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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저승 암행어사전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2

가온은 심부름센터에서 일하는 20세 대학생. 그런데 심부름센터에서 하는 일들이 뭔가 이상하다. 변기에 머리가 낀 귀신의 머리를 빼주거나, 망태할아버지의 찢어진 망태자루 수선해주기, 처녀귀신 엉킨머리 풀어주기, 콩콩귀신 머리 스프링 갈아주기... 폼 나는 일을 한다고 해서 일을 시작한 거였는 데! 저승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암행어사이야기!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3. 13일의 사신 (6)
작성일 : 17-07-05 00:39     조회 : 373     추천 : 0     분량 : 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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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가온과 승후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가장 불편하고 짜증나는 순간이 지금 이 순간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어색했다. 둘이서 행동하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약을 올리듯 따라붙은 진혁 때문이었다. 진혁이 둘과 동행하겠다는 말에 가온과 승후는 극구 사양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가겠다고 했으나 문수는 진혁을 둘에게 붙였다.

  껄렁거리는 걸음걸이와 어딘가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 표정, 사회에 불만이 있는 듯한 날선 그의 분위기에 가온과 승후는 지금 최고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왜 굳이 니가 우리를 따라오는 지 물어봐도 되냐?”

 

  승후가 틱틱거리며 입을 열었다.

 

  “당연히 너희가 못 미더워서.”

 

  “다른 사람이랑 찾겠다고 했잖아.”

 

  “유(酉)팀 녀석들이 얼마나 일처리를 잘하는 지 내 눈으로 보려고.”

 

  “꼬투리를 잡으려는 거겠지.”

 

  “잘 아네.”

 

  승후와 가온은 울컥했다. 이 망할 놈의 녀석은 둘을 괴롭히기 위해서 따라붙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굳이 승후와 가온이 걸어가는 그 사이를 파고들거나 괜히 한 번씩 시비를 걸거나 하며 둘을 이토록 괴롭게 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승후야. 그 녀석은 상관하지 말고 13일의 금요일을 잡는 것에만 신경 쓰자고.”

 

  가온이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꾹 눌러 담으며 애써 말했다. 진혁과는 영원히 상성이 좋아질 리가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아는 그는 이대로 가다간 끝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온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헤븐워치로 이것저것 검색하기 시작했다. 13일의 금요일에 대해 그가 아는 것은 너무나도 희박했다. 여러 가지 징크스가 증폭 된다거나 귀신들이 득실거리게 된다거나 컴퓨터 바이러스가 나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주워들었을 뿐, 더 이상 아는 것은 없었다. 거기서 추가해도 서양에서 넘어왔다는 것 이외에 그가 아는 것은 없었다.

 

  “뭐하냐?”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는 말 못 들어 봤어? 자료 찾아.”

 

  시큰둥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가온은 답했다.

 

  “핫! 13일의 금요일엔 이런저런 징크스가 일어난다는 거잖아. 뭘 조사할게 있다고. 그리고 용의자 얼굴은 특정했잖아. 여권에 이름도 써져 있었고. 뭐가 문제야?”

 

  “단순히 이런저런 징크스가 일어나는데 우리나라 귀들이 맥을 못 춘다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가온이 한심하다는 얼굴로 진혁을 바라보았다. 진혁은 인상을 확 찌푸렸다. 승후는 가온이 진혁을 한 방 먹이자 키득거렸다. 안 그래도 짜증났던 차였다. 진혁은 역시 너희는 마음에 안 든다며 투덜거렸다.

 

  “그래서 알아낸 건 있냐?”

 

  “니가 직접 알아 봐.”

 

  “니가 알아보고 있는데 내가 왜 굳이 알아보냐?”

 

  “너한테 알려주기 싫으니까.”

 

  승후는 계속해서 키득거렸다. 가온이 헤븐워치에서 눈을 뗐다. 별다른 정보는 찾지 못한 듯 그는 한숨을 내뱉었다. 13일의 금요일에 컴퓨터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정보나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니 조심하라는 정보만 반복해서 나오는 인터넷 검색이 조금 질린 듯 보였다.

 

  “어?!”

 

  가뜩이나 작은 헤븐워치를 들여다보느라 눈이 피로해진 가온이 잠깐 눈을 비비는데 갑자기 진혁이 뛰쳐나갔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이어폰을 끼고 거리를 혼자 배회하고 있는 그는 누가 뭐래도 조금 전 용의선상에 오른 남자였다. 꽤나 준수한 외모의 용의자는 갑작스레 달려드는 진혁을 피해 마구 도망가기 시작했다.

 

  “도망을 가다니! 범인이 맞는 건가!”

 

  “멍청아, 그렇게 덮치면 죄 없는 선량한 사람도 도망가는 건 당연하잖아!”

 

  승후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그 뒤를 따랐다. 눈을 비비고 있던 가온은 갑작스레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는 빨리 뒤를 쫓아가려 했으나 너무나도 빠르게 뛰는 둘을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가온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 자리에 서서 빽빽 거리며 소리를 지르는 것 뿐이었다.

 

  “살려주세요! 저 합법으로 입국했단 말이에요!”

 

  “거기 서랏! 범인!”

 

  “멍청아! 너부터 진정하라고!”

 

  용의자와 진혁, 승후의 추격전은 끝날 줄을 모르고 계속되었다. 마침 거리에 사람들도 없겠다 진혁은 마음대로 날뛰었다. 육상선수라도 되는 것인지 그는 올림픽 금메달도 부럽지 않은 스피드로 용의자의 뒷머리를 낚아챘다.

 

  “이게 뭐야!”

