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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장왕곤
작가 : 박재영
작품등록일 :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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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선천무상결(先天無上訣)(1).
작성일 : 16-04-11 15:31     조회 : 548     추천 : 0     분량 : 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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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선천무상결(先天無上訣)(1).

 

 

 사마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오히려 농락당한 기분이었다.

 '어디서 이런 괴물이 나타난 거지? 어떻게 백의대의 제자가 천잔십이결의 후 육결까지 완벽하게 습득하고 있는 걸까?'

 결국 검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사마기는 검을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오른손에 공력을 끌어올렸다.

 단지 공력을 끌어올렸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주위 공기가 대번에 얼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북리곤은 사마기가 오른손을 활짝 편 채 달려들자 장력을 사용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쏴아아앙!

 허공을 격한 채 한줄기 무형의 기류가 북리곤을 향해 쏟아져 들어왔다.

 그 속도는 가히 전광석화.

 닿기만 해도 전신을 얼려 버릴 듯한 한기(寒氣)가 내포되어 있는 장력이었다.

 북리곤은 장력에 대해서만큼은 특별히 신경 써서 익힌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미 기를 발출하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북리곤은 상대가 장력으로 공격해 오자 자신도 목검을 허리에 찔러 넣고 오른손에 공력을 모았다.

 '미련한 놈! 이미 일 갑자가 넘는 내공을 지닌 나의 광한일기공을 정면으로 받아내려 하다니!'

 사마기는 이 일장으로 북리곤이 오징어처럼 으스러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북리곤은 과연 장법에는 별다른 기초가 없어 그 운수(運手)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사마기의 장력이 한 자 가까이 쇄도해 온 뒤에야 겨우 손을 내밀었을 뿐이다.

 쩌엉!

 두 개의 장력이 허공에서 격돌하며 바위가 갈라지는 듯한 음향이 터져 나왔다.

 누가 보아도 북리곤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사마기는 이미 완벽하게 장력을 뻗어낸 상태였지만 북리곤은 다급히 장력을 펼쳐 내느라 공력이 온전히 담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의 예상과 정반대였다.

 덤벼들던 사마기의 몸이 반대 방향으로 일 장이나 튕겨져 나갔지만 북리곤은 단지 한 걸음만 밀려난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

 사마기는 장력이 격돌하는 순간 엄청난 반탄력을 느끼고 일부러 그 힘을 빌어 뒤로 물러났지만 내심 놀라움이 컸다. 이제 겨우 무공에 입문한 백의대의 제자가 자신과 거의 대등한 내공을 지녔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그를 능가하는 내공을 지녔는지도 몰랐다. 마음먹고 준비한 상태에서 공격한 장력을 상대는 미처 공력을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마주치고도 비슷한 위력을 보인 것이다.

 한편 북리곤은 태연을 가장한 채 똑바로 서 있었지만 기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 모금 피가 울컥 솟구치는 걸 억지로 삼켰지만 기혈이 뒤집힌 상태였다. 게다가 전신이 냉굴에 빠진 듯 싸늘했다.

 북리곤은 사마기가 놀라 주춤하는 사이 진기를 끌어올려 빠르게 일주천시켰다.

 연검록으로 쌓여진 공력은 극양(極陽)의 기운. 단전에서 솟구친 뜨거운 기운이 전신을 한 바퀴 돌자 광한일기공으로 인해 몸에 스며든 한기가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잠시 북리곤을 살피며 눈치를 보던 사마기는 실로 어이가 없는 기분이었다.

 극음(極陰)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광한일기공에 노출되면 바위조차 얼어 터진다. 장력의 예봉을 막았다고 해도 그 가공스러운 광한일기공의 한기마저 피할 수는 없다. 그것이 광한일기공의 무서운 점이었다.

 한데 상대는 그저 심호흡 한 번 하는 것 같더니 이내 정상으로 회복되어 버리지 않는가.

 혈왕의 전인이 일개 백의대 제자와 혈투를 벌여 대등한 결과를 빚었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문제가 커진다. 어쩌면 사마기의 신분마저 의심받을 수도 있었다.

 사마기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 그로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북리곤을 죽여야만 했다.

 쏴아앙!

 지면을 박차며 덮쳐 오는 사마기의 몸보다 앞서 돌풍처럼 한줄기 장세가 뻗어왔다.

 살기가 짙어지자 사마기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세 역시 좀 전과는 판이한 위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눈부신 광채가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그의 손 주위에 하얗게 서리가 내려 있었다.

 북리곤은 황급히 손을 들어 마주 상대했다.

 사마기의 장세는 기이하기 이를 데 없었다. 분명히 정면으로 날아들고 있는 듯했는데 막으려 하니 어느새 등 뒤로 장세가 휘돌아 그의 등을 덮쳐 왔다.

 사마기는 일장에서 다시 일장을 거듭해 쉴 새 없이 연속해서 십이장을 단숨에 쳐냈다. 기이하게도 처음 쳐낸 장세와 마지막으로 쳐낸 장세의 속도가 각기 달라 북리곤의 몸에 이를 때는 전후의 순서를 가늠할 수 없었다.

 북리곤은 당황해서 이리 막고 저리 피했지만 사마기처럼 순간적으로 장력을 모았다가 뻗어내는 경지에 이르지 못해 점차 손발이 어지러워지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북리곤의 어설픈 장법으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국 북리곤은 장법으로 상대하는 것을 포기한 채 옆구리의 목검을 빼 들었다. 차라리 검법으로 사마기의 장법을 상대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검을 쥐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이미 사마기의 장세 안에 갇혀 있는 북리곤의 주위에 극한의 냉기가 휘돌고 있었다. 북리곤은 연검록의 내공을 끌어올려 전신의 경혈을 맴돌게 하며 머릿속으로는 검왕이 남긴 묵화를 떠올렸다.

