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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네가 날 수 있기를
작가 : 부일럼
작품등록일 : 2017.7.2

"나는 너를 담당하는 천사야" 지선을 담당하는 천사가 지선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지선을 다시 살 수있게 하는 천사에게 사랑에 빠진 인간 지선 그리고 인간과 말을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긴 천사 순 천사 순과 인간 지선의 어렵지만 엉뚱한 판타지 로맨스

 
다시 안녕. <순>
작성일 : 17-07-05 20:31     조회 : 33     추천 : 0     분량 : 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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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누구시죠?”

 

 “나는 단지 네가 어떤 존재인지 아는 사람? 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다.”

 

  그렇게 말하곤 그는 다시 뒤를 돌아 끝이 보이지 않는 통로를 걸어갔다.

 

  “뭐였지?” 이상한 천사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게 무엇이었든 상관 없었다.

 

  난 다시 기도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땅에서는 잠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지선이 잠이 든 후 이상하게 잠이라는 것이 쏟아졌다.

 

 “아저씨? 아저씨!”

 

  지선이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선아?” 그녀의 목소리에 난 바로 눈을 떴고 내 눈 앞에는 그녀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어디 갔었어! 어제! 얼마나 기다렸다고...”

 

  나는 바로 지선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가 그녀의 볼을 힘껏 꼬집어 봤다.

 

 “아야!”

 

 “어? 미안”

 

  그녀가 만져졌고 그녀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이게 꿈이라는 건가?

 

 “표정이 지금 이게 꿈인가? 라고 하는 멍청한 표정인데? 이거 꿈 아닌데?”

 

 “뭐?”

 

 “자!”

 

 “아!”

 

  그녀는 내 볼을 세게 꼬집었다. 조그만 게 무슨 손아귀 힘이 이렇게 센지... 너무 아팠다. 그렇지만 어떻게 된 거지? 지선이가 이렇게 반겨주는 것을 보면 꿈은 아닌 듯했다.

 

 “일어나셨나요?”

 

  잠시 후 천사가 나타나 나에게 말을 걸었다. 피곤하고 짜증이 난 듯 보였다.

 

 “아 귀찮아”

 

  그리고 뒤에선 악마가 튀어나왔다.

 

 “순 당신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벌은 잠시 보류라고 합니다.”

 

 “밑에서도 같은 말을 했어 당신은 잠시 보류야.”

 

  난 아직도 얼떨떨했고, 나의 벌이 보류라고 말을 하는 저 두 명의 천사와 악마를 보는 것 외에는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아... 저 아저씨들 무서워 죽는 줄 알았네.”

 

 “무섭긴 저희가 무얼 했다고 무섭다는 거죠? 저 악마는 모르겠지만 전... 잠깐! 저희가 보이나요?”

 

 “어떻게 안보여요 이렇게 존재감이 뛰어 나신데들...”

 

  천사는 당황했는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떨리는 눈동자를 훤히 보이며 당황해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그럼 나도 보여?”

 

  옆에 있던 악마가 웃으면서 지선에게 물었다.

 

 “아저씨가 여기서 제일 무섭게 생겼거든요?”

 

 “와 대박 신기해!”

 

  악마는 신기한지 지선의 앞에서 이런저런 재롱을 부렸다. 천사는 아직도 “이럴 리가 없는데...”를 중얼거리며 좁은 방안을 정신 사납게 돌아다녔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울먹였다.

 

 “당신 때문이야! 난 이제 벌을 받게 될 거야!”

 

 “저기! 조금만 진정해봐...”

 

 “진정? 어떻게? 난 완벽한 천사였다고!”

 

  그리곤 다시 방안을 돌아다녔다. 아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는 것?

 

 “근데 아저씨 날개 어디 갔어요?”

 

 “날개라니?”

 

 “아니 저 아저씨 둘은 날개가 있는데 아저씨만 없는데?”

 

 “날개가 있어? 우리한테?”

 

  악마는 넘치는 흥미를 주체할 수 없는지 팔을 마구 휘저으며 지선에게 물었다.

 

 “네... 악마라고 하는 아저씨는 새까만 날개, 저기 저 울 것 같은 아저씨는 하얗게 빛나는 날개!”

 

  지선은 악마와 천사를 번갈아서 지목하며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을 그들에게 말해 주었다.

 

 “하...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인간 때문에 내 천사생활이...”

