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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라검형
작가 : 한성수
작품등록일 : 201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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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의 11번째 무협작품.

 
천라검형-09편.
작성일 : 16-04-12 14:04     조회 : 644     추천 : 0     분량 : 4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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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 무당행(武當行)

 

 1.

 

 이튿날.

 신무도장은 칠성검수와 함께 새벽부터 호검전으로 적천경을 찾아갔다.

 어제 듣지 못한 확답을 받기 위함이었다.

 ‘으음, 철봉황 황조경 소저가 중간에 끼어들 줄이야! 만약 적 관주가 끝까지 무당산에 가는 걸 거부한다면, 어쩔 수 없이 화산으로 가 매화검신(梅花劍神) 선배를 만나 고개를 숙여야만 한다. 그건 절대로 안 될 일! 오늘은 반드시 적 관주에게 확답을 얻어내고 말리라!’

 ###강조###

 ― 매화검신 유원종.

 ###끝###

 당금 정천맹의 삼대 태상 중 한 명이자 화산파의 태상 장로로 정파를 대표하는 검신이었다. 정천맹주를 제외하곤 최강이라 할 만한 절대고수인지라 구파일방에서의 위치가 존귀하기 이를 데 없었다.

 당연히 금마옥이 파옥되었을 때 무당파에선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화산파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되었다. 일단 거리상 가깝고, 같은 구파일방에 속한 문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무당파는 신무도장을 화산파가 아닌 호검관으로 보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화산과 무당.

 전통적으로 같은 구파일방에 속하긴 하지만 수없이 많은 일화를 남긴 앙숙 관계라 할 수 있었다. 황대구로 인해 호검관주 적천경이란 재야의 은거 고수를 알게 된 이상 매화검신 유원종에게 머리를 숙일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무당 수뇌진들의 중론이었다.

 신무도장 역시 이에 동감이라 호검전을 앞에 둔 그의 눈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져 있었다. 이미 칠성검수와 함께 적천경과 검을 겨뤄본 직후라 일말의 망설임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한데, 호검전을 얼마 두지 않았을 때 신무도장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이른 새벽임에도 호검전 앞을 서성이고 있는 황조경을 발견한 까닭이었다.

 “무량수불!”

 황조경이 시선을 신무도장에게 던졌다.

 “도장, 참 일찍도 오셨군요. 역시 도사들은 잠이 그다지 없는 걸 테지요?”

 “본시 우리 같이 수행하는 자들은 잠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황 도우야말로 어찌 여인의 몸으로 이리 이른 시간에 오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야 당연히 도장에게 할 말이 있어서겠지요.”

 “빈도에게 말입니까?”

 “그래요.”

 황조경이 고개를 끄덕이자 신무도장의 표정이 깊어졌다. 그는 황조경의 내심을 읽기라도 하려는 듯 안광 어린 시선으로 그녀의 표정을 세세히 살폈다.

 그러나 황조경이 그런 압박에 굴할 여인이 아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도장께서는 그냥 호검관을 떠나 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그건 어째서지요?”

 “호검관은 작은 무관이에요. 적 관주를 제외하곤 변변한 고수조차 없는 터에 그를 호북의 무당산까지 장기간 여행을 떠나게 할 수는 없어요.”

 “그 문제라면 문제없습니다. 적 관주가 자리를 비운 동안 호검관에는 빈도를 수행하기 위해 따라온 칠성검수가 남을 테니까요.”

 “호오? 칠성검수 일곱 명이 적 관주와 비견할 만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신무도장의 얼굴에 슬쩍 불쾌감이 떠올랐다. 황조경의 말이 물론 틀린 건 아니나 상당히 모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오랫동안 도를 익힌 고인이다.

 어찌 아녀자가 건 말싸움 따위에 성질을 부릴 수 있으랴.

 그는 잠시 고심한 후 대답했다.

 “적 관주는 당세의 숨은 고인으로 본파의 칠성검수는 당연히 비견될 수 없습니다. 빈도가 호검관에 남기려는 건 무당의 이름입니다.”

 “무당의 이름…….”

 황조경은 처음 의도한 대로 신무도장의 말에 다시 반박하려다가 말끝을 흐렸다. 자칫 호검관과 적천경이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무당파 전체를 적으로 삼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흥! 과연 말코 도사의 심계가 제법이구나. 의지 또한 대단하고. 이렇게 되면 결국 적천경은 말코 도사를 따라 무당산으로 가게 될 것 같은데, 이 일을 어쩌지?’

 황조경의 작은 머릿속이 일순 맹렬하게 회전했다. 어떻게든 타개책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때 호검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전각 쪽에서 적천경의 모습이 나타났다.

 산뜻한 현의 무복.

 허리에 매달린 녹슨 철검으로 화한 멸천뇌운검.

 머리 역시 평소와 달리 묵룡이 수놓아진 영웅건으로 단정하게 묶은 적천경은 단숨에 황조경과 신무도장 앞에 이르렀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마자 분뢰보의 일보축지(一步縮地)를 전개한 결과다.

 슥!

 “저, 적 관주, 그 모습은…….”

 황조경이 놀라 말까지 더듬자 적천경이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담았다.

 “처제가 만들어 준 무복이오. 괜찮지 않소?”

 “멋있어요. 멋있긴 한데…… 도대체 왜 새벽부터 그런 차림을 하고 나온 거예요? 설마 오늘 당장 무당산에 갈 작정을 하신 건 아닐 테지요?”

 “그렇소. 나는 오늘 무당산으로 출발할 작정이오.”

