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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는 로맨스를 원하지 않는다
작가 : Gwan
작품등록일 : 2017.6.5

[라이트노벨/러브 코미디/얀데레/츤데레/S&M?/오글오글] 과거의 상처 탓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상실하게 된 오영. 그런 오영을 중심으로 김별과 김설, 그리고 상처 많은 사람들의 청춘성장로맨스.


 
1 - 4. 시간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작성일 : 17-07-03 00:47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4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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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만 원치 포옹치곤 너무 사치 아니야?“

 

  “감정이 없는 분에겐 사치겠죠···.“

 

  “그럴지도 모르겠네···.“

 

  나는 품에 있는 김설을 와락 끌어안았다.

 

  또렷하게 내 안에 존재하지만 어딘가 멀리 사라질 것만 같았기에, 지금만큼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근육이 많이 사라지셨네요···.“

 

  “너희들··· 혹시 자매 아니야?“

 

  왜 화젯거리가 같은 걸까···.

 

  “뭐가요?“

 

  “아냐, 아무것도···. 요즘 통 못 먹었으니까···. 근육 없는 몸은 싫어?“

 

  “딱···히요···. 저는··· 마초보단 샤프한 느낌이 좋아요···. 입으면 말라보이지만··· 실제론 딱딱한 거···. 지금 딱 영이 씨가 그런 느낌이에요.“

 

  “뭐야 그게··· 지금도 괜찮단 거야?“

 

  “···가슴은 좋아요. 복근만··· 다시 생기면··· 완벽하실 거예요···. 아, 아마도···.“

 

  “흠···. 좋아, 내일부터 바로 운동할게.“

 

  “편찮으시니 무리하진 말아요.“

 

  “무리 안 해. 운동하면서 그런 적 한 번도 없으니까.“

 

  “그럼 다행이고요···. 아프지 마요, 영이 씨.“

 

  역시 강아진 강아지란 건가···.

 

  김설 쪽에서도 내 등에 팔을 두르며 최대한 밀착해왔다.

 

  “지금 우리 모습이 별이 눈에 띄면 어떻게 되려나···.“

 

  죽는 걸로만 끝난다면 다행인데 말이야.

 

  “제가 영이 씨에게 팔베개를 받은 채 품속에 안겨 있는 모습을요?“

 

  “너무 세세한 게 좀 그러네···. 그래. 지금 상황 말이야.“

 

  “괜찮아요. 허락, 제대로 받았으니까.“

 

  “허락···?“

 

  “영이 씨가 아프신 거··· 사실 저보다 먼저 별이 씨가 눈치 챘어요.“

 

  헐···. 몸에 도장 찍히겠네.

 

  “그래서··· 별이 씨가 외출 전까지 영이 씨를 한 달 전으로 원상복구 시켜놓으라고 했어요.“

 

  “자기가 안 하고··· 굳이 너한테?“

 

  그 별이가 웬일로?

 

  “지금은 자신보다··· 제가 필요 할 거라고 했어요. 영이 씨가 그걸 바랄 거라고··· 제 쪽에서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상태를 들킨 것도 모자라 생각까지 다 읽힌 모양이네··· 별이한테.

 

  “뭐야! 그럼 합법이란 소리잖아?“

 

  장난스러운 투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묶어났다.

 

  “어차피 말로는 그래도 그냥 껴안기만 하실 거잖아요.“

 

  당신한테도 들킨 모양이네요.

 

  “슬슬 잠이 올 거 같단 말이지~“

 

  “괜히 얼버무리긴···. 영이 씨 감정은 다 알 수 있어요.“

 

  “별이 녀석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너무 무섭다···. 날 너무 잘 아는 거 아니야?“

 

  왜 너희들은 나한테만 다 해당되는 거냐고!

 

  “그래도··· 하나는 모르지만···.“

 

  “하나? 그게 뭔데?“

 

  “···「영이 씨가 보는 저에 대해서」 이려나요···.“

 

  김설이 말한 게 순간적으로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잠자코 곱씹고 나서야 겨우겨우 그 말의 진의를 파악했다.

