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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는 여자
작가 : 김유미
작품등록일 : 2017.6.30

우리들이 인생을 살면서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더러 있을 것이다. 소설 <아는 여자>의 모티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다.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을 실제 죽이는 것으로 설정했다.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 동생이라 믿었던 사람한테도, 언니라고 생각했던 사람한테도 철저하게 배신당한 여자. 세상의 벼랑 끝에 내 몰린 여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작가의 신선한 감각으로 써내려갔다.

자존감이 강했던 여자는 그 자존감을 되찾는 방법으로 복수를 한다. 결국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들을 하나 둘 죽이는 연쇄살인마로 돌변한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사, 살인리스트에 올라있던 옛 남자, 두 남자는 동일인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에서 맞닥트리는 두 사람, 옛 연인을 체포하지 못하는 남자는 여자의 도주를 도우면서 결국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든다. 광역수사대의 끈질긴 추적과 도망자를 자처하는 남자, 밀항을 시키려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게 되고...

 
18. 떠나는 여자, 남는 남자 <1>
작성일 : 17-06-30 17:22     조회 : 699     추천 : 11     분량 : 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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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떠나는 여자, 남는 남자

 

 

  2015년 10월 1일, 호텔에서 아침 일찍 눈을 떤 두 사람은 짐을 챙겨 호텔을 나왔다. 아침밥을 먹을 시간도 없었다. 오후 두시까지 군산으로 가려면 조금도 지체할 수 없었다. 가는 동안 잠시 휴게소에 들러서 요기를 할 생각이었다. 나리는 화장을 하고 어제 백화점에서 산 청바지와 청자켓을 입었다. 나리의 복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정수였다. 벌써 일주일이 넘도록 똑 같은 양복을 입고 있는 정수였다. 다행히 때가 꼬질꼬질한 Y셔츠를 버리고 어제 산 폴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두 사람이 백화점에서 쇼핑한 내역도 광역수사대에서는 빼먹지 않고 있었다. 그 물건들만 봐도 먼 여행을 갈 것처럼 보였다. 김대식이 말한 그대로 밀항선을 탈 것이 확실시 되었다. 더구나 곽상근의 새 핸드폰을 도청한 뒤로 모든 경찰병력을 군산으로 집결시키고 있었다. 소나타가 가락시장을 지나 성남톨게이트에 들어섰다. 그때 톨게이트에 찍힌 소나타의 사진이 광역수사대에 잡혔다.

 

  “팀장님! 송 정수가 탄 소나타가 성남톨게이트에 잡혔는데요.”

  “그래? 헬기 준비해. 서울톨게이트를 벗어나면 우리도 출발한다.”

 

  소나타가 판교IC를 지나 서울톨게이트로 접어들었다. 찰칵! 하고 카메라가 찍혀도 소나타는 속도 때문에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다시 소나타가 광역수사대 컴퓨터에 올라왔다.

 

  “팀장님! 방금 서울톨게이트를 지났습니다.”

  “출발이다. 대장님께 연락해. 헬기장으로 올라오시라고.”

  “알겠습니다.”

  “김 대식! 자네도 따라와”

  “네? 저도 같이 갑니까?”

  “자네도 검거하는 순간 옆에 있어야 면피를 하지. 다 자네를 위해서야.”

  “네...”

 

  김대식은 마지못해 지용운의 뒤를 따라서 옥상에 있는 헬기장으로 올라갔다. 헬기장에는 경찰헬기가 프로펠러를 거세게 돌아가고 있었다. 프로펠러에서 내품는 바람은 주변의 먼지를 다 흩어놓았고 큰소리로 말을 해도 목소리마저 주워 삼켜버렸다. 일곱 명이 헬기에 올라탔다. 모두 권총을 가슴에 찼지만 유독 김대식만 빈 몸이었다. 그중 두 사람은 경찰특공대에서 파견 나온 특등사수였다. HK사의 MP7을 분리해서 넣은 큰 가방을 안고 탔다. MP7은 요인 암살용으로 사용하는 장거리 저격용 총이었다. 헬기는 서울시경찰청 창공으로 솟아올라 남대문을 향하여 선회하더니 이내 남으로 방향을 잡았다. 헬기에서 군산경찰서로 연락을 한 지용운은 곧장 군산경찰서로 날아가는 한편 사복경찰들을 군산IC에 매복하라고 지시를 내려놓았다. 단 군산IC를 빠져나오는 소나타를 미행만 할뿐 섣불리 체포하지 말라고 지시를 해두었다. 체포는 광역수사대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용운이었다. 다된 밥 죽 쑤어 개주는 꼴은 안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고생한 만큼 검거의 성과는 광역수사대가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헬기는 한 시간 후 군산경찰서 옥상위에 내려졌다. 소나타보다 훨씬 먼저 군산에 도착한 것이었다. 군산경찰서장은 직접 광역수사대장을 마중했다.