 태연한 적천경의 대답에 황조경이 울컥한 표정이 되었다. 눈빛과 목소리 역시 동시에 날카로워진다.

 “적 관주, 예전에 한 친구와의 약속은 중요하고 하연 동생은 중요하지 않다는 건가요! 지금 하연 동생에겐 적 관주가 필요하잖아요! 만약 적 관주가 호검관을 나섰다가 연정처럼 하연 동생의 병세가 악화되기라도 하면 어떡할 거예요!”

 “황 소저, 이번 무당행을 권한 건 처제요. 그녀는 자신의 언니가 혼인한 남자는 절대로 아녀자를 위해 의(義)를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소.”

 “그, 그런 억지가 어딨어요! 그런 소리를 적 관주는 그냥 받아들인 거예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소. 나는 누구보다 연정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

 적천경의 담담하나 강한 대답에 황조경은 가슴이 떨리는 걸 느꼈다.

 수년 전.

 부친 황대구의 명으로 갓 혼인한 적천경을 꼬시기 위해 호검관을 방문했을 때와 똑같았다. 거진 일 년에 걸쳐 온갖 뒷공작으로 고난을 안겨줬음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던 올곧은 사내는 여전했다.

 그때와 똑같다.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 다시 자신 앞에 눈을 빛내고 있었다.

 “이런 바보 같으니라구!”

 “황 소저…….”

 “난 더 이상 모르겠으니, 무당산으로 떠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버려요!”

 적천경에게 맹렬하게 쏘아붙인 황조경이 신형을 돌려세우더니, 휘익하고 달려갔다.

 그녀가 향하는 방향.

 방금 전 적천경이 떠나온 전각 쪽이다.

 ‘처제를 만나러 가는 건가…….’

 적천경은 순식간에 멀어져 버린 황조경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시선을 거둬들였다. 그리고 뒤에 선 신무도장에게 갑자기 생각난 듯 질문을 던졌다.

 “도장, 무당파에는 자소단이란 성약이 있다던데, 굳어가는 사람의 경맥에도 도움이 되는지요?”

 “굳어가는 경맥? 혹여 오음절맥(五陰切脈)이나 칠음절맥(七陰切脈) 같은 절맥증을 말하시는 것입니까?”

 “비슷합니다.”

 “절맥증의 경우 보통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불치병이긴 하나, 내가 고수의 도움과 성약이 있다면 고치지 못할 것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말씀은…….”

 “빈도를 비롯한 무당파의 여러 사제들과 자소단의 도움이 있다면, 웬만한 절맥증은 치료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적 관주의 친인 중에 그 같은 질병을 타고난 사람이 있는 것입니까?”

 “제 처제입니다.”

 “허어, 그런 일이!”

 나직이 탄성을 터뜨린 신무도장이 눈에 안광을 담은 채 말했다.

 “적 관주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이번 일만 잘 처리되면, 빈도가 힘을 써서 자소단을 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되면 적 관주의 내공이 이미 초범입성(超凡入聖)의 경지에 올랐으니, 다른 도움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도장께서 그리 신경 써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적천경이 신무도장에게 슬며시 허리를 숙여 보였다.

 처제 소하연은 아내 소연정처럼 사상 최악의 절맥증이라 할 수 있는 태음절맥(太陰切脈)으로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가고 있었다. 근래엔 온갖 영약으로 몸을 보했음에도 정기의 대부분이 고갈되어 버린 상태였다.

 명의라 일컬어지는 의원들조차 고개를 가로젓는 불치병!

 태음절맥에 걸린 사람이 여태까지 생존해 있는 것조차 기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절맥증에 비해 열 배는 더 무서웠다. 하지만 적천경은 굳이 그 같은 사실을 신무도장에게 알리진 않았다.

 무당파의 성약 자소단.

 그것을 이용해 처제 소하연의 병세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더 이상의 것을 바란다는 건 사치임을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2.

 

 호검관의 정문 앞.

 간단하게 짐을 꾸린 적천경이 이십여 명가량의 제자들을 하나하나 눈으로 살핀 후 대제자 진호군을 불러들였다. 그에게 당부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호군, 호검관을 부탁하마.”

 “사부님, 염려 놓으십시오! 제자, 분신쇄골(粉身碎骨)을 하는 일이 있더라도 호검관과 하연 고모님을 반드시…….”

 “분신쇄골해선 곤란하다.”

 “……예?”

 당황한 표정이 된 진호군에게 적천경이 진지하게 말했다.

 “호군, 너는 호검관의 대사형이나 아직 무공이 부족하다. 내공이 약하고 검로 역시 진경에 이르지 못했으니, 절대적으로 싸움을 피해야만 한다.”

 “하, 하지만 제가 싸움을 피하면 누가 하연 고모님과 사제들을 건사합니까?”

 “명성 드높은 무당파의 칠성검수가 있지 않느냐? 그들은 당당한 고수이고, 명예를 아니까 삼류의 인물들은 결코 호검관을 노리지 못할 것이다. 네가 걱정해야 할 건 칠성검수조차 막지 못할 적이 호검관을 노릴 때이니라.”

 “아!”

 진호군이 가볍게 탄성을 발했다. 비로소 적천경이 한 명령의 의미를 눈치챈 까닭이었다.

 툭! 툭!

 적천경이 진호군의 어깨를 두어 차례 두들긴 후 목소리를 슬쩍 낮춰 말했다.

 “그래, 네가 생각한 대로다. 무당파의 칠성검수에게 모든 분쟁을 맡긴 후 너는 오로지 하연 처제와 사제들의 안위만을 걱정하거라. 절대로 누구 하나 상하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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