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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얀색 왕과 검은색 기사
작가 : TiAmo
작품등록일 : 2016.7.28

도망쳐나온 스노우와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저 왕관을 봐 아름다운 붉은색이지?"

 
2.늑대(6)
작성일 : 16-08-07 11:16     조회 : 431     추천 : 0     분량 : 5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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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무장으로는 곰을 잡을 수 있을지 어떨지."

 

  "할 수 있을거야. 아마도."

 

  솔직히 말해서 나린은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서 다시 준비를 해온다고 해도 곰을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곰은 잡지 않고 곰을 지나쳐가는 것만이 목표라면 굳이 집에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데빈, 네가 동굴 바깥에 나가서 있었던 정확한 일들을 알려줘 그래야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나린이 물었다. 데빈은 잠깐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울음을 그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그러니까 동굴 바깥은 산 속이야. 하지만 눈 같은 것은 없고 굉장히 습하고 더워 그리고 큰 나무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 나는 그곳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곰을 만났는데 녀석의 입은 피범벅이었고 우리를 보자마자 곧장 우리를 향해 달려왔어."

 

  "입이 피범벅이었던 데다가 너희를 보자마자 곧장 달려왔다고?"

 

  스노우가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뭔가 짚이는 거라고 있어?"

 

  나린이 묻자 스노우는 한껏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그게 곰은 육식을 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채식을 선호하는데다가 육식을 한다고 해도 작은 동물이나 물고기를 먹는게 보통이야. 가끔 다른 큰 동물이나 인간도 공격하기는 하지만 데빈을 습격한 곰은 입에 피가 묻어있었던 걸로 보아 그 전에도 큰 동물을 사냥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왜 또 데빈을 습격해 온 걸까?"

 

  "무엇인가 원인이 있을거라는 말이지?"

 

  "아마도 하지만 나도 책에서 적당히 읽은 거지 자세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야. 그리고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그렇게 곰이 난폭해질 만한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모양이지."

 

  "진짜로 마법에 걸린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

 

  스노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나린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스노우 마법같은 건 없어. 그런게 있었다면 지금 대륙을 지배하는 건 왕이 아닌 마법사였을거야."

 

  "뭐, 그거야 어쨌든 곰이 이상하다는 걸 알았으니 곰과 맞닥뜨리게 되면 싸우는 건 피할 수 없는건가. 그래서 나린 네가 아까 괜찮다고 말한데에는 뭔가 작전이 있었을 것 아니야?"

 

  "솔직히 말하자면 싸우지 않고 도망가는 거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게 작전이었어.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이제는 녀석들이 밧줄을 풀었을 거라고? 그 녀석들과 싸우고 얻을 만큼의 효과 좋은 무기가 집에 있는 것은 아니잖아?"

 

  나린은 지난번에 창고를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확실히 창고에는 날이 상한 칼과 나무가 다 삭은 활이 몇개 더 있었을 뿐이었다. 게다가 이제는 묶여있던 가마르 병사들도 풀려났을 것이다. 그들과 싸움을 해서 승패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지난번에는 나린의 매복으로 쉽게 상대를 제압했지만 말이다.

 

  "저..."

 

  데빈이 스노우와 나린의 대화에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제 동료가 죽기 직전에 그 곰의 눈을 칼로 찔렀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른 한 쪽 눈도 어떻게 한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스노우와 나린은 동시에 고개르 끄덕였다. 만일 정말로 곰이 한쪽 눈을 잃었다면 다른 한쪽 눈을 어떻게 하는 것은 해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게다가 눈의 상처가 곪아서 이미 쓰러져 있을 수도 있고 말이다.

 

  데빈이 완전히 진정된 이후에 셋은 앞으로 전진했다. 양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굴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다. 데빈의 말에 의하면 왼쪽으로 가면 절벽이 있다고 한다.

 

  스노우는 화살을 미리 메겨놓았고 나린도 망고슈를 들고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했다. 데빈은 자신의 롱소드를 들고 서 있었지만 어딘가 엉성한 모습이었다. 마치 칼을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처럼.

 

  "데빈, 그렇게 엉성하게 서 있다가는 곰 만나자마자 죽는다?"

 

  "네?...넷!"

 

  나린이 말을 걸자 데빈이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저렇게 겁이 많은 녀석이 동료의 복수를 위해 이곳으로 돌아올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장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복수고 뭐고 곰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겠지만 말이다.

 

  "저...저기 녀석이에요!"

 

  데빈이 어딘가를 가리켰다. 나린과 스노우는 재빨리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나린은 데빈이 헛것을 보았나 싶어서 봄에 긴장을 풀었지만 스노우는 데빈을 믿고 활 시위를 당겼다.

 

  스노우가 활 시위를 당기자마자 곰이 나타났다. 나린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저 멀리서 부터 달려온 것이 아닌 갑자기 공중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듯한 느낌으로 곰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데빈의 말대로 곰은 한 쪽 눈에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곰은 맹렬한 기세로 셋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곰은 달려오면서 눈 앞에 있는 큰 나무들을 피하지 않고 나무를 들이받으며 달려왔다. 상당히 두깨가 있는 나무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얇은 나뭇가지를 꺾는 듯 간단하게 나무를 부러트리며 달려왔다.

 

  "저...저게 곰이란 말이야?"

 

  나린은 몹시 당황해서 말했다. 저런 괴물같은 녀석이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린마저도 긴장해서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데빈은 이미 제자리에 주저 앉아서 바지를 축축히 적시고 있었다. 스노우만이 침착하게 활시위를 잡고 있었을 뿐이었다.

 

  스노우는 첫번째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그대로 곰의 머리 한가운데에 맞았다. 하지만 화살의 파괴력은 너무나도 약했다. 곰의 가죽도 뚫지 못한 채 화살은 튕겨나왔다.

