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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와이프리턴즈
작가 : 진서아
작품등록일 : 2017.7.7

[복수/정체 숨기고 돌아와 화려한 악의 꽃이 된 여주/사이다/사각관계/아내의 유혹 닮음 주의]

남편과 그 내연녀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돌아왔다.

멍청했던 데이아나는 죽었다. 남는 것은 오직 복수를 위한 괴물일 뿐. 나는 이제 남편과 그의 가문 모두를 파멸시킬 것이다.
그림은 류은립님의 커미션입니다

 
3화
작성일 : 17-07-07 21:09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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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프 리턴즈 3화

 

 아침식사를 다 마친 데이아나는 앉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울 앞에 앉아 부스스한 머리를 손질하고서는 간단한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멍하니 침대 위에 앉았다. 그런 데이아나를 티나는 흘긋 바라보고는 빈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었다.

 

 "저는 이제 나가볼게요. 일이 많이 밀려서요."

 

 "그래, 티나."

 

 티나는 데이아나의 말을 듣자 마자 탑 밖으로 나섰다. 데이아나는 다음에 무얼 할지 고민하며 턱을 괴었다. 주로 이시간 때 데이아나는 독서를 하거나 그림을 그렸다. 소소한 활동들이 지겨워지면 그녀는 가끔 낮잠을 자기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데이아나는 그녀의 단순한 일상에 파문이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데이아나는 여느때와 같이 독서를 하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 보통은 역사서나 지리서를 좋아했지만 최근 그녀가 읽고 있는 것은 소설이었다. 몰락한 귀족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충분히 데이아나의 흥미를 이끌었고, 그녀는 한동안 이 책에 빠져있었다.

 

 "귀족가란 다 똑같아."

 

 소설에 나타난 몰락 귀족가도 보통의 귀족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왕가의 사생아와 귀족 양녀의 사랑이야기, 매우 비극적이며 자극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이었다. 데이아나는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삶도 비극적이기 이를 데 없었다. 그녀 또한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데이아나 아씨!"

 

 데이아나가 생각에 잠겨있을 때, 티나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허락도 없이 문 안으로 들어온 티나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있었다. 급하게 계단을 올라온 모양이었다. 데이아나는 다시 온 티나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야, 티나?"

 

 헉헉대는 티나를 이끌어 자신이 앉았던 의자에 앉힌 데이아나는 그 작은 눈을 반짝였다. 그녀의 지루한 일상에 흥미로운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직감에서였다. 데이아나의 직감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앞길엔 새로운 일들이 또아리를 틀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로소 숨을 고른 티나의 입이 열렸다.

 

 "백작님께서 부르십니다."

 

 "어?"

 

 데이아나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자신을 탑에 버려두고 한번도 찾지 않은 백작이 자신을 부를 리가 만무했다. 그녀는 티나의 머리가 잘못된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데이아나의 표정은 놀란 표정에서 측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티나, 어디 아파? 왜 헛소리를 하고 그래."

 

 자신을 불쌍하게 바라보는 데이아나를 보며 티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분명 하녀장에게 급하게 받은 전언이었다. 어서 데이아나를 단장시키고 프렌백작 앞에 대령하라는 명령을 분명히 들었다.

 

 "헛소리가 아니에요. 어서 단장하시고 내려 가야해요. 머리부터 빗으세요."

 

 다짜고짜 자신을 거울 앞에 세우고서는 헝클어진 머리에 머리빗을 갖다대었다. 흐르는 듯한 머리칼을 가진 데이아나는 그 자체로 수수한 매력이 있었다. 머리를 단정하게 땋아 올리고서는 티나는 데이아나가 입을 만한 옷을 꺼냈다. 그녀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드레스였다. 티나의 솜씨가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치장을 한 데이아나는 그럭저럭 귀족가의 영애처럼 보였다.

 

 "이렇게 꾸미니까 예쁘신데요?"

 

 자신의 솜씨를 뻐기는 듯한 표정의 티나는 의기양양해보였다. 그러나 데이아나는 아무리 거울을 보아도 그다지 흥미를 찾지 못했다. 그저 그녀의 머릿속에는 왜 프렌백작이 자신을 찾는 지 그 이유만 궁금할 뿐이었다.

 

 "티나, 백작님이 왜 나를 찾으시는지 알아?"

 

 티나는 계속 데이아나의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녀 또한 하녀장에게 명령을 받았을 뿐, 백작의 의중까지 알 수는 없었다.

 

 "글쎄요? 저도 잘은 몰라요."

 

 하긴, 직급도 낮은 하녀가 알리가 없지. 데이아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자신도 모르는 일을 티나가 알 수 있을리가. 모든 단장을 마친 데이아나는 주름잡힌 드레스를 살짝 들어 올리고서는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그렇게 내려가기를 한참, 그녀의 앞에 저택의 큰 홀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시종들과 하녀들이 눈에 들어오며 데이아나는 번잡스러움을 느꼈다. 탑 안에 홀로 있을 때와는 정반대의 소란스러움이었다.