 

  천사는 날개라는 소리가 어이가 없었는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손으로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우두커니 서있었다. 절망한 듯 보였다.

 

 “아니 보이는 걸... 근데 예전에 봤을 때 아저씨 날개는 왜...”

 

 “지선아!”

 

  예전에 나 또한 지선에게 날개가 보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 앞에 있는 천사와는 다른 색의 날개이며 저기 저 악마와 같은 날개였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 이 천사가 또 어떤식으로 나올지 몰라 그녀의 말을 바로 막았다.

 

 “아이 깜짝이야! 갑자기 소리를 질러요? 왜!”

 

  짜증을 내고 있는 그녀의 얼굴... 하루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 얼굴이 얼마나 보고 싶었던지...

 

  “지선아!” 문 밖에서 그녀의 엄마가 지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이스 타이밍!”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지금 분위기상 속으로만 환호를 지르기로 했다.

 

 “너 누구랑 그렇게 얘기하니?”

 

  그리고 방문이 열렸다.

 

 “에구머니나! 누구세요?”

 

  ‘누구를 말하는 걸까?’ 라고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 봤지만 인간은 지선 외에는 없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엄마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그 시선은 나를 향하는 듯 보였다.

 

  “설마...” 하고 몸을 좌우로 이리저리 흔들어 보았지만 나를 따라 좌우로 흔들거리는 그녀의 엄마의 시선이 보였다.

 

 “지선아! 이리로 와!”

 

 “설마... 지금 내가 보이는 거야?”

 

 “그럴 리가요 인간은 우리가 아무리 보이려고 존재감을 높여봤자 우리를 볼 수 없습니다. 기분 탓이겠죠.”

 

 “아닌데? 지금 저 인간... 순 당신을 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설마 하는 내 물음에 천사는 안도를 주었고 악마는 혼란을 더했다. 누가 천사와 악마 아니랄까 봐 정해진 역할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근데 천사인 내가 들어도 악마의 말이 맞는 듯 했다.

 

 “엄마도 이 아저씨가 보여?”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저렇게 떡하니 앉아 있는데... 나 아직은 눈 멀진 않았다.”

 

  당황한 듯 아닌 듯 들떠 보이는 지선이 물어보자 엄마는 시선을 나에게로 고정한 체 손으로 얼른 오라 지선을 불렀다.

 

 “순 당신 또 무슨 짓을 벌린 겁니까!”

 

 “아냐 내가 뭘 어쨌다고, 난 어제 분명 그 방에서 잠들었고 눈을 떠보니 여기인 것 밖에 없다고”

 

  또 너냐는 식으로 나를 아래로 깔아보는 천사에게 최선을 다해 억울함을 표현했다.

 

 “지금 누구랑 얘기 하시는 거죠?”

 

  지금 지선의 엄마는 내가 혼자 얘기하는 걸로 보이는 거 보니 여기 같이 있는 천사와 악마는 당연히 보이지 않은 것 같았다.

 

 “지선아 얼른 와! 저사람 혼자 막 얘기 하고 정상은 아니야! 당신! 지금 당장 안가면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나 참... 이런 말을 인간에게 듣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정말 귀찮은 일이라도 일어나기 전에 난 허둥지둥 집을 나와 버렸다.

 

  “이봐 당신” 나를 부르는 또 다른 목소리... 그 목소리는 지선의 엄마를 담당하던 천사였다. “어떻게 인간에게 보일 수 있는 거지?” 나 역시 그것에 대해서 무척이나 궁금했기에 지금 상황에 대해서 설명할 방법도 해명 할 수도 없기에 말을 하지 못했다.

 

 “제가 설명해드리죠.”

 

  이어서 지선을 담당하는 새로운 천사가 다가와서 그 천사를 잡고 나에 대해서 해명하는 듯 보였다.

 

  난 잠시 멍하게 있다가 지선의 엄마가 날 다시 보기 전에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겠단 생각에 집 앞 언덕을 터덜터덜 내려갔다.

 

 “어떻게 된 일일까...”

 

  처음에 지선과 대화를 했을 때도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그 혼란에 제곱만치 혼란이 더 가중 되었다.

 

 “이봐 학생!”

 

  나를 부르는 듯 했지만 “설마” 하고 내 갈 길을 따라 걸었다.

 

 “학생!”

 

  다시 들어봐도 나를 부르는 게 맞았다. 그리고는 내 어깨를 덥석 잡는 그의 손길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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