끼. 그래 우리 아들.”

 

 어머니가 아들을 꼭 안는다. 이내 어머니의 어깨가 들썩거린다.

 

 “어…엄마.”

 

 “아이구 내가 주책이네. 주책 이렇게 좋은 날 왜 자꾸 눈물이 나오노.”

 

 박성실이 무심한 듯 흐르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낸다.

 

 “엄마 미안해요. 그 동안 고생 많았어요. 내가 이제 호강시켜 줄게. 효도할게.”

 

 “무신 소리고. 우리 아들은 원래 소문난 효잔데. 배고프지. 어여 씻고와. 밥 묵자.”

 

 생각해보니 무척 배가 고팠다. 시험 끝나고 긴장감에 점심도 못 먹었다. 씻고 나오니 좁은 집에 삼겹살 냄새로 가득하다.

 

 이렇게 웃으며 식사를 하는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가?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 할 것이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편의점 알바를 가기 위해 준비를 한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길고도 고달픈 시간. 아직 공무원 시험 면접이 남아 있으니 최종합격까지 계속 일을 해야 한다.

 

 잠들어 있는 어머니를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이 문을 열고 나간다. 무거운 가방을 메지 않고 편의점으로 향하니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졸음과 싸움을 하면서 근무하며 공부했던 편의점. 어쩌면 이 편의점 근무로 반 강제적으로 남들 잘 시간까지 공부를 한 덕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편의점은 새벽시간에도 제법 손님이 있었다. 강원도에 생긴 카지노 덕분이다.

 

 카지노에서 논 잃고, 밭 잃고, 조상 묘자리 까지 내다 판 사람이 수 없이 많다. 뒤 늦게 지역민 출입제한을 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건장한 덩치의 사내가 신경질적으로 문을 밀며 편의점 안으로 들어온다. 어디서 본 듯 한데 가물가물 하다. 냉장고에서 만원에 4캔짜리 수입맥주를 꺼내 온다. 건네 받은 카드에 선명하게 새겨진 이름 강속구.

 

 봉지에 담긴 맥주를 가지고 나간다.

 

 “와 덩치 좋네. 여기 호텔에 묵고 있나?”

 

 혹시나 싶어 강속구가 나간 밖을 살펴 보는데 강속구가 맥주를 들이키며 고급 외제차에 오르고 있었다.

 

 “저마 저거 음주운전 하는 거 아녀. 무슨 맥주를 음료수 먹듯이 하면서 운전을 해. 보기보다 더 미친 놈이네.”

 

 ‘또각또각’

 

 새벽의 정적을 깨는 구두굽의 날카로운 마찰음. 짧은 미니스커트와 그대로 드러나는 풍만한 몸매가 박성실의 시선을 자극한다.

 

 그녀가 구입하는 것은 콘돔과 담배.

 

 “만 이천원입니다. 오만원 받았습니다.”

 

 계산대에서 마주한 그녀는 몸매도 훌륭하지만 얼굴도 아름다웠다. 지나지게 의술의 힘을 받은 티가 났지만 예쁜 건 사실이었다.

 

 “됐어요.”

 

 잔돈을 건네려고 하는데 그녀는 콘돔과 담배만 챙겨 유유히 밖으로 나갔다.

 

 “아 참으로 바람직한 처자네. 옷차림도 몸매도 얼굴도.”

 

 뜻 밖의 수입. 삼만 팔천원.

 

 시급 6,000원, 하루 6시간, 삼만 육천원 보다 많은 돈이다. 이게 무슨 횡재란 말인가? 갑작스럽게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기분이다.

 

 뿌듯한 마음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과 김밥을 정리하고 그 중에 하나를 렌지에 돌려서 먹는다.

 

 편의점 알바생에게 허락된 일용한 양식은 겨우 유통기한 지난 도시락이 전부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희망이 차오르고 있다.

 

 “앞으로 정말 좋은 일만 생길 거야. 대박이야.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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