 

  “어서 오십시오. 먼 길 오셨습니다. 김 동봉 총경입니다.”

  “서장님. 신세 좀 지겠습니다. 광역수사대 김 정현 총경입니다.”

  “신세라니요. 당연히 지원해드려야지요. 대장님 자 이쪽으로...”

 

  광역수사대에서 내려간 일행은 서장의 뒤를 따라 서장실로 향했다. 경찰서장과 광역수사대장의 직위는 똑같은 총경이었지만 훨씬 젊은 나이의 광역수사대장이 직책은 높았다. 관할경찰서의 지휘권을 경우에 따라서는 박탈하거나 회수할 수도 있는 위치였다. 특히 대형 사건일 때는 광역수사대가 총 지휘를 했다. 이번 사건도 병력 지원만 군산경찰서에서 받을 뿐 지휘는 광역수사대가 맡는 것이었다. 그래서 특별히 브리핑할 일도 없고 광역수사대가 원하는 병력과 차량만 지원하면 그뿐이었다.

 

  헬기가 도착한 후, 한 시간 반이 지나도 군산IC에서 소나타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없었다. 군산경찰서 형사들만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사건의 심각성을 모르는 눈치였다. 은색 소나타를 대충 보면 모든 차종의 은색과 비슷해보였다. 결국 두 시간이 지나서야 연락이 왔다.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는 보고였다. 잠시 서장실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광역수사대장이 참다 못 해 말문을 연다.

 

  “놓친 건 놓친 것이고, 지금부터 지휘권은 광수대에서 가지겠습니다.”

  “좋도록 하십시오.”

  “지 팀장! 이제부터는 도청뿐이야. 광수대에 연락해서 지금부터 도청되는 것 바로바로 보고하라고 해.”

  “네. 대장님!”

 

  시계를 보았다. 벌써 오후 한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오늘 저녁에 배가 떤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어떤 배가 정확하게 몇 시에 출항하는지 알아야 검거가 용이했다. 다시 시간과의 전쟁이었다.

 

  소나타가 군산에 들어온 시간은 정오가 되기 전이었다. 휴게소에서 잠시 요기만 하고 쉬지 않고 달려온 것이다. 쉬더라도 군산에서 쉰다는 생각이었다. 초행길인 군산은 지리가 낯설었다. 소나타는 오스카스위트호텔 주변일대를 한 바퀴 돈 다음 주차장에 들어섰다. 도주로가 많지 않은 길이었다. 정수는 항상 도주로를 염두에 두었다. 만일의 사태에 늘 대비하고 있었다. 전화를 걸었다.

 

  “상근아. 호텔에 도착했다.”

  “형님! 저도 거의 다 왔습니다. 20분 안에 도착합니다. 커피숍에서 기다리십시오.”

 

  광역수사대 감청실에 두 사람의 통화내용이 도청되었고, 도청된 내용이 지용운 팀장에게 전달되었다. 그러나 호텔에 도착한다는 말만 있지 어떤 호텔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군산 시내에 있는 호텔마다 뒤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정복을 입은 경찰들은 다 빠져요. 사복 입은 경찰들만 군산 시내에 있는 호텔들을 이 잡듯이 다 뒤집니다.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연행해. 연행에 불응하면 사살해도 좋아.”

  “뭐요? 사살이요?”

 

  김동봉 서장은 사살이라는 말에 신경이 곤두섰다. 자신이 서장으로 있는 동안 경찰이 범인을 사살하는 사건은 한 건도 없던 군산이었다. 물론 항만을 낀 강력사건은 간혹 있었지만 그건 건달들의 이권 싸움정도였기에 그들도 경찰을 두려워했기에 경찰의 공권력이 미치는 곳에서는 그들도 꼬랑지를 내렸다. 그러기에 경찰이 총포를 발사하는 일은 생길 수가 없던 군산이었다.

 

  “제가 책임집니다. 연행에 불응하면 발포하세요.”

  “넵!”

  “그리고 곽 상근의 사진 없습니까? 광주 전남지역 조직폭력배 곽 상근!”

  “광주시경에서 보내온 사진이 여기 있습니다.”

  “이 사진 복사해서 사복경찰들한테 나누어 줘. 이 친구도 연행하세요. 이 친구는 힘 좀 쓰니까 각별히 조심하고...”

  “넵!”