 

  “영이 씨가 별이 씨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는 잘 알 거 같아요···. 영이 씨가 나연 언니에게 무슨 감정을 갖고 계신지도··· 대충 알 거 같고요. 하지만 저에 대해선··· 저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겠어요···.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 절 어떻게 바라보는지, 영이 씨의 떨리는 눈빛이 무슨 의미인지··· 도통 모르겠어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기에, 지금 김설의 표정은 내게 보이지 않았다. 말투에도 약간의 떨림만 느껴질 뿐 감정이란 게 도무지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다.

 

  너를 향한 내 감정이 무엇인지··· 너는 모르구나···.

 

  나와 같이―.

 

  “한 달이 다돼가도록 영이 씨가 제게 사과하시지 않는 이유, 그게 뭔지··· 정말··· 정말 모르겠어요···.“

 

  등 뒤에 얽힌 팔이 더욱 나를 김설 쪽으로 끌어당기게 했다. 나 또한 자연스레 그 힘에 이끌렸지만, 이렇게 붙어있어도 어딘가로 사라질 것만 같은 불안감은 멈추지 않았다.

 

  “나 피곤해···.“

 

  지금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이 상황을 회피하는 것밖에 없었다.

 

  나는 김설을 원했던 것이지, 김설의 솔직함을 원했던 게 아니니까.

 

  “알았어요···. 이만 주무세요. 대신 이런 것도 오늘만이에요. 제대로 사과할 때까지··· 전 영이 씨를 계속해서 밀어낼 거예요. 절대로 먼저 끌리지 않을 거예요···.“

 

  “그럼 오늘 하루 동안 넌 내 거네?“

 

  나는 항상 하던 대로 농담조로 그저 이 상황을 무마시킨다.

 

  “머리 쓰다듬어 줘. 내가 잘 때까지···.“

 

  “영이 씨처럼 어설프게요?“

 

  어설퍼서 꼽냐? 나도 원래 받기만하는 입장이라고.

 

  “너 편할 때로···. 나 이제 잘게···.“

 

  내가 눈을 떴을 때, 네가 내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게 묻었던 고개를 들고, 김설은 나보다 침대 더 위쪽으로 자리 잡았다. 그 때문에 내가 김설의 품에 쏙 안겨있는 꼴이 되었다.

 

  김설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은 전혀 어설프지 않았고, 부드럽고, 아픔이 녹아내릴 것 같이 따뜻했다.

 

 

  얼마 후, 그 따뜻함이 내 피로를 깨끗이 씻겨주며 저 멀리 잠이라는 곳으로 날 인도해주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내 곁에 김설이 있었다.

 

  비록 웃는 얼굴은 아니었고 차가운 눈빛으로 포장돼 있었지만··· 나는 가슴이 떨리는 게 멈추지 않았다.

 

 

 

  ※※※

 

 

 

  “나만 걸어서 가면 안 돼?“

 

  「그 여자」가 보낸 택시를 눈앞에 두고, 내가 별이에게 투정부리듯 말했다.

 

  “영이 넌 내가 이 차림으로 혼자 택시를 탔으면 좋겠어?“

 

  “그, 그건 아니지만···. 나 차 싫은데···. 택시나 버스 같은 거 딱 질색인데···.“

 

  항상 서점에 갈 때도 걸어서 간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러니까! 내가 저 택시 기사한테 겁탈 당하면··· 넌 지금 이 상황을 두고두고 후회할 텐데?“

 

  그 택시기사 분이 바로 앞에서 우리 얘길 듣고 있는데요? 심지어 여성분인데요? 지금 저 기사님 눈에 눈물 맺힌 거 안 보이십니까?

 

  “거기다··· 영이 네가 그 차림으로 길가를 활보하고 다니면 벌레가 꼬여서 안 돼.“

 

  “그 벌레라는 게··· 치마입고 이족 보행하는 것들이야?“

 

  “정답. 잘 알고 있네?“

 

  음··· 지금 내 차림새가 그 정도였구나···.

 

  “레이디 퍼스트.“

 

  나는 차문을 열어 별이가 먼저 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별이가 입고 있는 드레스 덕분에 마치 강제 아닌 강제적으로 내 몸이 움직인 거다.

