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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얀색 왕과 검은색 기사
작가 : TiAmo
작품등록일 : 2016.7.28

도망쳐나온 스노우와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저 왕관을 봐 아름다운 붉은색이지?"

 
3.동굴 안의 드래곤(1)
작성일 : 16-08-11 19:14     조회 : 328     추천 : 0     분량 : 5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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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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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린이 자신이 어느새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자신은 걸은 적이 없었고 뚱뚱한 남자가 자신을 들어올린 적도 없다는 것이다.

 

  눈을 감았다 뜨니 새로운 곳에 와있었다. 바닥은 매우 차갑고 습했으며 벽으로는 책이 빽빽하게 꽃힌 책장이 들어서 있었고 그 이외에는 작은 탁자와 침대가 하나 있었을 뿐이다. 창문이 하나도 없었고 방 밖으로 나가는 길이 하나 있는데 그 길의 끝은 어둠에 감추어져서 보이지 않았다.

 

  방안에 빛이라고는 벽에 걸린 횃불 밖에 없었다. 책장 바로 옆에 횃불이 꽃혀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불에 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다.

 

 "자자, 이걸 머리에 부으면 조금 나을거에요."

 

  뚱뚱한 남자는 스노우에게 주었던 그 보라색 액체를 나린에게도 건넸다. 아직 이 남자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이상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나린을 그것을 냉큼 낚아챈 후에 머리에 부었다.

 

  그 액체는 나린을 젖게 하지 않았다. 나린의 머리에 닿자마자 기체가 되어 날아가는 것인지 바닥으로 떨어지지도 않았고 그대로 사라졌다. 나린은 알 수 없는 개운함을 느꼈다. 더 이상 토가 나오지도 않았다. 방금 전까지 토를 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나린은 혹시나 자신이 토를 한 사실이 환상을 본것 뿐인가 싶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자신이 뱉어놓은 난생 처음보는 벌레와 나무 열매들을 보고서는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

 

  녀석들은 뭐랄고 할까, 굉장히 싱싱했다. 아직까지고 꿈틀대는 벌레가 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나린은 이 많은 양의 벌레가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왔다고 하니 오싹했다.

 

  "어때요? 괜찮아 졌죠?"

 

  뚱뚱한 남자가 물었다. 남자의 목소리는 몸과는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얇았다. 그리고 친절했다.

 

  "응, 스노우는?"

 

  "저 남자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뚱뚱한 남자가 방 한구석을 가르켰다. 그러자 방금까지만 해도 그곳에 없었던 스노우가 방 한구석에서 나타났다.

 

  나린은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몇 번 친후에 눈을 주물렀다. 아무래도 최근에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오늘만 해도 벌써 몇번이나 헛것을 보고 있으니까 말이다.

 

  "헛걸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있군요?"

 

  "어떻게?"

 

  "행동에 그게 너무 묻어나와서요."

 

  "아."

 

  "저 남자분은 기절하셨어요. 몸에 마법이 굉장히 맞지 않는 부류의 사람인거죠. 당신도 물론 그렇지만요."

 

  나린은 이번에도 자신의 머리를 때렸다. 귀까지 어떻게 된 모양이었다. 마법이랜다.

 

  아니, 확실히 지금 같은 상황은 마법이 아니라면 설명 할 방법이 딱히 없기는 하지만 그런 것이 말이 될리 없다. 분명히 무엇인가 속임수를 써서 마법처럼 보이게 한 것인게 분명하다.

 

  "마법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부류의 사람이시군요?"

 

  "어떻게?"

 

  "표정에서 보여요."

 

  "아."

 

  나린은 방금 전과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었다.

 

  "뭐 믿지 못하실 수도 있죠. 흔한 것도 아니고. 아니 지금 세상에서 마법이라는 건 아예 사라진 존재인 거겠죠? 하긴 제가 태어나기 몇백년 전에도 저희 부모님은 이곳에서 숨어사셨다고 했으니 그렇겠죠. 바깥 사람들은 진짜 마법이 있다는 걸 모르죠?"

 

  "그 말은 네가 진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거야?"

 

  "네, 이왕 이렇게 보게 된거 확실히 설명해 드리고 싶은데 딱히 방법이 없네요. 아 혹시 드래곤은 아시나요?"

 

  "뭐, 들어보기는 했지. 전설 속에서 굉장히 강한 마법을 사용하는 존재였고 그 드래곤의 마법을 인간이 빌려서 사용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들."

 

  "네, 제가 그 드래곤이에요."

 

  하아, 나린은 세상이 꺼질 듯이 한숨을 쉬었다. 너무 현실감 있게 말하는 탓에 믿어버릴 뻔했지만 아무래도 단순히 미친 놈인 것 같았다. 지금가지 어떻게 나린의 눈을 속인 것인지는 몰라도 자신을 드래곤이라고 하다니. 확실히 그럴 듯 했지만 정도가 과했다.

 

  "믿지 않고 계시는군요?"

 

  "어떻게?"

 

  "표정에서 다 보인다니까요?"

 

  "아."

 

  "도대체 뭣 때문에 믿지 못하시는거죠?"

 

  "그러니까 드래곤은 말이야.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이 방안에 들어올수도 없을 정도로 굉장히 큰 덩치에다가 강철보다도 강한 비늘로 온 몸이 뒤덮혀있지 게다가 입에서는 나라 하나를 통채로 날려버릴 정도의 불을 뿜지 뭐 불을 필요도 없이 꼬리만 한번 왔다 갔다해도 작은 마을 한두개는 그냥 사라져버릴 정도지."

 

  뚱뚱한 남자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나린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마치 어릴 적에 드래곤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나린의 표정과 비슷했다. 물론 나린은 어릴 때 이렇게 뚱뚱하지 않았지만.

