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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도시의 히어로
작가 : 황규영
작품등록일 : 201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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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신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나를 버린 도시를 구하러 돌아왔다.
이 도시의 정의는 내가 세운다.
타협은 없다.
기생충들은 모두 지옥에 처박아주마.
세상은 히어로를 원한다.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

김민준은 외국 연구소의 희귀질병 치료 실험 대상자였으나, 비밀 치료 실패 후에 로키산맥에 버려졌다. 산속에서 혼자만의 노력으로 질병을 극복하면서, 신체가 강화되고 오감을 넘어 육감까지 크게 향상되었다.
성장기를 연구소와 로키산맥에서 보냈던 김민준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귀국한다.
그가 로키산맥에서 맹수로부터 구해줬던 케이티는 그를 찾기 위해...

 
도시의 히어로 16
작성일 : 16-04-11 13:19     조회 : 771     추천 : 0     분량 : 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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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먹는 동안 대화가 끊어졌다.

 이서연은 미안해서 말을 못했다. 김민준은 처음 먹어보는 김밥 맛을 음미하느라 말을 하지 않았다.

 이서연의 식사가 먼저 끝났다. 그릇의 바닥까지 싹싹 비우고 나서, 옆자리에 앉은 김민준을 보았다.

 김민준도 마지막 김밥을 막 삼킨 참이다.

 그녀가 말을 붙여보려고 인사를 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입에 맞으니 다행이네요.”

 몸에 부족한 것이 있을 때는, 그 영양소를 가진 음식이 입에 더 잘 맞는다. 그녀가 맛있다는 한 건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다. 이 선식은 그녀 입에 착 달라붙었다.

 ‘이 음식은 뭘까?’

 못생겨도 맛은 좋은 이 음식의 이름을 알아야 다음에 사먹을 수 있다.

 그녀가 대화거리를 만들 겸 질문했다.

 “이건 어디서 사셨어요?”

 “만들었지요.”

 고대의 비밀을 파는 데가 있을 리가 없다.

 그녀의 눈이 다시 동그래졌다.

 “예?”

 김민준이 놀라지 말라는 뜻으로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손 깨끗이 씻고 만들었어요.”

 손만 씻은 게 아니다. 어제 빼앗은 잭나이프도 깨끗이 씻어서 식칼 대신 썼다.

 “아니, 그게 아니라...”

 직접 만들었다는 말을 들으니 음식 모양이 왜 이렇게 개판인지 이해가 갔다.

 그녀도 요리를 할 줄 안다. 요리는 손이 많이 간다. 시간도 많이 든다.

 ‘이 음식이 생긴 게 그래서 이렇구나.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직접 만들어서...’

 초보자가 요리를 하면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든다.

 더 미안해졌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왜 이렇게까지 나한테 잘해주는 걸까?’

 대놓고 물어보지는 못했다. 마음을 감추려고, 다른 아쉬움을 말했다.

 “또 먹고 싶었는데...”

 “내일은 좀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오죠.”

 그녀에게 백만 원을 받았다. 이제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잭나이프로 재료를 다듬지 않아도 된다.

 다시 보자는 의미의 말에, 그녀의 표정이 자기도 모르게 보름달처럼 환해졌다.

 “정말요? 정말 내일 다시 봐요?”

 어차피 그녀의 병은 하루 만에 치료되지 않는다. 당분간은 그녀에게 선식을 매일 한 번씩 먹여야 한다. 일부러 가격이 싼 약재를 주로 써서 재료비는 많이 들지 않았다. 부족한 재료는 산에서 캤다. 그건 공짜다.

 “싫음 말고.”

 “아, 아니에요. 내일 나올게요. 꼭 나올게요.”

 그녀가 빈 김밥 용기를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내일은 좋은 곳에서 점심을 사드려야겠다.’

 어제 떠올렸다가 포기했던 레스토랑들을 다시 생각해냈다. 그중에서 다시 요리만 주문하면 개인 도시락을 가져와도 신경 쓰지 않을만한 곳을 골랐다.

 “그럼 내일 만날 장소는 제가...”

