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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운명을 삼키다
작가 : 우경
작품등록일 : 2017.6.23

어느날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깨어난 아키아.
세상엔 그가 모르는 진실이 숨겨져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까?

 
타임라커(1)
작성일 : 17-06-27 18:19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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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 중 다행으로 드림 월드에서 성장한 능력은 현실에 적용할 수 있었다. 다만, 당장 코앞이 급한 말락과 다르게 현실에서는 드림 월드의 능력이 잠재력으로 나타나 오랜 수련 끝에 적용이 되는 문제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낙인에 새겨진 특성의 경우와 낙인 등급의 성장 같은 경우에는 현실에서 실제적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이것도 기억이 없기 때문에 발동형 같은 경우 평생 알아차리지 못해 적용시키지 못하기도 했다.

 어쨌든 말락은 해결책으로 낙인의 특성을 새롭게 얻기로 결심했다. 낙인 등급의 성장이 단순히 파워 면에서 한 차원강해지는 것이라면, 특성은 다양한 능력을 얻는 것이기에 이를 이용해 무덤에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성을 얻는 포인트는 세 가지이다. 반복적인 행동과 강렬한 상상. 그리고 에센스. 앞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 상황에서 몬스터의 정수가 담긴 낙인이 변화하여 특성이 새겨진다.

 말락은 팅그리텅 요새 안에 위치한 개인 룸에 들어갔다. 한 시간에 오천 론씩 빠져나가는 개인 룸은 돈 값을 하는 장소였다. 드림 월드를 처음 스타팅 할 때 나왔던 공간과 같은 구조인 개인 룸은 새하얀 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말락이 룸의 중앙에 서자 룸이 변형을 시작했다. 길쭉해지고 넓어진 룸은 도장처럼 보였다. 왼편 벽에는 온갖 무기들이 걸려 있고, 오른편 벽에는 갖가지 방어구들이 세워져 있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말락은 룸을 한 번 더 변형 시켰다. 오른편과 왼편 벽에 세워져 있던 무구들은 그대로지만, 도장이었던 공간이 현실의 말락이 있던 무덤으로 변하였다.

 왼편 벽에서 손에 익은 무기를 뽑은 말락은 입구에 다가가 칼로 입구를 막고 있는 돌무더기를 내려쳤다. 막힌 입구를 뚫고 싶다는 열망 하에 말락은 지상의 입구까지 칼이 닿기를 상상하며 한동안 칼을 내려치기 반복했다.

 말락의 움직임이 멈춘 건 지쳐서가 아니었다. 잔액부족으로 룸이 원래의 하얀 방으로 돌아가자, 말락도 어쩔 수 없이 룸에서 나와야 했다.

 말락은 몬스터의 정수를 얻기 위해 팅그리텅 요새 북쪽에 있는 와캉타 고원으로 갔다.

 와캉타 고원은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솟은 거대한 나무들이 즐비하게 있는 장소다. 지름이 50m가 넘어가는 나무들은가지들이 서로 엉키며 땅을 어둠으로 가린다. 뒤엉킨 가지 줄기들은 하늘에 새로운 땅을 만들었다. 이 땅에 딱정벌레를 닮은 몬스터 프켈라가 살고 있었다.

 군집 생활을 하는 프켈라는 개미와 같은 습성을 가졌다. 여왕 프켈라 밑에 일개미에 해당하는 프켈라 집단과 병정 개미에 해당하는 프켈라 집단이 있었다.

 능숙하게 거대나무 위의 땅에 올라선 말락은 정체불명의 고기를 물고 가던 프켈라 한 마리를 잡았다. 정신파에 의하여 교류하는 프켈라들은 군집 생활을 하지만 개체의 죽음에 민감하다. 프켈라가 죽은 자리로 짧지 않은 시간에 병정 프켈라가 도착했다.

 그동안 몸을 풀고 있던 말락은 병정 프켈라를 향해 일도를 날렸다. 턱과 머리에 박힌 칼은 빠르게 뽑혀져 옆으로 다가온 프켈라의 턱을 잘라냈다. 병정 프켈라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다가오지만 정작 죽이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전 방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오는데다가 정신파로 의사를 나누는 프켈라들은 전진과 후퇴, 공격과 방어의 합이 잘 맞았다.

 퇴로를 막고 상대하여 등 뒤에서 오는 공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날아오는 공격을 막다보면 다 죽어가던 프켈라는 사라지고, 새로운 병력이 보충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말락과 싸우는 프켈라의 기세는 잘 훈련된 군대와 같았다.

 얼마나 싸웠을까? 쌓여가는 정수를 느끼던 말락은 후방을 안전하게 지키던 형세를 버리고 앞으로 전진 했다. 전투에 고양되어 룸을 이용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려했던 생각에서 벗어나, 여왕을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프켈라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후퇴했던 예전의 모습을 탈피하여. 말락은 턱이 모두 잘려나가 기긱거리며 비명을 지르던 프켈라를 지나쳐, 나무옹이 구멍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있던 여왕 앞에 섰다.

 곤충을 닮은 일반 프켈라와는 다르게 여왕은 인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은발에 흰자가 없는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 표정이 없는 아름다운 미인의 형상이었다. 강력한 우두머리를 원했던 말락은 여왕의 모습에 고양된 정신이 한풀 꺾였다.

 [그대는 왜 우리 종족을 괴롭히는가?]

 소리를 통한 언어가 아닌, 정신의 심상이 그대로 느껴져 왔다. 여왕의 의지는 말락의 정신을 파고들어 뒤흔들었다.

 “그만. 나 오이모스의 전사 말락은 강렬한 전투경험을 원한다.”

 [그대가 원하는 것이 전투라면 며칠 전 날 방문했던 존재가 해줄 수 있네.]

