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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전생으로 7번
작가 : 내가너를
작품등록일 : 2017.7.7

짝사랑 하는 수영과의 끊어진 인륜을 잇기 위해 전생으로 7번 회귀하는 지하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삼신할매
작성일 : 17-07-07 13:27     조회 : 242     추천 : 1     분량 : 5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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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삼신할매요?

 

 (삼신할매) 그래. 저 위에서 너 보다가 아주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아서 왔다.

 

 (지하) 제, 제가 뭘 잘못했길래...

 

 (삼신할매) 너 수영이란 애 좋아하지?

 

 (지하) 그건...

 

 (삼신할매) 이 한심한 놈 보게. 내 앞에서도 말을 제대로 못해. 하여간 부모와 자식 간에 이어진 천륜이라는 끈이 있고, 마찬가지로 부부간에 이어진 인륜 이라는 끈이 있어. 그런데 너 오늘 수영이랑 인륜의 끈이 끊어져 버렸어.

 

 

 (지하) 아니, 왜요!?

 

 (삼신할매) 그렇게 기회를 줘도 네가 아무것도 안하니까.

 

 내가 지금 누구랑 무슨 대화를 하는 거지? 아버지가 틀어 놓은 티비 소리가 여전히 들리는 걸로 봐선 생시가 분명하다.

 

 (삼신할매) 어디 하나씩 훑어보자.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때는 왜 고백 안했어?

 

 (지하) 그땐... 기혁이라는 애랑 마니또 되면서 사귀어 가지고...

 

 (삼신할매) 얼씨구- 그러면 중학교 때는?

 

 (지하) 그땐 학교가 달라서...

 

 (삼신할매) 고등학교 때는? 지금은?

 

 (지하) 나중에 대학이라도 다시 가면 하려고 했죠.

 

 (삼신할매) 그땐 취업 하면 하려고 한다고 하겠지! 답답아!

 

 멀쩡하게 생긴 것이 온통 남 탓이니 삼신할매는 가슴을 쿵쿵 치며 말했다. 지하는 진짜 그럴 셈이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을 못했다.

 

 (삼신할매) 당연히 기억이 안 나겠지만 너랑 수영이는 이번 생에만 있던 인연이 아냐. 전생에서 벌써 7번을 만났다고.

 

 (지하) 전생에서요!? 아... 설마 전생에서도...

 

 (삼신할매) 당연히 한 번도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죽었지. 전생이라고 네 성격이 어디 가냐? 정말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너 엉덩이 쪽에 한번 봐봐.

 

 할매는 소매 넣었던 팔을 빼고 뒷짐을 지었다. 지하는 고개를 돌려 보니 전에 없던 30센티 정도의 파란 줄이 엉덩이에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줄은 신기하게도 하늘거리며 꼬리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삼신할매) 오늘부로 그나마 간신히 이어져 있던 인연의 끈도 끊어졌으니 둘이 만나려야 만나질수가 없게 돼 버렸어.

 

 (지하) 그래도... 수영이한테는 기혁이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스스로가 하는 말에 이렇게 비굴할 수가 없다. 몹시도 처참한 기분이지만 그게 지하 성격이다. 그런 지호를 물끄러미 내려 보던 할매가 코앞으로 날아왔다.

 

 (삼신할매)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지하) ......

 

 (삼신할매) 부부라는 건 타고난 인연의 끈이 없으면 아무리 지금 좋아도 결코 이루어지지 않아. 기혁이라는 놈은 아닌 거지. 전생에 7번을 수영이가 어찌 살았는지 아냐?

 

 지하는 고개를 들어 할매를 쳐다봤다. 다소 다그치던 할매의 얼굴이 이제는 안쓰러운 아이 보듯 하다.

 

 (삼신할매) 번번이 네가 포기해버리니 평생을 독수공방으로 살다 갔지. 그건 너도 마찬가지고.

 

 (지하) 그런데 그 인연의 끈 끊어져 버렸다면서요.

 

 (삼신할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일부러 널 만나러 온 거다. 이번 생도 둘이 그렇게 쓸쓸히 늙어 죽을까봐. 쉽지 않지만 네가 할 수만 있다면 그 끊어진 끈 다시 이을 방법이 있다.

 

 (지하) 말씀해 주세요. 제가 힘쓰는 거는 다 할 수 있어요!

 

 자신과 수영이 하늘이 맺은 인연이라는데 갑자기 없던 용기라도 솟아나는 것일까? 지하는 결연히 일어났다.

 

 (삼신할매) 다시 전생으로 보내 줄 테니 7번 중에 5번만 사랑에 성공을 해. 그러면 현생에 인연의 끈이 이어질 거야.

