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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사소녀
작가 : 오크족장
작품등록일 : 2017.6.24

그야 세상은 약육강식이지. 그런데 그게 뭐? 구하고 싶으면 구한다. 박살내고 싶으면 박살낸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할 뿐이야, 나는.

 
3화
작성일 : 17-06-27 06:18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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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른 아침, 소녀는 숲으로 향했다.

 “어?”

 어제 도끼질을 한 나무에 상처가 사라져 있었다.

 “너, 내가 했던 나무 맞지?”

 순간 긴가민가했지만. 확신한다. 이 녀석이 맞다. 착각이 아니다. 나무의 상처가 하루 만에 회복된 것이다.

 “역시, 너. 최강의 나무였네.”

 보통 나무가 아니었다. 그게 오히려 기뻤다.

 “기다리고 있어. 언젠가 쓰러트려줄 테니까.”

 “.....”

 소녀는 최강의 나무 대신 근처에 있는 나무들을 패기로 했다.

 지금의 자신은 약하니까.

 잡몹부터 처치하면서 강해질 수밖에 없다.

 두 팔로 충분히 안을 수 있는 두께. 저 최강의 나무에 비하면 이 나무들은 피라미였다.

 “으. 아프네.”

 도끼를 쥘수록 손이 아팠다.

 거기에 어제는 꽤나 무리했는지,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이런 아픔도 이기지 못하면 마왕이 될 수 없지!”

 다친 몸으로 도끼를 휘두른다.

 “으랴앗!”

 퍼억!

 도끼가 꽤 깊게 들어갔다. 거기에 찰진 손맛까지 느껴졌다.

 “하압! 흐랴아!”

 퍼억! 퍼억! 퍼억....

 “쳐ㅡ 날아가라!!”

 쩌저저적!

 쿵!

 나무가 쓰러졌다.

 “생각보다 간단하잖아?”

 최강의 나무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었다. 하지만 진짜는 지금부터였다.

 가지들을 치고, 집까지 옮겨야 하는 작업이 남았다.

 “좋아, 해볼까!”

 나무 한 그루를 장작으로 만드는 데에 오전이란 시간을 다 써버려야 했다.

 집까지 옮기는 것도 꽤 힘들었다. 한 번에 옮길 수가 없어서 몇 번이나 옮겨야 했다.

 집에 들어가자, 남자의 콧소리가 들렸다.

 소녀의 아버지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추운지 담요를 두른 채, 몸을 웅크리고 있다.

 소녀는 남자가 춥지 않게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피웠다.

 “이걸로 집이 좀 따뜻해지겠지?”

 이젠 술을 구할 차례였다. 소녀의 입장에서는 나무를 패는 일보다 새를 잡는 쪽이 더 쉬웠다.

 소녀는 요 몇 주간 짱돌로 새 사냥을 해왔다.

 많으면 하루에 열 마리도 잡았다.

 물론 새의 크기는 작은 것들이 더 많았지만, 웬만한 사냥꾼보다 수입이 좋았다.

 

 소녀가 사는 마을 주변으로는 논이 많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농사로 생업을 유지한다.

  밭의 천적인 새 때문에 항상 골치를 썩고 있었다.

 수확하는 시기라 더욱 그랬다.

 새는 몸집이 작아서 사냥꾼도 사냥하기 힘든 동물이다. 시간과 노력에 비해 얻는 것도 적었다.

 하지만 소녀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었다. 짱돌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은 소녀에게 휼륭한 사냥도구였다.

 무엇보다 명중률이 좋다. 소녀가 원하는 곳에 맞출 수가 있다.

 덕분에 새의 머리를 맞춰 단번에 즉사시킬 수 있었다.

 소녀 덕분에 밭의 피해가 현격히 줄어졌다.

 이제는 마을에서 소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마을 사람들은 소녀의 아버지는 싫어하지만 소녀에게는 호의를 갖고 있었다.

 “큰 새가 안 보이네?”

 이미 몇 번의 사냥을 한 건지, 소녀의 손에는 줄에 매달린 새들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작은 것들은 먹을 게 없어서 큰 새가 아니면 잡화점에서 매입하지 않았다.

 보통 큰 새는 술값이나 생필품으로 충당하고, 작은 새는 손질해서 그날 식사로 해먹었다.

 “아, 있다!”

 큰 새들이 가까운 숲 쪽으로 날아 들어가는 게 보였다. 어쩌면 좋은 사냥터를 발견할 지도 모르겠다.

 소녀는 숲 쪽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덤불 속에서 뭔가 움직였다.