 

  "바깥에서는 그런 존재인가요? 확실히 저희 할아버지만 해도 굉장한 괴물로 변신을 해서 하늘을 날아다녔다고는 했지만 그렇게 강한 존재일 줄은 몰랐네요."

 

  "저기, 아직까지 포기 못한 거야? 거짓말이라는 걸 인정하기가 그렇게 힘든건가?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해 줄게."

 

  "거짓말이라뇨!"

 

  뚱뚱한 남자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까지의 순했던 인상은 온데간데 없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제가 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제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둘 다 죽었을 수도 있다고요? 물론 어느정도 제 부주의 때문에 생겨난 일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잠깐, 네 부주의 때문에 곰이 날 뛰게 된거란 말이야?"

 

  나린은 짙은 피비린내가 나는 미소를 지었다. 뚱뚱한 남자는 겁에 질린 듯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진짜 마법을 쓸 줄 안다면 저렇게 겁먹을 필요도 없을 텐데 말이다.

 

  "설명을 좀 듣고 싶은데?"

 

  "설명을 들으려면 마법에 대해 먼저 들어야 해요. 바깥 사람은 마법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나는 마법이라는 것 자체를 믿지 않아. 마법이라는 걸 설명하기보다도 내가 마법을 믿게 만드는 게 우선인거 아닐까?"

 

  "그렇네요. 그럼 이런 건 어때요?"

 

  뚱뚱한 남자는 나린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거리가 굉장히 가까웠지만 나린은 피하지 않았다. 딱히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만일 무슨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저런 체구의 남자라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뚱뚱한 남자가 마법을 사용하기 전까지만이었다.

 

  남자의 얼굴에서 갈색 털이 갑자기 자라기 시작했다. 입도 커졌고 이빨이 날카로워 졌다. 남자의 얼굴은 곰과 닮아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완전히 곰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까 전에 나린과 스노우를 공격해 왔던 그 곰의 모습을.

 

  나린은 아무런 움직임도 취할 수 없었다. 아까의 일로 나린의 몸에는 곰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다시 그 상대를 보게 되니 몸은 나린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곰은 표효했고 그 타액이 나린에게로 튀었다. 나린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 나린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곰은 사라지고 없었다. 곰이 나린에게로 튀긴 타액도 없었고 뚱뚱한 남자가 나린의 앞에 서 있었을 뿐이었다.

 

  "자, 이제 조금 믿으시겠어요?"

 

  나린은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있었다. 분명히 이번에도 무엇인가 속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건 속임수 수준이 아니었다. 아니, 만일 속임수라고 해도 믿어줘야할 수준의 것이었다.

 

  "어...어떻게 한거야?"

 

  "말했잖아요, 마법이라고요. 마법이에요. 아주 간단한 마법이죠. 얼마 힘이 들지도 않는. 그것보다는 이제 좀 마법에 대해서 믿으시나요?"

 

  "응."

 

  나린은 확연히 작아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방금전의 곰의 여운이 아직까지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설명하도록 하죠. 마법에 대해서. 설명이 그렇게 길지는 않아요. 간단히 마법은 자신의 생명을 사용해서 상상으로나 가능한 일을 사실로 만드는거죠. 기본적으로 마법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마술 몇가지를 시험하다가 죽는 사람도 수두룩하기 때문에 함부로 쓸 수 없는게 마술이라는거죠."

 

  "그렇다면..."

 

  "제가 죽을까 걱정이 되시기라도 하나요?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드래곤이라니까요."

 

  "진짜네가 드래곤이라는 거야? 원래는 드래곤의 모습인데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건가?"

 

  "아니죠, 뭐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예 틀렸다고 할 수 있는 답변이군요. 왜냐하면 아마도 지금 바깥 사람들이 말하는 드래곤이라는 모습은 저희 할아버지가 사람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하신 모습일 거니까요."

 

  "사람이 그 모습을 했다는 말이야."

 

  "그렇죠."

 

  "...하지만 그런건 꽤 큰마법 아니야? 게다가 만일 드래곤이 있었다고 해도 그건 천년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어떻게 네 할아버지가."

 

  "말했잖아요. 드래곤이라고요. 저희 가문의 피를 받았다면 수명이 적어도 천년 이상을가죠. 오래살면 삼천년까지도 살 수 있고요. 저는 마법을 그렇게 많이 쓴 편이 아니니까 앞으로도 오래 살겠지만."

 

  "너 몇살이야?"

 

  "세다가 까먹었지만 적어도 300살은 넘었을거라고 생각해요."

 

  나린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마법을 믿는다는 것만해도 나린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 인간이 몇천년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남자가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것이다.

 

  "삼백이라...그렇다면 가족 중에서는 굉장히 어린편이겠네. 후우...앞으로도 천년은 넘게 살거고 그런 수명이 있기 때문에 마법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거고?"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안돼."

 

  "도대체 얼마나 더 증명시켜드려야 되겠습니까? 지금까지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더 이상 밎지 못하신다면 그냥 믿지 못하시는거죠."

 

  나린은 한동안 혼란해 있다가 불현듯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럼 너는 최대 어느 정도의 마법을 쓸 수 있어?"

 

  "아마도 전력을 다한다고 하면 대륙을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뚱뚱한 남자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 뒷편에 숨겨진 남자의 힘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린은 오싹함을 느꼈다.

 

  "뭐, 실제로 그럴 마음도 없고 그럴 수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전까지는 단 한번도 드래곤이 모든 생명을 다 바쳐서 마법을 사용한 적이 없어요. 이 전까지는 단 한번도."

 

  뚱뚱한 남자는 속삭이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제 이름도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월린 드래곤입니다."

 

  월린이 두꺼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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