 

 (지하) 5번이나요!? 한 번도 힘든데 그걸 어떻게...

 

 샘솟던 용기는 역시나 잠깐. 다시 자리에 털썩 앉는다.

 

 (삼신할매) 이런 미련 곰퉁 같은 놈. 제발 인물값 반이라도 해라. 내가 너 태어날 때 얼굴 빚느라 얼마나 애썼는데.

 

 (지하) 아... 그랬구나...그런데 삼신할매는 아이나 점지해 주는거 아니었어요? 왜 갑자기 이런 일에 나서신 거예요?

 

 이번에는 삼신할매의 표정이 침울해졌다. 한숨을 푹 쉬며 지하의 옆에 앉듯이 날아왔다.

 

 (삼신할매) 출산율이 너무 낮아져서 할 일이 별로 없어. 게다가 너 같이 타고난 인연도 끊어버리는 것들이 나오니 내가 미치지. 아무튼 할 테냐, 말테냐?

 

 (지하)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기도 하고.

 

 (삼신할매) 쯧쯧, 일부러 이렇게 왔건만 한다는 소리 하고는.

 

 그 때 아버지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돌려 앉은 의자 앞까지 저벅 저벅 오시니 당황한 지하는 몹시도 놀란 표정이 되었다.

 

 (아버지) 공부 안하고 있다가 걸려서 그런 표정인거냐?

 

 바로 옆에 있던 삼신할매는 둥실 거리며 왔던 대로 창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그런 광경이 아버지 눈에는 전혀 안 보이는 듯 했다.

 

 (삼신할매) 내일 다시 올 테니까 잘 생각하고 있어.

 

 떠가며 메아리 치 듯 울리는 할매의 목소리는 나만 들리는 듯, 창밖을 바라보는 내 머리를 아버지가 둘둘 만 노트로 내리친다.

 

 (아버지) 필기 한자 안 할 노트는 왜 펴놓고 있어. 하여간 이거 정신 못 차리고. 어휴, 속터져!

 

 그렇게 아버지가 성을 내고 나간 내 방은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늘 혼자인, 32번 번호표가 천장에 붙어 있는 조용한 내방.

 지금까지 무슨 꿈을 꾼거지?

 진짜 내가 미쳐가나 보다.

 

 다음날 오후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울린다. 정말 용무만 간단히 말하는 아버지가 이 시간에 전화 오는 건 드문 일인데...

 

 (지하) 여보세요.

 

 (아버지) 너 어디냐 지금.

 

 (지하) 집이에요.

 

 (아버지) 잘됐네. 오늘 아침에 네 과외선생 구해 놨다. 조금 있으면 도착 한다니까 어디 나가지 말고 있어.

 

 아버지는 매사에 칼 같다. 허투루 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기는 한데 정말 오늘 바로 과외선생을 구해서 집으로 보내다니.

 아 젠장, 그럼 좀 미리 전화라도 주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던 지하는 오후 4시에 뒤늦은 샤워를 했다. 속옷을 입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나오는데 때마침 벨이 울렸다. 구했다는 과외선생이 온 듯.

 

 (지하) 잠시 만요-

 

 삐리릭 잠금 도어가 풀리고 문이 열린다. 바로 고개를 숙여 인사 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젊어 보인다. 그것도 여자.

 

 (???) 안녕하세요. 아버지한테 연락 받고 왔어요. 이수영이라고 합니다.

 

  .........................................................

 

 이수영. 정말 그 수영이가 인사를 한다. 고개를 든 수영 역시 나를 확인하고 화들짝 놀란다.

 

 (수영) 어머, 과외 받는 학생이 너였어?

 

 (지하) 아니, 아,아마 내 동생인 것 같은데.

 

 (수영) 그렇구나. 일단 안으로 들어가도 돼?

 

 (지하) 으응, 들어와.

 

 맙소사 하필이면 과외선생으로 구한 게 수영이라니.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입니까?

 엉거주춤 하니 수영을 안으로 들인 지하는 속으로 안절부절 못했다.

 

 (수영) 동생은 아직 안 왔나봐? 아버지께서는 집에 있다고 하셨는데.

 

 서울 소재의 명문대에 간 수영이고 같은 동네이니 구직광고를 보고 충분히 아버지가 연락했을 법도 하다.

 그래도 왜 하필...너무 창피해...

 

 (지하) 조금 전에 나갔어. 늦게 들어올 것 같은데. 그런데 이제 편의점 알바는 안해?

 

 (수영) 같이 하는거지 뭐. 아무튼 어떻게 하지.

 

 (지하) ‘아니, 저게 뭐야?’