 

  광역수사대장의 명령은 경찰서장의 명령과는 또 달랐다. 사복경찰들은 삼삼오오 나누어 일제히 흩어졌다. 또 기다려야 했다. 그들을 발견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기다리며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곽상근이 탄 에구스가 오스카스위트호텔 주차장에 섰다. 주차장은 한산했다. 운전기사를 차안에 둔 채 단신으로 커피숍으로 향했다. 보디가드도 붙지 않았다. 자신의 관할이라는 자신감이었지만 경찰과 맞붙는 경우는 생각조자 못 한 곽상근이었다. 커피숍에는 정수와 나리가 멀찍이 털어져 앉았다. 나리를 보호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특히 밀항선을 중계하는 입장에서는 탑승자를 모르는 편이 죄가 덜했다. 누군지 몰랐다는 말은 어디든 통용되었다. 죄인인줄 몰랐다. 살인범인줄 몰랐다. 이런 식이었다. 몰랐다는 말은 판결에도 통용되었다. 인지하지 못한 죄는 처벌의 수위도 가벼웠다. 나리를 보호할 겸, 곽상근도 보호하는 차원이었다.

 

  “여기야!”

  정수는 입구에서 들어오는 곽상근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언제 오셨습니까?”

  “조금 전에”

  “타신다는 분은 어디 계십니까?”

  “자넨 차라리 모르는 게 좋아. 나중을 위해서라도...”

  “알겠습니다. 여기...”

 

  곽상근은 배가 정박해 있는 곳의 약도와 배 이름이 적혀있는 메모지를 정수에게 건넨다.

 

  “정각 여섯 시에 비응항에서 출항한답니다. 자정에 공해 상에서 중국 어선과 도킹한다는군요.”

  “그래. 고맙다. 고생했어.”

  “설마 형님도 가시는 건 아니시죠?”

  “아니야. 아는 여자만 태우면 돼.”

  “아는 여자가 중범자인가보죠?”

  “그만한 사정이 있는 여자야. 알려고 하지 마. 괜히 자네까지 끌어들이는 꼴이 되잖아.”

  “이미 끌어들였잖습니까. 만약 들켜도 잠깐 살면 됩니다. 큰 죄는 아니잖아요. 옛날에 형님이 빼준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죠.”

  “자네 유식한 말도 하는구먼.”

  “제가 그랬나요? 하하하”

  “시간이 많이 남았네. 이제 자넨 그만 가봐”

  “저도 출항하는 거 보고 광주로 내려갈 랍니다. 형님도 광주에서 하룻밤 쉬시고 내일 가십시오.”

  “글쎄... 그럼 다섯 시 반에 선착장에서 보지. 난 잠시 쉬어야겠어.”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어디 편찮으세요?”

  “피곤해서 그래”

  “그럼 좀 쉬시다가 다중에 선착장에서 뵙겠습니다. 저는 커피 한잔하고 나가겠습니다. 먼저 일어나십시오.”

 

  정수는 곽상근을 뒤로 하고 일어서서 주차장으로 걸어 나가자 15미터의 거리를 두고 나리가 뒤따른다. 곽상근은 정수를 뒤따르는 머리가 짧은 여자를 유심히 바라본다.

 

  소나타는 오스카스위트호텔을 빠져나와 세 블록 뒤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다. 남은 시간은 세 시간, 나리를 위해 잠시 쉬는 게 좋다는 생각이었다. 객실 키를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설 때 오스카스위트호텔 주차장에 검정색 코란도 한 대가 들어서더니 건장한 사내 세 명이 커피숍으로 들이닥쳤다. 군산경찰서 사복경찰이었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던 곽상근에게 세 남자는 다가섰다. 경찰이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 놓여있던 테이블을 한 남자에게 던지고는 재빠르게 입구를 향해 뛰었다. 워낙 쏜살같아서 미처 경찰도 뒤따르지 못했다. 입구 문을 밀치고 나갈 때였다. 뒤에서 목덜미를 잡는 누군가의 손을 피하여 고개를 숙여 옆으로 돌 때 옆구리를 가격하는 남자를 발견했다. 피하는 건 이미 늦은 뒤였다. 옆구리를 발길로 차인 곽상근은 윽! 하는 순간 나자빠졌다. 그 순간 두 명의 남자가 덮쳤다. 미처 손을 써볼 틈도 없었다. 곽상근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코란도 뒤를 따라온 소나타에 탄 사복경찰들의 손에 체포되고 만 것이다.

 

  “꼼짝 마! 좋게 말할 때 얌전히 있어!”

 

  그 광경을 지켜 본 에쿠스 운전기사는 그냥 우두커니 지켜볼 뿐이다. 어디로 끌려가는지는 알아야 추후 손을 쓸 것 같았다. 두 대의 차량이 빠져나가자 에쿠스는 두 대의 차량을 뒤 밟았다. 경광등을 켠 코란도가 앞서서 군산경찰서로 들어가자 그 뒤를 소나타가 따라서 들어갔다. 에쿠스는 군산경찰서 앞을 지나쳐서 세빌스호텔로 길을 잡았다.