 

  “멋져, 역시 내 동생.“

 

  별말씀을.

 

 

 

 

 

  사고내지마사고내지마사고내지마사고내지마사고내지마사고내지마사고내지마사고내지마사고내지마.

 

  “저기··· 손님···. 뒷좌석에서 쳐다보시는 눈이 너무 강렬합니다만···.“

 

  “영, 너 지금 날 옆에 두고 딴 여잘 쳐다보는 거야?“

 

  “여자 아니고 운전대 잡은 사람을 보고 있는 거야.“

 

  “저 여자 맞는 데요···.“

 

  여자든 남자든 운전대 잡았으면 제발 안전 운전합시다.

 

  “근데 여자 주제에 택시기사라니··· 당신 혹시 마조히스트?“

 

  “영, 너 지금 여성비하발언 한 거야?“

 

  아니, 아니. 진짜 위험하다고 이거···.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니까.

 

  “아! 저는 그··· 이거 말하면 안 되는데···. 사실 저는 여사님 쪽 사람입니다.“

 

  “뭐야, 위장취업이었어? 우리 감시당하고 있는 거야?“

 

  괜히 쓸데없이 신경 썼잖아? 퉤퉤퉤, 역시 여자라는 건 관심을 끄는 게 상책이다.

 

  “세단을 보내봤자 도련님이 「나 걸어서 가면 안 돼?」라고 말 할게 분명하니까, 신용이 떨어지는 택시를 보내 아가씨가 「날 혼자 택시 태워 보내겠다고?」라고 말하게 유도한 다음 같이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여사님의 비서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99퍼센트 정도 맞췄네···.

 

  “당신 「그 여자」 비서하면 안 되겠다. 너무 솔직하네···.“

 

  “네···. 솔직히 여사님은 너무너무 무서우니까요···. 돈이 최고라고, 그럼에도 이렇게 붙어있지만요.“

 

  “당신··· 자본주의가 낳은 새끼 짐승같네···. 너무 솔직해서 얼빵하지만.“

 

  “도련님이 편하신 대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왜 계속 쳐다보시는 건가요? 제 뒤통수가 무지 따가운데요···. 분명히 도련님은 대인기피증 환자라고 여사님이 그러셨는데···.“

 

  그런 걸 말해도 되는 거냐? 비서 주제에 입이 너무 가볍다고!

 

  “당신이랑 눈 안 마주쳤으니 괜찮아.“

 

  “영, 너 자꾸 딴 여자랑 대화 할 거야?“

 

  “아가씨는 질투심이 무지무지 많다고 들었는데··· 딱 그러신 거 같네요.“

 

  “운전기사는 좀 빠지지? 학교 밖에선 나 그렇게 상냥하지 않다고.“

 

  자기도 잘 아네···. 학교 안에선 상냥함 천사지만 학교 밖에선 완전 매도녀 라는 걸.

 

  “당신, 이제 그만 운전에 집중해. 사고 내면 안 되니까.”

 

  “아···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은 옛날 사고 때문에 이런 거에 민감하다고 하셨는데··· 그게 진짜셨군요.“

 

 

  “어이, 운전대 잡은 걸레 년아. 넌 닥치고 운전이나 해. 그 더러운 입으로 계속 내 영이한테 말 붙였다간 진짜 죽는 수가 있어.“

 

 

  “히익! 네네넷! 죄, 죄송합니다!!“

 

  하필이면 10월 29일에 옛날 일을 꺼내냐···.

 

  비서아가씨, 새 직장 알아보는 게 좋겠다. 당신은 너무 무식하게 입이 가벼워.

 

  그런데··· 「그 여자」는 무슨 생각으로 옛날 얘길 타인한테까지 한 거야?

 

  “개··· 엄청 들떠있겠지.“

 

  “생일파티 제대로 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겠지···. 형편이 어려워서 생일날 케이크도 한 번 못 먹어봤다고 했으니까.“

 

  “시간 안에 갈 수 있겠어?“

 

  “물론이지. 무조건 갈 거야···.“

 

  나는 별이의 그 물음에 주먹을 불끈 쥐며 다짐했다.

 

 

  그것은 우리가 집에서 나오기 몇 분 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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