 

  진혁은 용의자의 뒷머리를 낚아채자마자 버럭 비명을 질렀다. 진혁이 머리채를 잡는 것과 동시에 아주 시원하게 홀라당 머리가 벗겨졌기 때문이었다. 치렁치렁한 머리카락 다발만을 손에 잡은 진혁은 질린다는 얼굴로 손 안의 가발을 쳐다보다 앞서 달려가는 용의자의 머리를 보았다. 새파란 하늘 아래 아주 시원스레 그 존재감을 드러낸 용의자의 머리는 마치 하늘의 태양과도 같이 눈부셨다.

 

  “내 가발!”

 

  시원스런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용의자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멈춰 섰다. 승후는 그 틈을 타 달려들어 용의자를 잡았다.

 

  “내가 잡은 거야!”

 

  진혁이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손에 들은 가발을 휙 거리에 아무렇게나 집어던졌다. 승후에게 잡힌 용의자는 불쌍한 얼굴로 눈물지었다. 그저 거리를 걷고 있던 것 뿐인데 갑작스레 이렇게 이유도 모른채 붙잡혀 버리다니! 그는 너무나도 억울하다는 듯이 자신을 붙잡고 있는 승후를 보았다.

 

  “왜 잡는 건데요!”

 

  “왜 도망가는 건데?”

 

  꽤나 불량스런 태도로 진혁이 묻자 용의자는 히끅 거리며 울음을 삼키는 모습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상대하기 쉬워보이는 승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쫓아오는데 가만히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그 건에 대해서는 사과할게요. 유다씨 맞으시죠?”

 

  “내가 유다는 맞는데 왜 날...”

 

  용의자, 유다는 울먹거리며 자초지종을 듣기를 청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잡혔으니 그 이유가 퍽 궁금할 터였다. 승후는 그를 잡은 손을 느슨하게 풀어주며 그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했다. 그가 이 일의 원인이든 아니든 순순한 모습을 보아 지금 당장 자신들에게 위해를 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저항하지 않는 상대를 이 이상으로 제압했다간 과잉진압으로 몰릴 수도 있었다. 아무리 암행어사라 하더라도 과잉진압은 해서는 안 되었다.

  물론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행동하는 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야, 대머리. 13일의 금요일이란 미신을 관장하는 게 너 맞지? 지금 이 상황 어떻게 된 거야. 빨리 못 불어?”

 

  승후가 손을 풀자마자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흔드는 통에 유다는 위 아래로 마구 흔들렸다. 승후가 막으려 했지만 진혁의 완력은 너무나도 강했다.

 

  “이러다 우리 과잉진압으로 징계받아 이 멍청아!”

 

  “어쩌라고! 해결만 하면 되는 거잖아!”

 

  진혁과 승후는 서로에게 으르렁 거렸다. 평상시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데 이렇게 같이 일을 하려고 붙어 있으려니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 그러고보니 당신들은 징크스가 없나요?”

 

  “뭐?”

 

  멱살이 잡힌 채 정신없이 흔들리던 유다가 갑작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둘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거리를 다니지 않는데 둘은 왜 거리를 다니고 있으며 아무런 징크스 증세 없이 멀쩡할 수가 있느냐고.

 

  “징크스? 그걸 니가 알아서 뭐하게?”

 

  진혁이 삐딱하게 답했다.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요. 징크스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검은 고양이를 만나면 그날 하루가 완전 재수 없기는 하지. 그건 그렇고 이 상황을 니가 했는지 빨리...”

 

  “아~ 그렇구나. 검은 고양이를 만나면 재수가 없구나?”

 

  “뭐?”

 

  진혁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유다가 갑작스레 자신의 품 안에서 꺼내들은 것은 검은색 고양이었다. 아주 검은 검은색 고양이. 눈 까지 검은 그 고양이는 진혁을 마주보며 ‘야옹~’하고 짧게 울었다. 그리고 그 순간 진혁의 머리에 새똥이 떨어졌다.

 

  “이건 뭐야!”

 

  승후는 서둘러 진혁과 유다의 옆에서 떨어졌다. 새똥이 떨어지는데 그걸 고스란히 맞고 싶지 않았다. 진혁과 유다에게서 떨어진 그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혁이 검은 고양이를 보면 하루 종일 재수가 없다고 말하자마자 유다는 검은 고양이를 꺼내들었다. 승후는 주먹을 꽉 쥐었다. 주먹에서 식은땀이 피부를 적셔왔다.

  새똥을 맞은 진혁은 유다의 멱살을 놓았다. 땅에 주저앉은 유다는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뭐가 좋다고 헤실헤실 으왁!”

 

  유다에게 달려들으려던 진혁은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혼자 넘어졌다. 맨 바닥에서 혼자 넘어진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검은 고양이를 봤다고 해도 이렇게 재수가 없을 리가 없었다. 재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승후는 그제야 가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 그럼 너는 징크스가 뭐니?”

 

  더 이상의 존대는 하지 않으며 유다가 키득거렸다. 뭔가가 아주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멍청이. 저 바보가 당하는 걸 봤는데 내 입으로 그런 걸 말하겠냐?”

 

  “아아~ 말하지 않아도 돼.”

 

  유다는 품 안에서 아주 두툼한 책을 꺼내들었다. 13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져 있는 그 검은 색 하드커버의 양장본 책은 꽤나 무거워 보였지만 그는 한 손으로 아랑곳 하지 않고 가볍게 들어 보이며 씩- 웃었다. 기분 나쁠 정도로 입을 길게 찢어 웃으며 유다가 입을 열었다.

 

  “너희 징크스는 모두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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