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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는 로맨스를 원하지 않는다
작가 : Gwan
작품등록일 : 2017.6.5

[라이트노벨/러브 코미디/얀데레/츤데레/S&M?/오글오글] 과거의 상처 탓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상실하게 된 오영. 그런 오영을 중심으로 김별과 김설, 그리고 상처 많은 사람들의 청춘성장로맨스.


 
1 - 3. 상실감은 새로운 것으로 씻어버리면 된다
작성일 : 17-06-29 14:32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3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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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이 씨··· 괜찮으세요···?“

 

 “누구세요? 아, 혹시 제 죽 뺏어간 분 아닌가요?“

 

 “윽! 빌어먹을··· 영이 씨···! 흥. 안녕히 주무세요!“

 

 “너도 잘 자.“

 

 김설은 내게서 뒤돌아 선 채로 잠시 뜸을 들였다.

 

 “내일··· 내일 얘기해요···. 들어갈게요.“

 

 “그래···.“

 

 문이 닫혔고, 동시에 김설은 내게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우리는 내일을 기약할 뿐.

 

 

 

 

 

 “너도 이제 들어가지?“

 

 “그래, 꼬맹이. 너도 빨리 들어가.“

 

 “이나연 너 말이야, 너!“

 

 녀석이 시치미를 떼기에 이번엔 손가락으로 친히 가리켜줬다.

 

 “엥? 왜 나야?“

 

 지금 몰라서 묻는 거냐?

 

 “김설 혼자 재울 거야? 생각이 있어 없어?“

 

 “그거 내 탓도 아니잖아~? 다 꼬마 탓이잖아?“

 

 윽···! 이 자식이?!

 

 “그, 그러니까···. 부탁 좀 한다고, 이 눈치 없는 망할 이나여나.“

 

 “그게 부탁이야~? 사람한테 부탁할 때 원래 「망할」을 붙이고 이름도 길게 늘어트리는 거야?“

 

 아오, 이 쌍년! 진짜 사람 귀찮게 하는 데는 선수라니까.

 

 “부··· 부··· 부탁···.“

 

 “닥치고 들어가지 그래? 특별히 나 때린 거 퉁 쳐줄테니까.“

 

 내가 이나연을 향해 고개를 숙이려던 참, 별이가 내 팔을 붙잡아 나를 막아 세웠다.

 

 “꼬마, 이 녀석 뒤끝 장난 아닌데? 자기가 뭔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그러게.

 

 “용서 해줄 때 얌전히 들어가라는 거야. 아니면 영이를 더 아프게 해도 돼?“

 

 별이가 내 가슴팍에 쏙 안기며 이나연을 향해 시선을 쏟아 부쳤다.

 

 말을 하면서도 손톱 끝으로 내 피부를 찔렀기에 살짝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꼬마가 또 피 흘리면 아까 그거론 안 끝날 텐데~? 나, 가방 안에 신기한 거 많아. 사람 배 갈라 본 경험도 수두룩하고.“

 

 “「Table death」 합법적으로 사람 죽이고 정신과 쪽으로 도망친 게 허세는.“

 

 “내 진심이 허세로 들린 모양이네~ 나도 참는 데 한계가 있어···!“

 

 이것들은 또 싸우네···.

 

 “왜? 잘난 매스로 날 가르기라도 하게? 그럼 이번엔 「합법」이 아니라 「토막 살인죄」가 적용되려나?“

 

 “꼬마 피부에 손톱만 안 세운다면 넌 무사할거야.“

 

 “저기··· 나 피곤한데···?“

 

 무슨 2차전 하는 것도 아니고.

 

 “하아··· 알았어.“

 

 별이는 엷은 한숨과 동시에 내게서 가느다란 손가락을 떼어냈다.

