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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는 로맨스를 원하지 않는다
작가 : Gwan
작품등록일 : 2017.6.5

[라이트노벨/러브 코미디/얀데레/츤데레/S&M?/오글오글] 과거의 상처 탓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상실하게 된 오영. 그런 오영을 중심으로 김별과 김설, 그리고 상처 많은 사람들의 청춘성장로맨스.


 
1 - 4. 시간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작성일 : 17-07-03 00:49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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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빨리 설명해!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나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

 

  나는 끌어 오르는 분노를 표출하며 장히나를 노려보았다. 반면에 장히나는 여전히 작게 미소 지을 뿐이었다.

 

  “후훗, 내 아들도 설마 아나 양처럼 그런 거야?“

 

  “농담 할 기분 아니라는 거··· 잘 알 텐데? 저 남자와는 대체 무슨 사이지?“

 

  너무 많은 것이 힌트를 주었기에 충분히 이 상황의 결말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장히나가 내게 아니라고, 작은 오해이며 내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영이 너는 똑똑하니까 대충 예상했겠지? 맞아, 이 남자는 내 남편이야.“

 

  하지만 역시나 역시 그런 내 간절한 기도는, 이 여자에게는 그저 웃음거리일 뿐.

 

  “어째서···.“

 

  세상이 무너진 기분, 상실감에 사로잡힌 기분, 소중한 게 다시 한 번 나를 떠나간 기분.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랬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왜···! 왜!“

 

  한 번 곁은 주제에···. 잃었던 주제에···. 왜 또 그것에 집착하는 거냐고···!!

 

  “이게 옳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야.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너를 위해서도.“

 

  한 달 전에 들었던 것과 똑같은 음성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내가 장히나의 얼굴을 보고 있다는 거겠지.

 

  “옳은 방향? 이게 당신의 옳은 방향이니? 난···! 난 절대로 이딴 걸 인정할 수 없단 말이야!!“

 

  감정이 복받친 것인지 아나스타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선명할 정도로 찍힌 눈물 자국이 맴돌았다.

 

  “내가 더 영이 씨를 사랑하는 데! 어째서 엄마 다음으로 당신 같은 여자가 선택받는 거냐고!“

 

  “안나, 진정하거라.“

 

  “영이 씨도 영이 씨야! 내가 반대할 거라는 걸 뻔히 알고··· 혼인신고부터 하다니···.“

 

  “안나 양, 네가 정말로 아빠를 사랑한다면, 태영 씨의 행복도 존중해줘야 하지 않겠어?“

 

  사랑이라···.

 

  “사랑하니까 행복을 존중하라니···! 그래서 당신은, 당신 아들인 저 남자를 버리고 영이 씨에게 안긴 거니?!!“

 

  “「버리다」라···. 하아··· 여자들이란 하나같이 짜증나는 것들이네···.“

 

  내 입에서 갑자기 왜 그런 소리가 나왔는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

 

  “그 놈의 사랑 사랑 사랑타령. 그렇게 사랑이 좋으면서 왜 버리거나 버림받는 걸 반복하는 걸까.“

 

  나의 시선은 아나스타샤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말의 진의는 장히나와 나를 향한다.

 

  “잠자코 버려진 건 당신 쪽 아니니? 나는 버려지지 않기 위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아나스타샤는 갑자기 자신 쪽으로 향해온 시선을 적의로 되돌렸다.

 

  “네가 닥치고 가만히 있건 가만히 있지 않건, 이 어이없는 결과는 변하지 않았잖아? 주의를 둘러봐.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부서지는 건 한순간이라고!“

 

  나는 아나스타샤의 적의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그녀에게 던진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랄 뿐.

 

  “지금 그거 경험담이니? 저 여자에게 버림받은 주제에 나를 훈계하는 거니!“

 

  “쳇! 훈계는 무슨, 피차 똑같이 버림받은 처지인데. 당신 아버지랑 당신 아버지의 애인이랑 둘이 몰래 도장까지 찍었다며? 그런데도 너와 내가 같은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야?

 

  “웃기는 소리하지 마! 난 버림받지 않았어! 되돌릴 거야! 다 되돌려서 마마가 그랬던 것처럼 파파에게 안길 거라고!! 쓰레기 같은 당신과 당신 엄마에겐 절대로 파파를 뺏기지 않아!!“

 

  쓰레기? 이 여자가 감히···!

 

  내가 맞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나보다도 먼저 별이가 아나스타샤를 향해 자신의 보르도 잔을 끼얹혔다.

 

  별이의 그 돌발행동 탓에 순간적으로 나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잔에는 물이 거의 한가득 담겨있었기에, 아나스타샤는 비 맞은 생쥐 꼴이 되었다.

 

  “내 영이를 욕하지 마···!“

 

  “이··· 이···.“

 

  어안벙벙하는 아나스탸사, 그런 그 모습에 나는 풉! 하고 실소를 터트렸고, 정신을 차린 아나스타샤의 얼굴은 울상이 아닌 분노에 젖어들었다.

 

  “이···게···!“

 

  당장이라도 우리에게 달려들 것만 같은 아나스타샤의 팔을 오태영이 꽈악하고 붙잡았다.

