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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도망치는 영웅
작가 : time stop
작품등록일 : 2017.6.2

겁쟁이, 비겁자, 도망자라고 불렸던 용사의 동료인 카인. 그는 마지막, 마왕과의 싸움에서 용사 로엘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다. 죽음을 직감하고 지면에 머리를 처박은 후, 눈을 떠보니……살아 있었다.
마왕 퇴치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세계에서. 카인은, 로엘을 찾는다.

 
여유는 없어
작성일 : 17-06-25 16:47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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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우리가 타고 온 소형 마차 세 대. 이건 한 번에 다섯 명, 무리하면 여섯 명 정도까지 태울 수 있다. 그에 비해 마을에 있는 건 대형 마차. 최대 열다섯 명까지 태울 수 있지만 그래도 부족한 건 마찬가지다.

  [무리를 해서 마차 위에 탄다고 해도……많이 남습니다]

  우리에게는 마차도, 시간도 없다. 최선의 방법으로 고려한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면, 천천히 걸어서 갈 여유 따위는 없었다. 걷다가는 마물들에게 잡힐 위험이 있다.

  “도보로 이동하면 발 빠른 늑대들에게 잡힐…….”

  잠깐, 방금 뭐라고 했지?

  “늑……대?”

  늑대. 지금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놈들이다. 꽤 발이 재빠른 녀석들. 만약 그 녀석들을 이용할 수 있다면?

  “레르헨, 혹시 정신계 마법 쓸 수 있어?”

  빠르게 레르헨과 연결 된 수정구를 집어 들고 말했다.

  만약……만약 내가 생각한 게 실현이 가능하다면.

  [쓸 수는 있는데……뭘 하려고?]

  좋아, 쓸 수 있다면 아마 가능할 거다. 이 대 인원을 이송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마차의 해결방법이.

  위험성은 조금 높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레르헨이 조금 주의를 기울여주고, 호위를 그쪽으로 조금 더 붙인다면 가능성이 있다.

  “세뇌 대상은? 한정적이지는 않지?”

  [세뇌? 정신 간섭 말 하는 거야? 무생물만 아니면 쓸 수 있기는 한데……정말 뭐하려고?]

  미안하지만 레르헨, 지금 바빠서 말 해줄 수 있을 거 같지는 않거든.

  사각 사가각.

  지도 위에 빗금을 치며 빠르게 경로를 수정했다. 경로,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면 새로운 경로를 찾아야 한다.

  ‘이거다.’

  이 길이라면, 그리고 그 방법이라면 가능하다. 나는 수정구를 다시 집어 들고는 레르헨에게 말했다.

  “지정해 줬던 쪽 말고 일단 펜터씨가 있는 쪽으로 이동해줘, 그곳에 도착하면 연락해. 지시는 그때 내려 줄 테니까.”

  [설명 안 해줄 거야?]

  목소리가 날카롭다. 젠장, 미안. 미안하다고. 그렇지만 일촉즉발, 계획을 수정했기 때문에 그걸 일일이 전달해야 한다. 당연히 급할 수밖에.

  “펜터씨, 계획 변경입니다. 도망치지 말고 일단은 최대한 버티세요.”

  [……]

  “펜터씨?”

  아무런 답변이 들려오지 않자 그의 이름을 재차 불렀다. 아주 몇 초의 간격을 두고, 그의 말소리와 함께 금속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캉, 카앙……어, 그……형씨……카앙……알겠어, 알겠다고!]

  맞아, 이 인간……지금 전투 중이겠구나.

  그와 연결 된 수정구를 내려놓고 아키르나와 연결 된 수정구를 집었다. 이 통신석이라는 거 꽤 편리하기는 하지만 각각 한 개씩 밖에 연결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다.

  “아키르나씨, 계획 변경이에요. 아키르나씨와 제가 통솔하는 쪽에다가 대 부분의 말을 몰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레르헨씨가 통솔하는 쪽은요?]

  “어떻게든……충당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제 말대로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카가가각.

  종이 위에다 거칠게 글을 써내려간다. 계획을 수정해 버렸으니 이제 인원배치와 시간까지 수정해야 한다. 꽤나 골치 아프지만 해결 방법이 이것뿐이니 원.

  “……상상은 했겠냐.”

  겁쟁이인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런 걸 하고 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냐.

  탁.

  깃펜을 내려놓는다, 지도를 말아서 한 손에 들고.

  “이제 시작이야.”

  이렇게 중얼거렸다.

 

 

 

 

  “2열, 3열로 이동합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아직 시간은 충분합니다!”

  목청이 터지도록 소리를 지른다. 손을 모아서 어떻게든 크게 외치고는 있지만, 젠장. 사람의 목소리라는 게 한계가 있다 보니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조용! 모두 조용히 하고 이동합시다!”

  사람들을 아무리 조용히 시킨다고 해도 몇 백 명이다. 몇 백의 숫자가 소곤소곤 중얼거려도 결국은 엄청 시끄럽다.

  수백의 사람들, 그리고 몇 대 안 되는 마차들.

  마차의 수는 소형 네 대, 대형 다섯 대다. 말들은 총 열 다섯 마리. 대강 계산해 보자면 말 한 마리가 남지만, 그렇다고 말이나 마차의 수가 충분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걸 보완하기 위한 게…….

  “저기, 레르헨? 괜찮은 거 맞지?”

  크르르르…….

  붉은 색의 털, 그리고 위협적인 울음소리.

  방금 전까지만 해도 펜터와 용병들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던 녀석들이었다.