  형사과 취조실로 끌려간 곽상근은 아직도 옆구리가 결렸다. 갈비뼈가 잘 못된 듯 움직일 때마다 옆구리가 쑤셨다. 취조실에 가죽점퍼를 입은 사내가 들어섰다.

 

  “거두절미하자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난 서울 광역수사대에서 내려온 김 정현 대장이다. 자네가 방금 만난 사람이 송 정수지? 그리고 두 사람이 왜 만난 지도 알고 있다. 밀항선에 탈 사람이 지난여름부터 시작된 세 건의 연쇄살인범이야. 송 정수는 연쇄살인범을 해외로 도피시키려고 하는 것이고. 자넨 알고 있었지?”

  “아 아닙니다. 전 몰랐습니다.”

 

  몰랐다는 말을 김정현은 유도하고 있었다.

 

  “뭘 몰라? 알면서도 밀항시키려고 한 거잖아.”

  “아닙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연쇄살인범이었다면 제가 돕겠습니까?”

  “정말이지?”

  “정말입니다.”

  “우린 자네가 어떤 인물인지 다 알고 있어. 그 정도로 정보도 없이 자네를 체포하겠나?”

  “...”

  “자네가 연쇄살인범인줄 몰랐다면, 그렇다면 자네가 알고 있는 건 다 말해”

  “...”

  “말 안하면 자네 역시 범인은닉 및 도주를 도운 죄로 지금 체포 돼”

 

  김정현은 곽상근을 빠져나갈 수 없도록 몰아세웠다. 그렇게 몰아세워야 입을 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노련한 수사관 앞에서는 비록 전남지역의 조폭두목이라고 해도 매 앞에 놓인 병아리신세였다. 노려보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듯 하는 심문에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의리를 중시하던 곽상근도 이번 밀항은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대대적인 수사관들이 내려왔다면 좁은 군산바닥에서 빠져나가리란 불가능해보였다. 어쩌면 미리 말해주는 것이 송정수를 살리는 일일수도 있다고 느꼈다. 그것은 배신자가 갖는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는 당위성이었다.

 

  “담배 한 대 주시겠습니까?”

 

  곽상근은 체념을 한 듯 담배 한 개비를 원했다. 담배를 폐 깊숙이 한 대 빨아들이더니 긴 한숨과 함께 내뱉었다. 김정현은 곽상근이 담배 한 개비를 다 태울 동안 묵묵히 기다린다. 필터 안쪽까지 다 태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서 끄고는 자세를 고쳐 앉는다.

 

  “배는 선일호입니다. 10톤급이고요. 선주가 직접 항해를 합니다. 선주 이름은 김 영식입니다. 대략 70세 전후가 될 겁니다. 배는 저녁 6시 정각에 비응항에서 출항하기로 했고요. 5시 반에 선착장에서 송 정수 계장님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송 정수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지?”

  “전에 광주에서 근무하실 때부터 알던 사이였습니다.”

  “조폭과 경찰이 아는 사이라...”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고향 선배와 후배의 사이 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송 정수는 어디 있지?”

  “힘들다고 잠시 쉰다고 했습니다. 정말입니다. 지금 이 마당에 거짓말해서 뭐 하겠습니까?”

  “좋아. 다섯 시 반에 송 정수 만날 때 자네가 앞장서.”

  “네? 제가요?”

  “검거가 되면 즉시 풀어주지.”

 

  곽상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바닥의 불문율로 되어있는 배신을 하고도 그 당사자를 대면하기란 여간 낯 뜨거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선택의 방법이 없었다. 김정현은 지용운을 불러 지시한다.

 

  “지 팀장! 다섯 시 반에 비응항 선착장에서 송 정수와 만나기로 했다는군. 한 시간 전부터 매복시키고 기동병력을 대기시켜. 실탄 장전하고 이번에 실수하면 안 돼. 마지막 기회야.”

  “알겠습니다!”

 

  벌써 네 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 온 수사관들과 군산경찰서 형사과 형사들, 그리고 경찰기동대병력들이 비응항 지도 앞에 모였다. 특히 서울 경찰특공대에서 차출된 특등사수 두 명은 MP7을 조립했다. 주야간 어느 때든 저격이 가능했고, 한번 조준하면 타깃을 놓치는 경우가 없는 무기였다. 특등사수를 데려온 것은 여차하면 사살하겠다는 뜻이었다. 모두가 정해진 곳을 인지하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특등사수 두 사람은 지형지물 중 제일 높은 곳을 찾아야 했다. 짧게는 500미터, 길게는 1킬로미터까지 조준이 가능한 최신형 무기로 무장했다. 두 사람도 자신들의 몸을 감출 엄폐물이 있을 만한 곳을 찾기 위하여 비응항 선착장 부근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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