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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라비린토스 - 계약의 여기사
작가 : 라마레뜨
작품등록일 : 2017.6.7

평생 충성을 바쳤던 황제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아리안.
다시 살게 된 인생은 조용하고 평온하게 살고 싶었는데...
갑자기 그녀 앞에 서열 5위의 마왕이 나타난다.

“나와 계약해서 네 인생을 되돌려준 남자를 찾지 않을래?”

[회귀물 / 여기사물 / 먼치킨 여주 / 은퇴희망물 / 해피엔딩]

※ 초반에 조금 어두워 보이지만 그다지 어두운 글은 아닙니다. 정말이에요.

이메일. ramaletteu@gmail.com

 
전야제 (3)
작성일 : 17-06-29 07:02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3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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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긴 그건 그렇지.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말에 아리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렌은 100년 만에 나타난 8서클의 마법사였다. 8서클은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최고 경지의 마법이었다. 마법사가 아닌 아리안은 그의 마법이 얼마나 강한지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이전 생에서 아리안은 에른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줄곧 전쟁터를 떠돌았다.

 

 그러나 렌은 공식적으로 에른의 편에 선 이후에도 전쟁터에 나간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아리안은 그의 마법을 제대로 체험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물론 그가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보긴 했었지만 아리안 본인이 마법사가 아닌 관계로 그의 마법이 얼마나 대단한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런 아리안과 달리 마법사들은 렌의 마법이 얼마나 강한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신분이 평민 이상이고, 검술만 조금 능숙하면 개나 소나 될 수 있는 기사와 달리 마법사는 마나를 다루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야 했다. 그렇기에 마법사는 기사에 비해 그 수가 현저히 적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일평생 마법사를 볼 일조차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마법사는 정말로 귀중한 재원이었다. 특히 아르베니아 제국과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스티야 제국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소중한 재원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이유로 제국의 마법사들은 모두 황실마법사단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그 황실마법사단의 단장은 현재 렌이 맡고 있었다. 한 마디로 제국의 모든 마법사들은 레그네트 폰 에스테 공작이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마법사들은 항상 렌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했다. 심지어 에른이 황제에 오른 후에는 마법사들이 에스테 공작의 사병화가 되었다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그들의 충성은 맹목적이었다. 그런 마법사들이 렌의 목숨을 노리고 습격을 감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인간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을 공격한다는 건 어지간한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안타깝게도 황실 기사단에는 그런 멍청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긴 했지만 말이다.

 

 이런 걸 보면 역시 마법사들이 기사들에 비해 훨씬 똑똑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아리안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현재 대신관인 베네딕트는 나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거든. 그러니 나로서는 더더욱 신전을 의심할 수밖에.”

 

 

 렌의 그 말에 아리안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마법사들과 신관들은 항상 사이가 좋지 않았다. 마법사들은 신관들을 이성적인 못한 사람들이라고 보았고, 신관들은 마법사들을 신을 믿지 않는 이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렌 역시 마법사였기 때문에 항상 신관들과 좋지 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렌은 마법사들의 지위 문제로 베네딕트 대신관과 사사건건 부딪치곤 했었다.

 

 30년 전 아르베니아와의 전쟁에서 신관들이 큰 역할을 한 이후, 마법사들의 지위는 상당히 낮아져 있었다. 렌이 에른에게 마법사들의 권익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문제는 렌이 100년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8서클 마법사라는 것이었다. 전설 속에서나 보았던 8서클 마법사의 등장으로 마법사들의 처우는 점점 개선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베네딕트 대신관에게 렌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렌 역시 베네딕트 대신관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으니 딱히 할 말은 없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렌이 공식적으로 에른을 지지하고 난 후에는 베네딕트 대신관과의 사이도 한결 부드러워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렌이 에른을 지지하기 전이었다. 그러니 베네딕트 대신관이 렌에게 암살자를 보낸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베네딕트 대신관이 그렇게 눈에 빤히 보이는 짓을 했을까요?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렌 정도면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이 마법사인지 신관인지 금세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아리안이 그렇게 질문을 던지자 홍차를 마시고 있던 렌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그런 아리안을 쳐다보았다.