 새 무리였다. 새의 이름 따윈 모른다. 다만 저건 소녀가 가장 좋아하는 새였다. 크기도 컸고. 제법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저렇게 많으면 두 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 마리는 확실히 잡겠지만, 눈치 챈 다른 새들은 도망칠 것이다. 도망치기 전에 돌을 빨리 던지면 한 마리 더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한 마리는 팔고, 한 마리는 구워먹어야지.

 소녀는 아까 챙겨놓았던, 던지기 좋은 형태의 짱돌을 꽉 쥐었다.

 그리고 사정거리까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자세를 잡고, 팔을 젖힌다.

 소녀의 모습은 마치 팽팽한 활시위를 연상시켰다.

 ‘가라앗!’

 피쉬이익!

 돌이 화살처럼 날아가더니, 덤불 속에 있는 새 한 마리를 맞췄다. 돌은 새의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했다.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얼음이 깨지는 소리와 비슷하다. 저건 죽었다. 두개골이 부서졌을 정도의 파괴력이다.

 푸드득!

 동족이 당한 것을 알아챈 새들이 날개 짓을 하며 도망치려고 했다.

 “놓칠까 보냐!”

 다신 한번 던지는 짱돌. 그것은 화살이 되어 새의 머리를 가격한다. 다행히 지면을 떠나기 전에 한 마리 더 잡을 수 있었다.

 “야호! 두 마리다!”

 소녀는 신났다. 오늘은 대박이었다. 덤불 속의 전리품을 가지러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근처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음?”

 기척이 느껴진 곳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낯선 이가 있었다. 소녀와 비슷한 키에. 녹색 피부를 가진 난쟁이 괴물이....

 “설마..... 고블린?”

 동화 속에서 묘사된 고블린의 모습과 똑같았다. 이야기 속에서는 잡몹으로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무척 위험한 몬스터다. 신체능력은 꼬마수준에 불과하지만 녀석들은 도구를 사용할 정도로 지능이 높았다.

 그 증거로 눈앞에 있는 고블린도 이가 나간 한손 검을 들고 있었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고블린은 인간고기를 매우 좋아한다.

 고블린은 눈앞에 있는 소녀를 잡아먹을 생각이었다.

 고블린은 자신은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상대는 꼬마에 암컷에 인간이었다. 저건 휼륭한 사냥감이었다.

 “과연, 과연. 이게 바로 첫 실전이라는 거지?”

 소녀도 고블린만큼이나 이 상황을 반겼다. 항상 이런 걸 상상해왔다. 몬스터와 싸우고, 부하를 모아, 멋진 마왕성을 세워 왕좌에 앉은 채 용사를 맞이하는 상상을!

 지금 자신은 그 첫 번째 상상을 겪는 것이다. 몬스터와 싸우는 경험을!

 “거기 고블린. 영광으로 알라고!”

 “케륵?”

 고블린은 이해할 수 없었다. 상대는 인간여자꼬마다. 약한 요소는 전부 갖추고 있는데....

 소녀는 웃고 있었다.

 이상하게 그 웃음이 위험하게 느껴졌다.

 “너는 내가 마왕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야. 그러니까 기억해주겠어. 마왕이 처음으로 죽인 몬스터는..... 고블린이었다는 것을 말이야!”

 소녀는 앞으로 달려 나갔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바닥에 있는 돌을 주워 바로 던졌다. 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퍼억!

 “케르윽!!”

 돌은 정확히 고블린의 눈을 때렸다. 시야가 뺏긴 고블린은 비명을 지르며 칼을 마구잡이식으로 휘두른다.

 소녀는 방향을 틀어, 고블린의 후미로 갔다. 그리고 고블린의 등을 뻥 차줬다.

 고블린의 안면이 바닥과 충돌한다. 때문에 검을 놓치고 말았다. 소녀는 재빨리 그 검을 주웠다.

 “케..... 쿠륵!”

 고블린이 일어나려고 했으나. 소녀가 고블린의 머리를 짓밟아 그 행동을 제지시켰다.

 “헤에. 꽤 좋은 검이잖아?”

 소녀는 악동 같은 웃음으로 검을 평가한다. 이가 나갔지만 길이도 적당하고. 충분히 생명을 뺏을 수 있는 무기였다.

 마치 골목대장이 좋은 나무막대를 주워 용사 기분을 내는, 소녀는 지금 딱 그런 기분에 가까웠다.

 “이건 내가 잘 써주겠어. 그러니까ㅡ”

 소녀는 고블린 뒷목에 검 끝을 갖다 댄다.

 “잘 가라.”

 푸욱.

 소녀는 고블린 뒷목에 검을 찔러 넣었다. 고블린은 경련하더니, 곧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었다.

 처음으로 겪은 실전 때문인지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방금 전, 고블린은 자신을 죽일 수 있었다.