 

  "젠장, 피해!"

 

  곰은 어느새 셋의 눈 앞까지 와 있었다. 스노우는 나린을 발로 쳐내고 데빈을 안고 바닥을 굴렀다.

 

  곰은 자신의 속도를 주체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지능이 낮아서인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상당한 거리를 더 달렸다.

 

  "조금 멍청한 녀석인 것 같은데?"

 

  나린이 스노우에게 걷어차인 옆구리를 부여잡고 일어섰다.

 

  "아니, 곰은 멍청하지 않아 굉장히 똑똑한 녀석이지 저렇게 나무에 머리를 다 박고 다니면 조금 멍청해질만도 한 것 같지만."

 

  스노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활을 쏠 준비를 했다. 곰은 천천히 몸을 틀더니 스노우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곰이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스노우의 화살이 녀석의 목 부근에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힘 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젠장!"

 

  스노우는 재빨리 화살을 한 번 더 쏘았다. 이번 화살은 아예 곰을 빗나가 버렸다. 곰은 멈추지 않고 달려왔지만 스노우의 몸은 멈춰져 있었다. 온몸을 짓누르는 위압감이 저 곰에게는 있었다.

 

  나린은 망고슈를 허리춤에 꽂고 데빈의 롱소드를 집어들었다. 순간의 충동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데빈에게 곰과 맞설 용기는 없었다.

 

  "피해!"

 

  나린의 목소리를 듣고 비로소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된 스노우는 재빨리 몸을 던졌고 곰은 이번에도 스노우를 지나쳐 달려나갔다. 나린은 그런 곰의 옆을 노리고 달려서 곰의 옆구리에 롱소드를 찔러넣었다.

 

  "으악!"

 

  나린은 겨우겨우 옆구리에 롱소드를 찔러넣기는 했지만 곰은 그대로 달려나갔고 나린은 칼을 놓친채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나린은 자신의 오른쪽 발목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곰의 속도에 멋대로 움직인 몸과 땅에 붙어있으려는 발 때문에 발목이 꺾인 것이다.

 

  부러진 것은 아닌것도 같지만 움직일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뒤따랐다. 하지만 나린은 움직여야 했다. 곰이 이번에는 나린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에.

 

  나린은 옆으로 뛰어서 곰을 피했지만 옆에 있던 나무에 부딪혔다. 어깨부분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쪽이다!"

 

  스노우는 명중시키기보다는 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최대한 빨리 화살을 쏘아댔다. 화살은 번번히 곰 가죽도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갈 뿐이었다.

 

  하지만 곰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할만 했다. 곰이 스노우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나린은 알고 있었다. 이렇게 싸워서는 끝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곰의 옆구리에 칼이 박혀있기는 해도 나린과 스노우가 쓰러지는 것보다 저 곰이 먼저 쓰러질 것 같지는 않았다. 무엇인가 더 큰 상처를 내야했다.

 

  곰은 계속해서 스노우를 향해 달렸고 그때마다 스노우는 번번히 몸을 날려 피했지만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띄게 보였다. 몸을 날리는 타이밍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었고 틈이 보일때마다 쏘던 화살도 더 이상 쏘지 못하고 있었다.

 

  무었인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곰을 쓰러트리는 일은 힘들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좋지. 아무리 멍청해도 힘이 저 정도면 쓰러트릴 수도 없는건가."

 

  나린은 많은 전쟁터에서 싸웠지만 이런 상대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판단이 서지 않았다. 저 곰은 단순히 상대를 죽인다는 감정밖에 남지 않아있는 것 같았다.

 

  공격패턴은 단 하나뿐이지만 그 속도와 힘이 너무 월등하기 때문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롱소드를 찔러넣은 채로도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싸우는 무식함까지. 약점이라고 한다면 떨어지는 지능 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월한 힘이 그것을 보완했다.

 

  나린을 망고슈를 뽑아 들었다. 저 곰에게 칼을 찔러넣어도 곰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롱소드를 찔러넣음으로써 알았다. 망고슈는 정확히 녀석의 급소에 찔러넣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노리기 쉽고 간단히 알 수 있는 급소는 아마 녀석의 목일 것이다.

 

  "스노우 이쪽으로 와!"

 

  스노우는 나린의 말을 듣고 나린 쪽으로 몸을 날리더니 그대로 몇 바퀴 굴러 그 구르는 힘을 이용해서 몸을 일으켰다. 싸움 경험이 많이 없는 것치고는 스노우는 굉장히 영리하게 싸우고 있었다.

 

  "목을 찔러!"

 

  나린을 지나쳐 달려가며 스노우가 말했다. 그리고 스노우의 뒤를 따라서 곰이 달려왔다. 나린은 녀석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어서 칼을 찔러넣었다. 칼이 곰을 뚫고들어가는 느낌이 팔에 전해졌고 나린은 미쳐 자신이 어디를 찔렀는지 확인도 하지 못하고 공중에 붕 떴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에 박힌 돌에 등을 다쳤다. 나린은 몸을 틀어서 업드린 자세를 취한 뒤에 자신이 어디를 찔렀는지를 보았다. 잘보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목을 찌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젠장!"

 

  마지막 기회였다. 스노우와 나린이 곰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나린이 놓쳐버린 것이다. 이제 남은 무기라고는 스노우의 활과 화살 뿐이었지만 화살은 곰에게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스노우도 이제는 체력이 다했다. 나린을 믿고 최후의 힘을 내서 기회를 만들었건만 나린은 실패했다. 이것이 나린을 원망할 일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다만 아쉬울 뿐이다. 이런 곳에서 죽어야 한다는 것이.

 

  "스노우!"

 

  스노우는 웃으며 담담히 곰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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