 덮쳐 오는 장세를 검이 뻗어오는 것으로 생각하며 검으로 장력을 끊어낸다. 비록 목검이었지만 진기를 주입하자 과연 사마기의 장세를 막아낼 수 있었다.

 사마기의 장세는 더욱 더 가공스러운 기세를 드러내며 엄밀한 그물처럼 북리곤의 주위를 완벽히 에워싸고 있었다.

 마치 폭풍 전야의 고요함 같다고 할까?

 사실 사마기의 장세는 한순간의 폭발을 위해 힘을 응집되고 있는 단계라 할 수 있었다. 순식간에 이십여 장을 날렸지만 그것은 상대를 한 장소에 못 박기 위한 허초인 것이다.

 물론 상대가 그 허초조차 감당하지 못하면 그것으로 그만이지만 감당했다고 쳐도 마지막 한순간에 폭발하는 십여 배로 증폭된 장세 앞에서는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문득 북리곤의 뇌리로 검왕이 남긴 묵화가 보여주던 검의 난비(亂飛)가 스쳐 갔다.

 그 상태에서 북리곤은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는 검초를 밟아 나갔다.

 일초 일식을 내리긋고 휘돌아 친다.

 넓은 장강의 물이 표면에서는 흐르지 않는 듯 잔잔해 보이지만 그 깊은 곳에서는 격류를 이루듯 검을 펼치고 거둔다.

 이십여 초가 바로 한 호흡이었다.

 북리곤은 무아지경에 빠져 검을 휘두르면서 오히려 전신이 날아갈 듯 상쾌하고 마음은 한없이 광활한 곳에 머물러 있음을 느꼈다.

 그는 사마기가 뿜어내는 살인적인 장세가 어떻게 되었는지, 심지어 사마기는 물론이고 자신이 어떻게 되었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그만!"

 어디선가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북리곤은 퍼득 정신이 들어 검을 내린 채 앞을 보았다.

 일 장 앞의 지면에 사마기가 쓰러져 있었는데 전신이 온전하지 못했다.

 눈두덩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고 찢겨진 입가에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보아하니 이가 서너 개는 부서진 듯했다.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옷이 엉망으로 뜯겨져 있는 데다 왼팔이 축 늘어져 있어 한눈에 보아도 부러진 게 분명했다.

 그나마 십여 대 맞았을 때 지면에 쓰러져 버렸기에 망정이지 계속 서 있었으면 무아지경에 빠져 휘두르는 북리곤의 목검에 얻어맞아 목숨조차 건지지 못했을 상황이었다.

 나타난 사람은 바로 북리곤이 월단퇴로 올 때 숲에서 만난 호연소였다. 그의 뒤로는 월단퇴의 수하들 세 명이 따라오고 있었다.

 호연소는 한눈에 상황을 파악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호연소가 나타나자 사마기가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러댔다.

 "자… 와따! 저 노므드을… 뇌옥에 가둬라! 가, 가미 무은주가 되엘 사라믈 이 지경으로···."

 사마기는 입을 얻어맞아 이가 서너 개 부서지는 상처를 입은 탓에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다. 그는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오른손을 들어 북리곤을 손짓하며 계속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 와중에도 마치 백의대 제자 네 명이 합공해서 자신이 당한 것처럼 꾸미는 것은 잊지 않아 교활하기 이를 데 없는 성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호연소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니오. 원로원에서 혈왕의 전인임을 인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소. 그때까지는 명령을 받지 않겠소. 하지만 싸움이 벌어진 원인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할 것이오."

 "이, 이···!"

 사마기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북리곤과 예혜상은 사마기의 신분에도 의연하기 이를 데 없는 호연소의 태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마기는 다른 수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북리곤 일행을 노려보았다. 독기에 찬 그의 눈이 마지막으로 멈춰진 것은 바로 호연소의 얼굴이었다.

 "쪼타! 내가 무은주가 된 뒤 너희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기다려 봐라!"

 사마기가 부축을 받으며 사라지자 예혜상이 정색을 했다.

 "곤 오빠, 저 자식 내가 죽여 버릴까?"

 "뭐야?"

 예혜상의 눈 깊은 곳에서 새파란 빛이 번뜩였다. 항상 얌전하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지금까지의 그녀가 아니었다.

 예혜상은 호연소가 듣고 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놀라서 바라보는 호연소를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정면 대결은 안 되겠지만 암습한다면 자신 있어. 내버려 두면 문주가 된 후 우리들과 호 아저씨를 괴롭힐 게 분명해."

 "아니, 기다려 봐. 좋은 방법이 있을 거야."

 북리곤이 손을 내저었다.

 "밤이 깊었다. 너희들은 빨리 숙소로 돌아가라. 날이 밝은 뒤 오늘 일에 대해 조사를 한 후 조치가 내려질 것이다."

 호연소는 북리곤과 예혜상이 나누는 대화를 무시한 채 무표정하게 입을 열었다.

 예혜상과 헤어져 나란히 숙소로 돌아오는 동안 장이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

 "왜 그래?"

 모자서가 위로하기 위해 어깨를 치자 장이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이 더욱 굵어졌다.

 "분해서 그래! 그리고 내가 한심해서 우는 거야. 너와 사매가 놈에게 당하고 있을 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정말 혐오스러웠어."

 "그만 해. 이제 다 끝났잖아."

 "나, 내일부터 열심히 무공을 익힐 거야. 그래서 만약 오늘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지면 절대로 오늘 같은 바보는 되지 않을 거야!"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이를 악물고 선언하듯 내뱉는 장이의 모습을 보며 북리곤은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이미 느끼는 바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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