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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는 로맨스를 원하지 않는다
작가 : Gwan
작품등록일 : 2017.6.5

[라이트노벨/러브 코미디/얀데레/츤데레/S&M?/오글오글] 과거의 상처 탓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상실하게 된 오영. 그런 오영을 중심으로 김별과 김설, 그리고 상처 많은 사람들의 청춘성장로맨스.


 
1 - 4. 시간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작성일 : 17-07-06 00:58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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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요···. 벌써 시간이 꽤 흘렀으니···. 지금에 이르러선 아빠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영이를 가질 수 있게 해줘서, 날 절대 먼저 버릴 수 없는··· 나만의 영이를···.”

 

  어느새 내 손에서 흐르는 더러운 피가 별이의 예쁜 손톱을 얼룩지게 만들었다.

 

  “이제 그만하지···! 둘이 싸우려고 나를 이 자리에 부른 게 아니잖아?“

 

  내가 도중에 끼어들자 별이가 「앗!」하고 놀라며 내 손등에 박혀있던 자신의 손톱을 빼냈다.

 

  “영··· 영아···.“

 

  나를 쳐다보는 그 눈빛에는 한껏 미안함이 깃들어있었다.

 

  “괜찮아. 큰 상처는 아니야.“

 

  한순간 깊게 박혔기에 아팠던 거지 딱히 신경 쓸 정도로 크게 난 상처는 아니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대화가 들린 모양인지 장히나가 작게나마 놀랐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야 녀석이 좀 사람답게 보였다.

 

  “아줌마는 신경 꺼.“

 

  “자네, 히나··· 모친에게 무슨 말버릇인가.“

 

  당신은 대체 왜 끼어드는 거야? 와이프가 그렇게 소중하면 아예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지 그래?

 

  “당신이 참견할 바 아닐 텐데?“

 

  적대감이라는 눈이 상대방을 향해 내비친다.

 

  “자네는 「현재」보다 「과거」에 너무 치우쳐있는 거 아닌가? 자네 어머니가 흘린 눈물은 전혀 생각지 않냔 말일세!“

 

  “감정론 같은 걸 들먹이면서 회피하려는 거야? 난 분명 「당신이 참견할 바 아닐 텐데」라고 말했어.“

 

  “왜 참견할 바가 아닌가? 난 「히나의 남편」이고 이제는 「자네의 부친」아닌가.“

 

  “히나인지 하나인지의 남편은 잘 하시고, 「내 아빠」라는 소리는 집어치워.“

 

  당신들을 보고 있으면 구토가 쏠려. 내가 지금 엄청 힘들게 참고 있는 거니까 그만 자극하라고.

 

  “자넨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삐뚤어져있군.“

 

  “하! 날 삐뚤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당신이 아니야.“

 

  이나연과 김설, 그 두 사람만이 내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아니, 자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이제 나일세.“

 

  “당신 지금 내 아빠노릇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나는 아나스타샤와는 다른 감정으로 같은 말을 내뱉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세상에 못 할 짓이 뭐가 있겠나! 나는 히나를 위해서도 안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자네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네.“

 

  “웃기는 소리···. 최선이라는 거 말이야··· 이미 내가 오래전에 한번 해봤거든? 근데 그거 아무리 해봤자 다 무쓸모더라고. 세상에 깨지고 부서지지 않는 건 없어. 당신이 원하는 그 가족놀이는 당신 이상 속에서나 실컷 해. 난 장답 맞춰줄 생각 꿈에도 없으니까.“

 

  “자네는 고통도 상처도 왜 혼자서만 짊어지려 하는가. 내가 아니라면 히나에게라도 응석부리면 좋지 않는가.“

 

  “당신 내 사정 다 아는 거 아니었어? 그걸 알면서 내가 저 여자에게 응석 같은 걸 부릴 거 같냐? 이미 버려진 내가! 이제 와서···! 저 여자 따위를···!!“

 

  “이거, 이거, 생각보다 너무 꽉 묶인 매듭이구만···. 하아··· 히나, 되돌리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모양일세.“

 

  오태영이 장히나를 향해 시선을 옮긴다. 그 시선의 끝에 있는 장히나는 어째서인지 어딘가 슬퍼보였다.

 

  나는 처음 보는 그 슬픔을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것 같았기에, 모든 감정을 오태영이라는 남자에게 쏟아 부쳤다.

 

  “되돌리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현재에도 미래에도 내가 살 곳은 없으니까··· 그냥 멈춰서있는 게 내겐 최선이야. 당신이 아무리 고뇌해봤자··· 장히나 저 여자가 시작한 이 길엔 끝 따윈 존재하지 않아!“

 

  “짐은 모두 자기가 짊어지면서··· 시작이라는 책임은 히나에게로 떠넘기는 건가. 이 얼마나 불쌍한 모자인가. 모든 잘못은 딴 곳에 있을 터인데, 왜 둘은 못 아파해서 안 달 난 것인지···.“

 

  “제 3자가 아무리 짖어봐야 내겐 소용없는 짓이야. 당신의 어설픈 동정 따윈 간지럽지도 않다고.“

 

  “제 3자라···.“

 

  말끝을 흐리며 동정의 눈빛을 뜨는 오태영.

 

  그 동정은 내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하는 것만 같았다.

 

  “히나··· 미안하네, 약속을 어길 것 같네···. 이제 이 방법밖에···.“

 

  “안 돼 태영 씨! 아직은··· 아직은 안 돼···. 지금 막 시작했잖아. 조금만 천천히 걷자 우리···.“

 

  장히나의 알 수 없는 감정변화가 날 당혹스럽게 한다.