 

 데이아나를 발견한 하녀장 텔라는 급하게 데이아나에게로 뛰어왔다. 아가씨를 빨리 데려오라는 집사 킨의 엄명이 있는 터였다. 데이아나는 미처 텔라가 향하는 곳이 자신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주변을 더듬거렸다. 텔라는 그런 데이아나의 오른쪽 손목을 잡았다.

 

 "아가씨!"

 

 급하게 돌아본 데이아나의 시야에 텔라의 얼굴이 들어왔다. 데이아나는 어렸을 적 텔라를 몇번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주로 백작부인의 곁에 자리하고 있었고 데이아나에게는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마른 족제비를 연상시키는 얼굴을 한 텔라는 데이아나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그녀에게 속사포처럼 말을 늘어놓았다.

 

 "여기서 뭐하시는 거에요! 백작님이 기다리시잖아요. 빨리 오세요. 아니 근데 티나, 넌 도대체 단장을 어떻게 시킨거니?"

 

 "네?"

 

 갑자가 텔라가 자신의 단장솜씨를 물고 늘어지자 티나의 얼굴은 금세 당황으로 붉게 물들었다. 데이아나 또한 영문을 알 수 없어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렸다. 텔라는 데이아나의 전신을 훑고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너무 이상하잖니! 아니다. 빨리 백작님께 가야해!"

 

 그 말만을 남기고 텔라는 데이아나의 손목을 이끌고 저택의 접대실로 향했다. 손목을 잡힌 채 걸어가는 동안 데이아나는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려고 노력했다. 백작과 마주칠 때는 항상 유쾌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 프렌백작은 자신의 작은 딸을 물건보듯이 했고 그녀에게 상처가 되는 많을 많이 했던 것이었다. 그 때문에 데이아나는 자의든 타의든 백작과 거의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데이아나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그녀의 앞에 드디어 접대실의 문이 나타났다. 데이아나는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런 데이아나를 둘러보지도 않은 채, 텔라는 굳게 닿힌 문을 두드렸다.

 

 -똑똑

 

 프렌백작은 그 노크소리가 굉장히 거슬렸다. 실은 데이아나를 마주하는 일이 거슬리는 거였다. 하지만 이런 거슬림정도는 참을 수 있을 정도로 용건이 급했다. 프렌백작에게서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굳게 닿혔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데이아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앞으로 마주할 상황에 대해서 눈을 감고 싶었다. 그러나 백작이 내놓은 중저음에 데이아나의 눈이 떠졌다.

 

 "데이아나."

 

 뜬 눈 사이로 보이는 프렌백작의 모습은 데이아나가 기억하는 것보다 많이 늙은 모습이었다. 이제 예순에 다다른 노인의 머리에는 백발이 성성했다. 눈만 껌뻑이고 있는 데이아나를 질책하듯 텔라는 데이아나를 쿡 찔렀다. 데이아나는 정신을 차리고서 살짝 치마끝을 잡고 허리숙여 인사했다.

 

 "백작님을 뵙습니다."

 

 데이아나의 인사를 백작은 그러나 받아주지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오라는 손짓을 할 뿐이었다. 데이아나는 천천히 프렌백작에게로 다가갔다. 백작의 옆에는 집사 킨이 자리하고 있었다. 킨은 데이아나에게 인사의 의미로 고개를 까닥여 보였다. 하지만 너무나 긴장한 데이아나는 킨의 인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의 눈 안에는 오직 석상처럼 앉아있는 백작이 담겨있었다. 데이아나가 가까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백작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윗사람이 먼저 말을 꺼내기 까지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예법이었기에 데이아나는 그대로 목석처럼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텔라에게 잡혔던 손목이 욱신거렸다.

 

 잠시 후 백작이 무거운 침묵을 깨고 데이아나에게 말했다.

 

 "너에게 혼처가 들어왔다."

 

 "정말요?"

 

 의외의 말에 데이아나는 예법도 잊어버리고 바로 반문했다. 텔라가 눈치를 주었지만 데이아나는 '혼처'라는 말에 깜짝 놀란 상태였다. 평생 결혼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던 데이아나였다. 그녀는 자신이 평생 탑에서 홀로 늙을 운명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생각이 틀린 모양이었다.

 

 "달린 남작가에서 청혼서가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그 청혼을 받아들일 생각이다."

 

 데이아나의 뜻은 물론 들어있지 않은 허혼이었다. 그럼에도 데이아나는 어렸을 때부터 갇혀있던 이 지긋지긋한 백작가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휩싸여 반대의 말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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