 “당연히 여기죠.”

 이 동네는 주변 산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다. 어제의 공원도 괜찮지만 여기가 더 낫다. 서울 시내에서는 여기만한 곳이 없다.

 그녀는 이 근처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는지 검색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방긋 웃었다.

 “그렇게 해요.”

 그녀에게 선식을 먹였으니, 이제 다음 단계를 해야 한다.

 그녀의 병은 김민준이 겪은 것보다 훨씬 가볍다. 치료를 못하면 죽는 건 똑같지만, 그 시기가 훨씬 늦게 찾아온다.

 선식도 제약이 별로 없다. 김민준의 것은 온갖 기운을 배제한 특정 재료로만 만들어야 했지만, 그녀의 것은 라면에 섞어서 먹어도 된다. 그나마도 하루에 한 번만 먹으면 충분하다.

 ‘이제 그걸 해야겠네.’

 어제 그가 가진 기술이 그녀의 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심장 발작이 일어났던 그녀가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깨어났다.

 그녀에게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의 병을 치료하려는 건, 자신이 겪었던 고통이 생각나서다. 그녀를 살릴 능력이 있어서다.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보고도 못 본체 하고 싶지 않아서다.

 치료를 위해서는 신체접촉이 필요하다.

 김민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서인이 따라 일어나려고 했다.

 “앉아 있어요.”

 그녀의 뒤로 가서 가녀린 어깨를 잡았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어제 처음 만난 남자가 오늘 어깨를 주무른다면, 보통의 경우는 따귀나 안 날리면 다행이다.

 어제 김민준을 변태로 생각했다가 오해라는 걸 알았다. 그런데 다시 걱정이 들었다.

 한 번 실수한 게 생각나 말을 조심했다.

 “저기. 좀 놔주시면...”

 일단 어깨를 비틀어 빠져나오려고 했다.

 빠져나오지 못했다. 마치 어깨가 바위틈에라도 꽉 끼인 것 같았다.

 

 고대의 신비는 오직 김민준만이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제 고대의 책, 현대 의학, 자신의 몸을 통해 얻은 경험을 모두 융합해 그녀의 병을 치료하려고 한다.

 ‘이 아가씨는 운이 참 좋아. 나를 만났으니까. 병도 내가 겪은 것과 달라서 다행이야. 이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으니까.’

 

 김민준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어깨 신경을 자극했다.

 이서연은 잘 모르는 남자가 자기의 어깨를 잡고 손가락으로 찌르자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이러지...”

 갑자기, 어깨가 뜨거워졌다. 찜질기의 뜨거움과는 달랐다. 어깨 속부터 열기가 느껴졌다.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났다.

 ‘기절한 나를 깨어나게 하려고 지압을 했다고 했지. 그걸 다시 해주는구나.’

 

 그녀가 어깨를 비틀던 것을 멈추었다.

 김민준은 그녀가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

 ‘이제 진짜 치료를 해야겠어.’

 손가락 끝을 그녀의 사슴 같은 목 뒤에 대었다.

 급소 바로 위다. 잘못 누르면 마비되거나 죽는 곳이다.

 그는 고대의 책에서 얻은 방법을 자신의 몸에 시험했었다. 그러다가 급소를 잘못 눌러 죽을 뻔 한 적도 많았다. 안 죽고 살아남은 건, 과거에 받았던 수많은 실험으로 신경이 강화된 덕분이다.

 이제 그녀의 신경이 가진 문제를 교정해야 한다.

 김민준이 다섯 가지 감각을 모두 활성화시켰다. 공원에 모인 주변 산의 기운을 느꼈다. 여섯 번째 감각, 육감까지 깨웠다.

 오른손 검지에 정신을 집중했다. 이제부터는 작은 실수도 하면 안 된다. 그녀의 신경은 그의 것만큼 튼튼하지 못하다.

 김민준이 이서연의 목 뒤 급소를, 손가락으로 콱 찔렀다.

 손가락이 마치 목에 파묻혀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고통은 없었다. 그녀는 그 대신에 뜨거운 것이 목을 관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찜질기보다 더 뜨겁지만, 편안해.’