 

 “왜 가슴에는 계속 안겨있는 거야~?“

 

 “이건 양보 못해. ···피 안 나게 살짝 깨물기만 할테니까, 그만 들어가지?“

 

 “깨물지 마, 흉터 생기게 하지 말라고~!“

 

 “알았어, 알았다고···. 그럼 만지기만?“

 

 “그건··· 같이 하면 안 될까? 부디···.“

 

 저기요? 두 분 뭐하시는 거죠?

 

 “안 돼! 들어가서 개나 만져. 어차피 약속 때문에 단둘이 자기로 되어 있으니까. 원래 어제였는데 누구누구들 때문에···!“

 

 이나연은 내 얼굴을 한 번 쳐다보더니, 납득했다는 듯 표정을 흐렸다.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들어갈게···. 으으··· 꿩 대신 강아지라는 건가? 설~!은 예쁘게 말랐지만 너무 빈약해서 요기가 안 되는데···.“

 

 “그런 거 하지 마, 절대 하지 마!“

 

 “농담~ 자기가 주운 거라고 되게 소중히 다루네~“

 

 “시끄럽고, 잠이나 자!“

 

 “넹~!“

 

 유치원생도 그렇게 해맑게는 대답 못할 거다!

 

 이나연 탓에 활짝 여린 문틈 사이로 김설이 이불을 깔고 누워있는 게 보였다.

 

 지금 내겐 보이진 않는 녀석의 표정이··· 미칠 듯이 궁금했던 순간이었다.

 

 짧고 짧은 그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이나연도 금세 내 앞에서 사라졌다.

 

 “시끄러운 녀석 해결했네.“

 

 이나연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 별이가 뇌까리듯 말했다

 

 “손톱 깎아, 엄청 아팠어.“

 

 이건 내 본심.

 

 진짜 아팠단 말이지···.

 

 “목이랑 발에 붕대 감고 있는 주제에 엄살은··· 부축해줄 테니까 우리도 들어가자.“

 

 “엄살 아닌데···.”

 

 몇 십 몇 백 몇 천 번, 혹은 몇 만 번···. 내가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간 횟수는 아마 그 정도쯤 되지 않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별이와 나는 방 안으로 들어섰고, 모두가 사라진 어두운 거실은 새하얀 침묵으로 물들었다.

 

 

 

 

 

 피로 얼룩졌던 침대시트랑 이불은 별이가 새 걸로 교체했다. 물론 나는 깨끗한 옷으로도 갈아입은 상태다.

 

 “따뜻해···.“

 

 “그거 벌써 몇 번이나 들은 거 같은데?“

 

 한 3번쯤 됐나? 기억이 잘 안 나네.

 

 “너··· 땀 냄새 난다.“

 

 내 목덜미에 코를 묻은 별이가 조용하게 말했다.

 

 “상처 때문에 샤워 못했으니까··· 목 때문에 이제 한동안 혼자선 무리.“

 

 나는 그런 별이를 조심스럽게 내 팔에 고쳐 눕혀줬다.

 

 “그럼 내가 씻겨줘야겠네, 그치?“

 

 똘망똘망한 눈으로 내게 물음을 구하는 별이.

 

 “···그럴 걸···? 머리 감겨주는 건 부탁드립니다.“

 

 나는 그 순진한 눈에 얼떨떨한 기분으로 답했다.

 

 “왜? 다른 덴 개한테 맡기게?“

 

 하지만 자세히 보니, 살짝 지은 미소 안엔 별이의 숨겨둔 음흉함이 선명하게 박혀있었다.

 

 “그게 아니라! 머리만으로 충분해서 그래!“

 

 목청이 조금 높아지자 상처부위가 살짝 아려왔다.

 

 “농담이니까 흥분하지 마. 내가 그러면 나까지 흥분되니까.“

 

 “···냄새나면 떨어져도 되는데.“

 

 “누가? 내가? 너한테?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그··· 그런가···?“

 

 너, 밤마다 성격이 변해서 좀 무서운데···?