 감미롭게 들리는 여왕의 정신파는 말과는 다르게 포기하라며 속삭이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유혹하지 마. 그까짓 유혹에 넘어갈 남자로 보이는가?]

 [넘어가지 않는다면 어떤가? 그대가 상대하면 될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

 여왕의 뒤편에서 나온 남자가 말락과 마주섰다. 분명 여왕 뒤편에는 아무것도 없는 걸 확인했던 말락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기분이었다.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걸어 나오던 남자보다 기량이 떨어진다는 것. 조금씩 흩어져가던 고양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남자를 바라보며 말락은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려 이길 확률을 계산했다. 15%? 10%? 반대로 도망칠 확률을 계산했다. 5%?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용기가 가상한 자여. 그럼, 잠깐 실력을 겨뤄볼까? 그대가 얼마나 만용인지?]

 여왕과 마찬가지로 검은 눈에 은발인 남자는 말락에게 쇄도하여 주먹을 내질렀다. 평범해 보이는 주먹의 외양과는 다르게 무시무시한 기운이 풍겼다. 말락의 귀 뒤로 지나친 주먹은 나무줄기에 부딪쳤다. 말락의 등 뒤로 거대나무 외부와 통하는 또 다른 통로가 생겨났다.

 [방금 건 경고였네. 깔끔한 모습으로 죽고 싶다면, 적어도 내가 원하는 만큼은 발악해 주게.]

 말락은 다시 쇄도하는 주먹을 보며 그가 지닌 특성 중 하나를 발동했다.

 

 [금강신(金剛身)]

 

 피부가 구릿빛으로 번들거리며 남자의 주먹을 막았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힘을 뺀 말락은 10m까지 구른 다음에 일어설 수 있었다. 일어난 말락은 입에서 울혈을 뱉어냈다.

 ‘저걸 어떻게 피하지?’

 생각보다 반 박자만큼 빠른 남자의 주먹은 피할 수 있다고 느껴지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말락은 3번은 더 주먹에 맞고 뒤로 굴러야 했다. 그동안 내장이 진탕하여 신체가 엉망으로 변했다. 4번을 연속으로 맞은 감각은 말락에게 신체와 정신의 동조를 한 차원 높게 이끌어 냈다. 조금씩 신체의 중심에서 가장자리를 때리던 주먹은 5번째 공격에서 완전한 허공을 쳤다.

 [슬슬 속도를 높여도 되겠군!]

 기뻐하는 목소리가 말락의 뇌리에 울렸다.

 피하던 것도 잠시. 상하좌우를 몰아치는 주먹질에 말락은 점차 지쳐갔다. 말락의 특성 금강신도 어느새 깨져 일반피부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를 가지고 놀기 위해서인지 남자의 주먹질은 한없이 약해져 툭툭 건드리는 수준으로 변했지만, 피를 한 되박을 토한 말락으로선 그 수준도 견디기 힘들었다.

 [이제 끝내야겠군. 즐거운 시간이었다.]

 말락이 한계인 걸 눈치 챈 남자가 마무리 일격을 날리려고 했다. 그 순간 말락과 남자의 사이에 짧은 균열이 일어났다. 균열이 일어난 시간도 균열의 크기도 작았지만, 말락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 균열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열쇠라는 걸.

 말락은 균열에 몸을 날렸다. 곧이어 균열은 닫혔다.

 균열을 본 남자는 말했다.

 [타임 라커(Time Locker)! 저런 공간에 뛰어들 생각을 하다니. 그냥 내 주먹에 죽는 게 행복할 텐데······. 하긴, 여기나 거기나······.]

 

 ***

 

 아키아가 보는 세상은 둥지가 있는 땅을 제외하고 온통 검은빛이었다. 그렇다고 어둡게 느껴지진 않았다.

  둥지와 연결된 검은빛 공간은 탄력적인 물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걸을 때마다 검은 물질은 발에 감겨왔다. 계속 걸어가던 아키아는 둥지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는 위치에 멈춰 서서 둥지방향을 바라봤다. 별빛으로 착각할 만한 작은 점을 제외하고는 온통 칠흑만 감돌았다.

 이곳은 얼마나 넓은 거지?

 둥지로 되돌아오는 아키아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드림 월드에서 난 왜 이런 이상한 장소로 끌려온 거야? 둥지까지 같이 온 것 보니, 내가 둥지에 숨어있던 중에 무언가가 발생한 것 같은데. 드림 월드에서는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나?

 둥지에 들어간 아키아는 생존에 쓸 만한 물건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표로커의 정수를 얻으러 왔다가 잡아먹힌 헌터들의 장비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꿈이라고는 하지만 제시간마다 배가 고프던 드림 월드에서 생존하기위해 제일 급한 물품은 식량이었다.

 아키아는 먼저 길을 잃기 쉬운 둥지 내부에서, 미아가 되지 않기 위해 입구 부근의 거미줄을 풀어 긴 실타래를 만들었다. 실타래를 허리에 묶은 아키아는 서둘러 둥지 탐사를 시작했다.

 

 둥지를 탐사하며 발견한 물품에 식량은 없었다. 누군가가 청소한 것처럼 깨끗하게 빛나는 거미줄에 자질구레한 무구들만이 걸려있을 뿐이었다.

 그러고 보면 거미줄 벽에 무구들이 걸려있는 모습이 이상했다. 누군가가 장식이라도 한 것일까?

 둥지 탐사는 3일이 넘게 진행되었다. 다행히도 3일이 넘도록 목이 마르지 않고, 기운도 빠지지 않아서 탈수로 인해 죽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무구들을 모두 입구에 정리해 놓은 아키아는 마지막으로 발견한 둥지 최상층의 방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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