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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11시11분 <파란장미>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6.17

고백한번 못해본 사랑을 찾아 해매는 수혁. 유명한 마술사이지만 주로 하는 공연은 작은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시작 전  광장에서 바람잡이를 한다. 수혁이는 말한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나를 만날수도 있고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아직 찾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episode ] ....11
작성일 : 17-07-05 23:00     조회 : 310     추천 : 0     분량 : 4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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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신 강림 하셨네"

 도연이가 기다리던 엘리베이터 안에는 태현이가 먼저 타고 있었다.

 태현이는 내리지 않고  도연이가 사는 6층을 눌렀다.

 "어디 가시는 길 아니세요?"

 "배고파서  편의점 가려고 하는데 여기 먹을께 더 많을꺼 같아서 뭘 이렇게 많이 샀어. 초콜렛이랑 오이는 왜 이렇게 많아?  세제에 다가 슬리퍼 까지 너 초콜렛  끈지 않았어?  슬리퍼도 아프다고 신지도 않는 지압 슬리퍼네  그리고 아무리 오이를 좋아한다지만 너무 많지 않아?"

 "그냥요. 그런데 지금 당장 먹을 껀 없는데 어쩌죠?"

 엘리베이터를 타며 무거운 짐들을 내려 놓자 태현이는 봉지 속을 대충 훑어 봤다. 

 그사이 도착해 엘리베이터는 6층에 멈췄고 도연이는 짐을 들고 태현이에게 인사를 했지만 태현이는 따라 내리며 도연이가 있던 짐을 낚아챘다.

 "제가들께요"

 "집까지만 가져다 줄께"

 깜깜한 복도는 도연이의 발걸음 따라 불이 하나씩 켜지고 현관에 도착하자 태현이는 바닥에 봉지들을 내려놓었다. 

 "들어가"

 "저기... 아니예요. 들어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 하난 잘해"

 태현이는 도연이가 하는 인사가 거슬렸다. 딱 이정도 까지라고 선을 긋는 느낌. 평소에도 그렇지만 오늘은 더욱 그렇게 느껴졌기에 말했지만 도연이는 더 대답하지 않고 태현이가 가길 기다렸다.

 태현이가 엘리베이터로 향하자 도어락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도어락 잠기는 소리가 들리자 태현이는 도연이 집이 있는 복도를 바라 봤지만 방금 전까진 도연이가 있었던 자리는 꿈꾼 듯 휑하게 어두워져 있었다, 꼭 태현이 마음을 들여다 보듯 어둡고 쓸쓸하고 조용했다.

 남자와 함께 내리는 도연이를 봐서인지 더욱 그랬다.

 오피스텔 입구에서 도연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는 도연이는 보이지 않고 평소에 볼수 없던 까만색 지프차가 들어왔다. 흔치 않는 차종에 집중했는데 그 차에서 남자와 도연이가 내리고 있었다,

 남자의 모습은 차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실루엣으로 느껴질 만큼 키가 큰 걸 보니 도연이 사무실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누군지 궁금해 다가가려 했지만 도연이가 먼저 오피스텔 입구로 다가오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온 척 한거였다.

 도연이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지 묻고 싶었지만 묻지 못하고 그대로 보냈다. 

 아니지만 아닐 거라고 확신하지만 자꾸 떠오르는 수혁이 얼굴에 정말 수혁이라고 할까봐 두려워 묻지 못했다.

 

 **

 **

 "윤수혁.! 박성민"

 워킹홀리 갔다가 돌아 오자 마자 태현이는 학교로 향했다. 고작 1년이지만 여태 떨어진 적 없던 친구들을 놓고 다녀오니 그 시간은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기에 일분이라도 빨리 친구들이 보고 싶어 달려왔다.

 "야!  왔어? 말하지 마중 갈텐데"

 "남사스럽게 마중은 무슨 잘지냈지?"

 태현이는 1년만에 만난 수혁이와 성민이를 번갈아 보며 1년을 하루처럼 어색함 없이 반기는 친구들이 고마워 진하게 포옹을 하는데 옆에서 두 사람이 쳐다보고 있었다. 올 때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무시했던 낯선 여자 둘은 같이 멈춰서 기다리고 있었다.