 

 

 “그럼 아리안 그대 생각에는 누가 범인일 거 같은데?”

 “글쎄요. 정확한 건 저도 알 수 없죠. 아르베니아에서 보낸 암살단일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정적일 수도 있죠. 렌의 말한 대로 마법사들이 렌을 공격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세상엔 언제나 돈에 눈먼 자들이 있으니까 말이에요. 누군가 그런 마법사들을 비밀리에 고용했을 수도 있는 일 아닐까요?”

 

 

 아리안이 곰곰이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자 렌이 입끝을 올리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명성답게 통찰력이 좋군 그래. 맞아, 아리안 그대 말대로 지금 확정 지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지. 다만 내가 지금 신전을 찾아온 이유는 그나마 날 공격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게 신관들이기 때문이야. 어쨌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쪽부터 뒤져보는 게 이치에 맞지 않겠어?”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이야기에 아리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신전을 어떻게 뒤져볼 생각인 거죠? 저쪽에서 순순히 문을 열어줄 리는 없을 거 같은데요.”

 

 

 대신전 입구는 항상 신전 근위병 두 사람이 서 있었다. 24시간 교대로 신전을 지키는 그들은 일반 사람들이 신전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는 않았지만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철저히 막고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렌은 누가 보더라도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만약 근위병이 렌을 신전 안으로 들여보내준다고 하더라도 암살에 대한 증거를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터였다. 베네딕트 대신관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증거를 아무 곳에나 흘리고 다녔을 리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아리안의 질문에 렌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대꾸했다.

 

 

 “그야 당연하지. 특히 내 정체를 알면 절대로 열어주려고 하지 않을 걸.”

 “그럼 어쩌실 건가요?”

 “내 쪽에서 문을 여는 건 불가능하니 당연히 저쪽에서 스스로 문을 열게 해야지.”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말에 아리안이 의아한 표정으로 되묻자 렌이 장난스러운 얼굴로 싱긋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그걸 위해 내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거든.”

 “특별한 선물이요?”

 “그래, 아주 특별한 선물이지. 다만 문제는 그 선물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사람이 좀 많이 필요해서 말이야. 지금은 일단 사람들이 모이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

 

 

 ...사람이 많이 모여야 쓸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라니.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는 이야기에 아리안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렌은 설명해줄 마음이 없는 듯 조용히 홍차를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더 이상 이야기를 캐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아리안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홍차나 마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리안은 아직 손도 대지 않았던 홍차잔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러자 진한 캬라멜 향과 상큼한 시트러스향이 섞인 달콤한 향기가 아리안의 코끝에 은은하게 풍겨왔다. 황금빛 테두리가 둘러진 잔에 담긴 진한 장밋빛 홍차를 한 모금 마시자 마치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쌉쌀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이 얼마나 오랜만에 마셔보는 맛있는 홍차인지.

 

 그동안 매리앤의 끔찍한 홍차에 시달리고 있던 아리안에게 지금 마신 이 홍차는 마치 가뭄에 내린 단비처럼 너무나도 달콤하게 느껴졌다. 홍차가 이정도로 맛있다면 온 수도에 소문이 자자한 밀푀유 크레이프는 얼마나 맛있을지 아리안은 도저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어쩌면 에스테 공작가에서 먹었던 디저트들보다 더 맛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리안은 자신의 앞에 놓인 은빛 포크를 집어 들었다.

 

 그렇게 아리안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밀푀유 크레이프에 포크를 살며시 질러 넣는 순간, 갑자기 아리안의 귓가에 전혀 달갑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어, 이게 누구야? 아리안 리베이드 경 아니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에 아리안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그녀의 시선에 황실 기사단복을 입은 두 명의 기사가 들어왔다. 싱글싱글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오는 그 두 사람은 황실 기사단에서 그녀와 같은 조에 속해있던 기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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