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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신령(神靈)의 소원
작가 : 다홍나비
작품등록일 : 2016.8.5
신령(神靈)의 소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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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로맨스판타지/힐링물/벙어리여주, 자상남주, 냉혈무사, 짝사랑여조/


『“폐하, 그 분은 하늘님께서 보내신 신의 무녀입니다.”

“이렇게 작은 아이가 말인가?”

“네, 그러합니다. 그녀에게 영롱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쉽군. 그럼 잡아먹지도 못할 테니.”

“후후훗 그런 농을 그녀가 들었다면 그 커다란 눈이 더 커질 것입니다.”

“진담이다. 아이가 참으로 사랑스럽지 않느냐.”』

 
첫번째 장
작성일 : 16-08-05 14:28     조회 : 345     추천 : 1     분량 : 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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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담배 냄새가 자욱한 호화로운 방 안. 탁자 위엔 서양에서 들여온 붉은 독주와 잔이 놓여있었다. 재떨이에는 이미 피운 담배꽁초가 가득했다. 양털로 만든 푹신한 자리에 기대어 있는 남자가 있었다. 무릎을 굽힌 채 조아리고 있는 무녀 옷을 입은 여인도 있었다.

 

 

 “그래, 신녀가 뭘 어찌 하다고?”

 

 “대무녀에게 털어 놓은 이야기가, 사실 신녀의 정체가 신령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그 아이도 하늘님의 자손이 아니냐. 아, 그렇군. 황제께는 불리하게 작용되겠군.”

 

 “결국 기생하며 살아가는 귀신 따위입니다. 이번 참에 황실의 위세를 세우려고 할 것입니다.”

 

 “수고했다, 청아야. 과연 나의 딸이로구나.”

 

 “아닙니다, 제량님.”

 

 

 만족스럽게 웃는 ‘배 제량.’ 그는 윤의 당숙이자 대신료였다. 날카롭게 찢어진 눈이 휘면서 손에는 담배를 쥐고 흡입하곤 뱉어냈다. 황제가 가장 견제하는 상대이고 권력의 중심인 남자였다. 친애하신 폐하가 돌을 주우셨다, 그것이 과연 그냥 돌멩이인지 보석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비라 칭하는 제량의 무릎에 기대어 눈을 감은 채, 만끽하는 무녀야 말로 좋은 패였다.

 

 

 * * * * * * * * * *

 

 

 “소인 아뢰올 게 있사옵니다, 폐하!”

 

 “무엇입니까? 제량 당숙.”

 

 “비록 하늘님의 뜻으로 이 나라를 구원할 만큼의 자질이 그녀에게 없는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지금 신을 능멸하려는 것이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한 치의 의심도 없어야한다고 생각되옵니다.”

 

 

 그냥 넘어갈 리 없는 제량이었다. 그에 따라 함께 조아리는 대신들. 예상 못한 바는 아니었다. 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린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고 소녀가 일어섰다. 다소 어색하게 머리를 잡는 시늉을 하는 황제.

 

 

 “미안하오. 그대의 힘을 미천한 우리들에게 보여주겠소?”

 

 “(끄덕끄덕)”

 

 “고맙소. 과연 하늘님의 따님이라 넓은 마음을 지녔구려.”

 

 “(도리도리, 미소)”

 

 

 린은 잠시 눈을 감았다. 모두가 그녀에게 집중하는 가운데,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덜덜 떨리며 준비된 식탁에 있는 것들이 쏟아졌다. 중심을 잡기 힘들만큼 강한 진동을 일으켰다. 위태롭고 아찔하게 대지가 제멋대로 움직였다. 겨우 기둥 같은 것을 잡아야만 넘어지지 않았다.

 

 

 “린-! 린!”

 

 “((흠칫))”

 

 “수고했소. 다들 보았소?”

 

 “신녀님! 용서를!”

 

 “용서를!”

 

 

 전세가 역전되었다. 제량은 오히려 더 그 힘에 반한 듯했다. 입술을 핥고 입맛을 다셨다. 탐이 난다, 탐이나! 그걸 모를 리 없는 황제였다. 그리고… 린은 멀리서 대치하고 있는 윤과 제량을 보고서 다시 무언가를 시작했다.

 

 황제를 콕콕 건드려서는 연회장 밖을 가리켰다. 큰 바위가 있었는데 바로 앞에 있는 나무가 흔들리더니 땅에서 뿌리가 뽑아져 나왔다. 그 뿌리가 바위를 옭아매 엉켜들었고 좀 더 강하게 힘을 가하자 산산조각이 났다.

 

 린은 제법 날카롭게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덜덜 떨면서 엎드린 인간들. 이렇게 나가지 않으면 더 괴롭힐 거란 걸 97년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만약 자신이 약자였다면 휘둘리고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또한 그것을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이 정말로 싫었다. 지금 느낀 저 남자 같은.

 

 

 “무리하는 건 아니냐?”

 

 “(도리도리)”

 

 “미안하구나.”

 

 “(도리도리)”

 

 

 큰 소란이 일어나 이만 축하연회를 파했다. 린 역시도 피곤하고 고단했다. 인간이 되니 소모력이 배가 되는 모양이었다. 자리를 뜨는 그녀를 보며 제량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돌아갔다.