 따뜻했다. 몸이 편안해졌다. 너무 편안해서, 그만두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자기도 모르게 눈이 스르르 감겼다.

 ‘아아.’

 병이 발작하고 난 후로, 이렇게 따뜻하고 편안한 때가 있었나 싶었다.

 

 김민준이 손가락을 떼었다. 차분하게 숨을 골랐다.

 ‘한 번에 다 해결하려고 들면 안 돼. 천천히. 천천히.’

 이번에는 등 위쪽을 찔렀다. 그곳에도 병에 잠식된 신경다발이 있다.

 

 뜨거운 느낌이 어깨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왔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온 몸을 채우던 차가운 느낌이 아래쪽으로 밀려나고, 따뜻한 것이 그 자리를 채웠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 뜨거운 느낌이 더 아래로 내려오기를 바랐다.

 갑자기 따뜻함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잠시 밀려났던 차가움이 순식간에 올라와 몸을 다시 점령했다.

 

 김민준이 뒤에서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가 그녀의 몸에서 손을 떼었다. 그녀의 목과 등에 동그란 멍이 남았다.

 

 이서연은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뒤를 돌아보았다.

 ‘성추행도 아니고 변태도 아니야.’

 그런 추잡한 게 아니라는 걸 느끼고 깨달았다.

 오히려 어제 처음 만난 남자가 오늘 어깨를 잡았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내, 내가 무슨 생각을...’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두 손을 들어 양 뺨을 가렸다. 그러면서 조그맣게 물었다.

 “지압이라는 게, 원래 다 이렇게 편안하고 뜨겁고 그래요?”

 그녀는 지압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럴 리가.”

 그녀는 쉽게 납득했다.

 ‘역시 이건 특별한 지압이구나.’

 김민준이 한 마디 더 붙였다.

 “몸이 안 좋아서 더 뜨겁게 느껴졌을 겁니다.”

 그 말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난 남들보다 체온이 낮으니까. 그래서 더 따뜻하게 느껴졌나 봐.’

 납득은 하고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리고 김민준이 그녀에게 해준 것이 특별하다는 것도 이해했다.

 그래서 물었다.

 “이런 건 어디서 배우셨어요?”

 “책에서 배웠습니다.”

 사실이다. 고대의 책에서 배워 자기 몸에 직접 펼치며 익혔다.

 그녀는 그 말을 다르게 받아들였다.

 ‘대답해주기 싫구나. 하긴. 이렇게 좋은 지압이라면, 당연히 그 방법이 비밀이겠지.’

 자기가 무례한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다. 미안한 마음에 다시 칭찬을 했다.

 “지압을 정말 잘 하세요.”

 지압이 아니다. 고대의 비밀 중 일부다.

 사람의 신경이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를 차단해 일시적으로 몸을 마비시키거나 죽이는 고대 전투기술이다.

 신경 신호체계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고대 의료기술이기도 하다.

 추상적인 개념의 고대 의료기술을 체계적인 현대 의학이론으로 보완하고 죽음에 한 발 걸쳐가며 깨닫고 익힌 것이다.

 김민준은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살짝 들었다.

 “그럼 내일 봅시다.”

 “예? 벌써요?”

 대답하지 않았다. 돌아서서 걸어가 버렸다.

 이서연이 당황했다. 헤어짐이 너무 갑작스럽다. 김민준을 향해 손을 뻗었다.

 붙잡지는 못했다.

 어느새 작은 공원에는 그녀 혼자 남았다.

 도깨비에게 홀린 기분이다.

 어깨를 만져보았다. 분명히 뜨거운 기운을 느꼈었는데, 옷은 차갑다.

  * * *

 경찰이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는다고 해서, 시작 단계부터 그러는 건 아니다. 경찰이 사건의 냄새를 맡으면 일단 자체 조사에 들어간다.

 강력1팀장 안상준이 경찰서로 출근했다. 사무실에 들어가다가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뭐냐?”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안 팀장님. 이러시면 안 되죠.”

 “뭘 이러면 안 돼?”

 “마약 발견하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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