 

 “오늘은 특히 더 그럴려나···. 평생 잃을 뻔했으니까, 그만큼 무리해서 널 아프게 한지도···.“

 

 “걱정이 과잉이야. 나 좀 충격 먹었었다고. 엄청 아팠었고···.“

 

 내가 별이의 앞머리를 살짝 쓸어 넘기며 말했다.

 

 “핥아줄까?“

 

 그것도 몇 번 들은 거 같은데? ctrl + F 눌러서 찾으면 되겠지만, 좀 귀찮으니 패스.

 

 “하지만 나 꿰맸는데?“

 

 “아하~ 실밥 풀면 핥아달란 소리구나.“

 

 “아니, 아니. 괜찮다고··· 사양한다는 소리야.“

 

 앞에서 말했지만 다쳤다고 핥아준다는 건 좀···.

 

 “근데 좀 지루하지 않아? 똑같은 배경 속에서 똑같은 여자들이랑 얘기 몇 마디 나누는 걸로 벌써 분량의 절반을 넘게 채웠다고? 큰 사건 같은 건 대체 언제 등장하는 하는 걸까?“

 

 “그게 무슨 소리야?“

 

 “아~ 너 말고 딴 사람한테 말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

 

 “네? 여기 저 말고 딴 사람이 있는 건가요?“

 

 이곳은 방 안, 지금은 별이와 나 단둘. 딴사람이라는 사람은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신경 쓰지 말라니까.“

 

 “아니··· 너 귀신같은 걸 보나 싶어서···.“

 

 “귀신이 아니라 「신」 같은 거에다 말한 거야.“

 

 “···너 빨리 자는 게 좋겠어. 오늘 좀 이상하네.“

 

 “그런 게 좋을까나~?“

 

 별이가 말끝을 치켜 올리는 것과 동시에 왠지 모를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나 진짜 무서운데?“

 

 “신경 쓰지 말고, 넌 나만 보면 돼.“

 

 “이미 신경 안 쓰이는 범주를 넘어섰는데?“

 

 “그러니까! 닥치고 날 봐.“

 

 강제로 돌려진 내 얼굴은 별이의 얼굴 바로 정면을 향했다.

 

 “확··· 물어버린다?“

 

 “···그건 봐줘.“

 

 부탁합니다.

 

 “이런 쓸데없는 얘기만 줄줄이 늘어놓으니까 분위기가 루즈해지는 거야. 따지고 보면 모두 우유부단한 네 책임이고.“

 

 “먼저 꺼낸 건 당신 같지만··· 네, 죄송합니다, 우유부단해서.“

 

 “알면 됐어. 벌로써 고개 돌리지 말고 자.“

 

 “그래···.“

 

 또 이런 전개가 될 거란 건 예상했지만··· 역시나 역시다.

 

 “눈감지? 어서 네가 자야 나도 자니깐.“

 

 “너 먼저 자도···.“

 

 “이번에 물리면 네 예쁜 입술은 피로 범벅이 될 텐데?“

 

 별이가 손끝으로 내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별이를 만든 신이란 놈··· 참 가학심 많은 변태 같단 말이지···.

 

 “알았어···. 먼저 잘게···. 잘자···.“

 

 “그래, 잘자.“

 

 별이의 되돌아오는 안부인사에도, 나는 오로지 잠에 빠지는 것만을 집중했다.

 

 빨리···. 빨리···. 빨리···.

 

 자고 싶다.

 

 내 의식이 빨리 내게서 꺼졌으면 좋겠다.

 

 잠이라는 곳으로 어서 빨리 회피하고 싶다.

 

 

 이윽고, 스르륵 감기는 감각이 내 정신을 뒤덮었을 때쯤, 나는 꿈을 꾸었다.

 

 

 그 꿈은 이상하리만큼 씁쓸했다.

 

 

 

 

 

 다음날.

 

 나는 끝내 김설에게 사과하지 못했다.

 

 놓쳐버린 타이밍은 녀석과 나의 사이에 불을 붙였고, 그 불길은 점점 거세져 연쇄폭발로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우리에게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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