 

  “안나, 예쁜 드레스가 다 젖었구나. 내 스위트룸으로 올라가서 갈아입고 오지 않겠니?“

 

  자리에서 일어난 오태영이 자신이 입고 있던 더블재킷을 벗어 아나스타샤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내가 이 꼴이 됐는데도··· 영이 씨는 아무렇지 않은 거니···?“

 

  “그럴 리가 없잖니.“

 

  “그런데··· 어째서 가만히 있는 거니···! 내가 이렇게···.“

 

  “안나, 다만 너에게 실망이 했을 뿐이야. 하늘에 계신 엄마가··· 오늘의 안나를 본다면 얼마나 슬퍼할까···.“

 

  “······.“

 

  “히나까진 아니더라도··· 소년에게만큼은 사과하는 게 좋겠구나···. 이제 그는 안나의 오빠니까.“

 

  내가 저런 꼬맹이의 오빠라니··· 소름이 다 돋는군.

 

  부친이 내비치는 실망감에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아나스타샤는, 공허한 눈을 뜬 채 내게 고개를 수그렸다.

 

  그리고는 오태영의 온기가 남아있는 재킷을 꽉 부여잡은 채 밖으로 걸어 나가는 아나스타샤.

 

  나는 그런 그녀를 곁눈질 했지만, 그것은 아주 잠시 뿐이었다.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퇴장이네.“

 

  그렇게 아나스타샤가 흘린 물들이 말라갈 때 쯤― 서커서는 이제 중반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안나를 대신해 모두에게 사과하겠네.“

 

  자리에 앉은 오태영은 고개를 숙여 우리에게 사과했다.

 

  “히나도 이해해주길 바라. 안나는 착한 아이지만··· 오늘은 좀 흥분한 모양이야.“

 

  “물론. 안나 양이 저러는 건 어찌 보면 내 탓이니까.“

 

  “히나 탓이 아니야···. 저 아이를 너무 오냐오냐 키운 내 잘못이지.“

 

  오태영은 넥타이를 풀어헤친 후 와이셔츠 소매부분을 걷어 올렸다.

 

  “히나, 재킷이 없으니 타이 좀 맡아주게.“

 

  “그래, 이리 줘.“

 

  그것을 받아든 장히나는 마치 소중한 것이라도 되는 듯 넥타이를 고이 접어 자신의 파우치 안에 집어넣었다.

 

  그 행동엔 나와 「그 사람」에겐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상냥함이 묻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 남녀가 서로 블랙 앤 화이트네.“

 

  그 말을 꺼낸 건 미소 짓고 있던 장히나다.

 

  “후훗, 영이한테 검은색 슈트가 참 잘 어울리죠? 그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블랙으로 입혔어요. 넥타이는 불편하다고 해서 매지 않았지만.“

 

  맞은편에서는 보이지 않는 테이블 아래, 별이가 내 손가락마디를 핥듯이 쓰다듬었다.

 

  “맞아, 영이는 검은색이 잘 어울리지. 우리 태영 씨는 하얀색이 엄청 아름답고.“

 

  갑자기 뚝하고 손가락의 움직임이 멈췄다.

 

  “아, 집에 흰색슈트도 있는데···. 아쉽네요, 어머니에게 영이의 매력을 더 보여주지 못해서.“

 

  “블랙슈트라면 태영 씨에게도 있는 걸? 물론 검은색 와이셔츠도 마찬가지고. 올 블랙의 태영 씨는 엄청 섹시한데···. 아쉬워, 그 매력을 별이 네게 보여주지 못한 게.“

 

  이번에는 별이가 내 손가락을 꾹 하고 짓눌렀다. 「조금 아프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지금 뭐하자는 건지···.

 

  “어머, 어머니는 농담이 참 재밌으시네요. 「섹시」라는 건 오직 영이만을 위한 건데.“

 

  내가 섹시하다는 건 대체 뭐야?

 

  “영이는 분명 멋지지만 너무 어리단 말이지. 태영 씨처럼 중년의 섹시함에는 아직 일러.“

 

  “저기··· 히나? 갑자기 왜···?“

 

  남자 또한 나와 같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젊으니까 더 좋지 않을까요? 뭐, 나이를 먹어도 영이라면 다 좋지만.“

 

  “나이를 먹어도 좋다라···. 그때가 되도 영이가 별이 네게 상냥할까?“

 

  “물론이죠.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는 말이 있잖아요? 보세요. 지금도 저를 위해 이렇게 재킷을 벗어준걸요. 제 「영이 씨」는 너무 상냥해서, 그게 좀 탈이 되진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예요.“

 

  “흠··· 그건 부러운 걸. 나는 아나 양에게 선수를 뺏겨버렸으니···. 후훗, 그래도 말이야. 별이 네 말대로 영이는 너무 상냥하니까, 별이 네가 밤에 데리고 자기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어머니는 성장한 영이를 안고 자본 적이 없으실 텐데?」 그런 걸 어떻게 판단하시는 건가요?“

 

  “내 아들은 야성적인 맛이 없잖아. 반면에 태영 씨는 엄청 경렬하거든. 별이는 아직 어리니까 이해할 수 없겠지만.”

 

  장히나가 한 말··· 나만 이해 못하는 건가···?

 

  “아니 히나, 굳이 그런 말까지 할 필요는···.“

 

  “그건 차차 개발해가면 되는 거죠. 제가, 나의 영이를···.“

 

  나만 이해 못한 모양이네.

 

  “처음 순간에는 분명 영이는 내 아들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별이 것이 되어버렸네.“

 

  “10월 29일이라는 오늘이··· 영이를 제게 줬으니까요.“

 

 

  “하아···. 별아, 아빠가 그렇게 보고 싶니?“

 

 

  순간, 장히나가 짓거린 말이 내 귀를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내 손을 짓누를 듯 압력을 가하는 별이의 행동이 말해주기까진.

 

  “······.”

 

  별이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 짧은 공백 기간 동안, 나는 별이의 표정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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