  “모, 몰라! 네가 시킨 거잖아!”

  원래라면 처치해 버려야 할 녀석들이지만 레르헨에게 부탁해서 세뇌 마법을 건 녀석들이었다. 일정 반경 이내에서만 벗어나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나.

  말과 마차의 수는 부족하다. 하지만 정말 짜증나게 몰려오는 녀석들의 수는 아직도 차고 넘쳤다. 그리고 이 마을에 있는 사람들, 말을 제대로 탈 수 있는 인간들도 없다.

  “물려 죽지는 않겠죠?”

  “아키르나씨……불안하니까 제발 그런 소리 좀 하지 마세요.”

  솔직히 나도 불안하단 말이다. 실제로 마물 같은 걸 세뇌해서 말 대용으로 썼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었으니까. 아니, 그냥 역사서 어디를 뒤져 봐도 이런 상황을 나오지 않을 게 분명하다.

  “형씨, 이거……괜찮은 거 맞아?”

  “이, 이 녀석들은 방금 전에 저희들 공격했던 놈들 아닙니까!”

  “죽여, 죽여야 합니다. 안 그럼 저희가 죽어요, 죽는다구요!”

  역시나,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공격을 당했었던 용병들의 반발이 심하다. 그들은 무서운 거다, 확실히 위험한지 아닌지 모르기에.

  “어차피 놈들 산더미로 몰려와도 저희들 다 뒤져요 뒤져. 이 녀석들 이용해 먹기 싫으시다면 혼자 가서 죽으시던가.”

  이게 아니면 다른 방법이 없다. 이 방법이라도 쓰지 않으면 마물들에게 따라 잡혀서 모두 개죽음을 당할 뿐이다.

  ‘하지만……!.’ 한 용병의 말에 펜터는 손을 뻗었다. ‘그만’. 그의 한 마디에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용병.

  “……우린 뭘 하면 되지 형씨?”

  이런 부탁을 하고 싶지는 않다. 또 죄책감을 느끼게 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맡기지 않는다면, 결과는 최악으로 흘러간다.

  “마을을 지나려는 마물들을 막아 주십시오. 처리할 필요는 없고 방어 만요. 최대한 시간만 끌어주시면 됩니다.”

  말이 막아달라는 거지 실제로는 죽기 딱 좋은 일이었다.

  “……후우.”

  그는 머리를 몇 번 긁적이더니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용병들에게 말했다.

  “들었냐? 할 놈들은 가고 남을 놈들은 남아라. 물론, 제대로 된 경로로 못 가서 죽던 말던 나랑 아무 상관없는 거고.”

  “대, 대장? 하지만!”

  용병들은 도망을 쳐도 상관없다. 어차피 자기네들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왜 도와야하지?

  싸울 이유가 없다. 그래서 돕지 않는 것, 써먹을 수 없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길을 모르면 아무데도 못갑니다.”

  그나마 별일 다 겪어봤을 법한, 나이 좀 들어 보이는 용병이 입을 열었다. 저 사람도 알고 있는 거다.

  길을 대충 알고 있겠지만 그 길이 안전한 길이라는 것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섣불리 행동하지 못해.

  싸우지 않을 거라고? 그럼 싸우게 만들어 주마.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서, 뭐든 이용해서라도.

  “……레르헨, 통솔을 부탁해. 아키르나씨도요. 일단 처음에는 다 같이 가다가, 중간에서 세 무리로 찢어질 겁니다.”

  지금 피난은 마을이 이미 한 차례 뒤집어진 후에나 가는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공격이 진행 되려는 도중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빠져나가야 하는 게 관건.

  느긋하게 걸어갈 시간은 없다. 마차를 끌어서 미친 듯이 달려야만 했다.

  “꼬, 꼭 도망쳐야 하는 겁니까?”

  마을의 촌장, 그가 갑작스레 내게 물었다.

  꼭 도망쳐야만 하냐고? 장난해?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는 건지.

  “이, 이 마을은 저희가 수십 년 동안 사, 살아온 곳인데……꼭 버려야 하는 겁니까?”

  그 마을에 마을 사람들이 술렁거린다. 당연하다, 쭉 이곳에서 살아 왔는데 이 마을을 버리라고? 아니, 그것보다 대체 어디로 가야하는 거지?

  어떻게 좋게 포장을 해 봐도 이들은 화전민들이다. 그 어느 곳에 가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걸 알고 있기에 이 마을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거다.

  “……괜찮을 겁니다.”

  이 마을 사람들이 목적지로 향하는 곳은 라이너스 영지에 정식으로 소속 된 곳이다. 갑자기 우르르 몰려간다고 받아줄 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 마을에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는 없다.

  “그, 그것보다 대체 이 마을이 습격당하는 이유가 뭡니까?”

  “저라고 알겠습니까? 지금은 안 죽게 최대한 피신하는 것뿐이죠.”

  마을이 습격당하는 이유 같은 거, 나라고 알겠나. 아니, 애초에 이 마을이 습격당할 이유부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수도권 지역도 아니고, 그저 화전민들이 모여서 만든 마을.

  이런 곳을 공격해도 아무 이득도 없고 오히려 손해만 볼 뿐이다. 그런데도 공격을 할 이유를 찾는다면.

  ‘로엘.’

  용사인 로엘을 없애기 위한 공격.

  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그런지는 모른다. 아니, 애초에 이 지역에서 용사인 로엘을 대적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존재하기나 할까.

  “일단 촌장님. 마차에 타세요. 이제 출발을…….”

  쿠웅.

  진동이, 무언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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