 서로의 신체 능력은 큰 차이가 없었다.

 한 번만 어긋나도 죽는 건, 자신이었다. 그걸 소녀도 안다.

 “뭐야, 이거?”

 소녀의 손은 떨고 있었다.

 공포는 아니다. 생명을 죽인 죄책감도 아니다.

 그건 흥분이었다.

 “과연, 나는 싸움이 좋은 거네.”

 그것도 목숨을 건 사투가. 그 아슬아슬한 경계가. 그 스릴감이 좋은 것이다.

 

 소녀는 전리품을 챙기고, 잡화점으로 향했다.

 잡화점에 도착하자, 잡화점 주인은 마을 사람과 얘기하는 중이었다.

 “곧 있으면 미궁 의식이군.”

 “그러게 말이야. 9년마다 사람을 바치라니. 하여튼 빌어먹을 세상이라니까.”

 “그건 그렇고, 자네 헌상금은 준비했나?”

 “아슬아슬하게 말이지. 역시 산제물은 되고 싶지 않거든.”

 미궁? 헌상금? 산제물?

 소녀는 저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난 이만 가보겠네. 나중에 마을 회의에서 보지.”마을 사람은 잡화점을 떠났다.

 “아저씨.”

 “어, 왔구나.”

 “이거 얼마에 사줄 거야?”

 “허. 오늘도 엄청나구나?”

 잡화점 주인은 소녀가 줄줄이 묶은 새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어째 실력이 갈수록 느는 것 같다?”

 “당연하지, 나는 마왕이니까!”

 “아, 그러냐.”

 매일 거래를 하다 보니, 잡화점 주인도 소녀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이 아이는 자주 자신을 마왕이라고 칭한다. 그 점이 어린애다워서 보기 좋지만. 보통 여자아이가 마왕이 되고 싶다고 하나?

 취향 한 번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거 혹시 검이냐?”

 소녀의 손에 웬 검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숲속에서 고블린을 만나서 말이야. 이건 그 전리품.”

 “뭐?”

 잡화점 주인은 놀란 얼굴이 되었다.

 “자, 잠깐. 고블린이 나타났다고? 정말이냐?”

 “뭐야, 아저씨. 내 말, 못 믿는 거야? 고블린 같은 잡몹은 나한테 걸리면 한 방이야!”

 “어디서! 어디서 나타났지!?”

 “어? 저기 북쪽 숲에서....”

 그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안 좋군.”

 “아저씨, 괜찮아? 표정이 안 좋은데?”

 “아. 괜찮다. 그것보다 네가 큰일을 해줬구나.”

 “큰일?”

 “이 근처에서 고블린이 나타났다는 건, 고블린 무리가 이 마을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하루 빨리 모험가를 고용해야겠지.”

 “흐응.....”

 소녀는 남 일인 것처럼 반응했다. 그런 소녀를 보니, 잡화점 주인은 걱정됐다.

 “네가 또래의 아이들보다 재능 있는 건 알겠지만. 고블린과 싸운 건 너무 위험한 행동이었다. 그럴 때는 도망쳤어야지.”

 잡화점 주인의 걱정 담긴 목소리에 소녀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때 안 싸웠으면 내가 죽었어. 아무 것도 모르면서 멋대로 말하지 마!”

 그 상황에 처해있던 건 가게 주인이 아니라 소녀다.

 등을 돌리고 도망쳤으면 오히려 위험했을 지도 모른다.

 소녀는 자신의 판단대로 행동해서, 결국 살아남았다.

 그러니 그 상황을 겪지 않는 사람이 멋대로 아는 척 하는 것은 주제 넘는 짓이었다.

 잡화점 주인도 자신의 말이 얼마나 무신경했는지 깨달았다.

 “그렇군..... 내가 말실수했다. 미안하구나.”

 그는 순순히 사과했다.

 “알면 됐어.”

 “하지만 앞으로 숲에는 들어가지 말거라. 위험하니 말이다.”

 소녀는 오늘 따라 이 아저씨가 유난히 짜증나게 느껴졌다.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숲에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고, 고블린과 싸우고 싶으면 싸울 거야. 그걸 결정하는 건, 내 의지야. 아저씨가 아니야.”

 고블린 때문에 숲에 들어가지 말라니.

 마왕은 도망치지도 숨지 않는다!

 '저 얼굴을 봐서는, 어떤 말도 통하지 않겠군.'

 남자는 소녀가 걱정돼서 그런 거였지만, 소녀의 표정을 보니, 자신의 어떤 말도 통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기분이 상한, 자존심, 고집 같은 것들이 보였다.

 “빨리 이거 매입해줘.”

 “그래..... 잠시 기다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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