 

 주변머리 없는 지하가 어디 앉으라 말도 안하니 마찬가지로 엉거주춤 선 수영의 치마 위로 파란 끈이 이어져 나왔다.

 헛것으로만 생각했던 어젯밤, 자신이 봤던 그 파란 인연의 끈.

 

 (수영) 아버지한테 한번 전화해 봐야겠네.

 

 (지하) 잠깐만. 아버지한테는 내가 말해둘게. 오늘은 그냥 가면 될 것 같아.

 

 (수영) 음- 그래 알았어. 이거 내 연락처니까 동생 오면 여기로 전화 좀 하라고 해. 날짜나 시간은 잡아야 하니.

 

 그렇게 연락처를 종이에 적어주고 돌아 나가는 수영에게서 더욱 분명히 보였다. 하늘거리듯 일렁이는 파란 끈.

 자신과 마찬가지로 30cm 길이로 잘라져 있었다.

 

 헛것이 아니었어!

 

 혼자서만 폭풍 같던 시간이 지나고 지하는 쇼파에 몸을 날렸다. 아니, 말도 안 돼. 그게 진짜였다니.

 정말 수영과 내가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가 이제는 끊어졌단 말인가!

 

 원래 가지지 못했으면 지금까지처럼 잊고 살았을지언정, 자신의 눈으로 또 다시 끈을 확인한 지하는 어서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오늘 아버지는 세미나에 이은 회식으로 늦는다. 지하는 어제 그러했던 것처럼 자신의 방 의자에 앉아 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창 너머로 삼신할매가 찾아왔다.

 

 (삼신할매) 생각은 해봤어?

 

 (지하) 네, 저 할게요. 무조건 할게요.

 

 (삼신할매) 어이구, 무슨 일이래? 아무튼 마음을 먹었다니 내 말 흘려듣지 말고 잘 들어.

 

 할매는 잡히지 않는 손으로 지하를 이끌고 나란히 앉았다.

 

 (삼신할매) 우선 네가 7번의 전생 중 어디로 먼저 갈지는 나도 몰라. 가거든 절대로 누구한테도 네가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는 걸 밝혀서는 안돼. 수영이한테는 물론이고. 네가 이 규칙을 어기면 그 즉시로 현세로 돌아오게 될 거야.

 

 (지하) 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

 

 별로 어렵지도 않은 걸 외우려는 듯 지하는 할매의 말을 따라 읊조렸다.

 

 (삼신할매) 두 번째 네가 죽어서도 안 되고, 누굴 죽여서도 안 돼. 현세의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 살인은 하는 건 금지 되어 있어.

 

 (지하) 아무도 죽이지 말라. 그럼 저는 왜 죽으면 안돼요?

 

 (삼신할매) 네가 죽으면 당연히 바로 현세로 돌아올 테니까. 그대로 실패지. 마지막으로 사랑에 성공을 하라는 건 바로 수영이로부터 ‘사랑해’ 라는 말을 들어야만 해.

 

 수영이가 나에게 ‘사랑해’ 라고 상상만 해도 좋은 이 단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니,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아.

 

 (지하) 네, 알겠어요. 주의사항은 끝인가요?

 

 (삼신할매) 그래. 그게 전부야. 꼭 지키도록 하고. 명심해 7번 중에 5번을 성공해야 하니 마음 단단히 먹어. 참고로 수영이 걔 팔자 사납다.

 

 (지하) 팔자... 어쨌든 3번 차이면 완전 끝이네요. 그럼 언제부터 시작이에요?

 

 (삼신할매) 뭘 망설여? 바로 지금!

 

 강한 초음파가 귓전을 때리 듯 어지러운 소리에 지하는 정신을 잃으며 7번의 전생 중 하나로 빨려 들어갔다.

 

 

 【서기 644년 고구려 성산산성】

 

 고구려와 백제의 연합군이 나날이 신라를 압박해 오자 한반도 동쪽 끝에 고립된 신라는 당나라에 원군을 요청하였다.

 

 이에 응전한 당 태종 이세민은 대군을 앞세워 고구려와의 국경인 요하강을 건넜으니, 그 기세가 파도와 같아 개모성, 요동성이 연달아 함락 되었다.

 

 파죽지세의 당나라군은 마침내 성산산성에 까지 도달하였고 이곳을 뺏기면 신성, 건안성, 안시성, 그리고 평양성이다.

 고구려의 군세가 정비되기 전까지 이곳 성산산성의 방어에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다.

 

 사방을 가득 채운 함성, 병장기들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 수만 필의 말이 내는 먼지. 성산산성 앞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전장의 한복판에서 눈을 뜨는 사내가 있으니 그 이름 도지하.

 

 이런 썅... 나 어디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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