 

 

 “그는 짐의 당숙이다. 적대관계지. 조심하도록 하거라.”

 

 “(끄덕)”

 

 

 지함을 그녀 곁에서 호위를 했기에, 일련의 일을 보았다. 믿을 수밖에 없어졌다. 그러나 인정하기는 싫었다. 저런 능력을 가졌더라면 자신이 일궈낸 것들이 너무 초라해지니까. 그래서 굳게 입을 다물었다.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던 그가 린은 조금 신경이 쓰였다. 원래 굳은 표정인지라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소녀는 왠지 서툴고 불안해 보이는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했다.

 

 

 * * * * * * * * * *

 

 

 “아씨, 주인어른께서 부르십니다.”

 

 “아버님이?”

 

 “예.”

 

 

 푸른 저고리와 검은 치마. 옥빛 비녀와 나비 모양 장신구로 치장한 남가(家)의 여식은 가녀리고 청초하였다. 비교적 소극적이라 조용하고 사근사근했다. 남정네들이 탐내는 고운 신부감 1등이었다.

 

 

 “아영아- 그 이야기를 들었느냐?”

 

 “무슨 이야기를 말씀이세요?”

 

 “신녀 말이다.”

 

 “아…. 하늘님의... 그 분은 왜?”

 

 “네가 제일 확률이 좋은 황비감이 아니더냐. 신녀와 사이가 돈독했으면 하는구나.”

 

 “말동무도 해드리고, 도와드리라는 말씀이세요?”

 

 “그래.”

 

 

 황궁에 살고 있는 신녀. 그것만으로 부럽고 샘이 나는데... 게다가 아주 아름다운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참이었다. 아영은 오래전 윤과 한 약조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사모하였다. 그러나 웃으면서 반기면서도 그것이 탈에 불가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신녀가 말은 못하지만, 천희국의 글자는 배웠다고 하더구나. 너를 믿는 신녀에게서 정보를 알아 오거라.”

 

 “하지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가문을 위해서다! 너도 황제폐하의 비가 되고 싶지 않느냐?”

 

 “아버님...”

 

 

 ‘남 길수.’ 나라의 제사장이고 4대문파의 제량의 사람이다. 나라를 위해 기여하는 것이 아닌, 가문을 먼저 생각하는 자였다. 그만큼 탐욕스러운 사람이었다. 왕좌가 바뀌어도 상관없었다. 여식이 둘 중 하나의 비가 될 것은 자명했으니까. 자신을 방해하는 자는 철저히 밟아 없앴다.

 

 

 “어서 신녀에게 전갈을 보내라.”

 

 “알겠어요.”

 

 “너무 심려치 말거라. 다 좋을 테니까.”

 

 “네, 아버님.”

 

 

 의견피력을 하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던 아영이었다. 친구도, 가까이 지내기도 싫었지만 아버지를 거역할 수 없었다. 어떨 때는 섭섭하기도 했다, 오로지 가문만을 생각하는 아비라서. 자신은 중요하지도 소중하지도 않은 건 아닌지.

 

 「신녀님, 저는 제사장 남의 여식 아영이라 하옵니다. 아직 많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드실 것 같아 저라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라 친구가 많이 없습니다. 꼭 신녀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저를 궁에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씨, 여기 꽃잎이요.”

 

 “그건 폐하께만.”

 

 “알겠어요... 그래도 신녀님이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후우... 줘 봐.”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궁으로 오라는 연통을 받았다. 지고 싶지 않아서, 녹빛 저고리와 푸른 청색 치마를 입었다. 서양에서 들여온 머리장식을 하고 호박장신구를 달았다. 입술은 조금 진한 분홍색으로 칠하고 꼼꼼히 분을 발랐다.

 

 

 “어떠니?”

 

 “아씨만큼 예쁜 처자는 없을 거예요! 너무 너무 예뻐요!”

 

 “정말이니? 후... 가자.”

 

 “네!”

 

 

 마차를 타고 저 높은 세상으로 향했다. 귀빈들을 모시는 처소에서 린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는 왠지 들뜨고 설렜다. 인간친구는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린님, 너무 마음 주시지 마세요. 아셨죠?”

 

 “(끄덕끄덕)”

 

 “저는 린님의 수족으로서, 걱정 되서 말씀드려요.”

 

 “(끄덕끄덕)”

 

 

 아영의 가마가 보이고, 금방 도착했다. 린은 손을 부여잡았다. 가마 문이 열리고, 곱게 딴 머리, 그 다음엔 둥글면서도 갸름한 얼굴이 보였다. 린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 들어와서야 절을 올리는 아영.

 

 

 “귀하신 신녀님을 뵈옵니다, 남가의 아영이라 하옵니다.”

 

 “(반가워요.)”

 

 “저도 그렇습니다, 신녀님.”

 

 “(나를 많이 생각해줘서 기뻤어요.)”

 

 “아닙니다.”

 

 “(잘 지내봐요.)”

 

 

 황제의 비가 될, 두 여인의 대면이었다, 이젠 정말 피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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