 성민이 옆 있다면 당연히 여자 친구겠지 하겠지만 여자라고는 친구도 없는 수혁이 옆에 있는 모습이 낯설어서 자기도 모르게 너무 뚫어져라 쳐다봤는지 태현이의 궁금증을 안 수혁이는 먼저 인사를 시켰다.

 "이 쪽은 내 동생 병아리"

 "오빠 ! 병아리가 뭐야! 안녕하세요. 백아영 입니다"

 "여기는 병아리 친구 서진아"

 "병아리 친구는 뭐예요?"

 "그럼 호태 전 여친으로 소개할까?"

 "안녕하세요? 진태현 입니다.  동생 생겼다는 말은 들었는데 정말 예쁘시네요"

 태현이 말에 아영이는 진아에게 하는 말인 줄 아는지 진아를 쳐다봤지만 태현이의 눈은 아영이를 향해있었다. 

 같은 뱃속에 나온 형과도 안 친한 수혁이가 의남매를 맺었다는 소리를 듣고 궁금했고 그게 여자라는 걸 알고는 궁금함을 넘어 장난하나 라고 까지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정말 보호해줘야 할 꺼 같이 아직 얘기처럼 뽀얀 피부에 맑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웃는 모습까지 너무 아기처럼 해맑았다.

 "선배님이시고 수혁오빠 친구신데 말씀 놓으세요."

 "그런데 영화배우랑 성까지 같네요. 특이한 성인데 신기하다."

 아영이를 쳐다보던 태현이는 진아의 말에 얼굴이 굳었다. 

 태현이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한국 오자마자 다시 시작이라고 해야하나? 오래전부터 있던 배우지만 무명을 겪고 얼마 전 하리우드까지 진출 하게 되면서 유명해진 영화배우 때문에 이름을 소개 할 때마다 듣는 소리였다.

 그 사람이 범죄자가 아니라 그나마 잘나가는 배우이기에 다행이기는 하지만 기분 좋지는 않았다. 배우랑 이름이 똑같은게 뭐가 대수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태현이 입장에는 이름 까지 뺏긴거였다. 

 수혁이와 성민이 그리고 호태까지 같이 있으면 한없이 좋은 친구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왕자와 거지 같은 존재 아니면 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지름길 같은 존재였다. 

 까칠한 사람을 좋아하는 여자는 수혁이에게 소프트한 사람이 좋은 사람은 성민이에게 그리고 지적인 매력이 좋은 사람은 호태에게 이렇게 세 파로 나뉘었고 이들과 말이라도 나눠보고 싶은 아이들은 태현이에게 다가와 친한 척 했다. 그렇다고 여자아이들만 그런게 아니라 남자아이들도 언제나 태현이에게 먼저 말을 걸고 종착지는 세 명이었다.  처음에는 그들과 친해지려고 다가왔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 세 명과 한 달 동안 말을 안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혼자서 지낸 한 달은 그저 보이지도 않는 공기 같은 존재가 되 버렸다. 아무도 먼저 다가오지 않고 무시하기까지 했으니 ...... 그런 태현이에게 이름 조차 딴 사람과 같으니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이 없었다.

 얼굴을 보면 수혁이나 성민이, 호태가 떠오르고 이름을 들으면 배우를 떠올리는 사람들 속에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좋은 말이 아니었다.

 웃어 넘길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따질 수도 없는 일이기에 평소에 정해놓은 답을 읽듯이 말했다.

 "이름만 같지 나 같은 사람이랑 다른 멋진 분이시지" 

 "영화 배우보다 옆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태현선배가 훨씬 멋져요 선배님은 그 배우보다 더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거 같아요. 물론 수혁이 오빠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만큼 히히"

 아영이가 태현이를 바라보는 한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별게 아닐지라도 몰라도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뭐라고 말도 못하고 수혁이와 성민이를 번갈아 봤는데 둘다 그저 어깨를 살짝 들어올리며 원래 이러는 스타일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려줬다.