 

  하지만 곧바로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야!!」라며 내 잠재의식이 안에서 소리쳤다.

 

  그 때문에 나는 마음을 더 굳게 먹어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향해 경멸이라는 감정을 토해냈다.

 

  “그 장히나가 안절부절 못하다니··· 이거 콩트가 따로 없잖아? 혹시 이 연출도 당신 머릿속에 있는 계산기를 두드려 짜낸 거야?“

 

  “자네··· 날 너무 화나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걸세···!“

 

  「화난다」라는 건 당신이 아니라 나한테 어울리는 표현 아닌가?

 

  “하지만 웃기잖아? 당신 와이프는 한 번도 저런 역겨운 모습을 내게 보인 적 없었다고?“

 

  “김영!!“

 

  “내 이름 함부로 짓거리 마!!“

 

  “김영! 자넨 진정 사람이 맞는가? 과거의 상처 때문에 세상을 전부 뒤틀리게 보고! 눈앞에 있는 부모를 업신여겨도 되냔 말일세!“

 

  “부모가 부모다워야 부모 아닌가? 내가 이런 건 다 저 여자가 원인이라고! 버리고 떠날 거였으면 영영 사라질 것이지··· 왜 이제 와서 어중간하게 생각하는 척하냔 말이야! 내가 진짜로 원했을 땐 단 한 번도 내 곁에 없었던 주제에···!!“

 

  “이런 망할 호로 자식을 봤나···.“

 

  “어렸을 때 배운 거라곤 처 맞는 거밖에 없었으니까, 그런 소리 들을 만도 하지.“

 

  “안 되겠군, 자네한테는 매가 약일 거 같네···!“

 

  “흥! 역시 어른들이란 자기 꼴리는 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거밖에 못하네. 좋아 덤벼! 내가 잠자코 맞고 있을지 한 번 보자고!“

 

  나보다 체격 큰 상대는 널리고 널렸다고! 오태영, 넌 오늘 죽었어!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피 묻은 손으로 와이셔츠를 걷어붙였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건 오태영도 마찬가지.

 

  원래라면 가볍게 피했었을 시선이지만, 지금에 와서는 단 한 번도 오태영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눈빛, 그것이 신호가 되어 어느새 이 공간은 링 한가운데로 탈바꿈되었다.

 

  그리고,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려는 그 순간―.

 

 

  “그만두는 게 어때, 태영 씨···. 그만두라고 망할 오태영!!“

 

  “영아··· 너 죽고 싶은 거야? 까불면 진짜 죽여 버리는 수가 있어!!“

 

 

 

  ““······.““

 

  오태영과 나의 끌어 오르는 분노는, 차가운 두 여자의 외침에 순식간에 썩어문드러졌다.

 

 

 

 

 

  “짜증나네···. 당신이 무슨 중3짜리 애야?“

 

  “히, 히나···.“

 

  “영이 네가 무슨 나이찬 늙은이야? 내가 너보고 여기 와서 싸우라고 했어?“

 

  “별아 그게 아니고···.“

 

  “별아, 나이찬 늙은이는 누구를 보고 말하는 걸까?“

 

  “어머니, 중3짜리 애는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나이찬 늙은이는 말 안 해도 오태영이고 중3짜리 애는 말 안 해도 나겠지···.

 

  오태영과 나의 식어버린 투지로는, 각자의 주인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

 

 

 

  “영이와 별이, 너희를 여기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통보할게 있어서야.“

 

  “당신 남편 생긴 건 이미 말했잖아.“

 

  “당신이 아니라 제대로 어머···..“

 

  “태영 씨, 그런 사소한 거는 차차 개선하기로 하고, 지금은 닥쳐줄래?“

 

  “히나, 그건 딱히 사소한 게···.“

 

  “그러니까! 좀 닥쳐주지 않을래? 나 지금 말하고 있잖아.“

 

  장히나의 말에 오태영이 「끄응···」하고 압축되었다.

 

  “애들아, 너희는 내년부터 고등학생이야. 별이는 몰라도 영이 넌 아마 진학할 생각이 전혀 없겠지?“

 

  오태영을 깡통 취급한 장히나가 내게 말했다.

 

  “잘 아네. 난 시간 낭비하는 게 싫거든. 굳이 필요하지 않는 건 필요 없으니까.“

 

  “별이에게는 영이와 함께인 고등학교 생활이 필요할 거 같은데?“

 

  “별이가 날 진짜 필요로 한다면 그 만큼은 집에서 보충하면 돼.“

 

  같이 자는 걸로.

 

  “그럼 네 강아지도 별이와 같은 생각을 한다면?“

 

  「전 영이 씨랑 별이 씨랑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어요!」 「그치만요··· 같이 다니고 싶은 걸요···」

 

  녀석··· 분명 그렇게 말했었지···.

 

  “김설도 별이처럼···“

 

  “아니, 그거론 안 돼.“

 

  “그게 무슨 소리야?“

 

  “같이 침대에서 잠만 자는 걸로 떨어져있던 시간을 보충한다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닐 텐데? 고등학교는 말이야··· 의무교육이 아니야. 그러니 좋은 학교면 학교일수록 학비가 많이 든단다. 물론 좋은 대학에 가면 더 많은 학비가 들 거고.“

 

  ···돈이 문제란 말이었네.

 

  “너, 돈 많아?“

 

  “내 통장잔고는 당신이 더 잘 알잖아. 630원 남았어.“

 

  마지막 남은 5만원은 김설 보고 케이크 사라고 했으니까.

 

  “정확히는 635원이야. 어쨌든, 그럼 얘기가 쉽게 풀리겠네. 내가 영이 너한테 줄 수 있는 생활비는 이제 없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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