 "야 병아리 너 버리는 수가 있다"

 ""헐..대박 이젠 막 버려"

 1년 사이에 아니 아영이랑 의남매 맺었다고 들은 지 이제 두어달 정도 밖에 안 된거 같은데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혁이는 말 없이 공부만 하던 모습은 버리고 여유로운 미소까지 짓고 있었다. 

 수혁이가 변한게 아영이 덕분이라고 하니 자꾸 눈이 갔다. 그저 어떤 아이인지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저 내일 가는 소풍이 기대대는 어린 시절 아이처럼 그런 호기심 이 떨림도 딱 그 정도 일꺼라 여겼다.

 

 

 **

 

 버스에서 내린 도연이는 산을 올라갔다. 공연장이 위치해 도로는 매끈하게 길을 내주고 있었지만 여기까지 올라오는 버스는 없기에 도연이의 아침 출근길은 등산부터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높아 공연장까지 가면 숨이 차곤 했는데 몇 년 되다 보니 조금씩 변하는  풀잎에 눈을 돌릴 만큼 여유로웠다.  그러나 오늘은 공연장까지 반이나 남았지만 처음 올라가는 그때처럼 쿵쾅거리는 심장에 숨이 차 오르고 있었다. 

 이게 수혁이를  볼 수 있다는 떨림 인지 아니면 들킨다는 두려움인지 아직 정의 내리지 못한 마음에 발걸음도 무거웠다가 가벼웠다가 마음처럼 갈팡질팡 하고 있었다.

 “

  한 달 뒤에 수혁이가 떠나고 난 뒤에 후회할지 몰라도  지금은 들키고 싶지 않기에 마음을 추스르며 동연이의 모습을 만들며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대학교를 중퇴하고 나온 그 날 이후로 항상 버린 이름 처럼 버린 모습 이었기에 쉬웠다. 

 그것도 아주 많이. 

 웃음을 버렸다. 믿음을 버렸다.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버렸고 당당하던 모습도 버렸다. 그저 술에 물 탄 듯 하루를 보내는데 만족하는 삶이였다.

 그나마 그저 그렇게 보낸 하루를 의미 있게 여기게 된 건 여기서 일 할 때 부터였다.  여기에서 일하면 수혁이를 언젠간 마주 칠 수  있을꺼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공연장에 있어야 살아 있는 걸 느끼기에 안 올꺼라고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버텼다. 그리고 수혁이 마지막 방송을 우연히 본 이후로는 본능적으로 수혁이 이야기는 피했다. 실시간 검색어에 있어도 피했고 기사가 나도 피했다.  그렇게 소식에 조금씩 무뎌질 때쯤 태현이가  이제 지방을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아영이를 찾아 다니는 걸 포기 했다고 말한 이후로는 완전히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만에  모든게 날아가 버렸다. 

 자잘한 위로도 믿음도... 그런데 .. 그러면 너무 미워야할 수혁이인데 아직도 남은 미련이 있는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든 걸 잊게 만들어 버렸다. 

 도연이의 뇌는 수혁이로 인해 정지되어 버렸다. 지금도 이렇게 올라가면서도 모든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왔다가 다시 썰물 처럼 나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을 만큼 도연이 에게는 큰 존재였다. 이렇게 소식을 들으면 보고 싶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을까봐 멀리했는데 어제의 뜬금없는 고백까지 더해지는 반복은 더 심해졌다.  

 도연이가 알고 있던 수혁이는 그렇게 첫 눈에 반해 고백하는 사람이 아닌데 마지막 공연장이라 말을 들은 만큼 아영이를 잊고 싶어서 선택한게 자신인건지 아니면 정말 고백할 만큼 나를 생각하고 있는 건지 마지막은 생각도 하기 싫고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설마 내가 아영이라는 걸 아는 건지 어느 하나 정답을 내릴 수 없으니 더 갑갑했고 저녁 내내 어떻게 대해야 하나 고민해놓고도 아직도 바람 앞 갈대처럼 어찌할지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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